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이라 사람들이 하나하나 모이는 떠들썩한 분위기에 취해서

우리가 가진 힘을 낭비할 여지가 충분하다.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나의 행동하지 않음이 타인의 행동할 수 없음’을 만들어 내고 있음에...

자기 자신마저도 대변하지 못하는 세상의 수 많은 ‘민중들’과 파괴되는 ‘생태계’를

대변할 수 있는 약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리라.

물론 그것은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함이다.

이번 추석에는 대전방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텐트를 치고 귀성객들을 상대로

환경캠페인을 할 예정이다.

하늘은 나에게 ‘재산’과 ‘권력’과 ‘총명한 머리’와 '천운'과 ‘절호의 기회’를 주지는 않으셨지만,

이리 두 팔에 피켓을 들고 대지를 밟고 설수 있게 해 주셨음에 그것이 끝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 0001 ]

전체와 나

1. 성체공격하기

대학재학시절 ‘개쇼’라고 알려진 퍼포먼스 했다가 짤릴 뻔 했다는 이야기를 과거 정리했었다. (2007.6.21. 산청군일지)

그 ‘개쇼’는 부자유스러운 인간의 존재성(편협한 사고, 가치, 일상 등)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였고,

현재 내가 행하는 유랑캠페인도 그 퍼포먼스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거론했었다. 

이러한 유랑캠페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머리 쥐나게 하는 장황한 ‘문제의식’과는 별도로,

나는 현재의 내 삶의 ‘형식’을 통해서 ‘몸소’ 그 퍼포먼스를 실행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의 모든 문제는 접어두고 열심히 공부만해서

(자신의 지위를 높이는)집과 (돈 많이 주는)직장 사이를 (폼나는)자가용으로 이동하면서,

지속적인 소유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며,

그만그만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

자신의 주체와 양심과 영혼을 기꺼히 ‘전체 조직’에 내 던지고

톱니바퀴의 일환으로 살아가는 것 이외의 삶의 방법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고리타분한 사람들을 끝없이 생산해내는 사회.

그로 인한 인간 갈등의 고조와 환경위기의 극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기의 본질조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일말의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없이 ‘일상의 행복’에만 안주하려는 행태.

나의 이에 대한 반감은 그들과 같은 사회적 삶의 방식을 벗어나,

(형식적으로나마) 독립되고, 비사회화 한 삶의 실현을 통해서,

그들의 무리에 맞서게끔 나를 이끌고 있다. 

내가 그리 남루한 모습으로 길바닥에서 내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시도 자체가

그들의 ‘폼나는’ ‘격있는’ ‘체면있는’ 삶에 대한 조소이자 희롱이다.

이는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무지’하다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

상당수 현대인들의 ‘일상'이 (결과적으로)빚어내는 갖은 야만적인 행태에 대해서

내가 저항하고 반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다고 그들이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무리로부터 내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서라도 나는 그리 발버둥 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들 성의 함락을 위해서 무장하고 나섰던 내가 오히려 그들의 집중적인 포화에 시달리며,

이리 흔들 저리 흔들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직 내 생활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않아서

내 자신의 확고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스스로를 방어할 여력이 부족한 이유가 크지만,

그 무리들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온갖 전술병기를 동원해서 성 외곽에

멀뚱히 서 있는 나를 옥죄어오고 있다.

2. 성체구성의 역사

조선시대 내내 그 의식에 단단히 뿌리 내려온 ‘가문’과 ‘파벌’의식은

이해 당사자들끼리 ‘무리를 이루는 습성’을 강화해 왔다.

지속적인 민중의 봉기가 있었다면 개화의 여지가 있었던 봉건적인 국민의식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의해서 부분적으로 개화되었지만,

거대한 제국의 세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기회주의적습성이 상당수 국민의 머릿속에 들어찼고, 

해방 후 청산되지 않은 친일의 역사를 껴안고 가거나, 친일파들에 의해서 오히려 청산되면서

그 의식의 왜곡은 고조되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렇게 ‘대세에 따르는 습성’을 극대화 해왔다. 

그 후 미국의 식민지와, 군부독재시절을 거쳐 천민자본주의질서를 이식당하면서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전제주의적인 질서-문화-경제’ 의식이 들어찼다.

930여회의 외세의 침략에 부데낌을 당하며 예상할 수 없는 불분명한 일상의 현실 속에서

자기 존재의 확실성을 부여하는 최고의 길은 ‘집단의 질서 속에 안주하는 것’임을 발견한 것이다. 

‘집단의 질서’(전체주의)는 사실상 한국인의 뿌리 깊은 종교였던 것이다.

‘없는 사람’ ‘약한 사람’ 일수록 그 종교(전체주의)에 대한 의존도는 심해졌다.

역사상 여러번 민중봉기가 일어났지만, 그것은 그들이 프랑스 혁명에서와 처럼

기존의 세계 질서를 무너트리고 그들 스스로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존재와 생존방식을

명명한 것이 아니라, 민중의 봉기의 말미에 ‘양반들이 우리를 좀 잘 대해주기를’ 간청하는

상서를 왕에게 올림으로 기존의 체제에 온전히 삼투되고자 하는 ‘집단주의근성’을 늘상 보여왔다. 

노비, 백정해방을 위한 봉기 대부분도 주체적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한 봉기가 아니라,

기존의 사회에서 인간대접 받고 살기 위한 것이었음은 마찬가지였다.

이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농민과 노동자의 투쟁으로 그대로 답습된다.

그들이 자신을 내리누르는 자본과 권력에 대해 저항하는 것은 

‘제도권’에서 그 전보다 좀 더 잘 살면서 ‘상류층’이 누리는 생활의 기회를 맛보이 귀한

목적일 때가 대부분이지, 제도권적인 삶이 현재 빚어내는 갖은 영혼의 황폐화와

세계사적인 사태와 환경문제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않는다.

그들의 요구는 ‘너희들 먹을 것을 우리에게도 좀 내놔라’하는 정도이지,

사회전반의 문제를 통찰하고 이것이 만들어내는 부조리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고

갈아엎고자 함이 아니다.

3. 성체의 역습

어쨋튼 

이 역사적인 질곡이 맞물려져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 ‘전체주의’ ‘집합주의’ 문화인 그 ‘굳건한 성벽’에 맞서고 있는 내 자신은

그에 의해서 늘상 숨통이 죄어지고 있는 상황에 있다.

우리는 북측에서 만들어내는 대규모 마스게임의 일사분란한 질서가 몰 인간적인 전체주의를 상징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배척, 비하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북한사람들의 그것보다 한 치가 낫지가 않다.

우리가 그들(북한)과 한 배에서 난 형재임을 잊지 말자.

전 세계적으로 ‘화교’가 들어와 살수 없는 유일한 나라라는 정평이 나있고,

자신들의 혈통만 중요시 하느라고 ‘씨받이’를 사다 쓸망정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입양마저 거부하여 경제 11위 대국이면서도 ‘세계 최고의 고아수출국’의 오명을 씻지

못하며, 

다른 언어와 피부를 가진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의 정서를 심어주고,

장애를 가진 이들의 지옥을 만들어 내는 그 현실은,

바로 그 무턱대고 ‘테두리 내에 몸을 두고 똑같아 지려고’ 기를 쓰는 결과로 발생하는 반작용으로,

‘다른 모습’을 하는 이들을 견디지 못하게 만들어내는 전체주의 질서의 부작용이다.

이렇다 보니 그 굳건한 성벽을 바깥을 맴돌고 있는 유랑자가 그들의 눈에 곱게 보일리 없다.

4. 본론

다리 밑에서 텐트를 치고 밥을 먹고 나서 이빨을 닦고 있는데 경찰이 두 명이 다가오며

‘실례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과거로부터의 (직접 내가 당한)경찰력에 대한 엄청난 불신이 있었던 터이기에, 

볼일도 없는 경찰이 그렇게 다가오는 것도 반갑지 않아서,

뜬금없는 표정으로 이빨을 딱으면서 ‘왜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했고,

경찰 중 한명도 내 퉁명스러운 태도에 같이 뜬금없어 했다.

경찰들은 다가오더니,

1. 다리 밑에 텐트가 쳐져 있어서 지나는 주민이 불안해서 신고를 했음.

2. 그래서 신분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름과 주민번호를 알려줘야함.

을 공표했다. 

나는 이 전체주의 질서를 강요하는 이 분위기가 도무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첫째로 왜 나의 자유로운 삶의 방식(텐트치고 사는 것)에 대해서 그 ‘주민’이 불안해해야하냐는 것이다.

다리 밑에 텐트를 친 것에 그 주민이 불안해 한 것은 그들 자신이 ‘텐트는 해수욕장과 산에만 쳐져있어야 한다’는

편견과 선입견에 근거한 전체주의 사회의 병리적인 관점이 그 개인의 정신적인 문제를

증폭시켜서 만들어낸 순전히 심리적인 사건이기에 본인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일이지,

멀뚱히 텐트 쳐져 있는 것이 불안해서 경찰보고 출동하라고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유지에 텐트를 쳤다면 신고할 만도 하다. 잠시 쉬고 있는데도 박대 받았던 적이 한 두 번이었는가?  

초등학교 내에 텐트 쳤다가 야간 경비서시는 주사님들에 의해서 쫓겨난 것도

늘상 불만스럽기도 하지만, 그건 그들의 재량이기에 이해는 간다.

하지만 대뜸 텐트 쳐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에 ‘불안해 해하며 경찰을 불렀다’는

자체가 참으로 뜬금없는 것 아닌가?

아마 그 신고했다는 주민의 머릿속에는 ‘인간의 정상적인 삶은 딱 이런 모습을 해야한다.’는 도식이 들어있는 듯 하고,

그렇지 않은 인간의 삶에 대해서 견딜 수 없어서 불안해하여 신고를 한 듯 하다.

이러한 나의 주장을 대하고 있는 이들 중에는

‘그렇지만 아이들 생각해서 부모들이 그런 걱정할 수도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 보자.

‘히피’ 나 ‘유랑자’로 살아갈 사람들은 늘상 일반국민의 근거없는 불안에 의해

그리 시도때도 없이 시달려도 된단 말인 것인가?

텐트 쳐놓고 술 먹고 고성방가하는 것도 아니고,

텐트 주위에서 담배 물고 불량한 표정으로 사람들 꼬나보는 것도 아닌데,

단지 그들과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렇게 ‘우범자’로 의심을 받는 것이 정당하단 말인가?

유럽국가들은 물론, 심지어 일본에서도 상당히 보이는 ‘히피’들이

유독 한국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은 한국 문화와 국민의식의 획일화 때문이다. 

앞서 말했던 바대로의 갖은 한국사회의 문제를 비롯해서 민주적인 기본질서마저도 제대로 안잡혀 있음은 

그렇게 다른 방식의 삶의 가능성 자체를 상상해 보려 하지 않는 의식의 경직성 때문이리라.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자신들과 같아야한다고 ‘당연히’ 전제하는 이들에게

‘민주주의’는 빛살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집단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권력’과 ‘자본력’만이 민주주의이다. 

실지로 한국사회는 ‘주체적 개인’과 ‘합리적이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서 운영되는 사회가 아니라,

혈연-지연-학연-권력-자본력이 얽혀서 돌아가는 전추제의 사회 아닌가.

하여간 이러한 현실이니 나는 더더욱 열심히 텐트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줌으로 그들의 경직된 의식을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나는 ‘어떤 주민이 불안해해서 신고를 하면 이를 요구하는 경찰에게 이름과 주민번호를

무조건 까야냐‘며 나는 경찰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들은 ‘그렇다’고 했다.

이 역시 어처구니 없었다.

내가 우범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술먹고 노성방가를 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담배피우면서 어른 흉내를 낸 것도 아닌

‘텐트를 친 것 뿐’인데 민증을 당연히 까야 한단 말인가?

나는 불신 검문하는 것을 응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이다.

나는 길가에서 느닷없이 우범자로 조사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내가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는 한에는 나는 누구로 부터도 내 자신의 개인의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고 내 할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나는 민증을 까보이기 싫다’고 했지만,

그 경찰 중의 한명이 ‘이름과 주민번호 말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냐?’ 면서 오히려 따져

묻는다. (내가 왜 당신들에게 내 이름과 주민번호를 쉽게 말해야 하는데?)

신고가 들어 왔으면 무조건 조사할 권한을 경찰이 가질 수 있다면

코에 쉬염 난 사람이 테러범 같아 보여서 그 사람을 신고하면 경찰은 무조건 가서

그 사람의 이름, 주민번호부터 해서 사사로운 개인사를 마음껏 조사 할 수 있단 말인가?

내 눈에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을 망가트리는 사람들로 보이기에

그들을 신고하면 경찰들이 가서 조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경찰 중 한명은 더불어 한마디 한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의무와 권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

(다시 말해서 ‘당신이 여기서 텐트를 칠 권리가 있지만, 경찰이 요구할 때 민증을 깔 의무가 있다’고...)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고, 괜히 언성만 높아질 듯 해서

‘그렇담 오늘 내 이름 적어간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하면서 경찰 두명의 직위와 이름을 적어 두고 나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쪽으로 사건 문의를 해 놓은 상태이다.

이는 그 경찰들에 대한 감정 때문이 아니라,

내 성곽외부에서의 개인적인 삶의 방식을 성곽내부의 기준으로 통제하면서

내 자유를 제한한 ‘전체주의질서’에 대항하기 위한 내 나름의 방책이다.

재미난 것은 그 경찰중의 한명은 경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 보이던 나에게

‘누구 때문에 여기서 캠핑할 수 있는 줄 아느냐?’고 질문하더니,

‘바로 경찰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그 정답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나는 그 덕분에 참으로 여러번 웃을 수 있었다. 

경찰들이 물론 강도와 도둑은 잘 잡기는 한다.

하지만, 그들이 주로 하는 업무는 없는 자와 약한 자를 피를 빨아 먹고 있는

‘자본과 권력자’들을 비호하는 ‘하수인’역이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가진 자들의 범죄에 비하면 없는 자들의 범죄는 비루하기 말할 바 없다.

하지만 자본가와 권력자들은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도 없는 큰 범죄를 저지르고도

분노한 민중이 내리치는 몽둥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경찰이 충실히 그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경찰들은 그들 자본가와 권력자들이 없는 자를 직접 밟아 죽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는 것이고 자본가와 권력자들이 만들어내는 없는 자의 굶주림과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게의치 않는다. 

세계화다 뭐다해서 없는 사람은 계속 더 없이 살고 굶어죽어야 하며,

있는 자들만 더 배부르게 먹게하며, 환경규제를 점점 해제하고

오히려 파괴를 더욱 가속화 함으로, 전지구적인 재앙을 앞당기게 하는 전략도

결과적으로 자본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수행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에 맞서서 분노하는 민중들을 물리력으로 막아선 경찰 권력은 자본가와 권력자들을 수호한다.

결국 그 경찰들 때문에 내가 자본가와 권력자들과 직접 맞설 의지를 상실하고,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길바닥에서 먹고 자고하며 캠페인 하는 상황인데...

‘누구 때문에 여기서 캠핑할 수 있는 줄 아느냐?’ 니...

5. 앞뒤 상황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오기 전에는

중학생 또래 정도 되는 녀석들이 지나면서 ‘야 텐트있다’면서 멀리서 돌을 집어 던졌었고,

경찰이 다녀간 후로는 고등학생 또래 되는 몇몇 녀석들이

텐트 있다고 히히덕 거리면서 다가와 어슬렁 거리면서 귀찮게 했었다.

그 다음날은 한무리의 녀석들이 텐트에 돌을 집어던지고 가는 것을 300m를 쫓아가 잡다가

발가락이 다 까졌다.(일지에서 다룸)

당신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야만 나를 가만히 두련가!

한국인들이여!!!

6. 결론

이런 꼴 덜 당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저 전체주의의 성체를 무너트려야 한다.

참조 : 왜? 경찰을 불신하게 되었는가 보기 =>  http://howcan.or.kr/pol.htm

계룡가는 길

과잉-파편화 된 이미지구성

논산에서 계룡으로 향하는 길에서 접한 몇몇 장면을

과잉-파편화된 이미지로 사진구성을 해봤다.

우리는 그 과잉-파편화된 것이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것일 때에는

그것을 ‘인식’한다.

따라서 사진의 과잉-파편화된 것에 대해서 우리는 불편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 자신의 문제’일 때는 이를 분별할 시야를 잃고 만다. 

현대사회의 인간은 과도한 욕망과 개별화(파편화)된 인간성을 갖고 살지만,

결코 그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

‘일상의 함정’에 빠져서 일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곤 한다.

저 영상들로부터 ‘불편’을 느끼는 것 처럼 어떻게 하면

우리는 자신의 과잉-파편화된 삶을 스스로 조명할 수 있을 것인가.

충청남도 계룡시

[ 2000 충남 계룡시 위치 ]

계룡시는 2003. 9. 19 도농복합형태의 자치단체로 승격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이다.

인구 3만 5천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계룡이 ‘시’로 승격한 이유는

[육해공 3군 통합본부]인 계룡대의 주둔군을 최소 1만 5천으로 통계잡기 때문이다.

(군사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특별히 인구 5만을 넘긴후에 시로 승격 시켰는 듯 하다. )

제보에 의하면 원래 현재의 계룡시는 원래는 신도안이라는 지명을 가졌었다고 한다.

원래 계룡은 계룡산 바로 앞에 있는 계룡면 지명이었다.

그런데 신도안이 계룡시라는 이름을 사용해서 계룡면은 앞으로 영영 그 이름으로 시가 될 수 없는

지역이 되었던 이유로 이것 때문에 지역에서 서명운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Virus님 제보)

[ 2010 계룡의 상징 ]

계룡은 지형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붙여진 지명인데,

용(龍)은 계룡을 대표하는 상징화 되었다.

[ 계룡산 전경 - 네이버에서 펌 ]

계룡산 : 높이는 845m이다. 주봉인 천황봉을 비롯해 연천봉·삼불봉·관음봉·형제봉 등 20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으며,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린다.

신라 5악(五嶽) 가운데 하나로 백제 때 이미 계룡 또는 계람산, 옹산, 중악 등의 이름으로 바다 건너 당나라까지 알려졌으며, 풍수지리상으로도 한국의 4대 명산으로 꼽혀 조선시대에는 이 산 기슭에 새로이 도읍지를 건설하려 했을 정도이다. 특히 《정감록(鄭鑑錄)》에는 이곳을 십승지지(十勝之地), 즉 큰 변란을 피할 수 있는 장소라 했으며 이러한 도참사상으로 인해 한때 신흥종교 및 유사종교가 성행했으나 종교정화운동으로 1984년 이후 모두 정리되었다. [네이버 검색에서 펌]

[ 2015 계룡시청 전경 ]

[ 2016 계룡시청 앞 상가/아파트단지 전경 ]

계룡대첩

1. 전운이 감도는 전장

1년을 유랑을 하고 다니면서 순수하게 텐트 치고 노숙했던 것만 200일이 넘었는데,

사람들의 천대와 박대는 늘상 있어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야영중의 텐트가 ‘유린’되었던 상황은

전라남도 강진에서 새벽 두 시경에 술 먹은 젊은 친구가 취기로 잠시 껄떡거렸던 것과  

전라남도 무안에서 개새끼 한 마리가 자기 영역 표시하니라고 오줌을 찔끔 거렸던 사건 이외에는 없었다.

그런데 논산에서 머무를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하루는 어떤 녀석들이 지나가면서 침을 뱉어서 나가서 쫓았었고,

다음날은 또 한패의 녀석들이 다가오길래 인기척을 했더니,

멀리 달아다더니 ‘*발 *발’하는 것이다.

사생활의 공간이 늘상 침해되어야할 가능성 때문에 민감해 있는 상황에서

야영지가 유린되는 경험은 심기를 불편히 만들어 내며 심리적인 무장을 고조했다.

계룡시에 머물면서는 앞으로 몇 일 간 태풍이 많은 비를 뿌린다고 하길래,

주도로 교차로 아래의 넓찍한 공간의 지하도에 텐트 자리를 폈다.

[ 2050 교차로 아래의 지하도 공간 ]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한 땀을 식히며 누워 있는데,

멀찌 감치서 중학생 정도 무리의 목소리가 히히덕 거리더니,

돌이 하나 날아와서 와서 텐트 옆 벽면에 맞고 튀기는 것이다.

‘젊은 혈기에 그럴 수도 있지’하며 한번 봐주기로 하고 그냥 누워있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그 녀석들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워지면서 텐트쪽으로 다가오며

히히덕 거리는 것이다.

아예 텐트를 접수하려고 한 듯 하다.

그렇다. 

이런 때는 따끔하게 한마디씩 해서 정신 차리게 해줘야 한다.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텐트 문을 ‘확’ 열고 나가서

(이때 극적효과를 얻기 위한 쇼맨쉽이 중요함)

‘야이 *새끼들아~’라고 우렁차게 소리치면서 몇 발짝 앞으로 나가자,

녀석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줄행랑을 치는 것이다.

좀 과격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때에는 녀석들 차분히 잡아 세워서 ‘그러면 안되는 이유’를 설득해 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녀석들은 말 그대로 그냥 시비 걸면서 즐겨보려는 것이기 때문에

‘던지고 튀면 그만’이다.

이런 녀석들을 대하면서는 우선 내 자신의 보호와 생존 차원에서 그렇게 겁을 줘서라도

멀리 쫓아 보내야 한다.

이는 ‘늑대’, ‘호랑이’, ‘사자’, ‘곰’, ‘개’ 등의 포유류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행동습성이다.

내가 일명 ‘문명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면,

내가 사유하고 있는 공간 속에서 내 권리를 행사하고

내 안전을 보장받기 때문에 이렇게 벌짝 떨 일이 없겠지만, 

현재와 같은 유랑의 삶은 실질적으로 야생상태와 비슷하기 때문에

야생동물과 같은 자기영역보호차원에서의 공격본능이 튀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여간 그리 녀석들을 쫓아 보내고 난 후 좀 있으니,

경찰이 다가오는 것이다.

신분을 대란다.

나는 불신검문에 불응했다.(대한민국 시민은 불신검문에 불응할 권리가 있다.)

왜 내가 내 이름과 주민번호를 그들에게 얘기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자 그들은 텐트를 보고 불안에 떠는 주민의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텐트를 보고 불안에 떨었다면 그건 그 주민 개인의 정신적인 문제인 것이지,

왜? 술 먹고 담배피우는 것도 아니고 노상방뇨나 고성방가를 하고 있지도 않은 사람의 신분을

대뜸 적어가냐고 항의했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당연히 경찰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들의 직책과 이름을 적어서

강제로 내 이름과 주민번호를 실토하게 한 책임을 나중에 물기로 하고 보냈다.

물론 이런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까이꺼’ 이야기 해주면 뭐 어떻다고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고 따져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내 개인의 사사로운 번거로움의 문제와는 별도로,

한 사회의 구성원의 사적인 자유가 전체주의 사회의 통제(문화적/법적)로

침해되는 것에 대해,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마땅한 대응이다.

누가 ‘그까이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좋은 것이 좋은 것여’하고 넘기면

쉽고, 편하고, 즐거운 것인지를 모를까.

어쨋튼 이런 경우를 통해서 점점 더 내 내부의 전체주의 사회-문화에 대한 분노가 구체화 되어지고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내 개성과 삶의 스타일대로

내 맘대로 살아가고자 하는데 왜 그들은 그에 대한 불편함을 그리 적나라히 드러내는가?

경찰이 다녀간 후에 심란한 마음으로 누워 있는데, 

중고등학생 정도의 목소리가 다시 히히덕 거리면서 점차 다가온다.

살금 살금 발소리를 죽여가며 다가오는데,

‘어험~’하고 인기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온다.

머리에 열이 뻗히기 시작한다.

도대체 왜? 저 녀석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살 수 있다는 사실...

누군가 그 자리에 텐트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견뎌하지 못하고 히히덕거리고 시비를 걸려는 것일까?

도대체 누가 저 녀석들의 저리 만들어 냈나?

도대체 왜? 저들의 머릿속에는 ‘텐트는 해수욕장과 야영장에만 쳐져 있어야 하며’

‘누군가 텐트를 치고 있으면 다가가서 그 내부를 살피거나 시비를 걸고 돌을 던져야 한다’는 식의

생각이 들어찬 것인가?

저 녀석들의 행태를 마냥 좋게 청소년기의 호기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바로 텐트 위까지 다가와서 히히덕 거리 길래, 소리를 한번 쳐줬다.

녀석들은 줄행랑 치면서 욕설을 퍼붓는다.

나가서 쫓으려 했지만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또 시비가 걸리리라.

다리 밑 지하도는 도저히 텐트 칠만 한 곳이 아니라 판단되어

짐을 다시 추리고 텐트를 접어서 200여 m 떨어진 근처 어두컴컴한 공원 한편으로 이동했다.

2. 계룡대첩의 전말

요 1주일간, 내 핏속에 스며들어 있는 ‘영역 보호를 위한 본능’을 더더욱 부채질하는 무리들을

다섯 차례를 접하면서 내면의 깊은 곳으로부터 본능이 깨어나고 있는 터였기에,

결국 7월 19일 저녁 ‘도화선’이 되는 사건을 통해서 내 야수성은 빛을 발했다.

이날의 혈전을 나는 계룡대첩이라 명명한다.  

계룡시 새터산공원 한편 수돗가 근처 어두운 곳에서 텐트를 치고 누워있었다.

[ 2060 새터산공원에서 ]

산책하는 사람들 하교하는 학생들 등등으로 해서 그 전에 7,8명이 지나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나가는 무리 하나가 후라이팬 같은 것을 또닥 또닥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게의치 않았다. 지나는 길에 그것을 뚜드리던 말던 내 알바 아니다.

그런데 한 참 후에 그것이 내 텐트 옆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녀석들이 집어 던진 것이다.

밖으로 나갔지만 녀석들의 자취를 발견할 수 없었다.

20여분 더 지났을 때 였을까?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진 직후 갑자기 텐트가 묵직하게 내려앉는 것이다.

그리고는 너 댓명의 긴박한 웃음소리와 발소리가 들린다.

지퍼를 열고 나섰더니, 녀석들이 돌을 집어 던지고 도망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여 m 앞에 중고생으로 보이는 다섯녀석들이 내달음 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린 녀석들이어서 그 전까지는 단순히 포효(개*끼야)하며 쫓아 보내는 것에 그쳤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었다.

왜? 내가 자유롭게 거지 생활을 하는 것을 너희들로부터 물리적으로 방해받아야한단 말인가?

나는 녀석들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신발 신을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맨발로 마냥 달리기 시작했다.

‘안 서 이 개*끼들아~’하면서 달렸다. 

난 텐트에서 몇 일 곤욕을 치루면서 ‘약자’에 대한 ‘주류(전체)조직들’의 횡포의 문제를 생각 했었다.

예전부터 동네에 있는 몸 불편한 사람들에게 돌 던지고 약 올리는 녀석들을 패주고 싶었지만 힘이 없었고,

장애를 가진 이들의 생김과 행동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학교 하나 만들려면 플랭들고 나와 반대를 하는 지역주민들 덕분에 기초교육만 받으면 평생을 뒤치다꺼리 해주는 사람 없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장애아동의 50%가 말 그대로 평생 뒤치다꺼리를 받고 살아야하는 비참한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인간들을 모조리 잡아서 몽둥이로 두들겨 패주고 싶은 마음이 오래 전부터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렇게 자신들의 사는 방식과 달리 텐트생활하고 있는 나를 견디지 못하고, 돌을 집어던지는 녀석들을 대하자, 그 영상과 분노가 중첩되고 있었던 것이다.

‘안 서 이 개*끼들아~’ 라는 외침 속의 ‘개*끼들’에는

그런 *끼들(사회적 책임 없이 제이익만 취하려는)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그녀석들은 자신들이 한일이 아닌 것에까지 덤터기 씌워져서 내 분노의

표출 대상이 된 것이었다.

어쨋튼 어둑한 공원 한편에 앉아있던 어른 두 어명이 무슨 일인가 하고 놀라워하는 모습을 지나쳐서,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른 녀석들을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전에도 없는 ‘무단횡단’을 해야 했고,

지하도 아래를 거쳐서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목의 커브를 도는 장장 300여m의

거리를 전차와 같이 돌진했다.

녀석들의 긴박히 고개 돌려 정세를 살피는 얼굴에서는 처음에 보이던 히히덕 거리는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핏기가 빠진 체 공포에 질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발 한발 내디딜 수록 간격이 좁혀지니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녀석들은 살려고 도망치고 있었고, 나 역시 살기위해 그 녀석들을 잡아 족쳐야 했다.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풀리려 했지만, 안간 힘을 다해서 녀석들을 쫓았다.

그런데 음식점 앞에서 멀뚱히 죽치고 있는 비둘기의 옆을 지나쳐서

음식점을 막돌아 나가자 녀석들의 모습이 안 보였다.

갑자기 증발했을리도 없고 참으로 난감했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무릅쓰고 달려왔는데, 녀석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살짝 몸을 돌려 음식점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보니 한 녀석의 발 뒷꿈치가 보인다.

‘잡았다!’

자... 이제는 녀석을 잡았으니,

가장 공포스러운 방법으로 혼을 빼놔야 할 터...

오만 인상의 인상은 다 쓰고 씩씩거리면서도 당당한 몸 짖으로 ‘터벅터벅’ 계단을 올랐다.

녀석이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면 목숨을 거두로 찾아오는 저승사자를 대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옥상에 오르고 보니 한 녀석만 구석에 그리 웅크리고 겁먹고 있을 뿐 나머지 녀석들은

다른 도주로로 빠져 나간 듯 했다.

녀석을 보자 더더욱 화기가 뻗혀 오르고 있었다.

이제 녀석은 내 손아귀에서 최후를 맞아야 할 운명이었다.

네 지은 죄는 네가 받아가라!

녀석을 일으켜 세운 후에 한바탕 후려 갈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대응이 적절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생겼다.

몇 일 간 솟구치던 살기가 잠시 누그러졌다.

녀석들이 지은 죄에 대한 댓가를 그대로 받게 해주는 방법은,

나중에 녀석들이 혼자 텐트 치고 생활하고 있을 때 내가 돌을 던지고 도망가는 것 밖에 없었다.

녀석들이 돌을 던지고 도망갔다고 해서 뺨을 갈기는 것이 죄에 대한 댓가일 수는 없는 것이다.

콱 한대 쳐주고 싶은 욕구를 단련된 이성이 그렇게 막아서고 있었다.

자리에 앉으라고 한 후에 조근조근 ‘공범’들의 신상을 적어내려 간 후에

‘30분 내에 녀석들 데리고 그 자리로 오라’고 하며 녀석을 보내 줬다.

이름까지 적어놨는데, 지들이 생각이 있으면 와서 반성하겠지...

녀석을 돌녀 보내는 길에 녀석의 한숨 소리가 깊히 들려왔다.

뛰어간 길을 다시 터덜터덜 걸어오는 길은 멀고도 까마득했다.

뭔 일이 있었는지 의아해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사람.

이상한 복장을 한 녀석이 맨발로 도로를 걷는 모습에 호기심을 한 사람들의 시선의 곤욕스러움은 말할 바 없고,

지나는 사람들 중에 열어 놓고 나선 텐트의 물건을 가져갈 것 같아서 불안했다. 

하지만 발바닥이 아파서 빨리 뛰지도 못했다.

쩔룩거리면서 텐트에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발 꼴이 말이 아니었다.

발가락이 벗겨져서 진물이 나오고 있었다.

그나마 큰 부상은 아녀서 다행이었다. 

유리라도 밟았으면 큰일 났을 판이었다.

3. 발가락 부상

발가락만 이리 심하게 벗겨질 수 밖에 없는 나만의 이유가 있었다.

나름대로 치열히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나는 머리도 잘 안돌고 기억력도 형편없기 때문에

정신적인 분야에서의 치열한 노력을 통한 성과를 얻기는 힘들 듯 하다는 것은

예전에 판단내린 바이다.

하지만 나는 그나마 육체적 성실성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모든 주워진 일을 땡땡이 안치고 열심히 하려고 해왔는데,

그 중의 한 분야가 걸음걸이?이다.

나는 꽤나 부지런히 걷는다. 

어지간한 사람 중에서 내 걸음을 따라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늘상 함께 걷는 사람들로부터 천천히 걸으라고 잔소리를 듣곤 한다.

내가 빨리 걸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나는 대지를 밟고 걸을 때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발톱으로 움켜 쥐듯이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쥐는 버릇이 있다.(그냥 하는 소리 ^^‘)

이는 치열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각오한 이의 발에 훈련된 기억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발로 걷지만 나는 그렇게 발가락으로 대지를 움켜쥐어

잡아 채면서 걷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걸음이 빠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렇게 달밤에 일어나서

300여 미터 거리의 아스팔트와 씨맨트 바닥을 전력질주로 잡아채며 뛰어댔으니,

발가락이 견뎌냈겠는가.

결국 피를 본 애꿋은 발가락이 안쓰럽다.

다른 사람의 발 끝에 붙어 있었으면 좀 덜 고통스러웠을 텐데,

내 발 끝에 붙어서 이리 고생을 해대다니...

몸에서 땀이 나고 맥이 빠지면서 한편으로는 우울함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별일 없었다’는 것이 나를 안도하게 했다.

순간적인 분에 못 이겨 녀석을 한대라도 때렸다면은 지금 기분이 어떠했겠는가.

진물이 흐르는 쓰린 발을 부여잡고 녀석들 오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 2080 벗겨진 발가락 ] 

그러고보니 내 몸은 손끝에서 발끝 까지 ‘비루한 환란’의 연속이다.

좀 더 장렬하고 스팩타클한? 사안 때문에 부상을 당한다면 그 상처는 물론이거니와

이를 드러내 보이는 내 자신에게도 오죽 영광스러울까?

하지만 내 부상은 늘상 ‘조잡한 일상’이 만들어낸 결과이곤 하다.

[ 2090 사진은 거제도의 모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벽에 붙인 스티커를 떼고 있는데,

자신을 ‘학교관계자’라고 칭한 한 분이 옆에 달라붙어서 계속 부추겨대는 바람에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스티커를 문대는 중에 물집이 잡힌 모습.

- 나의 부상?은 늘상 이리 조잡한 문제로 발생한다. ]

9월 20일

몸도 흥분되어 있었거니와 새벽 내내 발가락 찢어진 부분에서 진물이 나고 쓰리고 해서

숙면을 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침햇살이 텐트를 비춰 지퍼를 열어 제치고 바라보는 밖의 풍경은 참으로

고요하고 차분한 것이었다.

[ 아침나절 풍경 - 내리깔린 이슬에 아침햇살이 비추이는 풍경은 언제봐도 마음을 가라앉힌다. ]  

일어나자마자 걱정이 생긴다.

진물 가득 고인 이 발에 양말이 씌워지고 신발이 신기워진다고 해서

발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발가락 사이사이에 화장지를 대고 양말을 씌운 후에 신발을 신었지만,

걷는데 별 무리는 없었다.

다만 땅을 발가락으로 움켜잡지 못하고, 발가락을 모두 하늘을 향해 사열 시키고

발다닥만으로 터덜터덜 걸어야 했다.

걷는 폼이 좀 안났지만 이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캠페인 목적지인 계룡시 남양초등학교 앞까지 터덜터덜 걸었다.

[ 계룡초등학교 활동 ]

 [ 계룡초등학교 전경 ]

아이들을 대하면서도 ‘급조된 도시성’에 의한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군단위 아이들의 경우에는 스티커 안 받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많아야 3,4명이고 마는데,

7,8 명의 아이들이 쌀쌀맞은 표정으로 그냥 지나쳐갔다.

그러나 버려진 휴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는 환경의식이 잘 들어 차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구획이 정리 되어 개발 된 시가지와 잘사는 아파트단지 아이들의 몸에 밴 청결의식 때문일 수도 있었다. 

별 무리 없이 캠페인을 하고 교장실을 찾아 들어갔다.

이틀 간 텐트를 친 곳에서 마다 환란이 있었기 때문에 부탁 말씀 좀 드리고 학교

한 구석에 하루 묵으려는 목적에서였다.

교장실 찾아가서 하루 묵게 직접 부탁 말씀 드린 적은 거의 없었다.

그냥 그날그날 몸으로 떼우고 걸리면 쫓겨나는 식인데,

몇 일 시달리다 보니 오전부터 야영 걱정하지 않아도 될 안정된 잠자리에 대한 갈구가 생겼나 보다.  

교장선생님은 우선 내가 행했던 활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 하셨다.

진입로로 올라오면서 떨어진 스티커를 직접 세 개를 직접 주우셨다고 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버렸다’는 것이다.

교장선생님은 떨어진 휴지가 있음에 의해

내 활동의 ‘의도는 좋지만 결과가 부정’으로 나타남을 조심스럽게 말씀 하셨다.

나는 ‘아이들에 대한 질서교육의 실패를 자책하실 필요는 없으시다’는 말씀을 드리려다가,

그래도 교장선생님이 나름대로 정중하시고, 불만을 가지고 있으셨음에도 캠페인 중에

문제를 삼지 않으신 것이 고마워서 우회적으로 말씀 드렸다.

‘저는 수업 중 에 아이들이 앉아서 졸거나,

시험점수가 적게 나왔다고 해서 그것을 학교교의 실패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씀 드리려는 것인지 이해를 하셨는지 씨익 웃으신다.

하여간 요 몇 일 계룡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데 계속 이곳 저곳에서 공격을 당해서

불안한 터이기에 그나마 좀 안정적으로 칠 수 있는 이곳 학교 자리에서 치게끔

허락해 달라고 부탁말씀을 올렸다.

왜 하필 학교인지를 의아해 하시는 교장선생님에게,

사유지와 관공서에서 텐트를 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학교가 유일하다는 식으로 말씀 올렸지만, 

학교에서는 텐트 칠 수 없는 사실에 대해서만 거듭 정중히 말씀 하셨다.

학교 교장의 지위에 있는 분으로서의 정당한 직무행위였다.

인사말씀 올리고 빠져 나왔다.

교장선생님에게 직접 찾아가서 말씀 올린 것으로는 과거 진주의 수월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찾아가서 하루 묵게끔 부탁말씀 드린 경우를 포함해 이번이 딱 두 번째인 듯 하다.

그때 교장선생님은 젊은이의 노고를 높게 봐 주시고 일하시는데 힘을 주시려고

‘이런 어른이 있으니까 환경이 지켜지는 것이다’는 말씀까지 해주시면서,

‘운동장에 묵게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을 이렇게 묵게하게 해서

예가 아니다’라면서 안절부절 못해 하셨는데,

그런 분이 아주 극히 예외적인 분임을 알았기에 그분을 대상으로 다른 분들을 비교할 수는 없을 터이다.

학교 행정을 잘 꾸리기 위해서 빌어먹는 나그네의 문제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의 교장선생님이었기에, 결코 그분의 모습을 다른 선생님의 모습과 비교하지는 않고,

보여지는 모습을 그대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저녁은 어디서 묵나...

낮에 밥 먹고 나서 의료원 뒤 주차장 자리를 좀 봐뒀는데,

실컨 배낭 싸 짊어지고 도착했는데, 그곳에 아직 주차되어있는 차들이 빠지지 않고,

의료원이 불이 켜져 있는 상황이라면 또 야밤을 헤매야 하리라.

저녁 야영

배낭을 매고 쩔룩이며 도서관을 나서는 중에 옆에 계룡면옥이 눈에 들어온다.

전날 텐트에 돌 집어던진 녀석들을 쫓아서 이곳 옥상위에 올라왔었는데,

위에 텐트 칠만한 넓찍한 공간을 확인했었다.

이런 개인사업하는 공간의 경우에는 자리를 내 주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발가락도 아프고 한 터에 또 한 없이 텐트 칠 곳을 찾아 헤매고

돌아다닐 수 없어서 재수보기로 한번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면옥 사장님이 선뜻 자리를 내 주시는 것이다.

갑자기 채증이 확 내려 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간 1주일간 매일 저녁마다 잠자리가 불안해서 숙면을 취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마음 놓고 다리를 뻗을 공간이 마련되다니...

[ 4000 계룡면옥 옥상의 야영장 - 위로는 달이 떠 있고, 저 멀리로는 계룡시청 불빛 ]

인간의 삶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 밤에 잠을 방해하는 녀석 덕분에

밤에 잠잘 자리를 제공받을 기회를 얻다니...

텐트를 치고 뻗어 있는데, 사람의 인기척이 들린다.

일하시는 종업원분들 둘이 쟁반에 김치와 밥을 담아오는 것이었다.

반찬도 없이 라면 끓여 먹을 것이라며 사장님이 챙겨 보내신 것이었다.

황송한 마음 표현할 바 없었다.

그들이 단순히 내 자신에게 뭔가를 해준 것에 고마운 것이 아니라,

한발 한발 걸으며 더 넓은 세상을 접하는 도중에 냉혹하고 황량한 사람들의 모습을

점점 더 많이 대하며 아픔이 쌓이고 숨이 턱 위 까지 차오르곤 하는데,

이런 경험이 한 번씩 하며 숨통이 트여 놓고, 사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4010 길가는 나그네에게 배풀어 준 호의 ]

옥상에 설치된 요란한 냉장고 냉각기 소리가 새벽 내내 30분 간격으로 귀를 간지럽혔지만,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

계룡이 시로 승격되면서 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 것 같은데, 시설이 참 잘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갔다가 청소를 하고 있 길래 잠시 그 앞의

야외 벤치에서 컴퓨터를 뚜닥이고 있는데, 송충이가 하나 노트북에 달라 붙는다.

[ 4200 노트북에 달라붙은 송충이 ]

[ 4300 도시의 명암 ]

                                                                                 2007년 9월 21일 충청남도 계룡에서...

---------------- 오는 길에 ------------------

9월 17일

오전에 어느 주차장 자리 한편 구석 사람 눈 안 띄는 곳에 누워서 좀 쉬다가

[ 주차장 한편에서 잠시 쉬면서.. ] 

잡다한 공사 현장을 거쳐서 논산의 외곽으로 빠져 나왔다.

[ 주차장 한편에서 잠시 쉬면서.. ] 

한시 반이 넘어서 배가 고파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이쪽방면 외곽에는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좀 찾아보니 샛길 한쪽으로 분식점 표지가 보이는 것이다.

[ 9110 9115 내려 앉은 평상 샛길로 걸어 들어가면서 분식점 앞의 평상도 썩어 내려 앉아 있었다. ]

간판도 청소가 안 되어 있어서 너무 허름한 것이다.

그나마 수돗가가 있길래 짐을 벗고 앉아서 

라면을 빠개 먹고 수돗물을 들이켰다.

[ 9120 라면을 빠개 먹고 ]

멀리 보이는 나무그늘 평상 아래에서 좀 쉬고 가고 싶었지만,

돌아가기도 뭐해서 그 자리에 앉아서 좀 숨 좀 돌리다가 다시 움직였다.

[ 9130 멀리 보이는 한가로운 풍경 ]

계룡까지는 23,4km 되는 거리였는데,

이정표에는 ‘계룡시’와 ‘두마’(면) 표식이 번갈아 보여졌다.

[ 9146 두마(계룡시에 편입된 면) 표지. 몇 년 전에 계룡시로 승격되면서 표식이 과거의 것 그대로 박혀 있는 듯 싶었다. ]

[ 9148 두마를 향해 내내 저 그림자가 앞서겠지? ]

[ 9157 갓 길 한편에 호박 줄기는 보이지 않고 덩그러히 호박 하나가 놓여져 있고, ]

[ 9159 가지런히 선 수수대사 바람에 흔들려댄다. ]

[ 9160 계절이 떨궈 낸 낙엽이 자동차 바람에 밀려 갓길 한구석에 쌓인다.]

[ 9161 누군가의 발에 밟혀 바스라져 사라질 일만 남은 이 을씨년 스러운 존재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몸에 품어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아니 담배꽁초가 낙엽을 품은 것인 줄도 모른다. 그들의 사적취향을 누가 알랴.]

[ 9162 아호교 풍경 ]

[ 9163 아호교에서 논산천을 바라보며...

태풍이 잠시 걷힌 후의 투명한 하늘이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

[ 9164 잠시 쉬는 중에 도로 중앙분리대 기둥 사이에 뿌리 뻗어 있는 잡초를 보며...]

[ 9165 어느 여행사에서 보낸 편지 뚜껑에 붙어 있는 ‘이 모씨’의 자필.

논산 찜질방에서 하루 종일 왼쪽 발등에 파스 붙이고 찜질을 해대서

계룡 가는 길은 통증 없이 즐거울 듯도 하다만... ]

[ 9166 9167 오래전... 바로 이곳 황산벌에서 계백장군과 백제의 군사들은

신라군들과 ‘개*끼’ ‘씨*놈’을 주고받으며 일전을 벌였으리라... ]

[ 9168 떨어져 나간 자동차 배기관 ]

[ 9170 ‘통행에 불편을 드려!’ ??? 그래 불편하다. ]

[ 9171 공사중 ]

[ 9173 일끝내고 마을로 돌아가는 아주머니 ]

[ 9174 소독연막 뿌리는 자동차 - 그냥 국도상에서 막 뿌려부러~ ]

[ 9169 길 가는 내내 호남선 열차가 옆을 따랐다. ]

[ 9176 - 9178 이 날 저녁은 연산면에 닿았는데, 태풍 지나는 중의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 9180 시장은 보이지 않고 시장 입구 간판만 요란한 연산읍 길 한편에 대추나무가 많아서

주머니에 ‘왕창’ 따 넣고...]

[ 9190 기분 좋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연산초등학교 한 구석에 텐트를 쳤다.

광주로 향하는 호남선로에 기차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담 너머 40여 m 떨어지는 곳에서

귓가를 때려대고, 몰려오는 태풍이 텐트를 뒤흔들어 대는 바람 때문에 기둥에 끈을 묶었지만 여전히 펄럭이는 이유로, 숙면을 취할 수가 없었다. ]

9월 18일

아침에 배낭을 걸쳐 매고 몇 걸음 걸으니 다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전날 빨아서 텐트에 매달아 말리고 있는 속옷이 뽀송뽀송해질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 9300 비를 피해 한편에 쉬면서 신호등 깜빡이는 것만 멀뚱 멀뚱 보기 ]

[ 9350 정겨운 시골집 풍경 ]

[ 9360 9370 9380 버려진 죽음은 여전하고... ]

[ 9400 머리 좋은 거미 - 전등 아래로 날 파리가 몰려온다는 것을 어찌 알았을까? ]

[ 9401 계룡시 경계에 들어선다 ]

길한 편에 사마귀가 한 마리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옹벽에 달라 붙어서 말라 죽은 것인 줄 알았는데,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서 버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똥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 9410

   갈퀴를 땅에 박고 몸을 한껏 웅크려 바람과 맞선 너.

  너의 굳건함이 한없이 처연하구나.  

  너는 과연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욕심을 버리고 네 자신을 바람에 맡기라!

  그러면 창공의 주인이 되어서

  어디로든 네 가고자 하는 곳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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