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를 세우려면, 교회가 먼저 녹색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를 푸르게 하는 것이 곧 세상을 푸르게 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친교’ 영역으로 보더라도 매주 교인들은 친교하면서 ‘해롭다’ 여겨지는 몇 가지 습관을 반복하는 것을 알 수

유미호   2018-01-11

아이들이 방학을 했습니다. 친구가 없는 동네에서 겨울방학과 봄방학 7주 가량을 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1월 첫 주에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캠프를 신청을 했고 이후 읍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4일간의 만들기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작은아이는 늘 장

홍지향   2018-01-09

언뜻 보면 영낙없는 까치집입니다.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말린 겨우살이를 여행지 입구에서 건강식품으로 파는 것을 보기는 했으나 높은 나무에 매달린 까치집과 연결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이리 곱고 어여쁘다는 것은 이번

류은경   2018-01-08

성경 이야기를 해야 하는 마당에 느닷없이 그리스 신화로 시작함을 양해해주십시오. 신화라고 번역되는 ‘뮈토스‘는 사실 단순히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이야기는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또 다른 이야기를 낳습니다. 지금의

김기석   2018-01-07

그냥. 이것은 이유나 근거를 찾는 거창한 질문을 단 한 순간에 정지시키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다. 끊임없이 이유를 찾는 머리의 모든 시도와 작동을 순식간에 철거해버리는 신비한 주문이기도 하다.“왜 좋아?” 곰곰이 생각해보면 주로 이유를 묻

이진경   2018-01-06

2017년이 2018년에게 꼬투리를 잡는다. “그리 빨리 오니. 내 자리가 그리 탐나던? 아무리 올 것이긴 하지만….” 2018년이 2017년에게 대꾸한다. “저런, 365일씩이나 우려먹었으면 됐지. 뭔 미련이 그리 남아 질질 끄니? 빨리

김학현   2018-01-04

새해가 슬그머니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복잡한 세상살이에 지쳐 갈 즈음이면 찾아와 삶의 자세를 가다듬게 하는 고마운 손님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새해가 되면 두 가지 인사말을 나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되게 사세요." 복 많이 받으라

김기석   2018-01-04

무술년 새해에도 주 안에서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해가 오니 무겁게 정리되지 않던 묵은 마음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졌습니다. 진부령의 연말연시는 조용했습니다. 화려한 조명도, 많은 인파도, 요란한 음

홍지향   2018-01-01

보이는 대로 한줌 가득 땄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나 우선은 맛이 어떨지 궁금했답니다. 계절을 감안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흐뭇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 한겨울에 딸기라니요. 병든 부모님을 위해 눈 속을 헤매는 효성

류은경   2017-12-31

올해 대강절 명상집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썼습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이민1세들의 손 사진을 찍어서 ‘손에 담긴 삶의 이야기’라는 책자를 냈는데 대강절에는 ‘약속의 증거와 희망의 씨앗: 차세대가 전하는 대강절 메세지’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책 여러곳

김정호   2017-12-31

얼마 전부터 아내가 선물한 향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다지 강한 향도 아니고 향이 오래 가지도 않아서 큰 용기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향수였다. 아침에 대충 뿌리고 나서지만 냄새도 나지 않아 이내 잊어버리고 마는 향을 크게 의식한 적도 없었다.

이진경   2017-12-30

어느 크리스마스이브에 한 남자가 자기 아내와 함께 창문 앞에 앉아 휘날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여보, 오늘 저녁 당신과 같이 교회에 가고 싶어요. 같이 가 주실 거죠?”그러나 남자는 단호하게 거절해 버렸다.

김학현   2017-12-29

지난주 목요일에는 어느 지방의 사경회에 특송을 하러 갔습니다. 거리가 있는지라 반주자와 동행하지 못하고 녹음 반주 파일을 가지고 갔습니다. 방송실을 담당하는 학생이 있다기에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한 여자 아이가 왔습니다. 긴 옷이 바닥에

조진호   2017-12-28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마을 공동체는 생활의 기본 공간입니다. 이러한 마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 마을 공동체를 세운다는 것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도 어려운 일입니다.

유미호   2017-12-27

하루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셨는지요? 예수님이 이 땅에 신이자 인간으로 오신 놀라운 날, 성탄절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흘리는 24일날 하루 종일 눈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질척대며 녹던 눈이 해가

홍지향   2017-12-25

꽃이다허나,꽃이 아니다어느 한때라도안방마님 스란치마 끌며눈길 주던 화단에 꽃 피운 적 없다금박 댕기 들인 애기씨말끔한 별당 꽃밭에발 들여 놓은 적 없다인기척 넘쳐나숨소리 배어들면흙 속으로 뒤엎어지는 것이 대수랴바랜 무명저고리 빛으로 웃고 서있는기억 속

류은경   2017-12-24

올해 우리교회에서 주관한 종교개혁500주년 세미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제안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요즘도 계속되고 있는 개혁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대부분 교회를 관념화하고 도식화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교회 문제들을 제기하

김정호   2017-12-24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제 엄마에게 용돈을 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가 있었다. 우리 집은 아내가 재무상인 탓에 난 그저 인자한 모습으로(?) 느긋이 지켜만 보곤 했다. 아예 교회에서 아내 명의의 통장으로 생활비를 넣어주니 지켜만 보는 왕일 수

김학현   2017-12-21

생명(生命). 세상에 와서 일생을 사는 동안 가장 소중한 것은 ‘살아있음, 살아내는 것’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마16:26)이라고 했습니다. 생명을 가꾸고 풍성하게 하는 것 이상으로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유미호   2017-12-21

진부령이 영하 17도를 넘나들면서 해가 없는 시간의 추위가 상당합니다. 아이들도 추위 때문인지 한 번씩 열을 동반한 감기를 앓았고 저도 지난주에 감기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친정어머니는 B형 독감으로 6일간 격리입원을 하셨습니다. 왠지 모를

홍지향   2017-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