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 > 허 종의 영성
쉽게 포기하면 안된다.포기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허종  |  paulhuh@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9년 03월 27일 (금) 07:25:36
최종편집 : 2009년 03월 27일 (금) 12:12:55 [조회수 : 3185]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15년전에 대전에서 장애인교회를 개척했었다.

나는 스스로 교회개척 사명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에게는

교회를 바르게 세우는 교회개혁의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하다.

그런데 간곡한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두번째 장애인교회를 개척했던 것이다.

그 때 만났던 형제가 조태흥형제다.

조태흥형제는 미문장애인선교회에서 간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 많은 사연들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을까?

조태흥형제는 절망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대전 은행동 거리에서 악세사리 행상을 하고 있다.

20대 초반이었던 그가 지금은 마흔살이 되었다.

낮에는 사회복지를 대학에서 공부하고

저녁 9시에서 새벽 5시까지 야밤에 행상을 하고 있다.

그가 다시 중증장애인 야학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악세사리를 만드는 장애인 회사를 하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야학도 회사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혼자 생활하기도 힘든데 어찌 그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이해는 하지만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포기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나는 요즈음 <포기할 수 없다>라는 말을 속으로 외치며 생활하고 있다.

'포기할 수 없어 포기할 수 없어 포기할 수 없어' 수없이 속으로 외친다.

예수의 삶을 산다는 것이 나로써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포기할 수 없다.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수의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포기할 수 없다.

 

이틀전(24일) 밤에 태흥이가 장사하는 은행동에 갔는데

태흥이가 없었다.

전화를 하니 오늘은 장사를 안한다고 하면서

야학도 회사도 모두 나중에 하겠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멍청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길을 걸으며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목회지를 찾는 일은 다 내려놓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시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시작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태흥이가 야학과 회사 일을 의논했을 때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나님이 하시면 할 수 있는 일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지 못하겠다고 하니...

 

오늘 새벽에 기도를 하며 나의 길을 주님께 물었다.

새벽에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며 전도서 7장 14절을 읽으면서

자신이 신선한 충격을 받으셨다고 했다.

그 말씀이 나에게 응답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셨다.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아침에 비가 왔다.

우산을 펼쳐들면서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나는 항상 우산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 많이 다니다 보니 우산을 습관적으로 늘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한국에 와서 새로 생긴 생활습관이다.

노숙자들이 짐을 잔뜩 메고 다니는 이유를 깨닫는 생활이다.

 

사랑하며 오늘도 이 길을 가고 있다.

 

 

 

[관련기사]

허종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34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