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미현상 [Anomie]이란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E.Durkheim)이 그의 저서 <자살론>에서 『사회 구성원의 행위를 구제하는 공통된 가치나 도덕적 규범이 상실된 혼돈상태』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무규범·무질서의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사회가 이미 아노미현상을 보인지가 오래입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이런 아노미현상이 뚜렷합니다.

그리고 가장 규범적이고 윤리적이어야 할 종교조차 거대한 아노미의 파도에 덮쳐지고 말았습니다. 특히나 한국 개신교회가 그러합니다. 한때 돈 놓고 돈 먹기식의 교회개척의 붐이 있었고 지금도 돈으로 목회성공을 하려고 하는 실용적, 펀드적 사고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성경대로 하면 목회성공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노골적으로 나 돕니다.

세속적 가치에 물든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복음 장사를 하려면 경영학적, 마케팅적 기법을 도입하고 먼저 목회자본금이 있어야 하고, 간판도 외국 박사학위를 갖추어야 하고, 현대인들의 구미에 맞게 성경을 가공, 요리하는 세련된 지성적인 스피치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속으로는 온갖 인간적 방법을 사용하면서 겉으로는 하나님과 성경을 내세우는 이중적인 규범을 가지고 목회를 하는 게 현 도시교회 그것도 대형교회의 메카니즘이 나닐까요?

한국교회에서 설교에서든 신앙생활에서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복음>이란 단어일 것입니다. 개혁교회 정체성과 존립기반이 바로 복음이기 때문에 <복음>을 들먹거려야 교회의 모습을 유지하고 목사의 위치를 보증해주는 것입니다. <복음>은 문자적으로는 기쁜 소식입니다. 기쁜 소식이란 다름 아닌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사건입니다. 그로 인해 타락한 우리 인간들에게 새로운 언약을 맺게 하는 무비용의 은혜를 주시기 위한 소식이 바로 <복음>입니다.

무비용의 복음이 자본주의 사회의 물신화가 심화됨에 따라 고비용의 복음으로 변질되어 어느듯 효과성, 효율성을 앞세워 마케팅의 테크닉으로 복음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정신과는 전혀 다른 맘몬정신으로 돈의 옷을 입은 체 한국교회를 물량위주, 성공위주, 출세위주, 대형교회위주의 세속가치를 기독교정신으로 포장하여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 현 지상교회의 실태라고 여겨집니다.

한국교회는 복음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복음의 본질은 살종되고 껍데기만 남겨진 채 율법적으로, 무속적으로, 인간의 조직으로, 종교심성을 이용하여 감성경영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속적 가치관 즉 각종 투기, 과다한 부동산 임대료, 매매 차액의 극대화, 각종 개발의 시세차액의 극대화를 왜곡된 복음으로 정당화, 축복화, 미화 해주는 것은 맘몬의 복음이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교회를 출석하고,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며, 실제적인 돈에 관련된 반사회적인 죄는 상관없이 추상적인 윤리적 죄만 국한된 짓지 않고, 열심히 목사 말 잘 듣고 신앙생활하면 축복받고 출세 성공하고 사회의 엘리트로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왜곡된 복음의 가치가 현 한국교회의 목회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은 왜곡된 복음의 가치를 참 복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약성서에서 보듯이 복음은 부자보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증거되고 수용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음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마음이 가난하여야 합니다. 복음은 소유의 유무에 있지 않고 존재적인 복음이어야 합니다. 부자청년에게 네 가진 모든 재산을 나누어주어야만 구원의 복음이 임할 것이라고 하자 그 부자 청년은 자신의 소유를 포기할 자신 없자 근심하고 돌아 간 사실을 우리는 성경을 읽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누가 싫어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마는 문제는 수분지도와 절제이고 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이 성경적으로 정당화되어야 합니다. 돈은 복잡한 사회생활과 재화의 유통을 매개할 가치로만 존재하면 됩니다. 피가 돌고 돌아 몸의 생명을 유지하듯이 돈도 돌고 돌아 사회의 생명을 유지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우리 몸이 생물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영양소와 산소가 있어야 합니다. 영양소는 기초대사량에 좀 더 보태어 활동에너지만 있으면 족한 것이고 산소도 그리 많이 필요치가 않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공기중의 산소농도를 물어 보면 전체가 다 산소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이런 착각을 일으키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한가지 든다면  목사의 말이 하나님 말인 것처럼요.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의 산소 농도는 그리 많지 않은 21%만 있으면 됩니다. 만약 산소의 농도가 21% 이상이 넘어갈수록 독성물잘로 변해지면서 마침내 100% 에 이른다면 이는 폭발물질로 변하고 맙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히 있을때는 괜찮지만 많으면 많아질수록 독성물질, 폭발물질로 변한 돈이 사람을 죽이고 있습니다.  반사회적 범죄의 동기가 바로  돈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돈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복음의 원리와는 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의나 교회나 국가나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훈훈한 공동체에서 각박한 공동체로 변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환장하는 돈도 일용할 양식을 마련할 돈이면 됩니다. 돈이 필요조건으로 인식해야지 충분조건으로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공기 중에 산소 농도가 21% 보다 많으면 활성산소가 되어 우리 몸이 망가지게 되듯이 돈도 그렇습니다. 21% 의 농도와 같이 적당이 있어야 가정과 사회가 건강한 가정과 사회가 됩니다. 돈이 너무 많아서 활성산소와 같은 부작용으로 각종 비리와 범죄 등의 사회적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돈의 절대적 가치와 종교적 믿음으로 돈을 무한한 소유를 목표로 올인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돈의 투자개념과 증식개념을 복음의 가치를 주입하듯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들의 풀과 공중의 새도 먹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생태적 보살핌을 불신하고 내 힘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인간적 불신으로 인해 노후대비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세대 이전만 하더라도 세대 간 세대이전은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장수의 개념이 연수의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자연사로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게 정상적인 죽음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생태적으로 자연스럽게 죽어가고, 태어나고 해서 사회가 유지되었습니다. 병들면 죽기 마련인데 이를 발달된 의학적인 처치로 인위적으로 죽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고비용의 삶을 조장하는 것이고 결국 가계의 부담, 국가의 부담으로 돌아가며 결국 그런 고비용의 돈은 모아져 어느 특정인에게로 귀속되어 소수만 살찌게 만드는 것 밖에는 되지가 않지요.

돈은 사회체제를 건강하게 돌아가게 하는 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의 피가 깨끗한 피가 돌아다녀야 몸이 건강하듯이 깨끗한 돈이 유통되어야 사회가 건강해 집니다. 우리들 개개인의 몸은 너무나도 많은 음식과 오염된 음식을 먹어 피가 오염되어 어혈이 돌아다니고 있어 각종 질병을 만들듯이 돈도 역시 그렇습니다. 어혈적인 더러운 돈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어 각종 반사회적인 범죄가 창궐하여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사회로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