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름은 유난히 습하고 더운 이유로 불쾌지수가 상당합니다.

차가운 겨울과 꽃피는 봄을 거쳐온 사람들은 이 여름이라는 계절이 되면 태양의 맹렬함을 피해

몸을 기대고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을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습한 공기에 의한 끈끈함과  횡~해진 정신은 여름 내내 맥을 추스리지 못하고

몽환에 빠져 있게 만듭니다.

하지만 계절이 가을로 기울어지면서 차츰 기온이 떨어지고,

폐 속에는 계절이 몰고온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스며 들어오지요. 

이런 때에는 정신이 맑아지면서 아련한 향수가 함께 밀려옵니다.    

높아지는 하늘과 떨어지는 낙엽은 왠지 모를 삶의 처량함과 존재의 공허함을 전하는데,

풀 밭에 홀로 조용히 앉아서 지나는 세월을 들여다 보기에 이렇게 알맞은 시간이 또 있을까요?

들판에는 바람에 일렁이고 

언덕에는 앙상한 가지를 한 나무 한그루와

끝없는 하늘을 떠가는 조각 구름,

서산으로 넘어가는 유난히 붉어진 노을...

이렇게 우리는 다시 한해 묵은 일기장 속의 장면들을 다시 대하게 됩니다. 

그 가을로 향하기 직전의 

이 덥고 습한 여름의 끝자락이 바로 8월의 말(31일)입니다.

8월 31일은 둥글이 유랑캠페인이 시작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고,

잠시 몸을 추스리다가 다시 짐을 챙겨서 유랑을 떠나는 날입니다.   

모두들 각자의 생활에 장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운 삶을 꾸려 나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진실과 정의와 사랑과 순수를 그 마음에 간직하면서...

귀에 들리는 곡은 Yanni (야니)의 The End of August (8월의 끝) 입니다.

아래는 라이브 공연 동영상입니다. 클릭하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3134505&page=1&rowNum=8&sort=wtime&svcid=t&q=Yanni

이 곡은 왠지 모를 향수와 함께 진한 여운이 늘 남는 곡입니다.  

특히 피아노 건반을 아기자기하게 또닥거리며 만들어 내던 절정에

바이올린이 끼어들어 자리하는 모습은 과히 압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