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고등교육 혹은 대학교육까지 받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한국의 교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집단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교회이탈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사회는 상대적으로 민주화되었고 성숙해졌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오히려 반민주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으며 시민사회적 역사의 성숙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퇴행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20년, 혹은 30년 후에는 교회를 찾아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회를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저의 경우 앞으로 30년 이상 더 목회를 해야 정년은퇴를 하게 될텐데 정년까지 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믿음 없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지금 감리교회는 기로에 서있습니다.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을 받고 그 존재조차 철저하게 사라지게 될 것인지 말입니다.

자신들이 법을 만들고도 그 법을 지키지 않은 비상식적인 교회를 신뢰할 사람은 없습니다. 사회의 상식선을 뛰어넘어 오히려 미래적이고 근본적인 상식과 윤리를 주도해야할 교회가 상식을 저버린다면 세상의 손가락질과 비웃음을 당하고 존재의 기반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감리교회의 내로라 하는 지도자급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작금의 상황은 우리 자신의 현실을 철저하게 되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쨌건 감리교회 헌법인 교리와 장정도 무시하고 장정유권해석위원회의 판단도 무시하는 선관위의 행위는 감리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망동입니다.

무슨 거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당신들이 몇 가지 소소한 이익을 얻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감리교회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는 심각한 의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 아래 감리교회에서 목회해야할 목회자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리교회의 성도가 된 것을 기뻐하고 마음 뿌듯하게 느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는 아무도 찾지 않고 모두가 비웃는 감리교회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을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선관위원들, 감리교회의 지도자급 인사들의 아들 딸들이기도 합니다.



선관위는 지금이라도 감리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비상식적 업무집행과 직무유기를 회개하고 미래적인 관점과 올바른 결단으로 자랑스러운 감리교회를 세우는 일에 매진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