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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강이 주는 평온함과 평화를 느낀 하루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하루소식 27일째(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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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10일 (월) 06:30:36 [조회수 : 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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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은 (구)진남역을 출발하여 점촌시 영신숲에서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제는 차량 통행도 뜸한 영남대로와 폐 철도선, 그리고 지방도로와 제방도로를 통해 영강이 전해주는 평온함과 평화를 느낀 하루였습니다.

 

하루소식 27일째(3월 9일) - 영강이 주는 평온함과 평화를 느낀 하루


<흐르는 강의 마음>

순례단은 (구)진남역을 출발하여, 한적한 도로와 폐 철로를 이용하여 점촌시 영신숲에서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화창한 일요일에 약 200여명에 가까운 참여자와 함께 15km의 길을 걸으며 낙동강 수계인 영강에서 생명의 모습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오전 출발장소인 (구)진남역에는 어제 참여하신 분들과 새롭게 참여하신 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집결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약 100여명의 참여자와 함께 “계속 걸으면서 강은 내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당신들의 마을을 안다. 강가버들강아지도 알고 있다. 물 따라 흐르던 하늘도 알고 있다. 이 마음을 강과 물에서 안다면 우리도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오늘도 흐르는 물이 가르치는 내용을 함께한다면, 우리의 마음도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홍현두 교무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영강의 남측 도로와 제방을 이용하여 이동하였습니다. 영강의 북단 도로는 3번 도로와 34번 도로로 교통량이 매우 많은 반면, 남단은 폭이 좁은 지방도로와 폐 철도선을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구)진남역에서 불정교 하단까지는 구 영남대로를 이용하여 이동하였으며, 이후부터 (구)주평역까지는 폐 철도선을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구)주평역에 도착하니, 서울 삼각산 화계사 청년회와 학생회에서 참여하신 30여명에 가까운 분들이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학생도 참여하였으며, 오후 일정에 앞서서 순례단을 향해 동참의 마음으로 3배를 표하여 순례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동을 주었습니다.


창리취입보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한 순례단은 오후에 점촌시의 영신숲에 이르러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점심식사 전에는 견탄2리의 마을 이장님을 만나 운하로 인한 지역공동체의 어려움을 설명 들었습니다. 견탄2리는 마을 앞으로 운하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마을 자리에는 국군체육부대가 들어설 예정이라 합니다.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하십니다.


순례단은 오후 여정에서 강이 주는 고요한 평온을 느끼며, 강가에서 작은 음악회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오셔서 작은 텐트를 가지고 숙박을 해결하시는 정한섭님은 ‘운하’라는 이름에서 이제는 훼손되어가는 새만금이 생각난다며 ‘도요새’ 등의 노래를 선사하였습니다. 고규태님의 작사와 범능스님의 작곡과 노래인 ‘도요새’는 새만금 갯벌의 보전을 염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불리는 노래입니다. 순례에 참여하셨던 한 분은 노래를 듣다가 ‘새만금을 바라다보면 여전히 눈물이 난다’ 합니다.

순례단은 그 여린 생명의 나약한 숨결을 느끼고 아파하며, 그들과 함께 생명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강물이 흐르는 생명의 속도로, 강물처럼 유연하고 더 낮은 자세로, 더 느린 삶의 속도로 생명의 강을 찾아 가겠습니다.



또한 BMW BIKE KOREA 모임에서 '대운하반대' 선전물을 부착하고, 순례단과 뜻을 같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분들은 부산-서울 구간 일주 중인데, 순례단 소식을 듣고 일부러 경로를 바꾸어 격려방문 하였다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점촌시 영신숲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강변에 천막을 치고 숙박장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영강의 천연기념물과 보호종>

오늘 영강을 지나면서 곳곳에 있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이 지역의 수산생물을 안내하며 “소중한 자연생태계를 잘 보전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줍시다”라는 내용으로 영강에 살고 있는 수생물을 알려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함께 전해봅니다.


천연기념물 부태장어, 어름치, 황쏘리가, 꼬치동자개, 미호종개가 살고 있으며,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는 감돌고기,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퉁사리가 살고 있다 합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는 칠성장어, 다묵장어, 묵납자루, 임실납자루,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 모래주사, 가시고기, 잔가시고기, 둑중개, 한둑중개가 있습니다. 특정한 시기는 채취가 금지된 종으로는 쏘가리, 은어, 빙어, 참게 등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운하를 찬성한다고 합니다. 운하는 하천에서 하상 굴착과 암반채취를 하고 바닥을 평면으로 만드는 등 하천 생태계와 생물종 다양성을 단순화 시키는 사업입니다. 이런 사업을 찬성하는 분이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되었다고 하니, 우리 국토와 자연생태계를 누가 지켜야 할지 걱정입니다. 환경부는 우리 국토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사업과 제도를 시행하며, 개발부처의 개발계획을 점검하고 제고하는 등 국토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환경부 수장이 국토와 하천을 망가뜨리는 운하 사업을 찬성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환경부가 수질과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운하 사업이 필요하다고 나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영강에서 천연기념물과 보호종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영강에 있는 보와 교량>

오늘 순례단과 함께하였던 구간의 영강은 수심이 매우 낮은 구간이며, 많은 교량과 수중보가 있는 지역입니다. 오늘 지나온 구간만 하여도 (구)진남역 앞의 3번 도로 교량을 제외하고도, 된섬교 - 보 - 불정3교 - 중부내륙고속도로 교량 - 불정2교 - 보 - 불정교 - 3번국도 교량 - 보 - 보 - 견탄교 - 보 - (신/구) 별암교 - 교량 - 창리취입보 - 보 - 협동교 - 보 - (신/구) 영강교 - 영강대교 - 영강철교 - 보 - 신영강교가 있는 지역입니다.


오늘 하루 걸었던 15km 구간에서만 농업용 수문을 제외하고도  20여개가 넘는 교량과 보가 있는 지역입니다. 영강의 흐름은 용수 공급과 도시 내 미관을 위한 보에 의해 차단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량은 상판의 높이가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하천은 보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갈과 암석이 매우 넓은 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육안으로 살펴보기에도 하천의 수심은 수중보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릎에도 못 미치는 지역들입니다.


영강의 곳곳에 있는 보와 교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영강 구간을 모두 지나면서 정리하여 함께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지역에 운하를 만들어 화물선을 뛰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하상굴착이 필요하며, 수위차를 극복하기 위한 갑문 시설이 필요합니다. 운하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이 지역의 이러한 시설과 지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영강교의 경우 2007년 7월에 완공된 교량으로 바닥에서 교량 상판까지 채 10m도 되지 않는 교량입니다. 이 교량 밑으로 화물선이 다니기 위한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갑문을 설치하여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 수위를 높이거나, 하천 바닥을 굴착하여 수심을 확보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이 모두 도심지 홍수 위험을 가중시키거나 하천 교량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방안입니다.


수위나 수심 확보 등은 논외로 하더라도, 영강에는 교량과 보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진남역의 고모산성 인근 지역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교량에서부터 3번 국도 교량, 지방도 교량 등이 사행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길이 100m 이상의 바지선이 어떻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지 의문입니다. 설마 모든 교량을 재시공하겠다거나 혹은 고모산성부터 몇 개의 산과 고속도로 등을 절개하여 직선으로 수로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산을 배가 넘는다는 주장뿐 아니라 공중수로까지 주장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정말 상식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하천.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돌과 쇠오리, 천연기념물 부태장어와 꼬치동자개 등과 바람소리. 고요함. 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평화. 자연이 만드는 이 아름다운 공명과 평온함이 우리의 삶과 함께 보전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대전에서 오는 최장희님은 ”운하 건설로 인해 생태환경 파괴뿐만 아니라 자연하천마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다 합니다. 운하 추진론자들이 이야기하는 운하가 자연하천을 조형하천으로 만들는 사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시더군요.


문규현 신부님의 글을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는 부천에서 오신 정경일님은 “우리 사회가 경제 논리만으로 살다보면 결국 인간의 삶은 피폐해진다. 경제논리 때문에  희생이 되는 것이 너무 많다“며 물질 숭배 사회로 나아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근무하신다는 한근춘님은 운하를 반대하기 때문에 한번 참여하고 싶었다며, “우리 사회가 경제성을 내세우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운하 자체는 경제적 이익은 없는 것” 같다고 합니다. 도보 순례와 관련하여 “걸어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며, 함께 참여한 분들이 처음 보지만 낯설지가 않다”며 앞으로도 시간을 내어 순례에 참여 하시겠다 합니다.


인천에서 오신 최광식님은 도보순례와 관련하여 “길을 걸음으로써 저 자신에게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수도권에서 30년을 살면서 세수하고, 빨래하고, 마시면서도 강의 은혜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모든 자연은 생긴 그대로 빌려 쓰고 훼손하지 않고 후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시네요. 또한 “하늘과 땅은 항상 우리에게 넘치는 물자를 제공하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문제가 생길 뿐이다. 우리가 키워야 할 것은 경제적 성장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안동에서 오신 김성현님은 이명박 정부의 운하 추진 정책과 관련하여 “운하를 건립할 만큼 우리나라는 절박한 상태가 아니라며”, “자연생명은 한번 훼손하면 복원하기 어렵다”는 점을지적하였습니다. 또한 “물류비용 절감도 철도가 좋을 것 같고, 관광이란 자연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운하의 콘크리트 외벽이 무슨 자연관광이냐?”고 한탄하였습니다.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자연의 가치는 함께 높아진다“며 자연하천인 강을 살리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님, 김민해 목사님, 수경 스님, 연관 스님, 도법 스님, 야운스님, 지관 스님, 김규봉 신부님, 홍현두 교무님, 이원규 시인, 박남준 시인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주말인 오늘은 어제와 같이 순례단 외에도 많은 분이 참여하였습니다. 3월 8일부터 참여하신 서울에서 오신 정한섭님 / 수원에서 오신 한근춘님, / 가은읍 원북리 희양산 희양산 우렁쌀 작목반의 이승희 선생님과 자제분 외 10여명 / 상주모동에서 오신 최진아님 등 11명 / 역시 안동에서 오신 김성현 외 3명 / 대전에서 오신 오형미 외 1명 /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김영경님 외 15명/ 천주교 정의구현 상주연합의 정상길 외 6명 / 부천에서 오신 정경일님 외 3명 / 태백 생명의 물 홍진표 님 외 3명 / 영월에서 오신 이금자님 / 상주 생명평화결사모임의 한채진 등불 외 4명 / 예천에서 오신 김구일 외 3명 / 부천에서 오신 조준희님 외 1명 / 상주농민회의 박종관님 외  / 화계사 청년회의 이두나 외 30명 / 부산에서 오신 박정은님과 이어진님 / 대구에서 오신 김다정님 / 인천에서 오신 최광식님 / 문경에서 오신 전주형님과 정경진 님 / 제주에서 오신 정경수님 / 광주 퇴촌에서 오신 김행철님과 미르 보리 별마루가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문경시민환경연대의 박인국님과 회원님들 / 전교조 문경지회의 류문수님과 회원님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외에 미처 기록하기 못한 참여자분들도 많았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정 안내>

* 3월 10일(월) 일정 : 영신숲을 출발하여, 상주시 사벌면 뱃가촌(상풍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3월 11일(화) 일정 : 상풍교에서 출발하여, 신암리 중동교까지 도착할 예정입니다.

* 3월 12일(수) 일정 : 신암리 중동교에서 출발하여, 구미시 선산읍 초곡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생명의 공동체 운동에서 점심식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전교조 문경지회 소속 선생님들께서 저녁 식사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 김행철님께서 순례 참여자에게 과일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문경시민신문 편집인 김석태님이 지역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8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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