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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용안정법 개정 뉴스를 듣고중국에 중소기업들도 많이 진출한 상태라 그 법이 적지 않은 부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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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2월 12일 (수) 13:14:24 [조회수 : 25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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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라디오에서 들으니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2008년 1월 1일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중국의 근로자법(명칭은 정확하지 않습니다)이 일정 기간 이상 고용되어 근무한 노동자 혹은 2번 이상 계약을 체결하고 근무한 노동자는 정년까지의 고용을 보장해 주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답니다.
중국에 중소기업들도 많이 진출한 상태라 그 법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들으면서 국내에서 우리나라 기업, 예를 들면 이랜드 계열이 했던 것처럼 전부다 해고하고 재계약 하면 몇 년은 벌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전원 해고해버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셈이니 4-5년 정도는 버티지 않겠습니까? 5년 정도 지나면 어차피 중국 노동력도 경쟁력이 떨어져 별로 메리트가 없어져 철수하게 될테니 말입니다.
그따위 알팍한 수법이 우리나라에서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중국에서는 안 통할 것이 분명합니다.
중국이 아직도 노동자를 귀하게 여기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OECD 국가 중에 10권에 근접 혹은 이내에 들었다는 우리나라와는 크나큰 격차가 있다니 스스로에게 날리는 비웃음이 입가에 돕니다.
우리가 중국을 '짱깨'라고 비아냥거리고 싫어한다지만 이렇게 외국기업에 속한 자국의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는 지극히 상식적인 발상에는 부러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어디가 선진국이고 어디가 후진국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선진국이 단지 물질만 많다고 선진국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선진국 소리를 듣고 싶으면 물질적인 풍요만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정신세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부터 물질만 많다고 양반행세하고 족보를 사는 이들을 경멸해왔습니다.
인격은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이 아무리 많다 해도 사회지도층으로 인정해 주지는 않은 것입니다. 차라리 빌어먹는 한이 있어도 고고한 품위를 지키는 선비를 더 높이 쳐준 것입니다.
강남의 땅부자, 투기꾼들이 돈을 억수로 많이 벌었다지만 사회적으로 존경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민족성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가 바로 그 졸부꼴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인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노동자들을 동업자로 용납하고 그들의 노동이 참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반년이 되도록 거리에서 노동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가 비아냥거리는 '짱깨'만도 못한 인간들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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