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 사건을 통해 본 이슬람의 과거, 현재, 미래
(외국인 100만 시대 한국사회의 과거와 전망)

강사 : 이원삼 교수(한국 이슬람문화연구소장)

일시 : 2007년 9월 12-13일
장소 : 대전 YMCA 강당 5층
주최 : 대전교육연구소, 대전문화연대, 대전시민아카데미, 대전외노센터

사회 - 김봉구(대전외노센터 소장)

9.11 사태 이후 서구문화권에서 이슬람을 새로 알자는 요구가 많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9.11이후, 또 김선일씨 피납사태 이후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통로를 준비하자는 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나 의미있는 변화는 사실 전무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아프카니스탄에서 충격적인 납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또 분주하게 많은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슬람은 이번주부터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대전에도 이미 많은 외국인노동자들과 이민자들, 결혼을 통해 들어오신 분들이 이미 상당수 계십니다. 우리나라에 계신 이들의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이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순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아무튼 강좌를 통해 이슬람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가는 데에 일조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강좌 - 이원삼 교수

오늘 날이 더운데 옷좀 벗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덥다고 하지만 중동의 날씨는 더운게 아니라 뜨겁습니다. 그래서 사실 밖으로 나갈 땐 긴 소매 옷을 입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에 화상을 입게 됩니다. 더욱이 이슬람은 더 안 좋은 것으로 다가 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렇게 더러운 동네에 왜 가서 사나?’

전 세계에는 56개 이슬람 국가가 있으며, 15억 정도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입니다. 중국 내에도 이미 상당수의 이슬람이 존재합니다. 30-40만의 이슬람을 포함하는 국가도 상당수이며, 동남아는 물론 유럽의 경우 이미 기독교에 이어 제2의 종교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이미 상당수의 이슬람이 일을 하기 위해서 들어와 있는데 프랑스의 경우 영어, 불어를 몰라도 아랍어를 하면 식당에 가서 원하는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글로벌이니, 세계화니 하는 이야기가 이미 십수년전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경제적으로는 최고의 화두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없는 세계화의 논의만 이뤄져 왔지 않나 쉽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했던 세계화는 서구화 또는 미국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을 떼어 놓고라도 세계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고려가 없는 세계화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아프카니스탄 납치사태에도 우리 정부의 이슬람에 대한 인식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국정원장이 공개적으로 몇 명 있지도 않는 요원을 노출시키는 등. 9.11이후 정부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하였지만 실제적으로 변화는 없었습니다. 말로만 떠들어 댈 뿐 심각하게 고민하는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공식적으로 5개의 이슬람사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쪽방 규모의 자그마한 사설 사원이 전국적으로 90여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무슬림들이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노동자들로 이들만 잘 관리하고 지원만 해도 국가적으로 큰 자신이 됩니다. 이번에 피납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파슈툰어의 경우 국내에선 전공자를 찾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슬림 중에는 이 지역 출신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 전문가가 있는 것인데, 이들을 잘 활용하면 국가적으로 큰 자산이 될 수 있는데, 이들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오히려 이들이 반한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몇몇 외국인노동자센터 등의 민간단체들이 이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적절한 국가적인 지원이 없는데 이게 잘 될 수 있겠습니까?

이슬람은 과연 무엇인가? 이번 피랍사건을 비롯하여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슬람의 역사를 알아야 한합니다. 이슬람의 기원은 7세기, 무함마드라는 선지자가 사우디 반도에서 570년경에 신의 계시를 받고 이슬람을 탄생시킵니다. 무함마드는 사실 사십세까지는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그의 예언자로써의 삶은 그가 죽기까지 약 20년 동안의 삶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류의 역사를 살펴 볼 때 그는 약 20여년의 예언자로써의 삶으로 인류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중동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사실 메소포타미아 문명, 비잔틴문화, 동로마, 페르시아 등의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문명권이 발원한 지역이며, 각각이 오래된 정통을 형성하고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올해 개봉된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가 문명국이고, 페르시아가 야만국으로 나타나는데 페르시아는 야만국이 아니었습니다. 스파르타가 오히려 야만이다. 스파르타로 대표되는 그리스와 페스시아는 많은 싸움을 했지만 페르시아가 패배한 것은 단 한번 이었습니다. 그렇듯 페르시아는 비잔틴 문명과 더불어 찬란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지역은 터키와 시리아를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이 이슬람화 되는데 50여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빨리 전파되는 종교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칼로 전파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칼로써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이슬람은 전쟁 후에 지배와 약탈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배계층에 대해서는 냉혹했지만 평민들과 노예에게는 관대했습니다. 이제부터 자유다. 남녀평등이다. 대신에 너희들의 종교를 우리에게 전파하려 하지는 말아라. 대신 치안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세금으로 내라. 그것이 바로 ‘인두세’입니다. 이 세금은 서민들의 경우 페르시아를 비롯한 기존의 지배세력이 그들에게 부과하는 세금보다는 훨씬 싼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평민과 중산층을 포용하는 ‘포용성’이 사실 이슬람 전파의 실제적인 힘이었습니다.

남녀평등의 경우, 선언만 해서 이뤄질 수 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울하다고 믿는 남녀평등, 우리나라에서는 이뤄졌습니까? 물론 일부분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선 ‘남녀평등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제도적으로 여성이 혼자 벌어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슬람은 1400년대부터 여성에게 상속권과 경제권을 부여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속권이 여성에게 주어진지는 채 10년도 안됩니다. 이슬람의 기적! 기적이 아닙니다. 점령당한 서민의 경우 이러한 이슬람의 포용성과 평등성을 싫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중국, 중동, 스페인 남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이슬람은 결코 칼로 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으며, 이것을 기적으로만 간주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이슬람은 성직자가 없습니다. 교단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슬람은 계속 퍼져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슬람에 대한 유럽의 저항이 바로 십자군운동인데,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인들이 본 이슬람이 ‘한손에 칼! 한손에 코란!’으로 비춰졌을 뿐입니다. 전쟁의 과정에서 왜곡된 이슬람 이미지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은 이미 서구유럽에서는 상식이하의 문제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입니다. 유럽인들도 버린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공식적으로 초∙중등 교과서에 나옵니다. 몇몇 사람들이 수정을 요청하였지만 아직도 수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15~16세기 까지 계속적으로 이슬람 문명은 확장되어갑니다. 그 중에 이슬람과 서구의 충돌이 있었는데, 이 십자군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중에 ‘킹덤오브더해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기에 살라딘이라는 이슬람 장군이 나오는데 그는 쿠루드족 출신으로 유명한 이슬람의 장군입니다. 이 살라딘이 십자군을 몰아내는데,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에 십자군은 학살을 통해 이슬람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슬람이 이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십자군은 전쟁의 승패와 관련 없이 굉장히 완강한 저항을 합니다. 살라딘이 너희는 이미 패배를 했는데 왜 이렇게 저항을 하는가 하고 물어 보았을 때 십자군들은 자신들이 한 행태로 봤을 때 자신들이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서 그렇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살라딘은 그들을 그냥 보내 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슬람의 포용성을 볼 수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서구와 이슬람의 충돌은 어찌 보면 하나의 소통이었습니다. 동양과 서양 문화의 연결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통을 무슬림 상인들이 주도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라비아 숫자인데, 사실 우리가 아는 아라비아 숫자는 인도의 숫자였습니다. 상인들의 장사를 하다 보니 인도의 숫자를 접하게 되고, 0이라는 개념이 없던 미완의 인도 숫자를 아랍인들이 십진법으로 완성하여 사용함으로써 동양과 서양으로, 세계로 퍼져 나간 것입니다. 이렇듯 문화는 교류하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인 것입니다. 문화는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동남아의 경우, 이슬람화 된 곳을 보면 주로 뱃길 닿는 곳입니다. 즉, 이슬람 상인들이 닿는 곳인데, 이슬람 상인들 중에 몇 몇이 현지에서 정착하여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하면서 이슬람이 전파되어 나갑니다. 특히, 무슬림들은 자녀를 낳는데 있어서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낳습니다. 대표적으로 레바론이라는 국가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무슬림이 레바론에 정착하게 되고, 거기에 일부다처제에 힘을 입어, 어느 순간 기독교인보다 무슬림이 더 많아지게 되고, 그렇다 보니 전통 기독교 국가가 무슬림국가로 전환된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러한 무슬림들의 특성을 잘 봐야 합니다. 국내 출산율을 떨어지는 상태에서 많은 무슬림들이 국제결혼과 취업을 통해 정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산아제한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많은 2세들이 우리나라에 정착을 하게 될 텐데 국가에서 그들을 차별하고, 국민들이 그들을 배척하다보면 혼혈 2세의 경우 잘 적응을 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국제결혼여성과 그 자녀들이 ‘반한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이슬람국가에서 잘 살 수 있는가? 결국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들을 포용하고 있지 못합니다. 국민들의 인식이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잘 못된 단일민족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이 단일민족이라고 하는 이유는 북방계 80%와 남방계%가 하나의 문화권으로 통합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일부 북방계와 남방계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 하나의 문화권으로 융화되었고, 비교적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기 때문에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하나의 핏줄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문화를 실제로 체험하고 융화시키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다문화사회는 사랑하고 포용하는 교류를 통해 일상에 젖어들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교류의 시작은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슬람문화를 알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겪게 되는 사소한 사건들이 교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안산의 무슬림을 고용한 한 사장님의 경우, 사실 매우 대우를 잘 해 줬다고 합니다. 급여나 일상에서 잘 적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 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회식이었습니다. 우리 문화에서 회식하면 대표적인 것이 삼겹살과 소주입니다. 하지만 무슬림은 돼지고기와 술을 못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장님은 호의를 가지고 회식을 열었는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자신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노동자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장님이 이상했습니다. 서로가 호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지식의 부재로 서로에게 불만만 키워진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무슬림의 국내 정착은 많아 질 것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문화를 알지 못해서 이러한 갈등이 계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머지않아 우리사회는 새로운 갈등요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슬람 문화데 대한 잘못된 인식 중에 일부다처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상식에서 본다면,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일부다처체’는 대단히 잘 못된 제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식이 다라면 어떻게 이러한 제도가 1400년을 이어올 수 가 있겠습니까? 무슬림 여자들은 다 바보일까요? 본래 이슬람은 일부일처가 기본입니다. 기독교에서 여성이 남성의 갈비뼈에서 창조되었다고 보는 것과 달리, 이슬람은 남녀가 공동 창조되었다고 믿습니다. 이슬람에서 남녀는 동일한 주체입니다. 종교적인 의무, 이를테면 라마단 단식, 유산상속 등 동등한 역할을 합니다. 단, 유별론이 있습니다. 즉, 생리적으로 다른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생활법규에서도 예배와 단식은 남녀가 똑같이 해야 하지만, 여성이 임신이나 생리 중일 때는 제외할 수 있습니다. 상속도 동일한 권리가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남자가 66%를 갖는다면 여성은 남성의 1/2인 33%를 갖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33%를 더 갖는 것은 가정을 지키는 의무에 대한 보상입니다. 여성은 가정에 대한 의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인 이익은 오히려 여성에게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여성에 대한 보호론이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보호론입니다. 여기에서 일부다처제가 생겨납니다. 능력 있는 남자에 한에서 사회적인 책임으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과부와 고아의 생계와 안정을 위한 일종의 사회보장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합법적인 결혼을 통한 섹스 외에 모든 행위는 불법입니다. 이슬람에서 성에 대한 금기는 매우 강력한 제도로 유일신 사상과 함께 가장 철저하게 지켜야할 규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쟁미망인의 경우 생계와 함께 합법적으로 성적인 면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것이 바로 일부다처제입니다. 일단 일부다체제에 포함되면 첫 번째 부인과 두 번째 부인에는 동등한 권리가 주어집니다. 잠자리도 기회도 동일하게 이뤄져야 하며 상속도 동등합니다. 이렇듯 ‘일부다처제’를 보는 시각이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결혼시에 지참금도 기본적으로 둘이 합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줘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여성의 소유로 여성을 경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코란에서 보장하는 ‘일부다체제’는 코란이 여성을 보호하는 제도입니다. 사실 이슬람에서는 명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명예는 바로 ‘성에 대한 명예’입니다. 성적인 명예를 침범하는 것은 매우 중범으로 다룹니다.

라마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라마단이 시작되면 무슬림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기도만 하는 매우 엄숙하고 가혹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슬림에게 라마단은 축제의 기간입니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라마단이라고 하는데, 금식은 해가 떠있는 동안만 합니다. 해가 떨어지면 하루 한 끼는 매우 잘 먹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달이라는 기간을 버틸 수 가 없습니다. 다만, 낮 동안, 금식 중에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 안 됩니다. 물조차 마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매우 풍족하게 먹고 거지들에게는 축제가 됩니다. 실제 라마단을 하는 이유는 배고픈 사람들의 고통을 알라는 것입니다. 이 기간에 집중적인 자선행위가 이뤄지며 그 액수는 우리의 상상을 넘습니다. 무슬림에게 라마단은 축제이며, 오히려 소비의 촉진되고 물가가 올라가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이상한 일일 수 있지만, 무슬림에게는 매우 상식적인 측면일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9.11을 비롯한 서구와의 충돌이나 최근의 중동사태에 관한 내용은 내일 이어서 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면 질문을 받겠습니다.


질의 응답
질의 - 차도르, 히잡,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도구라는 설이 있는데 사실인가?

응답 : 같은 이슬람이라도 나라마다 다른 부분입니다. 사실, 히잡과 이슬람 종교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후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막은 매우 뜨거워서 피부를 노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때 남성이 터번을 두르듯 여성에게 히잡은 매우 유용한 도구였습니다. 페미니즘 쪽에서는 이것을 대표적인 성차별적인 요소로 보는데, 사실 이슬람 페미니즘 운동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입니다. 히잡을 할 테니 다른 부분을 허용하라는 식으로 전략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히잡은 신학적으로 중요성은 없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남성들의 야욕을 위해, 여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쓰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뻐서,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측면인데, 이슬람 전체에서 보면 지역적인 문제로, 문화적인 차이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의 - 이슬람이 남녀평등 부분에서는 우리보다 더 잘 되어 있다는 것인가?

응답 : 남녀평등은 문화적인 차이입니다. 우리의 기준에서 보면 답답해 보이지만, 사실, 그것으로 인해 불편해 하지는 않습니다. 사우디 같은 특별한 나라도 있기는 합니다. 사우디에서는 여자는 운전하지 못하며, 여자 혼자 움직이지 못 합니다. 이렇듯 몇 몇 특별한 케이스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슬람 전체를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의 - 이슬람 원리주의란 무엇인가요?

응답 : 이슬람의 대표적인 원리주의 탈레반입니다. 그런데 이 원리주의는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원리주의와는 구분이 됩니다. fundamentalism이라는 뜻의 단어는 아랍어에는 없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슬람의 원리주의는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개혁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질의 - 명예살인이라는 것이 있던데요. 그것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응답 : 명예살인이란 이슬람 이전의 것으로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일부에 존재했던 악습으로 현재 이슬람은 이를 정당한 형벌의 처벌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슬람은 모든 살인 행위를 금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은 ‘알라’로 부터 생명과 인격을 부여받은 존재로 그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의 의지 외에 어떤 것도 인간의 생명을 부여하거나 박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네이버) 아랍은 열악한 자연, 기후 조건에 의해 유목과 장거리 교역 등 위험 부담이 높은 산업이 주된 제 활동으로 자리 잡았고 이러한 환경은 충성도 높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며 이는 곧 아랍이 가족, 친족, 부족 등 혈연 중심의 사회가 되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부족의 구성원은 충성도 높은 노동력을 부족 중심의 경제 활동에 제공하고 이는 다시 부족의 번성과 군사력으로 평가 되었으며 반대급부로 부족은 그 구성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보호하는 관계를 형성하였습니다. 이러한 부족 사회는 곧 부족 간의 관계에 있어서 신뢰와 힘의 견제의 관계를 형성했고 부족의 우월성은 곧 그 부족의 군사력은 물론 평상시 부족의 신뢰성과 명예에 바탕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부족의 명에는 부족의 우월성의 상징이었고 그 명예는 부족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으로부터 답보 되었습니다.따라서 부족의 명예에 손상이 되는 행위를 한 구성원은 다른 부족의 응징 이전에 부족 자체에서 그를 엄히 처벌함으로써 부족 간의 전투를 막기도 했으며 실추된 명예를 되살리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 바로 부족의 명예 살인입니다.
그러나 이슬람 전파 이후 사회 공동체는 부족 중심의 공동체가 아닌 종교와 이데올로기 중심의 사회로 바뀌게 되었으며 이는 부족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종교와 그에 따른 이데올로기의 신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부족의 명예살인과 같은 부족 차원의 처벌은 자연스레 감소되었고 이슬람도 살인을 금하여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나 일부에서 이를 이슬람을 이용하여 정당화하기도 하고 또 일부에서는 이슬람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하는 방편으로 이슬람이 명예살인을 허용하는 듯 알리기도 하여 오해를 사고 있기도 합니다.

질의 - 이슬람의 여성 차별적인 요소로, 종교 의식을 치룰 때 남녀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응답 : 여성 유별론적인 측면입니다. 옛날 이슬람 사원 모스크는 대개 단층이었습니다. 이때 보통 남자가 앞에 서고 여자는 뒤에 섰는데 그 이유는 남녀의 신체적인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보통, 이슬람 예배는 앞에서부터 지위와 역할에 상관없이 옆으로 차례대로 서고, 다 차면 뒤로 서는 형식인데, 이는 평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를 위해 자리를 잡을 때 여자는 따로 뒤에서부터 자리 잡았는데 이는, 예배를 드리면서 절을 하는데 남자의 앞에 여성의 엉덩이가 앞에 있으면 절을 하면서 남자의 머리와 서로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예배를 경건해야 하는데 여성의 힙이 가까이 오면 그 경건함이 사라질 수 있으므로 따로 자리를 잡도록 한 것입니다.

질의 - 이슬람은 성직자가 없다고 하는데 ‘이맘’은 성직자가 아닌가?

응답 : 엄밀히 얘기하면 이슬람은 정통도 교리도 없습니다. 믿음만큼 행동 하라고 하며, 지식에 대한 추구가 기본으로 코란에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무프트’는 권위를 가진 원로를 지칭하며 예배 인도자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맘은 예배를 진행하는 사람으로 특별한 권한이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보통 지역에서 덕망있는 어른을 이맘으로 세우는 것이지 이맘이 사제는 아닙니다. 시아파의 경우에는 각 지파에 따라 그 해석이 다르나 공통적으로는 제4대 칼리프인 ‘알리’의 자손만을 이맘으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개, 수니파나 시아파를 불문하고 학식이 뛰어난 이슬람학자에 대한 존칭입니다.

질의 - 이슬람 예배에서는 설교하는 사람은 없는가?

응답 : 이슬람은 하루 다섯 번 예배를 드리는데 설교는 없고, 금요일 정오 예배에는 이맘이 한번 설교를 합니다.

질의 - 이슬람은 헌금을 받지 않는가?

응답 : 이슬람의 헌금을 ‘자까드’라고 하는데 연 2.5%를 냅니다. 기독교의 십일조와는 다른 것으로 자까드를 약자를 위해 씁니다. 또한, 특별히 자까드를 관리하고 단속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동남아의 경우 ‘자까드’를 세금처리해 주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슬람 경제에는 이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이자가 있는 서구의 은행을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은 나름대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의 - 이슬람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관점은 어떻습니까?

응답 : 대개 보통의 이슬람 가정은 대단히 가부장적이며, 장남의 권위가 보편적으로 큽니다. 하지만 이복형제들 간에 차별이나 차이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