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이승규 기자의 기사입니다.

일부 선교단체가 비밀리에 아프간 선교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기독교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받아 아프간 현지 관계자와 기독교 선교단체·외교통상부 등을 취재한 결과, 일부 선교단체가 편법으로 아프간에 소속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언론은 취재 결과 일부 선교단체로부터 "현재도 아프간 입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아프간 현지 업체에 취업을 하거나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 국가에서 비자를 받아 아프간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외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부 급진적인 선교단체가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인을 전원 철수시킨 뒤에도 제3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 선교사가 그 일을 대신해 사실상 선교를 재개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 선교사 A씨의 말을 인용, "현재 아프간 칸다하르 지역에서 한국 국적을 가진 선교사는 모두 철수했지만, 국내 한 선교단체에 소속한 선교사 중 미국과 독일 국적을 가진 한국인 선교사 5~6명 정도가 남아 선교를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현지 신문 '카불타임스'의 하피즈 라흐세파 기자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된 사람들이 석방된 뒤 한국인은 전원 철수한 것으로 알았지만, 지금도 카불 등에서는 한국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그렇지만 선교를 목적으로 남아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언론은 기독교 내부에서 아프간 선교 재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보도했다. C선교훈련원 관계자는 "일부 급진적인 선교단체가 선교사를 파견해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오히려 탈레반에게 또다시 한국인 테러를 재개할 명분을 줘 기독교계 전체를 더욱 궁지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대다수 교회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