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삶에 있어서 중독이란 복음으로 채워져야 할 마음의 빈 공간을 복음으로 채우지 못한 인간들의 끊임없는 탐욕을 채워줄 기계적, 반복적 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죄성의 목록을 다양화하고 극대화하기위한 자본주의 사회와 맞아 떨어지는 메뉴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골프중독, 도박중독, 식도락 중독, TV 중독,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알콜 중독, 쇼핑 중독, 드라마 중독, 일중독, 심지어는 마약중독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그 마음에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추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배중독, 기도중독, 목회성공 중독도 포함할 수 있겠습니다.

소비중독이 얼마나 우리 삶에 밀접하게 중독이 되었나 하면 커피중독, 콜라 중독, 설탕중독이 가장 큰 중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식후에 숭늉으로 입가심을 했다면 지금은 커피가 입가심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커피속에 든 설탕은 위 무력증을 유발하고 소화작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또한 백혈구가 약하게 되어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신종인플루엔자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가공식품에는 필히 설탕이 들어갑니다. 이미 설탕중독이 되었기에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 가공식품은 없습니다. 과일도 당도가 높은 과일을 선호하기에 당도가 높은 과일을 유전육종하게 됩니다.

얼 짱이니, 몸 짱이나 하는 것도 알맹이 보다 껍데기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성과 학문을 배양하는 대학도 학력을 소비하기 위한 장소로 전락하였습니다. 대학이란 간판을 즉 자신의 껍데기를 장식 해줄 메뉴를 추가하기위한 곳에 불과합니다. 대학가의 상가가 향락업소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가면 갈수록 외모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풍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학력으로, 권력으로, 명예로 포장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얼굴로 몸으로 포장하려는 대체의식으로 자신의 상품적 가치를 디스플레이를 하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교회안에서 장로, 장립집사, 권사의 직분 제도가 신앙심이 돈독하고 봉사 중심의 직분의 원 취지와는 다르게 명예, 감투, 관료적 직분으로 변질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신앙은 별로라도 돈과 사회적 지명도가 있으면 담임목사는 그 사람을 교회 중직자로 내세우려고 합니다. 이는 교회직분을 소비적인 차원에서 인식하여 반드시 교회에 필요한 물질적 거래를 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는 것이지요. 대부분 교회건축을 앞두고 이런 밀거래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소비중독 바이러스는 모든 것을 소비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늘도 땅도, 자연환경도 모두 소비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망국적 한계상황으로 몰고 가는 부동산 투기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땅을 소비로 보기 때문에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투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도덕이 밥 먹여 주나 원칙이 밥 먹어 주냐 하는 식의 빈정거림 속에 불법과 탈법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고위 공직자 정치인들이 더욱 더 심하다는 것입니다. 정치인들도, 공직자들도 자신의 직위와 신분을 소비적 관점에서 보기에 그 자리에 있을 때 한탕 해 먹으려는 심산이 작용하게 됩니다.

소비중독 바이러스에 걸린 우리 사회는 부동산등의 재산의 규모가 그 사람의 출세성공 여부 판단 기준이 되고, 대형 고급 자동차 선호도 역시 그렇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더라도 돈을 많이 벌어 해결하면 되고 돈이 있으면 돈 자체가 선이고, 정의이고, 권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자기도 모르게 소비중독, 돈 중독, 일 중독에 빠지게 됩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목회성공 중독증에 걸려 목사들은 누구나 큰 교회의 꿈을 안고 목회하고 싶은 비젼 즉 야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는 증가되어지며 해소하고 싶은 보상 심리 때문에 기도 중독, 찬양 중독, 예배 중독, 세미나중독에 빠지게 되는 종합적인 목회성공중독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도 그런 기도중독, 예배 중독, 제사중독에 걸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내가 원하는 것이 제사가 아니다.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 제사가 필요한 것이지, 제사가 필요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고착화되어버린 한국교회의 교회는 제사를 위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데 예배본질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형식적이고 인플레 된 양적인 예배 보다는 차라리 예배회수를 줄여야 하겠습니다. 희소성의 원칙이 우리 신앙생활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전적이고 형식적인 예배를 자주 드릴 바에는 참답고 예배다운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예배 회수를 좀 줄여야 할 필요성을 제기 해 봅니다. 그렇게 되면 역시 설교 회수도 줄어 들 것이기에 목사들의 스트레스는 감소되겠지요.
우리는 어디서든 공식적인 모임에 앞서 필히 “일단 예배부터 드리고 시작합시다.” “기도드리고 합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신앙적인 자세라고 생각하지만 시도 때도 없는 기계적 적용은 예배중독, 기도중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예배중독의 메뉴들은 각종 기념예배의 난립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4대 절기 예배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년예배, 송구영신예배, 구정 추도식 예배, 추석추도식 예배, 생일예배. 출생, 사망, 입관, 발인, 매장, 화장, 삼오제, 추도식, 돌, 백일, 회갑예배, 칠순예배, 결혼기념예배, 개업예배, 기공, 준공, 창업, 승진, 합격, 자동차 무사고, 이사, 전근, 전학, 취직, 당선, 임직, 개업, 각가지 명목의 심방예배 등을 나열하지면 끝이 없습니다.

현대인들의 시공간적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 성도들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일에 어떤 행사로, 아니면 여행으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일 아무 예배나 땜빵식으로 한번만 드리고 가면 하나님께 어니 목사님에게 덜 마안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예배를 잘못 이해하거나 왜곡시킨 경우입니다.

주일날 아무 예배나 즉 오전 11시 예배나, 아니면 1, 2, 3 부예배중 한번만 드리고 가면 그날 예배출근 도장은 찍어지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은 예배중둑증에 걸린 성도들의 반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소프트웨어 즉 중심을 보시고 계시지 하드웨어 즉 예배참석 유무를 중요시 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어느 고정된 유형교회에서 예배드리는데 익숙하다 못해 중독되어 교회건물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유형에 대한 예배의 중독 내지는 금단증세와 예배노이로제에 걸려있어 예배를 드리지 않고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시원치 않고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예배를 소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영적 불안감 때문이지요. 지금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예배의 관계성을 재정립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교회의 존립자체를 위협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