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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2월 25일 (수) 22:35:07
최종편집 : 2009년 02월 25일 (수) 22:53:40 [조회수 : 2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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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을 말하지 말자
몇 년 전 수많은 여성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마이크를 들이대는 기자들에게 한 말이 과연 압권이었습니다. “피의자에게도 인권이 있습니다. 이러지 마세요!”
입이 있으니 누구나 말 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누가 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말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말한다면 그것을 소위 ‘개소리’라고 하지요.
요즘 자유게시판의 화두는 ‘개혁’인 듯합니다. 개혁,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말을 하면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자신 자유게시판에 글을 꽤 많이 썼습니다만 ‘개혁’이라는 단어는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도 어쩌면 개혁의 대상이 되어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과연 내가 남에게 ‘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문제의식입니다.
감독선거 전부터 각 후보들이 앞 다투어 ‘개혁’을 말하였습니다. 감독회장에 출마했던 분들 중에 ‘개혁’을 부르짖지 않은 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개혁’을 부르짖는 강도가 센 후보일수록 오히려 개혁의 대상일 뿐 아니라 타의 모범이 되지 않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 개혁을 한답시고 법을 무시합니까? 자기에게 유리하면 법이고 불리하면 불법입니까?
개혁이라는 것이 그저 뒤집어엎고 정복하고 뭐 그런 난장판을 만드는 것입니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한다고 하는 것인지 그들이 생각하는 것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요즘 신기식목사님과 장병선목사님 등 간에 공방이 치열하군요. 역시 개혁이라는 화두가 등장하는군요. 두 분 목사님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두 분 다 더 이상 개혁 이야기 하지 마십시오. 두 분 다 ‘개혁’을 말할 충분한 자격은 있습니다. 두 분이 '개혁'이라는 말을 한다고 '개소리'라고 할 사람은 별로 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혁을 말할 때가 아니니 자제해 달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무엇을 어떻게 개혁합니까? 지금처럼 개판이 되어버린 상황에서는 개혁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 누가 개혁을 말해도 그것의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는 때입니다. 말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개혁을 말하는 것은 코메디이고, 설령 말할 자격을 웬만큼 갖춘 사람이 개혁을 말해도 공허하게 들릴 뿐입니다.
하루 속히 감리교회가 안정되는 일이 급선무인데, 이것은 법적인 절차를 빨리 진행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을 듯합니다. 이 일에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 모든 감리회원들이 기도가 기본이 되겠지요.
제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은, 하루 속히 감리교회가 정상화되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는 열망 때문이지, 거창하게 “개혁을 하려고” 해서가 아닙니다.
거창하게 개혁이니 뭐니 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챙겨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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