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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니트40 여년 손뜨게로 살아온 김영희씨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뜨게질을 하고 있었다
박진서  |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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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0월 04일 (목) 02:34:54 [조회수 : 5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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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나오면

통의동쪽으로 김영희니트 가게가 있다.

내가 이 근처에서 살고 있을 때의 편물점이

이제는 편물의 명장으로 나라에서 인정하는 명장이 되어

이렇게 거창한 문패마저 달고 있다.

어느 가을

벙어리장갑을 짜아 30명 에게 나누어 주었을 때도

이 집에서 털실을 샀고

여럿에게 나누어주었던 털모자도 이집의 털실로 짷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짤 때의 나의 기쁨은

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했었으니....

 

가을이 되자 내 안의 사랑이 소롯이 고개를 내밀어

이번에는 손녀의 죠끼를 짜려고 털실을 사러갔다. 

40 여년 손뜨게로 살아온 김영희씨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뜨게질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지도를 받으며 온종일 그녀의 곁에서 뜨게질을 하고 돌아왔다.

밤 세시가 됐는데도 나는 뜨게질을 했다.

잠이 오질 않아서였다.

이렇게 나는 한 일에 열중하면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억지로 잠을 청하고

다음날 다시 김영희니트집으로 갔다.

   
 
   
 
잘못 짷았대서 실을 풀렀다.

한 너댓시간을 짷았을 분량을 모두 풀었으니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수포로 돌아간 나의 수고가 허망하기도 했다.

   
 
   
 

   
 
   
 

린이는 보라색을 택해서 보라색죠끼를

   
 
   
 

진이는 초록색을 택해서 초록을 짷았지만

실제로 입혀서 예쁠지는 미지수....

 

어제 배운 뜨기를 잊어 오늘 다시 가게를 가느라

왕복 세 시간을 길에 뿌렸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번엔 혼자 해볼 작정이다.

 

세 아이의 죠끼를 짜으려면 한참 걸릴 텐데

그러려면 당분간 컴퓨터는 멀리 해야겠지.

 

예쁜 죠끼를 완성할 때까지

여러분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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