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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2월 27일 (일) 08:13:13
최종편집 : 2010년 01월 12일 (화) 10:15:47 [조회수 : 3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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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낭비되는 에너지 중에 가장 으뜸을 꼽으라면 방송전파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전파는 어디라도 우리생활 구석구석 수신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문제는 나하고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전파가 너무도 많은 종류가 과잉에너지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뉴스나. 다큐멘타리를 시청한다면 그 나머지 채널의 전파는 낭비되는 셈입니다. 현대인의 제각각 기호욕구에 충족시키기 위해 채널을 편성한다지만 너무도 많은 채널로 인해 현대인의 복잡한 정신적 구조를 가중하고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복잡한 정보는 우리의 삶을 복잡하게 만들어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평상시 TV 시청이나 라디오 청취시 물론 타인이 내가 선호하지 않은 채널을 수신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채널의 수가 너무도 많아 제한된 선택으로 수신한다면 나머지는 낭비되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TV 유무선 공중파 지상파, 라디오 할 것 없이 채널은 수 백 종이 넘습니다. 물론 각자의 정보선택과 취향에 따라 채널 선택권을 가지는 것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낭비되는 전파는 심각하다고 여겨집니다.
전기, 방송뿐만 아니라 생활수품들이 너무도 낭비되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관공서에는 대낮에 실내 조명시설을 켜 놓고 있습니다. 멀쩡한 시설 집기를 폐기처분하고 새것으로 구매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각 지자체에서는 도로공사와 인도 블럭공사를 연중행사처럼 집중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은 예산을 완전히 집행하기 위해서랍니다. 배당된 예산을 아껴 내년도에 이월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예산집행일 것인데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행정병폐라고 여겨집니다.
낭비되는 언론매체 중에 신문도 역시 무시하지 못할 만큼 낭비가 심합니다. 신문 광고주를 현혹하기 위한 신문 발행부수와 구독부수를 확대하여 신문을 찍어 내고 찍어 내자마자 폐지 집하장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낭비가 구조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독자 확보를 위해 경품제공도 경쟁이 되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신문이 귀중하게 재활용되어 벽지대용으로도 쓰이고, 시장에서 식품 포장재로도 쓰이고, 화장지 대용으로도 사용되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신문이 낭비의 요소로만 작용되고 있어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현재 한국교회도 살펴보면 낭비요소가 많습니다. 주보를 비롯한 찬양 복사피스라든지, 성경공부 교재의 복사물이라든지 전도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목사들의 설교도 너무도 많습니다. 누가 듣든지 듣지 않든지 설교가 공중으로 날라 다니고 있습니다. 목사들의 설교는 성령의 감동감화로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경우보다는 조건반사적인 설교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영양가 없는 설교가 형식적으로, 의례적으로, 예배절차상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목사의 설교열정으로, 지성적으로, 성경적으로, 눈가림으로 하기 때문에 보통성도들은 감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지요.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는 담배 연기가 날라 다니듯이 설교가 날라 다니며 사라지고 있습니다. 옥토에 뿌려지는 설교보다 거시밭길에 떨어지는 낭비성 설교가 더 많습니다. 복음을 가공하여 설교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불요불급한 영적 메시지로서의 설교는 꼭 필요합니다. 영적 기초 대사량에 필요한 설교는 영적 양식으로 매우 중요한 영적 에너지원입니다. 문제는 기초 대사량을 넘어서 과잉 에너지가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과잉에너지가 바로 낭비되는 에너지인 셈이지요.
한국교회 목사들은 기도 많이 하기로 ,설교 많이 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 많은 기도와 설교중에 필요한 기도와 설교가 얼마나 될까요? 대다수의 기도와 설교는 공중으로 휘발되어 가버리는 무의미한 에너지로 결국 낭비만 되는 기도와 설교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논리로 따지자면 정치, 경제, 행정, 문화적으로도 낭비되는 정치와 행정, 경제, 문화에너지도 무한정하다고 여겨집니다. 선거 때마다 동원되는 천문학적인 선거비용은 낭비되는 돈입니다. 기업의 로비자금 역시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위시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를 비롯한 고위공무원들은 일단은 국가를 위한 봉사직입니다. 물론 생계를 보장해야 하겠지만 이들 고위공직자들에게 지급되는 급여가 일반 공무원과 서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들에게 지급되는 정부예산은 과잉에너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잉에너지는 비만으로 연결되어지면 부작용 또한 심각하듯이 우리나라 고위공직자들의 각종 비리는 바로 과잉에너지의 역학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한국교회의 웬만한 대형교회의 브랜드 목사들의 연봉은 억대를 넘습니다. 이들 연봉은 웬만한 작은 교회의 1년 예산보다 많거나 맞먹습니다. 물론 목사도 가족이 있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겠지만 필요이상의 돈은 목사란 직분의 본질에 손상을 가할 과잉에너지로 작용할 변수가 된다는 점입니다. 과잉에너지는 비만을 불러 일으켜 대사장애를 유발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적, 암적 원인으로 작용하게도 합니다. 목사들이 평균생활비 이상으로 받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됩니다. 가난한 교회이든 부자 교회이든 평균케 하여 헌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자연환경과 인위적인 환경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자연환경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선물입니다. 모두가 값없이 공짜로 주어진 환경들입니다. 물과 공기, 나무, 땅 모두가 공짜로 주어진 피조물들입니다. 허지만 인위적인 환경의 산물인 도시문명이 들어서고부터는 모든 것이 재화로 인식되어져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여 돈으로 매매되는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가장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것이 부동산 투기인 것입니다.
인위적인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이동하기 쉬운 운송수단인 자동차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중에 대표적입니다. 인간이 발명한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차입니다. 축지법이 따로 없습니다. 몇 날 며칠 걸려 한양에 당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2시간대, 일일 생활권으로 단축되었습니다. 공간이동을 빠르게 하는 자동차야말로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어느덧 필수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필자 역시 자동차의 문명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허지만 낭비의 요소는 없애야 하겠지요.
현재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운하를 전제하는 4대강 개발 사업은 낭비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새만금 간척사업의 교훈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강은 자연그대로 흐르도록 가만히 놔두어야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존중해주어야 우리들에게 이로움을 주지 자연의 질서를 역행하여 인간의 질서를 위해서 자연을 파괴한다면 그 반대급부의 피해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지형적인 조건과 상업적인 타산도 맞지 않는데 밀어부치는 것은 탐욕적인 건설회사와 시대착오적인 관료와 업적위주의 정치인들과 부동산 투기를 전문으로 하는 큰손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건설업계에 몸담은 분으로서 대형 토목공사에 자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청계천 복원공사가 외형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하는 여론을 힘입어 이번에는 4대강 개발 프로젝트를 자신의 임기 내 업적을 남기기 위해 강력하게 추진하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머나먼 미래의 역사까지 염두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파괴된 자연은 복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청계천이 회칠한 무덤같이 물이 흘러 내려가고 주변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고, 고기가 노닐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현재의 청계천에 자연의 모습을 하고 흐르는 물에 피라미와 잉어들이 살고는 있지만 어딘가 자연스럽지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계천복원 공사는 절반만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흐르는 물이 위에서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자연수가 아니라 한강 아래에서 대형 양수기로 퍼 올려 흐르게 하였기 때문에 엄청난 전기를 낭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회칠한 무덤이라고 여겨집니다.
한국교회는 낭비되는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를 아울러 통찰력과 예지력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회복되어지고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도록 선지자적인 쓴소리를 하여야 교회로서의 존재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시류와 기득권의 꿀물의 흐름에 따라 아부하고 경배한다면 교회이기 보다는 하나의 경제 이익단체로 머물 것입니다. 또한 복음을 낭비하고 있는 거짓교회, 맘몬교회로 전락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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