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교회는 물적 증가인 교회건축과 함께 인적증가인 머리수를 채우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일학교에서부터 장년부에 이르기 까지 숫자에 민감한 반응을 가지게 됩니다. 기발한 전도마케팅이 교회산업으로 정착하여 인기스타가 전도광고 출연하여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번이라도 교회문턱을 드나 든 사람들을 위해 경품을 내건 총동원주일이 지켜지고, 어린이를 위한 여름성경학교도 목표숫자를 채우는데 각가지 이벤트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많아야 뭐가 되기 때문이고 목사개인의 목회능력결과인 교회성장과 목회성공의 기준점이 되기에 머리수확보에 혈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의 물신화가 온 사회를 병들게 하더니 교회마저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더 이상 하느님의 나라 지체가 아니라 자신의 목회성공을 위한 도구로, 교회를 상점으로, 성도를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다는데 한국교회와 전 세계교회가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실용적인 복음으로 포장한 마케팅의 테크닉으로 판매를 하는 교회는 더 이상 복음의 공동체가 아니라 장사하는 소굴입니다. 교회가 하느님의 집으로 인식하며 목회하는 참 목사는 사라지고 교회를 장사 터로 생각하는 거짓 삯군목사들이 자신의 목회성공을 위해 마케팅 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성경은 세상에 바른 교훈과 다른 교훈 즉 거짓 교훈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거짓 교훈을 가르치는 사람을 소경, 거짓 사도, 삯군 목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른 교훈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지만, 거짓사도, 삭군 목자들은 성도들을 자신의 특유한 브랜드의 설교로 자신의 목회방침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눈치를 못하고 있기에 한국교회의 대형교회는 성장이 가능하였던 것이지요.

한국교회역사상 수많은 이단과 사이비종교들은 은 특정 지도자인 거짓 선지자, 삯군목사들의 잘못된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단을 향해 그런 수순을 밟는 교회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특히나 이런 현상은 작은교회는 해당이 될 확률이 희박하고 대형교회가 오히려 이단으로 전락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도 그럴 일이 없다고 부정을 하겠지만 그들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세뇌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자각을 할 수 가 없지요.

좋은 중독이든 부정적인 중독이든 중독은 일종의 습관적이고 반복적이며 개인이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불신자들의 알콜 중독, 담배중독, 마약중독이 그러한 것처럼 한국교회의 성장 중독, 목회성공중독 역시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왜 중독현상에 빠집니까? 허전만 빈 마음과 자신의 열등감과 결점을 대체할 대상에 만족과 기쁨을 느끼다가 거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그것이 주기적으로 반복하게 되고 그것을 통하여 행복감을 느낄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되면 오히려 삶을 파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교회성장, 목회성공 중독 역시 그러합니다. 초기에는 하느님의 명령으로, 선교사명으로, 각가지 성경을 인용하며 충실 한 것처럼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결국은 자신의 왕국을 세우려고 하는 것이지요. 즉 자신의 모든 인생을 다 헌신하여 하느님의 종으로 오로지 목회성공하는데 자신의 영혼을 바치는 행위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지요. 대형교회가 주기적으로 목사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미 자신의 목회왕국으로 삼은 결과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목회왕국을 남에게 주기 싫어서 아들에게 교회세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용섭 교수에 의하면 사회심리적으로 중독이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우리를 통제하고 우리를 점진적으로 더 충동적이고 강박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합니다(Schaef, 1987). 쉽게 말해서 중독이란 어떤 행동을 도저히 중단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통제가 불가능한 행동을 하게 될 때 그것을 중독됐다고 할 수 있다(Martin, 1994)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꾸만 메가쳐치로 향해가고 있는 대형교회는 자본주의 가치관에 중독이 되어 더 이상 복음의 원리가 통제 불가능한 기업적인 교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심리적 중독이론에 비추어 보면 한국교회의 대형교회와 브랜드목사들은 성장중독과 목회성공중독에 걸려 있다고 진단되어집니다. 사회가 성장해지고 경제가 성장해 질수록 거기에 비해 교회도 규모가 성장해져야 한다는 당위적 논리를 펴는 것은 일종의 목회성공 강박증의 표출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미 사랑의교회와 옥한흠 목사는 교회성장과 목회성공이란 목표에 대해 도저히 중단 할 수가 없고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단단히 목회성공 중독에 걸렸다고 진단해야 하겠지요.

성공이란 반드시 세상적인 가치관에 의해 외형적인 양적인 성장만 성장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교회가 개선하려 않고 오히려 본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맹이 보다 알찬 성장보다 빈 강정, 껍데기성장에 더 관심을 둔다는 것이지요. 염불 성장보다 잿밥성장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성장신드롬의 속내입니다. 성장을 하더라도 과정에 의해 성장을 해야지 과정을 무시한 기형적인 성장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식물의 성장에는 영양생장과 생식성장이 있습니다. 잎만 무성하게 영양생장만 계속하고 열매를 맺지 않는다면 주인은 그 식물을 뽑아버리고 새로운 종자를 심을 것입니다. 물론 건전한 목회로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비판해서는 안 되지요. 식물이 영양성장만 계속하는 것은 비료, 거름 등의 영양공급이 원활하고, 적절한 태양빛과 물이 공급되고, 외부기온, 습도 등의 환경조건이 식물이 자라는데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이 지속되면 그 식물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가을이라는 조석의 기후변화가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농학원론에서는 변온작용이라고 말합니다.

예컨대 우리의 밥줄이 되는 벼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벼는 봄에 모내기를 하여 초여름에 모심기 즉 이앙을 하게 됩니다. 벼는 성장과정상 많은 복합비료와 물이 많이 필요하고 많은 태양빛을 요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나의 여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작물입니다. 여름동안에는 한포기가 분얼(分蘖)을 하여 수십 포기로 분얼(分蘖)을 하는 영양생장을 잘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의 분얼(分蘖)이 계속되다가 조석의 기온차가 심해지는 가을 날씨로 접어들면 영양생장은 멈추고 생식생장으로 접어들게 되어 나락이라는 열매를 맺으려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열매를 맺어야 다음 세대로 유전 형질을 이어받게 하는 것이 현재 영양생장하는 벼의 존재목적이 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