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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째(3.2) - 태양의 자비와 바람의 손길로 빚은 자연의 선물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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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03일 (월) 07:05:14 [조회수 : 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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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순례길이 20일에 이르렀습니다. 강에서 출발하여 산을 넘고 다시 강을 만났으며, 운하로 인해 수물될 위험에 처해진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길을 가며 함께 모았던 마음이 큰 걸음으로 생명의 강을 살리는 지혜이기를... 


하루소식 20일째(3월 2일) - 

태양의 자비와 바람의 손길로 빚은 자연의 선물

 

 

 


<생명의 근원, 강을 모시다>

오늘로 순례길이 20일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2월 12일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길을 떠나온 지 20일 만에 한강 하구 김포 애기봉에서 충북 괴산에 이르렀습니다. 새벽에 잠을 못 이루게 하던 차가운 날씨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 된 듯 합니다.


그동안 경기도에서 서울을 거쳐 다시 경기도, 강원도를 지나 충청북도에 이르렀으며, 얼마 후면 백두대간을 넘어 경상북도를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길에서 한강 하구를 거쳐 팔당, 남한강, 달천을 만났으며, 강을 따라 가는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만났으며, 생명의 강을 살려야 한다는 외침을 확인하는 길이었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짐을 가볍게 한다고 하였는데, 생명의 강을 살려야 한다는 수많은 마음을 확인하면서 순례단의 마음의 짐은 더 무거워지는 여정이 되고 있습니다.


대지의 숨결과 강물의 핏줄은 태양의 자비와 바람의 손길로 빚은 자연의 선물입니다. 온 몸 온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찾았던 하루>

오늘은 수주팔봉을 바라보며 진행한 아침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출발장소에 도착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멀리 경남 창원 등지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마산 화성, 서울 등지에서 참여자 분들이 속속 합류한 이후 “이렇게 길을 떠남으로 해서 온누리 생명이 되 살아나는 순례가 되기를 바란다”는 홍현두 교무님의 기도로 하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하루 머물렀던 수주팔봉에서 목적지인 감물면 하유창으로 떠나는 길이 늦게 참여하시는 분들의 결합이 어려운 상황인지라, 연락이 오신 분들 모두가 참여한 상황에서 길을 떠났습니다. 오늘 여정은 달천을 따라 팔봉교와 조문리 일대를 지나 하문리와 하유창으로 나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순례단이 달천 상류로 방향을 정한 것은 경부운하 계획안 중 하나가 속리산 노선(일명 하늘길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숙박하였던 수주팔봉 남측으로 조령터널 방안과 관련한 리프트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며, 속리산 노선은 달천 상류의 괴산댐과 관련한 계획안입니다. 순례단이 경유하는 달천은 운하 계획이 어떻게 결정되든 모두 수로로 이용되는 구간이며, 그동안 소식에서 전한바와 같이 수몰이 예상되는 지점입니다. 그렇기에 달천 상류로 이동하며 달천의 진정한 모습을 보기 위해 괴산댐 방향으로 방향을 결정하였습니다.



길을 떠나고 1시간여가 지난 뒤에 눈이 왔습니다. 비나 눈이 온다는 날씨 예보 때문에 어제부터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눈은 금새 멈추었습니다. 걱정하였던 눈은 어느새 멈추었지만, 순례단을 가로막은 진짜 장애물은 다른 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나아가는 지점에서 길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 지역을 답사하였던 여러 관계자에 의하면, 산길을 통과하여 달천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산길이 모두 바위와 급경사로 이루어져 무릎이 좋지 않으신 이필완 목사님과 수경스님 등 성직자 순례단 뿐만 아니라, 하루 참여자분들도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지점을 지나 모두가 휴식을 취하면서, 순례단은 국악의 멋들어진 한 가락에 빠져들었습니다. 충주 전통국악연구회 소리마당에서 권재은 선생님으로부터 수련 중인 이영희님의 소리마당에 순례단은 환호를 보내었습니다. 



순례단은 오후에 달천과 음성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 하유창에 이르러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음성천은 호남운하가 금강운하를 만나 경부운하와 합류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점 중 한 곳입니다. 경부운하의 문제점이 너무도 많고, 계획 자체가 모순덩어리인데, 계획 자체도 모호한 호남운하와 금강운하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불행한 상황입니다.


오늘 지나온 달천은 달천 전체로 보았을 때 하류 구간에 속하는 곳이며, 달천은 멀리 속리산 법주사 인근에서 발원한 하천입니다. 달천은 그동안 수자원공사 등에서 댐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수차례 있었으나, 달천을 지키고자 노력한 충주 등 충북도민의 보전노력에 의해 여전히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경부운하에 의해 또다시 댐이 추진되고, 우리가 지키고자 노력하였던 달천의 아름다움은 사라질 위험에 있습니다.



말없이 아래로 흐르며 수많은 생명체와 인간에게 안식과 삶의 평화를 전해준 달래강. 달천은 오늘도 세상사의 운하 논란에도 말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나는 운하를 이렇게 생각한다>

순례단이 조문리 일대를 지나가는데, 마주오던 차량 한대가 멈춘 상태로 순례단을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더군요. 간혹 순례단을 알아보고 반가운 인사를 하는 차량이 있었지만, 중년남성 3분이 타신 차량이 가던 길을 멈추고 반갑게 인사를 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안양에 거주하신다는 손세욱님은 “이 지역은 지금도 여름이면 물이 도로까지 오른다”며 운하가 만들어지게 될 경우 어느 지역까지 수몰되게 될지 걱정을 하시더군요. “달천을 자주 오게 되는데, 달천 보전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운하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라며 “달천에 운하 수로를 만들겠다는 것은 생태적 가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순례단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다 하시더군요. 손세욱님은 “운하의 문제점을 아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야기하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사업이다. 달천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순례단을 배웅하였습니다.


오후에 순례단의 일정을 안내 한 청주환경연합의 염우처장은 “운하 계획이 강 훼손을 떠나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자연 체계인데, 물이 거꾸로 흘러 산을 넘는다는 것 자체가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하더군요. 운하 계획이 문경을 이용한 터널 방안 혹은 괴산댐을 이용한 속리산 방안이든. 모두 멈추지 않고 아래로 흐르는 강을 거꾸로 되돌려 백두대간을 넘게 하는 방안입니다.


멀리 경남에서부터 새벽길을 달려오신 김유철님은 “강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만든 것도 아닙니다, 강은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것입니다, 강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먼저 물어보는 마음으로 다가 갔으면 한다”며 “오늘 길을 걸어보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태안 원유 유출 사고는 어떻게 보면 앞으로 일어날 대재앙의 경고성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운하로 인한 재앙을 우려하였습니다. 함께 참여한 이호삼님은 “딸아이(이지은)가 아빠는 뭐해 할 때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같이 걸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동참”하게 되었다 합니다.


여주 구간에 이어 오늘도 참여하신 김영희님은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서 동참하게 되었다”며, “운하는 인위적인 것이며 경제성과 미래지향성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과 자연은 항상 동등한 입장에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신다 합니다.


멀리 서울 마포에서 오신 최미지님은 ”운하가 해서는 안 될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운하에 대해 소상히 알려지기 바란다고 합니다.


<하루 일정을 종료하며>

오늘 일정은 달천을 이어가며 하유창에서 종료되었습니다.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를 전하며 하루 소식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목사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참여하였습니다. 이런 부끄러움이 나 개인에게 힘이 되고, 본래 종교인으로 가야 할 길을 가는데, 순례가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여정에 함께하여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강물처럼 유연해지기를 바라며, 강이 모여 바다로 모아지듯이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도 함께하는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일요일인 오늘은 다양한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순례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김포에서 오신 장귀현․안금옥․장이슬․장슬기님, 충주환경연합의 박일선 대표님과 정재현님, 수원대학교의 한근춘님, 서울에서 오신 정대수님, 충주의 김영희님, 여주의 이영희님, 생명평화결사 경남 창원․마산 지역의 이지은․홍미옥․김옥금․김유철․이호삼․김도형․수지행님, 윤민상․이선자님이 참여하였고, 강동일(청년환경센터), 화성에서 오신 장경훈님, 정연수님, 마포에서 오신 짱돌․권순분․진남만․김덕수, 화계사에서 오신 김민정․김경자, 충북도민행동의 염우․이성우․김도현님, 최미진이 참여했습니다. 미처 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일정 안내>

* 1. 3월 4일(화) <알림>생명의 강 살리기를 위한 기도회 

* 2. 3월 7일(금) <알림>'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봉암사 기도법회


* 3월 2일(일) 일정 : 수주팔봉 출발 -> 이류면 문주리 -> 산길 따라 이동 -> 불정면 하문교 -> 감물면 하유창까지 이동


* 3월 3일(월) 일정 : 감물면 오창리 인근 하유창에서 출발 -> 상유창 -> 강을 건너 -> 괴산읍 농촌리 인근 솔밭관광농원 앞 제방길 -> 이탄교 - 산수동 -> 제방길 따라 이동 -> 괴강교 -> 괴산읍 칠성면 도정리 아랫말 인근 지역으로 이동

* 3월 4일(화) 일정 : 오전 순례는 도정리 아랫말에서 출발하여, 34번국도 태성리의 오일뱅크까지 이동(7.5km)하고 종료되며, 오후에는 조령 3관문에서 예정인 [생명의 강 살리기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 예정입니다. 화요일 순례 참여자께서 조령3관문 기도회 참여 경우, 자체 이동 방안을 마련해서 참여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충주환경연합 박일선 대표께서 안내와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삼농생활문화연구소에서 숙박 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충북청주환경연합의 염우 처장께서 지역의 안내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2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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