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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천을 따라 낙동강 수계에서 생명의 강을 찾아갑니다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100일 도보순례 하루소식 26일째(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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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09일 (일) 19:31:07 [조회수 : 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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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낙동강 수계를 따라 생명의 강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첫여정으로 문경읍내를 지나 영강의 지류인 조령천을 따라 고모산성에 이르렀습니다. 고모산성은 삼국시대의 유적으로 운하 계획에 의해 훼손이 우려되는 지역입니다.


하루소식 26일째(3월 8일) - 낙동강 수계를 따라 생명의 강을 찾아 갑니다.


<봉암사 법회와 낙동강 수계 여정>

순례단은 지난 3월 6일 문경새재의 문경도자기전시관 앞에서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순례단은 3월 7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2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봉암사에서 열린 “‘부처님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정진 법회”에 참석하였습니다.  7일 봉암사 법회에 대해서는 언론과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홈페이지(www.saveriver.org 혹은 불교TV(9일 오전 11시 20분, 11일 오후 11시 20분/ www.btn.co.kr)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순례단은 낙동강 수계를 따라 ‘생명의 강’을 찾아 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한강수계를 따라 한강하구-팔당-남한강-달천을 따라 길을 나섰으며, 배가 산으로 간다는 계획을 따라 백두대간을 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운하 추진론자들이 쓸모없이 버려져 있다고 표현하는 우리 강에서 국토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배웠으며, 굽이쳐 흐르는 강에서 멈추지 않고 흐르며 정체됨을 경계하고,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겸손하라고 이야기하는 생명의 근원 강을 보았습니다. 이제 백두대간을 경계로 낙동강 수계를 따라 나서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참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관광과 휴양의 도시’라는 문경에서 하루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봉암사 인근에서 숙박하였던 순례단이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서울에서 이른 아침에 자제분들과 길을 떠나오신 분도 계시고, 멀리 제주도에서 어제 도착하여 순례에 참여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문경지역에서도 원북리 주민들과 자제분들이 오늘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분들은 지난 3월 6일 순례단으 문경 도착을 환영하는 행사를 마련해주신 분들입니다. 그날 만났던 초등학생들도 오늘은 다양한 운하 반대 홍보물을 들고 참석하였네요. 오늘은 그동안 순례단의 지나온 여정 중에서 토요일 참여자가 많았던 날 중 하루였습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로 나아가듯이, 우리와 함께하는 한 사람 한사람이 늘어갈 때 우리의 기도는 이루어지고, 강 따라 우리의 삶도 유연하게 흐르기를 바란다”는 풍경소리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의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문경읍내를 거쳐 고모산성까지>

오늘 일정은 문경도자기 전시관을 출발하여 진안리를 거쳐, 청운각을 지나, 문경읍내를 가로질러 문경온천, 온천교, 마원리, 봉명교, 소야교를 거쳐 소야 솔밭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모곡리와 고모산성을 거쳐 (구)진남역 인근의 공터에 숙소를 마련하였습니다.


청운각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거쳐하였다는 곳인데, 이런 곳도 기념하나 싶더군요. 문경읍내는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산하였습니다. 문경읍 읍내를 지나는 곳에서 순례단은 ‘문경 시민은 대운하 건설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대운하부동산공인중개사’라는 간판도 만났습니다. 부동산공인중개사 사무실 이름에 운하까지 등장하였더군요. 운하 영향으로 지역 토지거래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순례단은 문경읍내를 거쳐 영강 지류인 조령천을 따라 하류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구간의 하천은 대부분 발목 정도의 낮은 수심과 자갈밭, 갈대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량은 높이가 10미터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문경읍내 온천교에서 고모산성에 이르는 구간은 대부분 유사한 형태입니다.


이 구간에서 순례단은 새롭게 교량 공사를 하고 있는 봉명교를 만났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총연장 길이 130m의 봉명교 하단 해발고도는 132m이며 상단은 140m입니다. 교량의 높이는 8m이며 교량과 하상 여유고는 6m입니다. 공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운하 관련 계획과 이에 대비한 공사가 진행되는지 여쭈어보니 전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봉명교 다음에 있는 소야교 옆에서 가은읍 원북리 주민분들이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원북리 주민들은 3월 6일에 환영식을 해주시더니, 오늘은 많은 분들이 순례에도 참여하였고, 식사까지 마련해주셨습니다.



점심 식사 이후에 하루 순례에 참여하였던 어린 초등학생들은 조령천의 갈대밭 옆에서 모래와 돌무더기를 가지고 놀면서 즐거워하더군요. 이들에게 이름도 낮선 ‘운하’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강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지 모르는, 강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특정 기업에게 사유화 시키고, 강에 화물선 다니는 것을 발전이라고 주장하는 오만함이 두렵습니다.

 



문경 지역이 고향인 이원규 총괄팀장은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문경지역은 과거 광업이 번창하였을 때, 지하에서 수평으로 수km를 채굴하였다. 일제 시대부터 이어진 광업으로 지하 공간이 얼마나 비어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며,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지반 침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마성면 일대는 폐광이 말 그대로 거미처럼 얽혀있으며, 문경 석탄박물관 인근에서 도로공사를 하였다가 지반침하가 일어나 공사를 다시 하기도 하였다 합니다.


오후 일정이 마무리된 지역은 고모산성 하단에 있는 (구)진남역입니다. 고모산성은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삼국시대부터 주요 요충지였다는 고모산성에 오르면 아가은천과 조령천이 만나 영강으로 흘러가면서 수천년동안 자연이 만든 절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고모산성을 휘감고 도는 영강의 물줄기와 산세를 보노라면 문경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경북팔경지일(慶北八景之一)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절경도 운하가 만들어지게 될 경우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령터널을 넘은 화물선이 이 지역 인근에서 갑문 시설을 이용하여 영강과 낙동강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그렇기에 작은 소를 이루며 휘돌아가는 영강의 물줄기는 화물을 실은 바지선의 직선 수로를 위해 불가피하게 굴착되어야 하며, 고모산성 인근에 있는 3개의 교량과 3번 국도 역시 하상 굴착으로 인해 안전성이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순례단은 고모산성을 내려와 폐선의 철길을 건너서, 철로길 자전거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구)진남역 뒤편에서 천막을 치고 숙소를 마련하였습니다. 천막을 치고 고모산성을 바라보던 순례단 중 한분이 고모산성 자락을 뚫고 지나가는 3번 국도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저 절벽을 뚫고 지나가면서 인공으로 산을 연결하는지 개탄스럽다”하더군요. 달래강에서 수주팔봉을 인공적으로 훼손하여 인공폭포를 만든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은 수려한 절벽에 도로를 뚫고 인공으로 절벽을 만든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운하와 문경>

운하 추진론자들의 계획(사실 명확한 계획이나 실체는 없습니다. 무엇하나 분명하지 않습니다)에 의하면, 백두대간인 조령산에 터널을 뚫어 운하를 만들게 될 경우의 방안은 충주 조정지댐~달천~충주 리프트~조령터널~문경 조령갑문~견탄갑문~별암갑문~호계갑문~산양갑문~영순갑문~회상갑문으로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물론 아직도 운하를 추진하는 측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단정할 수 없지만, 이 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해발고도 100m의 조령터널에서 배가 영강을 통해 낙동강으로 가기 위해 조령천을 이용할 경우, 이 지역의 수로는 최소 20m에 가까운 깊이의 하살 굴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운하 찬성측은 낙동강은 자연하천 그대로 이용되기 때문에 절대로 환경훼손은 없으며 오히려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바와 같이 많은 3km 마다 수중보와 갑문이 만들어지는 상황은 수질오염을 우려하게 됩니다. 흐르지 않고 콘크리트 운하에 담긴 담수호가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하는 무모함이 두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운하 찬성측은 낙동강은 자연하천 그대로 이용되기 때문에 절대로 환경훼손은 없으며 오히려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바와 같이 많은 3km 마다 수중보와 갑문이 만들어지는 상황은 수질오염을 우려하게 됩니다. 흐르지 않고 콘크리트 운하에 담긴 담수호가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하는 무모함이 두렵습니다.


운하는 기본적으로 수중보와 갑문에 의해 하천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흘러가는 유하시간을 대폭 연장시켜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악화의 기본 조건을 만듭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 교수님의 연구에 의하면 현재 낙동강 유하시간 19.247일이 경부운하 건설로 108.35일까지 5.63배 이상 길어진다고 합니다. 문경지역의 조령터널 예정지에서 퇴강에 이르는 영강 구간은 31.6km 구간에서 0.9일에 불과한 유하시간이 운하 건설로 인해 4.19일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천수의 유하일수(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하는 것이 운하 계획입니다. 하늘이 웃을 일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은 순례에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전하겠습니다. ‘책읽는 사회’의 안찬수님은 “단순한 개발이익 때문에 모두에게 손해를 줄 수 있다”며, “물질·산업화 되어가는 사회에 종교인들께서 말씀 없이 순례하는 것은 사회에 던지는 화두나 설교로 여겨진다” 합니다.


멀리 인천에서 오신 이상근님은 고향이 상주 합창이라며, “처음 운하공약이 선거용인 줄 알았는데 점점 구체화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저지시켜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의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참여하였다합니다. 


멀리 제주도에서 목요일(3월 7일) 비행기를 타고 참석하였다는 정동수님은 “봉암사 행사에도 참석하고 이후 할 수 있는 만큼 참가할 예정”이라 합니다. “본래 자연에 관심이 많았고 생태를 위해 실천행이 필요하다”고 하시며, “자연은 스승이자 우리의 친구이다. 자연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게 순리대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하시더군요. 또한 “후손들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인간답게 살게 해 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하시더군요. 운하와 관련하여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의 재산이기 때문에 자연보호는 경제성장의 원천이며, 운하는 일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모든 이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상하시더군요.




 

3월 6일 순례단을 맞이하는 행사에서 시낭송을 하였던 가은 희양초등학교의 정유리 학생은 “운하는 동·식물의 먹이사슬이 끊어져요. 물고기만 죽어도 생태계가 파괴되잖아요. 또 물이 불어나면 수영도 못하고 썰매도 탈 수 없고 낚시도 못할 거며 갈대도 못 딸 거예요! 강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지는 걸요. 또 돈이 많이 드니 세금도 많이 내야 할 것이구요. 땅을 파면 흙탕물이 되어 다른 물도 더러워질  것이고 안개도 자욱하게 많이 낄 거예요”라며 오늘도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더군요.


이 어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또 다시 이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확인하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실체도 없는 불확실한 경제적 가치를 이야기하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훼손하는 것은, 우리와 함께 이 국토를 공유하여야 할 미래세대에게 감당하지 못할 잘못된 유산을 만드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님, 김민해 목사님, 수경 스님, 연관 스님, 도법 스님, 지관 스님, 야운 스님, 김규봉 신부님, 홍현두 교무님, 이원규 시인, 박남준 시인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순례단 외에 멀리 제주도에서 오신 정동수님이 참여하였으며, 안동 그리스도회 교육수녀원의 정 사비나, 김 마르타, 김 도미니카, 진 이냐시오, 오 미케라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인천 가톨릭환경연대의 이상근 실행위원장 등 2분이 참여하였으며, 문경 가은읍 원북리에서 이승희, 황대석, 박순희 외 20여명의 주민과 가은 희양초등학교의 정유리, 한진엽, 왕규림, 왕도경, 황솔휘, 황솔비, 한도협, 김대헌 학생 등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참여하였습니다. 안동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와 농민회에서는 김헌택님 외 30명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문경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한철희, 강석주, 피재현 외 17명이 참석해 주셨으며, 책읽는 사회에서는 안찬수님외 4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문경시민환경연대  회원님들이 함께 하였으며, 광주 선덕사의 주지스님과 관계자분이 참석하였고, 수원에서 오신 김미정님과 김소운 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김자영님과 화성에서 오신 장경훈님도 함께 하였습니다. 생태지평에서는 황호섭연구원외 5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지리산 연하천 산장의 김병관님이 함께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주말인 오늘은 많은 분이 참여하였으나 일일이 다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많이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정 안내>

* 3월 9일(일) 일정 : (구)진남역-불정교-불정역-견탄교-별암교-협동교(점심식사)-영강교-영강대교-영순교-영신숲(종료)

* 3월 10일(월) 일정 : 영신숲을 출발하여, 상주시 사벌면 뱃가촌(상풍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귀농인 여러분께서 점심식사를 마련 후원해주셨습니다.

- 전교조 문경지회 소속 선생님들께서 저녁 식사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 김자영님이 모든 참가자들에게 귤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문경시민신문 편집인 김석태님이 지역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8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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