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백용현 목사(거창 대동교회 담임, 전감목 조직위원장)가 전감목대회 정책수련회에서 발제한 내용이다. 이 발제를 가지고 정책수련회 참석자들은 많은 토론을 했으며 공개하기 전에 좀더 심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당당뉴스는 더 넓고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여겨 필자의 허락을 얻어 일부 용어 수정하여 게재한다.

                                            백용현 목사(거창 대동교회 담임, 전감목 조직위원장)

▲ 발제하는 백용현 목사 ⓒ 심자득

2. 목회자 대회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1) 목회자 대회는 새로운 운동방식이다.
목회자 대회는 얼마나 많이 모여서 대회를 잘 마쳤느냐 보다 대회자체를 개최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대회라는 감리교회의 새로운 소통구조를 만들어냈다.

2) 목회자 대회는 감리교회의 제도적 모임에서 배제된 젊은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었다.(30-50) 이것은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감리교 변화운동은 현 사태로 종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부분이다.

3) 목회자 대회가 다양한 세력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운동이 그 만큼 진보한 결과이다. 그 동안 감리교회는 이권을 중심으로 모인 정치 서클과 명분으로 모인 운동단체들이 있었다. 교단정치는 서로의 이권다툼으로 타락했고 운동세력은 명분론에 묶여 소수세력으로 전락했다. 이와같은 현실 속에서 목회자 대회는 낡은 교단정치에 매이지 않고 교회 현장에 기초한 건강한 목회자들의 연대를 이루었다. 이것은 앞으로 감리교회의 큰 자산이다.

4) 현재의 사태를 수습할 어떤 한 구심점도 없는 이때에 목회자 대회는 목회자들의 대의를 모아내는 유일한 모임이다. 현재 2122명이 서명했지만 바른 방향만 제시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5) 현 국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힘이 아니라 신뢰다. 어떤 교권도 신뢰를 얻지 못한다. 목회자 대회는 집단적인 지도력으로 인해 대중적인 신뢰를 가지는 모임이다.

3. 무엇이 우리의 문제인가?

지난 목회자 대회는 감리교회 문제 박람회였다. 누구나 자신의 눈에 비친 문제들을 이야기했다. 모두다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른 해결의 길을 찾는 것이다.

꼬인 실타래는 매듭을 풀어야 한다. 여기저기 꼬여 있지만 매듭을 풀면 다 풀어진다. 각자 꼬인 끈들을 붙들고 아우성만 쳐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을 매듭을 풀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감독회장 선거로 문제가 발생하자 감독제도 자체에 대한 의견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있다. 감독제도에 대한 의견은 다양 할 수 있고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문제는 감독제도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감독을 선거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지금의 주전선은 감독제도가 아니라 감독선출과 선거제도이다.

연회장 제도로 갈 것이냐, 감독회장을 전임제로 유지 할 것이냐 2년으로 할 것이냐는 우선 현안에 대한 해결 이후에 더욱 논의하여 해결 할 수 있다. 아무 일도 해 보기 전에 서로 다름만 주장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지금은 서로가 다른 것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서로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감리교회는 잘못된 감독회장 선거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했고 그 원인은 잘못된 법과 제도에 있었다. 그러면 잘못된 선거제도를 바꾸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하면 된다. 지난 선거가 어떤 식으로든지 정당하지 못했고 불법, 금권선거였다는 것을 누구나 인지한다. 선거제도를 바꾸어서 선거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다시 누가 감독회장이 되더라도 지도력을 가질 수 없다.

그리고 다양한 제도개선은 이후 지속적인 교회 개혁운동을 통해서 이루어가야 한다.

4. 현 국면에 대한 이해
현재 감리교회는 정상적인 의결조직이 마비되어있다.

1) 법원 판결에 따른 해결이 어렵다.
선거무효소송으로 인해 우리는 어떤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없다.
첫째 조정명령- 신기식, 김국도 목사 측과 고수철 목사 측의 조정을 과연 감리교회가 수용할 수 있는가? 이것은 문제 당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둘째 각하-법원은 이 문제를 교회 스스로 해결하기를 원하여 각하할 수 있다.
셋째 선거무효-고수철 목사 측이나 김국도 목사 측의 동의가 가능한가? 교회법 우선주장을 할 수있다.
넷째 선거유효-신기식 목사의 항소로 인한 법정공방이 계속된다.

2) 감독회장 대행이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
첫째 감독대행의 법적인 권한의 제한- 행정의 공백을 매울 뿐이지 책임 있는 권한을 행사 할 수 없다.
둘째 감독대행의 지도력 미비-교회 공동체가 감독대행에 대한 지도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3) 합법적인 총회 개최가 어렵다.
첫째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권한대행의 역할에 대한 시비가 있다.
둘째 총회가 김국도 목사 측에 의해 유린될 가능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경계한다.

5.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현재 감리교회는 누구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 상태다. 법원도 대행도 연회감독도 아무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문제는 합의와 신뢰이다. 이제는 감리교회의 대의를 모아서 실현시킬 모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리와 장정에 의한 합법적인 모임이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목회자 대회에 보내준 신뢰와 기대는 큰 힘이다. 목회자 대회는 이런 대중적인 힘에 기반을 두어 현 사태 해결의 중심에 설 수 있다.

현국면에 대한 현실세력에 대한 이해
1) 김국도 목사 2) 고수철 목사 3) 연회감독 당선자 4) 신기식 목사 5) 감독회장 대행 6) 목회자 대회(무순)

7월 말 경에 법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판결을 할 텐데 지금부터 준비해서 사태의 수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법원이 어떤 판결을 하든지 교회내부가 단일한 의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동안 현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결의 방법으로 제시되었던 것이 지나 2월에 연회 감독들의 비상총회 소집이었다. 그 당시는 고수철 감독의 법적인 지위에 대한 반대운동의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많은 저항으로 무산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교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이런 방법으로 해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회 감독들이나 김국도 목사 측의 특별총회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합의를 하면 초법적인 총회가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그런 움직임이 초법이라는 이유로 무산되었지만 지금은 감리교 법으로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합의의 가능성이 높다.

목회자 대회가 감리교회의 현안에 대한 해결의 방법으로 ‘개혁총회’ 소집을 주장하면서 공청회, 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렵하고 교회적인 합의를 만들어 가면서 그 총회가 개혁적인 내용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개혁총회의 가능성은 비상총회 국면과는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합법적인 총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재 고수철 목사 측이나 김국도 목사 측도 대행도 연회감독들도 ‘판’이 필요하다. 각자 목적은 다른 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공론의 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그 총회를 합의하는 조건으로 총대의 혁신을 주장 할 수있다.

7월 2-3일 감독모임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총회에 대한 결의를 할 텐데 28차 총회의 연장선상에서 총회를 결의한다면 그 총회는 자칫 김국도 목사 측의 정치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목회자 대회가 먼저 총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고 주장하면 수습국면의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

개혁총회는 기본적으로 총대의 구성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개혁적 내용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내용은 다양한 의견 수렵을 통하여 할 수있다.

개혁총회는 총회자체가 비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개혁총회 준비위원회’를 범교회적인 합의로 구성해서 준비한다. 임시의장과 임시총대를 조직하고 총회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조직하고 입법총회 총대를 구성한다.

개혁총회에 대해서 오늘 회의에서 몇가지를 합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1) 7월 2-3일 감독회의 전에 총회개최 결정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을 분명히 전해야 한다. 개혁총회 소집을 주장함으로 28차 총회 연장선상에서 총회를 개최하려는 의도를 무산시켜야 한다.
2) 개혁총회 소집을 주장하는 우리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운동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3) 개혁총회 소집을 위한 감리교회 안에 제 단체와 사람들을 접촉하고 대외활동을 할 모임을 조직하고 역할을 위임해 주어야 한다.

이제는 방법을 말하고 길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감리교회의 문제는 눈이 어두워진 엘리에게 있지 않다. 엘리는 이미 하나님이 버렸다. 문제는 하나님이 새롭게 부르고 있는 사무엘의 응답에 있다.

지금 한국감리교회는 출애굽 중이다. 교회의 추락이 우리를 뒤쫓고 지도력의 부재가 홍해로 가로막고 있다. 전국 감리교 목회자 대회가 한국 감리교회의 살 길을 여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기를 기도한다.

▲ 30일 선한목자교회에서 모인 전국목회자대회 정책수련회, 25명이 참석했다 ⓒ 심자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