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성공회 대성당에서 개신교 목회자, 성공회 신부, 일반 신도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생명의 강을 그대로 흐르게 하라"는 주제로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반대하는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가 있었다.

 예배를 공동 주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와 한국기독교장로교(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환경선교위원회,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생명의 강 살리기 기독교행동, 목정평, 예수살기, 기독자교수협의회, 기사련, 성서한국,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정비사업’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임을 천명하였다.

예배 참석자들은 <공동의 기도>를 통해 ‘4대강 개발 사업으로 생명이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풍요와 편리만을 추구하느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였고 절제의 삶을 이루지 못했다’는 회개를 하였다. 이어 ‘생명의 강을 막으려는 세력들과 맞서고자 한다’며 생명을 파괴하는 죽임의 세력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를 기도하였다. 

▲ 설교-김현배 목사

 기장 총회장 김현배 목사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지금 세상을 보시고 ‘참 싫다’ 하실것”이라며 “4대강 정비사업은 하나님의 몸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신성모독 행위요,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불신앙”이라고 규정하였다. 김현배 목사는 “국토 개조라는 근거아래 진행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강행하려는 이명박 정권을 환경파괴 토목개발세력으로 규정하고 모든 생명세력과 연대하여 백지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길을 택하라”며 현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 강은 우리의 생명

 
예배가 끝날 무렵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에 참석한 참석자 일동은 ‘신앙선언문’을 채택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이름을 바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수질악화와 생태계의 파괴,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입힐 것이나 현 정부는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레져산업 발전 등 ‘경제발전’만을 강조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번 파괴된 자연을 복구하는 데에는 엄청난 재정과 시간, 희생이 뒤따르므로 앞으로 4대강 지역의 순례와 기도를 확산시켜 나갈 것임을 강조하며 4대강 관련공사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낭독하였다. 이들은 5월 24일 오후 2시 여주 신륵사 남한강변에서 4대종단(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이 주최하는 ‘종교인 기도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예배장소인 대성당에 입장하는 성공회 신부들과 목회자들은 평화와 생명을 상징하는 녹색 스톨을 받아 착용하였으며 라마예식서와 대한성공회 ‘감사성찬례’를 참조하여 예배를 진행하였다.

한편, 예배를 마친 참석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분향소로 이동하여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이들은 한 때 성공회대성당 입구 도로에서 분향소로의 행진을 막아서는 경찰병력과 대치하며 긴장이 고조되었으나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이 거행중임을 의식해서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경찰이 행진을 허락하였고 참석자들은 질서를 지킴으로 충돌을 피하였다.

▲ 4대강 살리기 연합예배가 드려진 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 성당

▲ 1부 예배 / 사회-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

▲ 초대사-최완택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 자리가 없어 뒤에 서있는 이들이 많았다. 주최측은 12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 구약성서의 말씀봉독-이정희 장로(교회여성연합회장), 창세기 1:20-22

▲ 서신서의 말씀-이수진 학생(감신28대 총학생회 부회장), 로마서 19-22

▲ 복음서의 말씀-원성희 신부(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 총무), 마가복음서 4:21-23

▲ 특송-성요한 신부(성공회 부산교구), '강물아 멈춰서는 안돼'

▲ 강단 오른편으로 예배의 임사자들이 앉아 있다.

▲ 설교- "피조물들의 고통과 희망" / 김현배 목사(기장 총회장)

▲ 중보기도-전병생 목사(기장 사회와사회위원장) "강도만난 4대강을 지키기 위하여"

▲ 중보기도-김연심 목사(광주 발산교회) "생명평화 세상의 도래를 위하여"           ▲ 기도 / 사진촬영 - 안인철 목사(당당뉴스 객원사진기자, 갈산교회)

▲ 성만찬의 예전-집례자:이근복목사(NCCK선교훈련원장), 최은식 신부(정의평화사제단) / 집례위원: 진광수 목사, 정충일 목사, 박영주 목사, 민숙희 신부, 천제욱 신부, 이성대 신부

▲ 파송의 예전 파송사-신경하 감독(전 기감 감독회장)

▲ 축도-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 알림-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 2부 결단의 예전/ 인도자-김영철 목사(새민족교회)

▲ 시낭송- 차흥도 목사(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원장) "그 강에 가고 싶다"(김용택 詩)

▲ 현장의 증언- 유영훈 (농지보존과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대책위원회 대표)

▲ 결단의 노래 나눔- 홍순관 / '힘내라 맑은 물', '그냥 놔 두세요', '조율'

▲ 신앙선언 선포 - 낭독자: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 형미숙 집사(정의평화기독연대)

▲ 행진

▲ 도로로 나오는 것을 막아서는 경찰

▲ 십자가와 함께 "천안함 희생자, (4대)강 죽음에서 생명으로"라는 프래카드를 앞세웠다. 경찰은 '4대'를 스톨로 가림으로 행진을 허락해 준듯 하다. 행진의 출발때 부터 가려져 있었다.

▲ 3부 천안함 희생자 추모기도회- 인도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

생명의 강을 그대로 흐르게 하라.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

이철수 作 ‘남한강’

때: 2010년 4월 29일 (목) 늦은 2시

곳: 성공회 대성당

NCCK생명윤리위원회, 기장교회와사회위원회, 기감환경선교위원회,

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 생명의강지키기 기독교행동 

예배기조 

1. 자연의 청지기로서 인간에게 주어진 임무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피조물을 돌보는 것임을 고백한다. 

2. 생태영성에 입각하여 4대강 정비사업을 저지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신앙고백임을 분명히 한다.

 3. 하나님의 피조물인 강은 인간의 편리만을 위해 개발하는 대상이 아니라, 모든 생명의 터전이자 젖줄이며, 창조주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는 피조물임을 고백한다. 

4. 기도회를 통하여 기독교 창조신앙을 깊이 묵상하며 창조의 영성을 고취한다. 

5. 인간의 탐욕이 창조세계를 파괴하였음을 고백하고 참회하며, 이와 같은 고백으로 개신교 신앙을 선언한다.

일러두기 

1. 리마예식서와 대한성공회 ‘감사성찬례’를 참조하여 예배를 구성하였습니다.

2. ‘하나님’과 ‘하느님’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3. 예배당에 들어올 때, 녹색 스톨을 받아 착용합니다.

1부 예배

인 도: 김기석 목사 (청파교회)

오르간: 추루시 (성공회 대성당)

입례의 예전 

-영상 ‘4대강 사업의 문제와 개신교 저지활동’ / CBS

-징울림 (일어서서) ‘성부, 성자, 성령이여 이 자리에 오소서’ / 맡은이

-예배의 부름 (일어서서) / 인도자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시편 24편 1-6절)

-입례송 (일어서서) ‘오소서 오소서’ / 함께 (3회 - 1. 평화의 2. 정의의 3. 생명의)

-초대사 (일어서서) 최완택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인도자: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편리만을 추구하며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우리의 탐욕과 오만함을 회개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온전히 보전하라는 청지기 사명을 다하지 못한 죄인으로서 참회합시다. 우리를 불러 돌아오기를 고대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갑시다.

회 중: 생명을 살리는 생태영성으로 피조세계를 돌보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자세임을 고백합니다. 우리 터전의 젖줄인 4대강을 있는 그대로 지키는 것이 우리의 소명임을 널리 전하고자 고개를 숙인 우리와 함께 하옵소서.

인도자: 자비의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그리고 생명이 신음하는 이 나라에 임재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나님 앞에 나아갑시다.

회 중: 아멘.

(앉습니다.)

-찬송 ‘저 높고 푸른 하늘과’ 1,3절 / 함께

말씀의 예전 

-공동으로 드리는 오늘의 기도 / 함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4대강 개발 사업으로 생명이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면서 4대강을 지키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예배 위에 함께 하사 생명의 기운을 더하여 주옵소서. 우리는 풍요와 편리만을 추구하느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였고 절제의 삶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더 잘살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혀 생명에 고통을 안겨줌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거짓된 진리에 속아 하나님을 배반해온 저희들을 책망하여 주옵소서. 이제 우리는 4대강을 지켜내는 노력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실천임을 믿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강을 자연의 혈관으로 모든 생명의 터전으로 지으셨습니다. 혈관이 막히면 죽듯이 강이 막히면 자연은 죽습니다. 4대강 개발사업 중단으로 생명의 강이 그대로 흐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흐르지 않는 강은 생명도, 문화도, 역사도 만들 수 없는 죽은 강입니다, 

하나님!

비장한 마음으로 생명의 강을 막으려는 세력들과 맞서고자 합니다. 저희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시고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생명을 파괴하는 죽임의 세력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할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옵소서. 이 예배를 받아주시고 은혜를 내려주시어 4대강을 지키는데 성심을 다 하도록 도우소서. 우리들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고 끝까지 4대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힘을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구약성서의 말씀 ‘창세기 1:20-22’ / 이정희 장로 (교회여성연합회장)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고, 새들은 땅 위 하늘 창공으로 날아다녀라” 하였다. 하나님이 커다란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는 움직이는 모든 새물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이것들에게 복을 베푸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여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하셨다.

-서신서의 말씀 ‘로마서 8:19-22’ / 이수진 님 (감신 28대 총학생회 부회장)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허무에 굴복했지만, 그것은 자의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굴복하게 하신 그분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소망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곧 피조물도 사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된 자유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함께 신음하며, 해산의 고통을 함께 겪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복음환호송 ‘할렐루야’ / 함께 (2회)

-복음서의 말씀 (일어서서) ‘마가복음서 4:21-23’

원성희 신부 (성공회정의평화 사제단 총무)

 봉독자: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회 중: 또한 사제와 함께 하소서.

봉독자: 성 마가가 전하는 거룩한 복음입니다.

회 중: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복음서 봉독)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등불을 가져다가 됫박 아래에나, 침상 밑에 두겠느냐? 등경 위에다가 두지 않겠느냐? 숨겨 둔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봉독자: 이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회 중: 그리스도를 찬미합니다. 

(앉습니다.)

-특송 ‘강물아 멈춰서는 안돼’ / 성요한 신부 (성공회 부산교구) 

-설교 “피조물의 고통과 희망” / 김현배 목사 (기장 총회장)

-말씀 응답송 ‘이 말씀 따라’ / 함께

중보기도의 예전 

-중보기도1 ‘창조세계에 가한 폭력을 참회하며’

박찬웅 목사 (NCCK 생명윤리위원, 복음교회)

-응답송 ‘우리 기도를’ / 함께

-중보기도2 ‘강도만난 4대강을 지키기 위하여’

전병생 목사 (기장 교회와사회위원장)

-응답송 ‘우리 기도를’ / 함께

-중보기도3 ‘생명평화 세상의 도래를 위하여’

김연심 목사(광주발산교회)

-응답송 ‘우리 기도를’ / 함께

성만찬의 예전

집 례 자: 이근복 목사 (NCCK 선교훈련원장), 최은식 신부 (정의평화사제단장)

집례위원: 진광수 목사, 정충일 목사, 박영주 목사,

민숙희 신부, 천제욱 신부, 이성대 신부 

-평화의 인사 / 함께

집례자: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주께서는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우리의 죄를 보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사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이 평화를 우리에게 주옵소서. 연약하고 부족할지라도 힘을 주시어, 주님의 생기와 살과 피를 나누어 가진 피조세계의 모든 생명체를 보전할 수 있게 하옵소서. 이 세상 끝날까지 주님 나라의 완전한 일치를 향해 살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옵소서.

회 중: 아멘.

집례자: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회 중: 또한 사제와 함께 하소서.

집례자: 이제, 화해와 평화의 징표로 서로 인사를 나눕시다.

회 중: (서로를 향하여)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성찬찬송 ‘우리 다 같이 무릎 꿇고서’ / 함께

-성령임재의 기원 

집례자: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율법과 예언을 통해 증언하셨고, 요단강에서 예수님 위에 강림하셨고, 오순절 사도들에게 임하신 생명의 성령을 보내주시옵소서.

회 중: 창조주 성령이시여, 오시옵소서!

집례자: 우리 가운데 성령을 가득 채워주셔서, 우리가 주님과 하나가 되고, 피조세계 모든 생명들과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회 중: 모든 생명을 통하여 계시는 성령이시여, 오시옵소서! 

-제정사

집례자: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떡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하신 후,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회 중: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할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라.’ (앞을 바라봅니다.)

집례자: 식후에 같은 모양으로 그는 잔을 가지시고 말씀하셨습니다.

회 중: ‘이 잔은 나의 피로 세운 새 계약이다. 너희가 이것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라.’ (앞을 바라봅니다.)

집례자: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선포합니다.

회 중: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십니다.

-분병례

집례자: 우리가 떼는 이 떡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는 친교요, 우리가 감사기도를 드리는 이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는 친교입니다.

회 중: 아멘.

집례자: 이제 우리는 주님의 성찬에 참여합니다. 나오셔서 먼저 기쁨과 헌신의 마음을 모아 봉헌하시고 성체를 받겠습니다. 

-성만찬과 봉헌 / 함께

(봉헌을 드린 후, 성만찬에 임하고, 자리로 돌아와 기도합니다.)

감사기도 / 집례자

파송의 예전 

-파송사 / 신경하 감독 (기감 전 감독회장)

인도자: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받은 여러분, 우리는 이 예배를 통하여 자연은 하나님의 신비로 가득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창조세계가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되어 깊이 신음하고 있음도 알았습니다. 개발과 성장신화의 유물인 4대강 개발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창조질서를 무너뜨림으로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음도 알았습니다. 창조동산을 잘 돌보고 지키는 일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사명입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일은 창조주의 명령이며 생명의 요청입니다. 자, 이제 지체하지 말고 나아가십시오. 가서, 온 천하에 4대강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선포하고 생명의 강이 그대로 흐르도록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는 일에 성심을 다 합시다.

회 중: 창조주 하나님, 우리를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써 주십시오. 우리가 능히 주님의 능력으로 4대강 사업을 저지하고 생명의 강을 그대로 흐르게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결단찬송 (일어서서) ‘어둔 밤 마음에 잠겨’ / 함께

-축도 (일어서서) / 김근상 주교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후주

 (자리에 앉습니다.)

-알림 / 양재성 목사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1.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반신앙적 사업이므로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2.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이 결성되어 4대강 개발사업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참여,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3. 지난 4월 22일 NCCK실행위원회에서 4대강 중단 성명서를 냈습니다.

4. 오늘 귀한 시간을 내어 동참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귀한 장소를 제공해 주신 성공회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 행동'에서는 지난 2월 17일부터 무기한 일일단식기도회를 팔당 유기농지에서 갖고 있습니다.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6 4대강 관련 홍보지와 소책자가 준비되었습니다. 필요하신 대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7. 5월 24일 오후 2시에 4대종단(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종교인 기도회가 여주 신륵사 주변 남한강변에서 있습니다.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오늘 드린 헌금은 4대강을 지키는 사업에 사용하겠습니다.

2부 결단의 예전

인도: 김영철 목사 (새민족교회)

-초대의 말씀 / 인도자

-자연신경 / 함께

인도자: 우리는 만물의 창조주이며 섭리자인 하나님을 믿으며,

회 중: 자연이 성서 이전에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나이다.

인도자: 우리는 만물을 자유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회 중: 자연은 사랑을 통해 치유되고 회복됨을 믿나이다.

인도자: 우리는 생명과 평화의 영이신 성령을 믿으며,

회 중: 자연은 창조질서에 의하여 보전되고 유지됨을 믿나이다.

인도자: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이 자연 안에 충만함을 믿으며,

회 중: 자연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영적인 길임을 믿나이다.

인도자: 우리는 녹색교회가 생명살림의 터전임을 믿으며,

회 중: 평화로운 세상을 여는 자연의 청지기임을 믿나이다.

인도자: 우리는 하나님의 영과 자연의 힘과 사람의 신실한 노동을 통하여

회 중: 자연이 새롭게 창조되어 감을 믿나이다.

인도자: 우리는 자연의 붕괴가 인류의 삶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회 중: 지구의 종말을 부른다는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나이다.

인도자: 우리는 자연에 가한 폭력을 참회하며

회 중: 자연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녹색은총을 믿나이다.

함 께: 우리는 평화로운 세상을 열고 생명을 살리는 환경선교에 매진하겠나이다. 아멘.

-시낭송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詩) / 차흥도 목사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장)

-현장의 증언 / 유영훈 님(농지보존과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대책위원회 대표)

-결단의 노래나눔 / 홍순관 님

1. ‘힘 내라 맑은 물’

2. ‘그냥 놔 두세요’

3. ‘조율’

-신앙선언 선포 (일어서서)

낭독: 구교형 목사 (성서한국 사무총장), 형미숙 집사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창조질서를 파괴하여 한반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4대강 개발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과 인간을 당신 보시기에 아름답게 창조하시고(창1:31),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만물을 통해 알게 하셨으며(롬1:20),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도록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맡기셨다(창2:15). 우리는 20세기를 지나면서, 창조질서의 보전이 신앙의 근본 문제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우리는 현 정부에 대해 국민적 논의와 합당한 절차 등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생태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국론 분열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의 증대를 가져 올 것임을 수차례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이에 대한 실천 과제로 팔당 유역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생태파괴 현장에서 순례와 기도, 사순절 금식기도회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리고 생명의 강과 창조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생태 환경의 파괴 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는 4대강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수질 개선과 자연 재해 대비, 수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요청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강과 관련하여 처음 내세운 정책이 생태 보전과 피해 예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었다. 이것이 자연 생태와 환경의 파괴로 이어질 것을 직시한 국민들의 저항이 계속되자, 22조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속칭 ‘4대강 살리기 사업’을 2012년 대통령 임기 내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대강 사업은 전국에 16개의 보를 세우고, 강에서 서울 남산의 10배가 되는 토사를 준설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보 건설로 인한 고인물의 수질 악화는 피할 수 없다. 더욱이 하천 오염의 주범인 지천 정비 없이 진행되는 본류의 보 건설은 급속도의 수질 악화를 가져 올 것이며, 특히 평균 4~11m의 수심을 유지하기 위하여 강의 토사를 5억 7천만㎥ 를 준설하는 것은 정부의 대운하 계획과 거의 동일하다. 이는 분명 생태계 변화와 왜곡을 가져 올 것이고, 인근 농경지에 침수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폐해는 간과하고 34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관광 레저사업이 발전한다는 것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 영향 평가, 문화재 조사 등을 요식 행위로 진행한 것 또한 대운하 추진 때처럼 자연 생태계를 희생하고 창조질서를 거스르면서까지 대규모 토건 산업과 관광 사업의 진흥을 통한 ‘경제 발전’만을 중요시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지속적인 의문 제기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정부는 자연. 생태계가 한 번 파괴되면 복구하는 데에 엄청난 재정과 시간, 희생이 뒤따른다는 점을 감안하여 4대강 관련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미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논의를 거쳐 국민적인 합의를 만들어 내어, 진정한 의미에서 4대 강이 생명의 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를 촉구한다.

오늘 우리가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고귀한 생명들의 존엄을 엄숙히 기리면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모든 만물의 생명을 풍성케 하고자 함에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4대 강 지역의 순례와 기도를 계속 확산해 나갈 것이다. 4대 강이 ‘생명의 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무엇인지 거듭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오늘의 사명임을 알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

2010년 4월29일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 참석자 일동

-마침 노래 (일어서서)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 / 함께

3부 천안함 희생자 추모기도회

인도: 방인성 목사 (함께여는교회)

-초대의 말씀 / 인도자

-추모찬송 ‘하늘 가는 밝은 길이’ / 함께

-공동기도 ‘천안함 마흔 여섯 희생장병을 위한 추모기도 예식’ / 함께

인도자: 기도합시다. 하늘과 땅의 모든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번 천안함 사고로 희생한 마흔 여섯 명의 고귀한 생명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손에 의탁하옵나이다. 주님, 나라의 안전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군복무에 임하다가 희생을 당한 마흔 여섯 명을 위하여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갑작스럽고 안타깝게 인생을 마감한 저들의 모든 허물과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함 께: 주여, 별세한 이를 평안히 쉬게 하소서.

인도자: 위로의 하나님! 하나님의 자비와 영원한 위로는 감히 헤아릴 수 없나이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사랑하는 혈육과 동기간을 잃고 슬퍼하는 유가족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주님의 사랑으로 위로하여 주소서. 또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애통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이 주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위로를 받아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과 부활에 대한 소망으로 세상을 굳세게 살아 갈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옵소서.

함 께: 주여, 별세한 이를 평안히 쉬게 하소서.

인도자: 사랑의 하나님! 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다가 희생을 한 마흔 여섯 명의 장병을 병을 떠나보내며 슬퍼하는 이 땅의 국민 모두에게 주님의 한없는 위로를 내려 주소서.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주장하시는 하나님, 우리 국민들이 국가적 슬픔과 비통함을 이길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내려 주시고, 거짓과 불의를 물리치며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이루게 하소서. 남북을 짓누르는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서로 평화와 통일을 이루게 하옵소서.

함 께: 주여, 별세한 이를 평안히 쉬게 하소서.

인도자: 영원한 안식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이제 애통 가운데 사랑하는 마흔 여섯 명의 장병을 떠나보내는 유가족과 세상 모든 이들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영원한 생명과 부활의 승리를 깨닫게 하시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영원한 나라에 이르게 하소서.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주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함 께: 주여, 별세한 이를 평안히 쉬게 하소서.

인도자: 다함께 별세한 천안함 희생자 마흔 여섯 장병이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 얻기를 기원하며, <주님의 기도>를 드림으로 천안함 마흔 여섯 장병을 위한 추모식을 마치겠습니다.

함 께: (주님의 기도를 드립니다.)

예배기조 해설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거기 거하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다.” (시 24:1)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어떤 생명도 유린해서는 안 된다. 경제개발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생명파괴 행위는 반기독교적인 범죄행위이다. 자연은 창조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하나님의 몸과도 같기에 4대강 정비 사업은 하나님의 몸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신성모독 행위요,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불신앙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은 국토 개조라는 근거아래 진행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역행하고 창조의 권한을 침해하는 반기독교적 사업이다.

한국교회는 그간 여러 번 4대강 개발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였고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을 결성하여 설명회 및 현장 기도회를 열었고 이웃종교와 함께 순례를 진행하여 강의 소중함과 생명파괴 행위에 경고한 바 있다. 한국교회는 보 건설이 노골화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강이 초토화 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권을 환경파괴 토목개발세력으로 규정하고 모든 생명세력과 연대하여 백지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는 4대강 사업은 선진국의 강 관련 사업과 역행하며 오히려 생태계를 크게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크고 작은 댐을 철거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며, 특히 독일의 이자강은 보를 철거한 이후 시민들의 1급 휴식처로 변했다.

이에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모든 생명의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에 요청한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길을 택하라.’

한반도 생태계를 초토화시킬 4대강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청하는 한국교회 기도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하고자 한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목회자와 일반신도, 대중들은 동참하자. 생명을 살리는 길이 역사의 대의이니 개발이란 미몽에서 깨어나 하나님, 자연, 사람이 함께 사는 공생의 길을 걸어가자.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詩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어 거들 일도 아니다

강가에서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을 볼 일이다

무엇이 바쁜가

이만큼 살아서 마주할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도 저 혼자 돌아간다

그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