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아노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목사의 리더십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빨리 대형교회로 성장하려고 하고 교회예산의 30% 이상 혹은 절반을 목사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헌금지출로 교회의 운영이 기형적이 될 뿐 아니라 이런 저런 명목상 지출 요구가 많아 목사의 청렴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목사가 돈을 밝힌다는 말을 합니다. 이는 목회의 동기, 교회성장의 원리가 성경의 원리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로 성장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학생시절 부흥회는 지금의 부흥회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믿음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세계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경회가 주를 이루고 주로 겨울에 많이 하였는데 춥고 배고파도 괘의치 않았습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주방, 식당,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 ,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한 복지시설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톱밥 난로 옆 교회 마루마닥에 자고 일어나서 새벽기도회하고 낮에는 성경공부하고 저녁에는 심령을 일깨우는 부흥회를 한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초기 시절이라 목사가 절대 다수 부족하고 전도사님들이 대부분 교회를 담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목사한분이 여려 교회 당회장 역할을 하였지요. 그 당시의 전도사님들은 겨우 학비정도의 수준의 사례비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돈에는 일체 관심을 두 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불타는 소명감으로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 냈지요.

허지만 지금의 부흥회와 목회분위기는  목회 행정학, 경영학, 인생성공학, 출세성공의 비법을 강의하고 한편으로는 약방의 감초식으로 목사의 복지후생을 강조하는 집회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목사를 대접하는 것이 하나님을 대접하는 것으로 축복받는 비결이라고 혹세무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사도 가정을 가지고 우리와 동일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귀족적 삶을 살게끔 교회 헌금을 지출하는 것은 나쁜 관행입니다. 성도들의 과도한 촌지, 개인적 선물공세는 일종의 뇌물공여입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목회의 걸림돌이 되고 만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기성 기득권 세력들, 고위공직자들, 정치인들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한국 개신교회 역시 그렇습니다. 이웃 종교인 천주교와 불교의 종교지도자 보다 더 신뢰도 지수가 낮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탐욕적인 구미를 채워주는 복음의 양만 늘어났지 복음의 질은 저하되었기 때문이지요. 실제 과거 큼직큼직한 뇌물비리사건에는 약방에 감초로 장로, 권사들이 끼였습니다. 일제시대의 애국자의 대열에는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이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목사가 직업을 가져야 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레위지파 제사장으로서의 전문인으로 교회가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목사는 하나님의 사자로 영적인 거룩한 제사장인데 어찌 세속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느냐? 일주일 내내 기도하고 묵상하고 설교하기도 빠듯한데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 설교준비는 언제하고 심방은 언제 하느냐? 의 반문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교회 목회현장에서 직업을 가지고 생계비를 버는 것이 시간적으로 얼마나 허용되고 그리고 과연 성경적인가? 에 대해서는 많은 목회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일반 성도들도 역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허지만 종교개혁의 정신은 모든 직업이 성직인 소명정신이 있습니다. 모든 직업에 귀천이 없는 것이지요. 허지만 3D 업종이 육체적, 사회적 인식과 편한 일자리 즉 엘리트 일자리 , 즉 공무원, 대기업,  고 소득 자영업, 의사, 변호사 등의 정신노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기피로 외국인의 일터로 변한 지금 우리는 여전히 직업의 귀천의 바다에서 살고 있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서 기도하고, 설교 준비하는 것은 하나님 말씀을 추상적으로, 관념적으로 선포될 뿐 성도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관련된 말씀의 선포로서는 부족합니다. 살아 있고 생생한 역동적인 설득력은 없습니다. 현실에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지 못합니다.  나라가 부정부패의 늪에서 빠저나오게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공의 가  실현되지 못하게 합니다.

과부심정은 과부가 잘 알 듯이 목회자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성도들의 삶의 애환을 체험을 하여는 것이 목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존의 목사란 고정관념을 바꿔야 합니다. 기도하며 일하고, 일하며 목회하고, 설교준비하고, 일하며 묵상하며 성도들과 동시대의 애환을 교감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목사를 왜 성직자로 구별되게 생각을 할까요?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유교사상 즉 양반사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양반들의 체면 때문에 양반은 더워도 옷을 벗을 수 없고, 배가 고프다고 배고픔을 나타내서도 안 되고, 아무데나 드러누워도 안 되고, 비가 오는데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다 해서 뛰어서도 안 되고, 옷이 젖는다고 옷을 걷거나 접어 올려도 안 되고, 가난 하다해서 상민들이 보는데서 일을 하거나 등짐을 져서도 안 된다는 등등의 수많은 양반들의 허례적인 관습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양반들의 의식적이고 허례적인 체면 사상 때문에 목사들의 걸음걸이와 옷차림세, 말투, 성경을 가슴이 붙이고 다니는 거룩한 자세, 아무리 더워도 넥타이 정장으로 설교하고 심방해야 하는 등등의 목회관습은 양반들의 체면사상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도 긍정적으로 변해야 한국교회가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작은 교회들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는 이런 아노미 현상으로 작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들이 건강해야 복음의 본질이 되살아 날 가능성이 많지만 대형교회들은 복음의 본질을 변질시켜 버리는 우를 범 할 확률이 상대적이다 못해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작은교회들은 목회 사례비는 고사하고 임대료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살벌한 경제법칙에 지배를 받고 있는 현실목회가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는 것이지요. 결국 작은 교회는 존립기반이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작은 교회가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자비량 목회 혹은 협력목회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사고가 전환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 합니다. 목회자들이 교회안에서만 머문다는 생각을 버리고 교회 밖 즉 사회 속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적극적일자리 창출을 하는 필요성을 생각해 봅니다.  목회자는 적어도 불한당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마에 땀을 흘리는 체험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들이 교회안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제 사회현장으로 나서야 합니다. 막노동이든, 취직을 하든, 아니면 공동작업장을 가지든, 생산적인 노동을 하여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대형교회가 협력투자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니면 사회적 일자리 창출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쉽게 일을 하여 땀을 흘린 대가로 교회를 섬기며  그 돈으로   주일학교 간식을 하준다고 했을때 기쁨은 이루 말 할수 없을 겁니다. 내가 땀 훌린 돈으로  성도를 섬기며 교회를 운영해 나가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개척교회의 탈출구이며 미래지향적인 자비량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