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 영국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줄리안 브림(Julian Alexander Bream, 1933–2020)이 타계했습니다. 그는 모든 악기를 통틀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연주자였습니다. 대학시절 어느 날, 어떤 고민 때문이었는지 수

조진호   2020-08-21

18세기 러시아 정교회 상황은 프랑스 혁명 이후 가톨릭의 예와 같았다. 18세기 러시아 국가 권력은 교회를 확실하게 제압했다.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번성했던 교회와 수도원은 경제력을 잃었다. 세속 권력을 누리지 못하게 됐으므로, 남은 성직자들은 침

박효원   2020-08-21

벚꽃이 피기 전, 수린내 마을의 고양이들에게 알 수 없는 병이 유행처럼 번지더니 일년 정도 잘 크던 냥이들이 꽤 많이 나의 곁을 떠났다. 어린 냥들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낳는 즉시 무지개다리를 넘었다. 코로나가 한창 돌기 시작하던 때라 혹시 고양이들에

황은경   2020-08-20

긴 장마와 폭우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았는데 이젠 고온다습한 날씨로 참 힘든 나날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의 재확대로 오늘부로 교회대면예배가 또 금지되었다. 이렇게 된 까닭에는 개신교회의 책임이 커서 참 부끄럽고 답답한 마음이다.나는 이번 주가 휴가기

임석한   2020-08-18

이진경 목사의 영화일기《소년 아메드》 (Le jeune Ahmed, 2019) 벨기에 감독으로 늘 함께 영화를 만드는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는 대부분 세상의 어두운 부분들을 들추어내는 영화들을 만든다. 말하자면 다르덴 형제는 ‘좋은 게 좋

이진경   2020-08-18

특별히 미운 짓을 하거나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불편하고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은 눈덩이처럼 커져 나중에는 그 사람이 미치도록 싫어진다. 왜 그럴까. 나한테 잘

김화순   2020-08-17

역사 기록에 따르면 1945년 8.15 해방을 맞이한 그 때는 몹시 무더웠다고 한다. 1950년 6.25가 있던 해는 전쟁 와중에도 과일과 곡식이 유례없는 풍작이었다. 올해는 반년이상 지속되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한 폭우 등 기상 이변 속에 무슨

송병구   2020-08-15

8,90년대 전국 국도 변 표지판에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살벌한 문구와 함께 어떤 금발의 아이가 무릎 꿇고 기도하는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예쁜 소녀 같아 보이지만 그 아이는 바로 사무엘입니다. 그 그림은 영국의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의 ‘기도하는

조진호   2020-08-15

요즘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고 그리운 것이 있다. 햇빛이다. 해를 못본지 어언 50일 정도 되어가니 없던 우울감이 솟구쳐 오르려 한다. 한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어쩌다 더위를 시켜줄 소낙비가 그립겠지만 올해같이 줄기장창,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

황은경   2020-08-13

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으로 모든 돈을 날렸다. 그가 머물던 곳 가까이에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Ivan Turgenev, 1818-1883)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르게네프는 모스크바 대학,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베를린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

박효원   2020-08-11

요즘이야 코로나로 인해 항공사들의 광고 자체가 줄거나 없어졌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항공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이라는 몇 년 전 광고다. 그 광고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가

신태하   2020-08-10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가족관계를 출발점으로 하여 혈연, 학교, 직장, 사회, 문화, 종교, 온라인 등에서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다양한 인간관계는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도 해주지만 불행하게도 갈등과 고통의 원

김화순   2020-08-10

이번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통해 세상은 나라의 대통령과 주지사 또는 시장의 리더쉽 그리고 질병관리센터 발표나 백신개발 등에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교회는 이번 전염병이 하나님 징벌이니 회개하자며 하나님이 이런 과정을 통해 세상은 물론 교회를 새롭게

김정호   2020-08-09

“‘양국놈들이 요술단을 꾸며 왔어.’ 모화는 픽 웃고 이렇게 말했다. 굿과 푸념으로 사람 속에 든 사귀 잡귀신을 쫓는 것은 지금까지 신령님께서 자기에게만 허락하신 자기의 특수한 권능이었다.” 김동리의 ‘무녀도’에 나오는 대목이다.경주 지방에서 용하다는

박효원   2020-08-08

해마다 여름이면 열리는 독서캠프가 있다. 부산, 김해, 포항, 마산, 창원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주축이지만, 캠프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참여자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꽤 여러 해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터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 부름을 거절하지 못한

김기석   2020-08-07

올 여름은 백만년 만의 불볕더위라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오십 평생 없던 에어컨을 큰 맘 먹고 동생을 어르고 달래서 중고로 설치했다. 올해는 이 에어컨 바람으로 나도 천국을 맛보겠거니 하는 기대가, 웬걸? 아직도 견딜만하다. 견딜 뿐이겠는가. 가끔은

황은경   2020-08-05

중복이 지나고 열흘 후면 말복이 다가온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복날 인기 있는 메뉴가 보신탕에서 삼계탕으로 바뀌었지만 20년 전에는 복날에 보신탕을 먹는 문화가 자연스러웠던 시대였다. 보신탕과 관련하여 내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첫 목회시절

임석한   2020-08-04

이진경 목사의 영화일기 삶에는 이룰 수 없는 꿈,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꿈들이 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이야말로 이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속담일 것이다. 뻔히 보이는 현실의 단단한 벽 앞에서, 부딪혀 깨

이진경   2020-08-04

내담자들이 상담을 신청할 때, 빠지지 않는 질문 중에 하나가 ‘비밀보장이 되나요?’라는 것이다. 내담자의 입장에서는 상담 내용에 대한 비밀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가져야 할 권리이다. 반면, 이 질문을 받는 상담자의 입장에서는 상담가로서의 무

김화순   2020-08-03

어느새 8월입니다. 8월에는 그동안 미적대고 미뤄두었던 기도책을 엮어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습니다. 기도책은 색동교회가 설립 10주년(2010-2020)을 맞아 묶으려는 공동의 작업입니다. 단순한 기념문집이 아닌 두고두고 일용할 기도로 삼으려는 공동

송병구   202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