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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들이무슨 기자라도 되는 양 가방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나는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박진서  |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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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0월 19일 (금) 02:26:48 [조회수 : 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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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기자라도 되는 양

가방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나는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오늘도 털실을 사러 가면서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털실을 사가지고 나오다

청계천을 지나치는데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있어

가까이 가니 흰 천에 그림을 그리고들 있다.

 

 

 

돌리고 있는 전단을 받아보니

책읽기를 내건 <시민지식네트워크>의 행사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붓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있다.

 

행사는 세 시부터이지만 나는 예정이 있어 그저 지나치는데

내용을 보니 무슨 낭독에 연주에 공연이 있다고 적혀 있다.

 

 

 

시민지식네트워크의 제안은

1. 책 읽기 운동

2. 책읽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3. 우리 삶의 불안에 대해 일고 토론하자는 것인데

인쇄물 끝에 은행구좌 번호가 적혀있다.

 

 

청계천은 수선스러웠다.

거리에 식탁이 준비되어 있는 걸 봐서 

무언가 한판 벌어질 것만 같은 잔치

그러나 이미, 노래와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좋은 가을에 단풍놀이나

이렇게 거리의 공연을 보면서 식도락을 즐기는데

시민강좌에 늦을세라 부지런히 관광고사로 향하는 건

제113회 우리문화사랑방 얘기를 들으러....

 

강당에는 벌써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오늘의 테마는 <목릉성세의 중흥군주 宣祖>에 관한 강연인데

역사에 무식한 내게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강사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인 정재훈씨

 

519년간의 조선조 27대중 14대 임금인 선조는

임진왜란을 겪기도 하고,선조때 발단된 당쟁으로

국민의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선조대의 문화가 가장 융성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조선왕조에서 서자로서는 처음으로 왕위에 오르고.

 

선조는 중종의 손자이자 14대 왕

의인왕후와 계비 인목왕후 외에 8명의 후궁을 두어

14남 11녀를 두었다고.

 

어렸을 때 13대 명종이 선조와 그의 두 형을 불러

자신이 쓰고 있던 관을 쓰게 하였더니

"군왕이 쓰던 관을 臣子가 쓸 수 없다"고 사양하며

임금과 아버지 중에 누가 더 중하냐고 물으니

"임금과 아버지는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충과 효는 본래 하나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임진왜란은 기존의 이해와는 달리 일방적으로 패배한 전쟁은 아니고

난이 일어나면서 다음 해 2월, 우리 측이 평양을 탈환할 때까지

약 열 달 왜병의 공세를 받았을 뿐이라고.

우리 승병과 의병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혁혁한 전과를 빼놓을 수 없다.

 

다음엔 숙종에 관한 강좌를 예고하니

그때도 들어야겠다. 제 나라 역사도 모르면서

어찌 애족 애국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책읽기 좋은 계절이 왔으니 더러 책도 읽어야겠지만

시작한 뜨게질을 먼저 끝내야겠다.

 

아! 시간이 모자라는 이 가을

시간은 물 흐르듯, 구름이 가듯 흘러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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