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오후 2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에서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기독교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운하건설의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수렴하고, 앞으로 기독교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약 두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는 양재성(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재)의 발제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가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열거하였으며, 대다수 참석자들이 그동안 교회에서 환경에 대해 소흘했던 점을 반성하며 한반도 대운하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다.

대운하, 아직 첫삽이 떠지지지 않았다.

전병호목사(NCCK 생명윤리위원장)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에게 정말 급박한 상황이다. 대운하가 삽이떠진다음에는 막을 수 없다"며 지난번 새만금처럼 공사가 진행된 후에는 막을수도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또한 찬성하는 인수위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MB가 대다수 국민의 찬성으로 당선되었으니 국민들 대다수가 대운하도 찬성한 것이라는 주장들을 하는 것에 대해 어불성설임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권오성 총무(NCCK) 역시 최근 약 30여년간 WCC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존을 말하고 있다면서, 이제 NCCK도 이 모든 문제를 신앙적으로 신학적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분명하게 작업해야한다며 실질적인 이론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주장하였다. 또한 이런 사태에 대한 우리의 신앙적 자태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논리화하고 전하는 작업이 필요로 하다며, 지속적인 사업으로 끌고 나가 우리 삶과 직결되면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려는 지구환경문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민소득은 이만불인데 의식구조는 5천불수준

	▲ 양재성 목사 ⓒ 당당뉴스 송양현

<문제점> / 강의 내용을 요약한것임

1. 경제성: 강을 따라 철강과 시멘트등 관련산업이 발달해야 경제성이 있다. 철강은 전혀 쓸일이 없다. 시멘트는 삼척과 동해에 60%, 펄프는 100%수입하기 때문에 운하에 관련된 산업이 없다.

2. 부산항과 인천항과의 관계: 부산한의 물동량이 점차 줄고 있고, 평택, 군산, 인천항이 늘고 있어서 운하가 필요하지 않다.

3. 속도가 빠르다?: 속도가 빠르려면 건설비용과 관계가 있다. 독일의 경우 시속 13Km를 못넘게 하고 있는데, 대운하는 25Km를 하겠다고 한다. 수심 9m이상으로 파아하고 옹벽도 더..돈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4. 수많은 산들: 배가 다니려면 수중보 16개 19개의 갑문을 만들어야 한다.

5.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실제 조령의 경우 21Km를 뚫어서 리프트로 올렸다가 내렸다가... 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울 만한 계획들을 내놓았다. 국제사회에서도 한반도 운하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6. 사업비: 모래와 골재를 팔아서 사업비를 충당한다고 하는데 정부에서는 8조원이라고 하지만 3조원에 불과하다.

7. 여름 홍수에 대해: 단적인 예로 미국의 플로리다운하의 경우 운하건설 이후 대홍수가 일어나고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한번은 이천여명이 홍수로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그래서 결국 플로리다운하의 경우 다시 생태적으로 복원하고 있으며, 복원비용은 공사비보다 10배나 더 많이 들어갔다.

8. 식수해결: 대운하 예정지 대부분이 국민들의 식수원이다. 정부는 지난 낙동강 페놀사건이후로 4대강을 2급수로 끌어올리고 있다. 16-7년동안 29조원을 들이고 있는데 만약 대운하를 건설한다면 이모든것은 수포로돌아간다. 물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9. 안정성문제: 낙동강과 한강은 3천5백만명의 식수원이다. 세계 어느나라에도 식수원에 운하를 만드는 경우는 없다. 우리가 표방하는 독일 운하의 경우 식수원이 아니다. 그리고 그곳은 물사정이 나빠서 특수 여과를 해서 먹어야만 한다. 우리나라 만큼 물이 좋은 나라가 없다. 또한 조령지역은 석회암지역이다. 물이 닿으면 무너지고, 100년전부터 탄광지역이었다. 잘못될 경우 산이 무너져 내릴수도 있다.

우리나라 560km 강바닥을 다 파야되고 넓이는 2-300m로 넓어야한다. 우리나라는 여름홍수 때문에 양쪽에 시멘트 옹벽을 쌓아야 한다. 독일의 경우 새롭게 운하를 세우지 않겠다고 한다. 운하는 19세기 시대의 발상이다. 그리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두시간이면 바다에 접근할 수 있다. 화물주들이 운하가 뚫려도 화물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 또한 운하를 만들게 되면 170점 정도의 국보급 문화재, 50군데정도의 선사유적지이다.

10. 절차도 문제다: 1년동안 조사를 마치고 내년2월에 시작해서 본인 임기동안 마치겠고 주장하는데 문화재 전문가들은 문화재 조사하는데만 2년이 걸린다고 하고, 환경평가 역시 최소한 4계절을 지나 일년을 해야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드러나자 MB는 특별법을 주장하고, 이번 총선에서 200석이상의 의석을 차지해서 통과시키려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이렇게까지 추진할 만큼 우리가 절제절명의 위기인가? 독일 171km운하는 17년걸렸는데 우린 몇배의 길이를 단 4년에 완공하려고 하고 있다. 이세상의 모든 생태계는 하나님의 몸과 같다. 강물은 생태적 표현으로 하나님의 핏줄이다. 국토개조론이 나올만큼의 토목공사이다. 

	▲ ⓒ 당당뉴스 송양현

한편, 식수원에 대해서 대운하 찬성론자들은 지하수로 대체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우리나라는 약십여년전부터 국제사회에서 물부족국가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하수로 감당할 수 있는 양은 전체 식수원의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의 마지막 중심관점은 곧 총선이 오고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되어지고 했을때에는 특별법이 통과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나올것이 뻔하다라는데 입을 모으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책과 이론이 준비되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으며, 차후 기독교대책위를 구성하여 이에 맞대응 하기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