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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지 않고 사기치기
“지하에서부터 개척 1년 만에 300명 교인으로 성장하고 200평짜리 예배당 봉헌하다.”
몇 년 전에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던 간증입니다.
그 얘기 들으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존경스러웠습니다.
지하실에서부터 개척 1년 만에 300명 교인과 200평 예배당!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하실에서부터 시작하였다”고 하여서 저는 지하실을 세 얻어서 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신축되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자기 돈으로 땅을 사서 예배당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예배당을 지으려면 지하실부터 시작하지 1층이나 2층부터 짓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니 그 목사님이 “지하에서부터....”라고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지하실부터 짓고 아쉬운 대로 거기에서부터 예배를 드렸을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지하에서부터 개척 1년 만에 교인 300명으로 성장하고 200평짜리 예배당 봉헌하다!”는 말에 담겨있는 함정입니다. 사실을 말하고 있긴 하지만 진실은 감추어진 말입니다.
듣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오, 지하에서 시작하여 1년 만에 300명? 대단하다.” 이렇게 쉽게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하에서부터...”라고 하면 대부분 월세나 전세를 얻는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 목사님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본의건 아니건) 진실은 호도하였습니다. 사람들을 잠시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것을 좀 거북한 표현으로 사기쳤다고 하는 것이지요. 거짓말 하지 않고 사기치는 방법이 있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본부가 공권력을 동원한 것을 보고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셨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지요. 그래서 예수님도 폭력에 반대하셨지요.
그러나 그 제목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 글을 쓰신 목사님께서는 김국도목사님 측에서 지금까지 안산 총회와 그 이후 몇 달 동안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별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집단적인 폭력이나 개인적인 폭력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되어 왔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가, 본부가 참고 참다가 할 수 없이 동원한 공권력에 대해서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부른다)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말에는 함정이 있는 것입니다.
공권력 집행에 들어가기까지 어떤 폭력이 행사되어 왔는지는 감추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폭력을 행사하여 왔습니까? 본부직원입니까? 김국도목사님과 그 추종자들입니까? 그리고 그 폭력을 언제까지 방치하여야 합니까? 그리고 언제까지 본부 직원들이 공포와 스트레스 속에서 근무하도록 놔두어야 합니까?
폭력을 반대하신 예수님도 성전이 더럽혀지는 것을 보고 채찍을 드셨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좋은 말이라고 해서 먼저 말한다고 임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말을 할 만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람의 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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