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회감독 목회서신

오늘 경기연회 감독이 보낸 소위 목회서신이라는 것을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아니다!”이다.
감독이 보내는 목회서신이라면 감독이라는 공인이 연회 내의 교역자들에게 보내는 공적문서다.
그런데 경기연회감독 개인의 생각을 마치 기정사실화 하듯이 ‘목회서신’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것이 문제다. 아무리 감리교회가 진흙탕 같이 되었기로서니 책임적인 위치에 있는 감독이 무책임하게 행동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회서신’의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은 것이다.
1.“고00후보, 양00후보, 강00후보가 김00후보를 사회법으로 고소한 것은 장정884단 제 3조를 위반한 것으로 위 세 후보가 자격이 없다. 그런데 신경하감독회장이 그런 것은 눈감고 있다가 법원에서 가처분이 결정 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팩스를 각 연회감독과 선관위원장에게 보냈다”
2.“신경하감독회장은 실행부위원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그리고는 이어서, 10월 2일자 실행부위원회결의 사항을 실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감독회장이 선거관리위원장을 직무 정지시킨 것은 불법이다.”
2.“선거관리위원장의 관리 아래 선거만이 유효하다.”
3.“선거관리위원장이 임명한 김국도 후보가 감독당선자이다.”

또 이어서 10월 18일 실행부 위원회의 결의사항이라는 것을 실었는데, 항상 앵부새처럼 반복되는 내용이기도 하거니와 옮기기에도 귀찮을 만큼 허접한 말들이어서 생략한다.

A4용지 2장에 10포인트로 꽉 차게 해서 보낸 글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하감독회장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차있고, 결론은 김국도목사가 감독회장에 당선된 것이라는 거다.

여기서 한 가지 묻고 싶다. 감독이라는 공인이 이래도 되는가를 말이다.
10월 2일, 10월 18일의 ‘실행부위원결의 사항’이라는 것은 효력이 없는 것이다. 감독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자기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결의를 했건 의기투합을 했건 그것은 어디까지나 헤프닝이요 코메디일 뿐이다.
십분 양보해서 이번 사태가 논란의 와중에 있다손 치자. 연회의 지도자인 감독이 어느 한 편의 입장을(또는 자기 개인의 생각을), 공적인 문서의 형식으로 보내도 되는가 말이다.
이것은 감독의 직권남용이다. 총회를 며칠 앞두고 그런 문건을 보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연회총무에게도 묻겠다. 총무는 무슨 생각으로 그 문건을 발송했는가?
“연회총무는 감독의 직속부하니까 부당한 요구를 해도 무조건 복종해야 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임기 며칠 남지 않은 감독님 편히 퇴임하시도록 배려하는 마음에서”였는가?

최승일감독은 그 문건을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
그리고 연회총무는 아무리 감독의 요구가 있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인 논란에 있는 내용을 공식문서화 보내는 일에 협조하지 말았어야 한다. 아무리 눈치 보는 총무자리라고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