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강좌

강좌 - 이원삼 교수

어제에 이어서 계속 하겠습니다. 문화는 사실 이론으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습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많이들 중동쪽으로 가는데 겨울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반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같이 가서 조금은 고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슬람문화는 모자이크 문화입니다. 여러 문화가 섞여 있어 한 두 곳을 가서는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은 엄청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북아프리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걸프 산유국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과 고대 문명의 이집트, 이라크, 시리아, 터키가 자리한 지역, 실크로드와 관련된 우즈베키스탄, 카자스탄의 중앙아시아, 그리고 동남아 지역 등 4~5개 구역으로 나눠 돌아보면 좋을 것입니다. 이왕 여행을 갈려면, 그런 곳을 가야합니다. 사실 유럽은 돈만 있으면 나중에 가도 됩니다. 체력이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은 비행기로 10시간, 어떤 곳은 갈아타면 30시간 이상 걸리는 곳도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를 느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슬람은 15~16세기에는 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하였지만 그 후에 쇠퇴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다양한 문화가 섞이게 되고, 정체성을 형성하기위해 법체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합니다. 17~18세기에는 서구 식민지화가 되지만, 내부에서 자성적 움직임과 독립운동이 발생, 즉 이슬람 자각운동, 부흥운동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 서구열강에 의해 소규모 국가로 분리됩니다. 이것은 서구 제국의 분할․통치 정책의 영향입니다. 작은 나라로 만들어 독립 후에도 서구에 영향력 하에 놓았으며, 대부분 왕정국가로 독립시킵니다. 아랍어를 모국어로 하는 22개 국가만 하더라도 20세기를 지나면서 크게 두 개로 나뉘는데 하나는 사회주의 체계, 하나는 자본주의 체계입니다. 그 중 사회주의 체계에 있었던 나라들은 소련의 붕괴와 함께 같이 몰락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알제리입니다. 알제리는 경제도 엉망이고 독제체제이지만 요즈음 새로운 시장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노무현 대통령도 갔다 왔는데 이는 알제리의 가치를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식민지 체제에서도 프랑스는 유독 알제리만은 안 놓으려 했습니다. 식민지 개척시대에는 알제리를 먹으면 아프리카를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왕정의 영향을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화되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슬람의 화려한 역사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슬람에 기초한 근본적인 체제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슬람 원리주의’입니다. 이것은 서구의 ‘기독교 원리주의’와는 다른 것입니다. 일상에서 이슬람을 제대로 배워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것이 이슬람의 원리주의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제가 다녔던 카타르대학은 등록금은 없고, 모든 것이 공짜입니다. 졸업 할 때도 왕이 참석하고, 외교사절단 등이 참석하는데, 왕이 졸업장과 선물을 줍니다. 저희 때는 로렉스 금딱지 시계를 받았다. 아시겠지만 매우 비쌉니다. 그런데 그걸 안 받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하면 이슬람에는 ‘검소 하라!’라는 경구가 있습니다. ‘비단과 금을 금하라!’라는 것은 하나의 윤리규범인데, 종교적으로 착실한 사람들은 금반지가 없습니다. 금반지를 끼우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개 ‘날나리’입니다. 그 친구는 왕이 정치를 잘못하기 때문에 안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랬습니다. “왜 안 받나? 그냥 받고, 그걸 받아서 시계방에 팔아서 네가 생각하는 이슬람을 위해 써라!” 그랬더니 그 친구가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안 된다! 정신 나갔나?”

이게 바로 이슬람 원리주의입니다. 우리가 많이 듣던 ‘지하드(성전)’, 성전은 전쟁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와의 투쟁과 노력도 지하드의 하나입니다. 이슬람의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바로 원리주의지, 원리주의가 바로 과격이나 테러세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시의 원리주의 비판은 이런 면에서 크게 잘못 된 것입니다. 이슬람을 기반으로 사회를 개혁한다고 하는 것은 자연히 반정부적이고, 정부에 탄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지하로 숨어들게 되고 때로는 무장투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원리주의를 테러주의자로 일반화 할 수 없습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과격하게 변하게 된 것에는 역사적인 고찰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이스라엘의 등장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로 인해 갈등이 시작됩니다. 1차 세계대전 직전에 유럽에서는 ‘반유대주의 정책’ 발현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유대인들이 차별을 받았습니다. 이에 상대적으로 유대인들은 시오니즘을 통해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땅이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 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시오니즘이 지금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가게 됩니다. 당연히 기존의 팔레스타인 토착민들이 반감을 사게 되는데, 이것을 이용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입니다. 그 당시 영국은 오스만제국, 지금의 터키 땅에 진출하고자 하는데, 오스만에 편입된 아랍인들에게 민족주의를 주입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이슬람이지만 왜 터키에 지배를 받는가? 도와주겠다. 너희 나라 만들어주겠다.’ 그런데 이러한 약속을 유대인들에게도 하게 됩니다. 다행이 이 전략이 먹혀들어 터키를 몰아내긴 했지만, 아랍인과 유대인들에게 한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2차 세계대전까지 유대인들의 이주를 허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을 한 것은 영국의 로렌스 대령입니다.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는 바로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 집니다. 로렌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아랍인의 시각에서 보면 분열과 갈등을 가져온 사람입니다. 실질적인 문제는 2차 세계대전 후에 나타납니다. 이 전략을 이라크에서도 같이 사용한 것입니다. 이라크의 시아파와 수니파에게도 분열정책을 사용함으로써 이라크에 내분을 지속적으로 가져오게 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으로 돌아가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 지역에서 영국은 빠지고 미국이 등장하게 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미국의 입장에서 반드시 안정화 시켜야 할 지역입니다. 바로 석유와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유엔을 통해 이 지역을 분할하기로 합니다. 팔레스타인들은 당연히 억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엔의 분할 안을 봐도, 공장의 40%와 농장의 80%가 편파적으로 이스라엘 쪽을 넘어 갑니다. 팔레스타인들에게는 불모지와 사막만 넘어갑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팔레스타인은 전쟁을 일으키는데 이게 바로 1차 중동전쟁입니다. 중동전쟁은 4차까지 이어지는데, 결국 이것을 이스라엘이 이김으로써 지금의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이 고착화됩니다.

거대 아랍과 이스라엘과의 싸움, 중동전쟁을 우리는 왜곡되게 배웠습니다. 중동전쟁을 반공교육과 연결시킴으로써 이스라엘은 우리 편, 아랍은 어리석고 나쁜 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러한가? 아랍은 단순히「자살폭탄」과「테러」만으로 인식할 것인가! 사실, 이스라엘의 승리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에 이뤄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건 전쟁이 아닙니다. 일방적인 학살입니다. 이스라엘 건국 60년 동안 수십만의 아랍인들이 죽어나갔다. 이스라엘 진압은 매우 잔인합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도시를 없애버릴 정도입니다. ‘P․L․O’를 없애기 위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그들은 난민촌을 공격하고 우물에 독약을 풀어 버릴 정도였습니다. 가족과 친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감정은 매우 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시절에 아랍인 친구가 저희 집에서 이슬람 문화유적에 관한 비디오를 보면서 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우는가?’ 알고 보니 자신의 처지가 비관해서 우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이슬람은 저렇도록 훌륭하고 화려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나약한가?’ 하는 현실에 대한 비관으로 격하게 울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슬람의 테러는 서구 세계에 대한 호소입니다.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억울함 심정을 서구에 호소하는 것이고, 사실 ‘납치’나 ‘자살폭탄’과 같은 일이 있으면 이스라엘의 공격이 약화되기도 합니다. 9․11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전 세계가 테러로 긴장했으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축제였습니다. 아랍인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피는 싸구려다. 미국인의 피는 비싼 피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수십만이 죽었고, 미국에서는 몇백명이 죽었지만, 아랍은 다시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십만이 죽게 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원죄는 프랑스와 영국에 있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후 미국이 아랍인들의 주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진 오사마빈라덴은 이슬람 법전에 보면 범죄자이기도 하면서 애국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입장과 비슷합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이지만 우리입장에서는 애국자입니다. 테러를 바라보는 시각은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9․11은 군인과 정부가 아닌 민간인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오사마빈라덴은 범죄자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이슬람의 영웅이기도 합니다.
9․11이후 서구와의 안정된 관계를 원하는 이슬람의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이 사건은 매우 불행한 사건이다. 하지만 미국이 한번만 참아 주기만 하면, 아랍인들은 냉정하게 9․11을 평가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반미‘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동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부시는 바로 아프카니스탄 침공했습니다. 그 시점은 9․11 바로 한 달 후, 10월이었습니다. 오사마빈라덴을 잡으러 간다. 결국 미국은 한달만에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합니다. 오사마빈라덴은 잡지도 못했습니다. 미국이 미친 나라가 아니라면 거기에는 뭔가가 있습니다. 아프카니스탄은 중앙아시아로 들어가는 길목, 이것은 사전 시나리오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한 달은 군대가 이동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00만불짜리 미사일로 10불짜리 탱크를 부수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프카니스탄은 미국의 침공으로 인구의 1/4을 잃었습니다. 얼어 죽고, 굶어 죽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들끓자 미국은 미사일을 쏘면서 구호품을 뿌렸습니다. 다수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미국의 욕심은 중앙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통로였습니다. 카스피해 송유관에 대한 접근용이성이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아프카니스탄과 인접한 중앙아시아는 강대국이 될 확률이 매우 많은 지역입니다. 그것은 자원 인구가 많다는 사실에 기원합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이 소련의 붕괴 후, 독립하면서 정치가 불안정해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지금을 어느 정도 움직이고 있으면 정치도 안정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권이 대부분 친러 성향의 정권으로,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접근을 위해도 아프카니스탄이 필요했습니다. 중앙아시아도 미국 자본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아프카니스탄에 친미정권이 필요합니다.

아프카니스탄에는 파슈틴족이 가장 많은데, 이들이 바로 탈레반의 주력입니다. 이슬람은 본질적으로 공산주의 못합니다. 이슬람은 유일신을 추구하는데, 신을 부정하는 공산당은 당연히 안 됩니다. 소련과의 전쟁 후 아프카니스탄에 내전 발생합니다. 그 당시 학생들은 공산주의 몰락 후 기존 정부에 대한 반발하고 개혁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바로 탈레반입니다. 이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 결국 탈레반 정부 설립하는데, 정부 수립 후 미국에 대한 외면합니다. 그만큼 탈레반은 이슬람 내에서도 골치 아픈 원리주의자들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친미정권을 세워야 하는데 아프카니스탄을 구성하는 파슈틴족, 강경 수니파, 하자르족, 우즈벡족은 같은 이슬람만으로 뭉쳐지지 않습니다. 종족도 다르고 언어도 다릅니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뭉치기 위해서는 ‘반미’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을 비롯한 아랍사회에서 반미를 면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혼자 하지 않고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지원하도록 압력을 가합니다. 당사자인 미국을 뺀 다른 나라는 왜 그럼 그렇게 하는가? 그것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입장이 없습니다. 지금 보이는 모습은 그냥 끌려갑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서 제 2의 중동 붐이 일어날 지역으로 진출하여야 합니다.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미국과 이라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라크는 석유매장량이 세계2위라고 합니다. 미국은 이 석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라크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 지역을 통제해야 중동의 산유국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파인 수니파가 지배했던 이라크에 미국이 들어간 것은 대량살상무기를 찾고, 독재자 후세인을 잡는 다는 이유였습니다. 아프칸의 후세인이 이란을 침공할 때, 미국은 후세인에게 화학탄을 주고, 실제로 후세인은 이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때 수십만이 죽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미국은 자신이 이라크에 준 것이 있어서 당연히 있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실제로는 없었습니다. 시아파가 ‘반미’를 하지만 후세인을 죽이는 것에는 찬성을 했습니다.

이라크를 포함해서 주변에는 쿠르드족이 적게 계산해서 3,000만이 있습니다. 터키 남쪽, 시리아와 이란 사이에 일부 있는데, 대부분은 이라크와 터키에 나눠져 있습니다. 이 지역은 송유관이 지나가는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서구 열강은 쿠르드족은 네 개로 쪼개고 독립시키지 않았습니다. 쿠르드의 최대 목적은 독립 또는 최소한 자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쿠르드족의 요구를 죽어도 못 보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터키입니다. 쿠르드족 독립은 터키의 1/4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이라크에 다수의 시아파가 정권을 잡은 것이 다행이지만, 쿠루드족이 독립하는 것은 사실 전 이슬람이 반대합니다.

그런데 그곳에 우리나라 군대가 이라크에 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아파가 아닌 쿠르드 지역에서 있으면 무엇 하나? 자이툰부대는 지금 빨리 빠져 나와야 합니다. 쿠르드족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라크도 그렇지만 터키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중동의 정세 속에서 이란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지정한 악의 축. 그런데, 이란을 따로 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미국은 핵과 인권으로 세계를 지배하려고 합니다. 이란은 이러한 미국의 견제가 싫습니다. 이란은 실제 최근 30년 만에 인구가 배로 늘어났습니다. 석유수출국인데 기름이 모자랍니다. 한편으로 기름은 있는데 정유시설이 없습니다. 현재 이란의 정권은 이슬람 강경보수파! 현 대통령은 테헤란 시장 재직시 맥도날드를 싹 없앴다고 합니다. 또 서양관습인 넥타이도 매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중동 질서 재편은 사실 실패했습니다. 이란 시아파의 득세는 페르시아만 전체를 어지럽힐 수 있습니다. 매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우리는 어떻게 진출해야 하는가? 석유 값은 계속 올라갑니다. 이미 공급은 딸리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는 이미 고갈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를 포함하는 이슬람권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중앙아시아는 소련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는습니다.

이 지역에는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이미 많이 가 있습니다. 이슬람권에 가는 70% 선교사들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가고 있으며, 그 기간이 이미 20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성과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식의 선교전략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에서 대부분은 기독교 선교는 불법입니다. 그런데 성경책을 밤에 몰래 던져놓고 다닙니다. 그래서 경찰이 주일학교를 폐쇄했는데, 겨우 우리나라 대사가 가서 빌어서 빼온다고 합니다. 선교를 하기도 전에 적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런식의 선교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단순한 나라들이 아닙니다. 이슬람은 1,400년 동안 기독교와 함께 경쟁하면서 성장한 종교입니다. 교리와 믿음으로 밀고 나가는 선교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종교와 그들이 보는 종교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정교분리. 즉, 종교는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슬람은 이념이고, 규범이고, 법이고, 관습이고, 풍습화되어 이미 생활이 되었습니다. 이슬람은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이 구분이 없습니다. 성과 속의 구분이 없는 것입니다. 사회 안에서 신의 지시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인간적인 생애. 그 자체가 문제가 되며, 일상을 잘 사는 것이 코란에 충실한 삶입니다. 법과 윤리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섞여 있습니다.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단적으로 정교분리에서는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슬람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무슬림이 다 신앙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왜 무슬림인가?’하면 신념이 아니라 관습이기 때문에 쉽게 바뀔 수 없는 것입니다.

이슬람국가 내에도 교회, 성당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대부분 유럽의 수녀원 소속의 수녀들이 이미 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미 이슬람 문화, 관습, 언어를 이해하고 옵니다. 선교가 단 1~2년 만에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유럽에서 오신 분들은 나름대로 무슬림에게 존경을 받기도 합니다. 근데 한국교회는 1주일 동안 무슨 선교를 하겠는가? 기초적인 상식이 없습니다. 비즈니스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은 쉽게 적응하는 반면, 아직 민간단체나 개인적인 수준에서 접근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보다 오히려 민간수준에서의 접근이 위기시기에 힘이 됩니다. 지역 토착민들과 인적 인프라를 형성해야 하는데, 우린 아직 걸음도 못 뛰고 있습니다. 이때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나라로 돌아가기 때문에 현재 외국인노동자와 좋은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2일동안 강의를 했지만 사실, 이슬람을 이해하는데 2일은 매우 짧은 시간입니다.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질의 응답
질문 - 9․11테러를 오사마빈라덴이 했다고 하는데 이슬람은 그 사실은 믿는가?

응답 :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9․11 이후 일부 이슬람은 미국에게 한번만 참아 달라고 했답니다. 제발 오사마빈라덴을 영웅으로 만들지 마라! 후세인이 미국과 싸웠다는 이유로 영웅이 되듯이, 전 오사마빈라덴을 전 이슬람의 영웅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슬람 법적으로는 오사마빈라덴은 범법자이지만, 미국과 대립하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이미, 이슬람에서 자연인으로 오사마빈라덴은 이미 의미가 없습니다. 상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슬람에서 오사마빈라덴은 그렇게 되었습니다.

질문 - 영화 ‘화씨 9.11’를 어떻게 보는가?

응답 : 아랍에서는 상영불가입니다. 그 앞에 사우디 정부가 있습니다. 사실 아랍인의 분노는 미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패한 아랍 정권이고, 그 2차 대상은 그러한 정부를 보호하는 서구입니다. 사우디 국내에는 현재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우디 내에 오사마빈라덴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을 정도입니다.

질문 - 이슬람은 중심은 사우디아라비아인가?

응답 : 이슬람은 정통교단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심이 없습니다. 물론 사우디가 이슬람 성지를 두 군데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런 의미로 사우디를 이슬람의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우디가 무너진다고 이슬람이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 이슬람은 사우디가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질문 - 시아파와 수니파는 어떻게 구분합니까?

응답 : 정치적 입장에서의 차이에서 시작됩니다. 4대 칼리파, 즉, 네 번째 알리를 어떻게 보느냐에 차이가 있습니다. 시아파는 4번째 알리를 지지하는 세력이며, 전통은 무함마드의 혈통에 의해서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에서 출발합니다. 수니파는 혈통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며, 알리를 성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시아파는 전체 이슬람의 20%로 소수이며,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질문 -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프랑스는 반대를 하는데, 프랑스의 입장엔 또 다른 의미가 있는가?

응답 : 프랑스는 중동에서의 이러한 현재의 상황을 예견했습니다. 미국은 비록 전쟁에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이미 얻고자 했던 걸 얻었습니다. 프랑스는 중동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 지역에 이미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국의 전쟁으로 없던 것으로 되어 버린 것입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문 - 이슬람의 변화 가능성은? 자본주의화 될 것인가?

응답 : 모로코에서 박사 공부를 할 때, 한국의 어린이 재단에서 손님들이 오셨는데 가이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관광하러 다니지 않고 양로원, 고아원 같은 곳을 돌아 다녔는데, 그 때 그분들 중에 한 분도 그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대답하기에 좀 그래서 스승님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스승님 왈, 종교 때문에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겠는가? 그러면 과거 이슬람이 유럽을 지배했는데 그때 종교는 달랐는가? 사람이 문제다. 개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젊은이들의 경우 그 기반을 이슬람에 두고 있습니다. 이미 기존의 정치세력들은 노쇠해지고 있으며, 아랍 왕조는 1대에서 2대를 거쳐 3대로 가고 있습니다. 세대의 변화는 급속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막고 있습니다. 체제가 변할 경우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으므로...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