> 영성 > 허 종의 영성
그녀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라고 재판장에게 반문을 했다.나는 더 많이 기도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 위해서이다.
허종  |  paulhuh@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9년 04월 24일 (금) 09:18:01
최종편집 : 2009년 04월 24일 (금) 09:30:24 [조회수 : 373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한나 슈미츠의 이야기
더 리더 (책을 읽어주는 남자)
 

혼자 영화를 보았다.

영화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는데

목회의 길을 걸으면서 영화를 보기가 힘들어 졌었다.

 

그리고 혼자 생활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싶은데 혼자가는 것이 늘 망서려졌다.

그러다가 작심을 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러갔다.

<더 리더>였다.

 

한나 슈미츠는 아우슈비츠 유태인수용소에서 감시인으로 있었다.

그리고 까스실로 보낼 유대인들을 선별하는 일을 했다.

그 녀의 손에 의해서 수없이 많은 유대인들이 까스실에서 죽어갔다.

그 현실을 어떻게 그냥 받아드릴 수 있단 말인가?

재판관이 전범으로 재판정에 선 그녀에게 물었다.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는가?"

그때 우리를 향해 하는 비수같은 말이있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여기서 나는 2차대전 전범인 독일인들의 고뇌를 보게 되었다.

 

나는 벌교에서 목회를 했었다.

목회를 하는 동안 조정래씨가 쓴 태백산맥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묻는 사람도 대답하는 사람도 없었다.

벌교 소화다리에서 수백명이 죽었다는데 과연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었을까?

동족이 서로 죽이고 죽일 때 그 현장의 진실이 무엇이었을까?

 

문경새재에 갔었을 때

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에 대한 증언을 들었었다.

증언자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생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군이 마을에 들어왔는데 환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살의 이유였다.

국군이 마을에 왔는데 환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빨갱이가 분명하다는 것이 학살의 이유였다.

마을 사람들을 세워놓고 총을 쏘아 죽였다.

모두 쓰러지자 '지금 일어나는 사람은 살려주겠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듣고 일어나는 사람들을 향해 재차 총을 쏘와 모두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 때 살아 남은 초등학생이 두 명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도 총으로 쏘아 죽였는데

죽은 아이 밑에 깔려 있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자비한 학살이었다.

 

살육이 자행되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진실이 무엇일까?

그리고 무참하게 죽은 사람들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영화는 여자 주인공인 한나 슈미츠가 가석방이 되는 날

그녀가 감방에서 자살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그리고 책을 읽어주던 남자가 딸에게 한나 슈미츠의 무덤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해주는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나는 한국감리교회가 자정능력을 잃고 혼란에 빠져

끝없이 표류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나는 단호하게 불의를 보면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야만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국도목사님, 당신은 한국감리교회의 감독회장이 아닙니다."

이 말이 내가 한국감리교회를 위해 지금 가장 확실히 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또 다음 생각을 해 봐야겠다.

요즈음 나는 더 많이 기도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 위해서이다.

[관련기사]

허종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58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김원기 (121.142.76.160)
2009-04-24 16:37:54
이 시기를 살아내는 방법 하나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것.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아니 만약 그런 이들이 많아진다면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김진혁 PD의 글속에서 깨달음..역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작은 소신의 힘을 증명합니다.
리플달기
10 11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