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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사랑동문기도회> 성명서
“우리 감신이 침몰 되지 않기를 바라고 믿으며” 을 읽은 후 드리는 서신 (2)
첫 번째 문건에 이어 이 자리에서는 감신교수연구업적과 교수연봉을 둘러싼 문제제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등재지 게재 논문 편수와 관련하여
귀 기도회 발제자는 첫 번 기도회(2015.7.7.)에서 감신교수들의 등재지 게재 논문 편수가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며, 따라서 그 연구 실태가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단정 짓고 있으나,
이는 학교 규정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오해에 기인한 것임을 밝힙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학교에서는 전임교수들이 학교 저널인 『신학과 세계』에 매년 1편의 논문을 게재하도록 의무로 규정해 오던 관행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교수들은 최우선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1편의 논문을 이 저널에 게재한 후 더 힘을 낼 수 있으면 다른 저널에 게재하는 식으로 해 왔던 것이지요. 현재 등재지 게재 편수 수치는 학내의 기본 의무를 다한 후에 추가로 쓴 것만을 산정한 것이니 감신교수들의 연구업적에 대해 시비를 걸 이유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만일 저서나 역서 혹은 여타 활동에 여념이 없을 경우 다른 저널에 게재할 기회는 그만큼 적어지는 셈이겠습니다.
이렇게 볼 때 등재지 게재 여부로 한 교수의 연구실태를 따지자면, 감신 교수들은 등재지를 보유한 학교 교수들과는 전혀 다른 혹은 불리한 조건에 처해 있는 셈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등재지를 보유한 학교 교수들은 최우선적으로 학교 저널에 기고할 것이며 또 그것이 등재지 게재 논문으로 인정받는 건 자명한 일일 터이고, 다른 한편 학교저널에 기고할 것을 규정하지 않은 대학 교수들은 학교 밖 등재지에 논문을 게재하려 할 것이 분명하고 또 그 기회는 감신 교수들에 비해 더 여유롭게 열려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감리교 내의 협성대와 목원대에서는 교수가 학내에서 필수로 게재해야 할 저널을 두고 있지 않음을 밝혀둡니다(아래 도표 참조).
등재지라는 전제 없이, 매년 1편의 논문을 『신학과 세계』에 게재하는 감신교수들의 연구 실적을 놓고 볼 때, 또 나아가서 학내의 기본의무를 다하고 등재지에 게재한 수치를 감안하자면, 이는 지난 해 기준 전국 1위 대학 평균인 1.5편에는 미달하지만, 4년제 대학 전임교수의 1인당 논문 편수 평균인 0.9편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관련하여 4년제 대학 인문계 교수들이 1년에 쓸 수 있는 논문 편수는 1편 내외임을 밝힙니다.
만일 『신학과 세계』가 등재지였다면 아마도 최근의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신학과 세계』를 등재지로 만들지 않았을까요? 그 책임은 <<교수평의회>> 교수들이 아니라 총장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학술원 설립과 저널 등재지 만들기 등의 과제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토의와 연구, 제언을 거듭하고 교수회의에서도 이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으나 총장은 이를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 총장 뿐 아니라 전임 총장과 또 그 이전 총장, 그러니까 3대에 걸쳐 재임한 총장들과 주요 행정책임자들은 이 물음 앞에서 책임있게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평교수들의 강력한 요구와 시대적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침묵이나 무책임으로 일관한 책임입니다.
결론적으로 등재지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종식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것은 교수들의 부실한 연구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도상의 미비함 내지 부실함’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더 이상의 무고한 논란을 일으켜 학교를 어지럽히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2. 감신 연구실적 최고가 인문학 교수 평균 실적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감신사랑동문기도회>(2015.7.7.) 발제자는 첫 번 기도회 이후 7월 13일 당당뉴스에 올린 기고문 중 셋째 항에서 “더구나 29명의 교수 중 가장 논문 실적이 높은 분도 일반대학교 인문학 교수 평균 실적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2014년도 연구재단에서 발행한 ‘전국대학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4년제 대학 교수 1인당 논문실적 전국 1위 대학이 1.51건, 2위는 1.42건이며, 서울대도 1.3건(8위)인데 비해, 연세대는 평균 1.16도 되지 않아 20위 안에도 들고 있지 못하며, 이 자료를 배경으로 감신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우리 교수들 중에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KCI(연구재단논문) 6편을 낸 교수도 있는데 이는 1년에 1.5편 꼴의 업적으로 인문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임은 물론, 전국 평균 1위와 다름없는 실적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이렇게 볼 때 본 사항에 관한 발제자의 지적은 오류며 허위임을 지적합니다.
참조: 연구재단 보고서 기사 (2014년 전국 교수 연구 순위)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10716287433960&outlink=1
3. <감신사랑동문기도회>가 의거한 자료가 신뢰할 만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감신사랑동문기도회> 성명서(2015.8.4.) 문건 질의응답 부분 중, 셋째 질문 “교수업적 평가의 자료에 대하여 감신<교수평의회>가 ‘신뢰할 만한 자료에 근거한 사실 규명’에 의문을 제기”했음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우리가 사용한 자료는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 ＫＲＩ＞의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그보다 더 신뢰할 만한 자료 기관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중에는 교수들이 올리지 않아 누락된 자료가 적지 않기 때문에, 엄밀한 통계 수치를 보려면 교수들 각자에게 조사한 수치가 맞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함에도 그 절차가 빠졌기 때문에 무엇이 빠졌는지 확인할 수 없고 따라서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 한 것입니다.
4. 자료 조사의 공정성은 조사를 위한 맥락과 자리, 목적과 목표, 동기 등에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을 때, 또한 피조사자의 동의를 전제로 진행될 경우에 한해 인정할 수 있습니다.
<감신사랑동문기도회> 성명서>(2015.8.4.) 문건 질의응답 부분 중, 마지막 넷째 항에서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 ＫＲＩ＞ 자료 열람은 불법입니까?”라고 질의하면서, 자료 열람은 인증을 거치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하면서 싸이트 주소까지 알려주고 있음에 대해서,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장은 동문회의 행위가 불법이 아니고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루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으나, 어찌 보면 이런 식으로 읽어보도록 유도하여 교수 개인의 실태를 밝히겠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동문회에서 낱낱이 밝히고 해석을 가하면 명예훼손이 되니까 그런 위험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실태라는 건 앞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처럼 자료의 곡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둡니다. 정당한 해석을 결여한 사실 그 자체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손상당한 감신과 감신교수 개개인의 명예는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되물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교수 개인의 연구 업적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또 그 ‘최초의 단서’를 제공한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같은 조사라 하더라도 자리와 맥락이 부합하지 않으면 전혀 엉뚱한 결과에 이르기 마련입니다. 이번 조사는 조사의 목적이나 목표의 명확한 설정 없이 또한 대학 및 대학구성원과의 생산적 합의를 무시한 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여 또한 교수 개인의 동의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적인 방식으로 행해졌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조사의 결과는 생산적 논의에 이르기는커녕, ‘신상 털기 식 폭로’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나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너도나도 가서 보러 가라는 것 같은데, 연구재단의 연구자정보교류는 연구기관들이 연구자들의 전공분야와 관심분야를 서로 알 수 있도록 교류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발언은 교수 개인으로 보자면 무슨 ‘구경꺼리’나 된 느낌 혹은 익명의 다수들로부터 ‘뒷조사’를 당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참 이상하고 불쾌한 상황에서 혹은 강요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뒷조사라 할 것입니다.
5. 교수 연구 업적을 등재지 게제 논문 편수로만 평가하려는 데 대해
발제자는 시종일관 등재지 게재 논문 편수만 가지고 감신 교수들의 연구 실태를 재단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을 유일한 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협소하며 부당한 견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등재지 뿐 아니라 저서와 역서와 편서 활동에 대해서도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야 마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성과는 전혀 배제해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생산적 논의가 처음부터 가로막힌 느낌입니다. 저서를 쓰려면 등재지 10편을 쓰는 것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역서는 역서대로 저서보다 더 어려운 작업을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서는 요즈음 회자되는 바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저서나 역서에 비해 평가절하 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이 학자들의 단순한 정신적 유희의 산물이 아니라 실천적 행위 과정의 결과물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교수평의회> 한 교수의 저서들은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5권, 학술원 우수도서로 1권이 선정되었고, ‘기독교 출판대상’을 받아 큰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타 대학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대대적으로 선전도 하나, 우리는 그동안 선전하지 않고 지냈을 뿐입니다. 또 어떤 교수의 저작물들은 전국 단위의 신학과 종교학 및 종교사회학 분야의 기본 도서로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교수의 저작물들 중 다수는 이론적 차원에서 보다는 현장에서 높이 평가되어 필독도서로 애독되고 있습니다.
또 <교수평의회> 소속 여러 교수들이 교육부 연구재단에 신청한 여러 연구과제들은 전국의 교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선정되었고, 그로 인해 감신 대학원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생산적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교수평의회> 교수들은 교육부 연구재단의 연구과제 선정 심사위원으로 자주 활동하기도 합니다. 이와는 다른 범주에서 국회 도서관의 요청으로 원고를 제출,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교수평의회> 교수들은 학회의 회장, 총무, 편집위원, 연구윤리위원장 등 다양한 자리와 역할을 담당함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는가요?
국가기관이라면 교육부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서울시 의회나 서울시교육청 연구정보원 등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매우 실천적 과제를 수탁과제로 설정합니다. 우리 교수들 중에는 이런 장에서 공모한 연구과제에 선정 책임 연구자로 일한 경우도 있고, 한시적으로 고위공무원으로 나가 서울 공교육 교사들의 연수 구조를 개혁하여 서울은 물론 전국 교육연수원의 변화를 추동하였으며 그 결과 학교현장에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이론과 실천을 연계하는 저널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독보적 저널을 창간하여 이론과 실천 분야를 오가며 새로운 담론을 창출하고 현장의 변화를 추동해 냈습니다. 전국 단위의 현장 연구 모임과 여러 ＮＧＯ단체와 협동조합, 대안대학 등을 설립하여 한국 사회와 종교,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온 경우도 있습니다. 새로 창간한 저널에 쓴 글만해도 수 십 편이며, 이러저러한 단체를 설립하고 운영하느라 쏟은 피와 땀으로 말하자면 등재지에 논문 한 두 편 기고하는 것과는 비할 데 없이 어렵고 수고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또 교수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수업과 후학 지도일 것입니다. <교수평의회> 소속 대부분의 교수들은 수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각종 동아리와 연구모임을 통해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섬기고 돕는데 앞장 서 왔습니다. 이런 돌봄과 배려를 위한 수고는 타 대학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상 여러 쟁점들을 언급했지만, 핵심은 교수 개인에 따라 등재지 뿐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연구 영역 내지 독창적 활동 영역을 자신의 주 과제로 삼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이 후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촉진하여 성공을 거두고 사회적으로 이름을 떨친 경우도 있다는 점도 짚어둡니다.
6. 감신교수들의 연봉이 ‘고연봉’이라는 지적에 대해
<감신사랑동문기도회>(2015.7.7.) 발제자는 감신 교수들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구는 저조한 데 비해 고연봉의 혜택을 누리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나(당당뉴스 기사에 의하면, “29명의 교수 중 50%정도가 1억대의 연봉자이며 25년 이상 재임 시 은퇴 후 교원연급은 월 300만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 ),
교과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제출한 2010년 전국 교수 연봉표를 보면 감신은 전국 25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위치입니다.
십 수 년 전에 감신 교수 연봉 전국 순위 3위 기사가 나온 적이 있는데 차제에 밝혀둡니다. 그것도 담당직원이 자료를 잘못 제출해서 나온 기사로 후에 정정을 했다고 합니다. 또 차제에 이런 사실도 밝힙니다. 즉 <교수평의회> 교수 중 한 사람은 감신대 법인 일부 직원들 연봉의 절반 정도를 받으며, 그 중에서도 10퍼센트 이상을 학생 장학금으로 내 놓았고, 일부 직원들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도, KCI(연구재단논문)실적은 매년 전국 4년제 대학교수실적의 평균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신학대학교 교수 연봉은 두 가지 차원, 즉 교회와 국가 사이에서 결정되며, 따라서 교회 목회자의 연봉이 결정되는 구조와는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신학대학교가 신학교이자 동시에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연금제도에 따라 퇴직 후 연금을 받는 것도 사립학교연금제도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감신 교수가 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일반 대학이나 타 신학대학에 비해 많이 늦다는 사실입니다. 목사안수를 받기까지의 소요 기간이 길기 때문이지요. 인생 중후반에 가서야 가까스로 임용되는 현 조건 하에서 교수 당사자는 그때까지 재정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고, 혹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근무연한인 20년을 채우지 못해 연금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때때로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바, 이러한 사정도 차제에 말씀드립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교수연봉 책정에 있어서 교수들이 참여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며 요청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이사회에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를 마치 교수의 작품인양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프로 리그는 포기했는데 연봉은 프로선수급인 형국"인 현 상황에 대한 발제자의 지적은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비유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7. 무엇이 문제인가요?
<교수평의회>는 이 자리에서 <감신사랑동문기도회>의 발제문(2015.7.7.)과 이후 발제자가 당당뉴스에 독자적으로 밝힌 견해(2015.7.13. 기사 “삼가 감신 교수님들과 이사님들 그리고 동문들께”) 및 <감신사랑동문기도회> 성명서(2015.8.4.) 이상 세 문건에서 지적하고 비판한 점들 중 중요 사항인 교수의 연구업적과 연봉에 대한 소견을 말씀드렸습니다. 한마디로 사실의 곡해에 입각한 부당하고 엉뚱한 비판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발제문들과 성명서가 학교 안팎에서 끼친 폐해는 심각합니다. 감신 재학생과 동문에게 끼친 폐해는 물론, 이단종파인 ‘신천지’까지 나서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신천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을 보십시오. 이 신문은 허위와 오류로 가득 찬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여 ‘그 선생에 그 제자’라는 기사를 내보냈으며 이를 통해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생뚱맞게 매도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감신사랑동문기도회>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신천지 천지일보 기사 ‘그 선생에 그 제자’ , 2015년 7월 당당뉴스 기사 인용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98295).
결론적으로, 문제는 앞에서 장황하게 시도한 설명들이 정작 현 학내사태의 현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안은 우리가 시종일관 제기해 왔던 법인 이사장과 총장의 교직원 인사비리와 재정비리. 정관의 불법적 개정 등의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감신사랑동문기도회>에서는 현안을 들여다보던 중 더 큰 현안을 보게 되어 문제를 달리 다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잘못된 자료 취득과 해석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시킨 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해서 훼손된 교수 개인의 명예와 학교의 명예는 어떻게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요?
만일 현안이 그런 것이라면 <감신사랑동문기도회>에서는 교수들의 연구업적 교수능력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할 뿐 아니라 다음과 같이 물어야 했습니다. 즉, 감신 이사들 중 교회의 편법세습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당사자는 실상을 밝혀라, 멀쩡한 법인처 사무실과 이사장이 상근하지도 않는 이사장실을 왜 오천만원씩이나 들여서 새로 개조했나? 왜 감신 이사들은 재정적 기여를 하지 않는가? 전환심사 과정에 의혹이 있는 당사자는 과연 등재지에 몇 편의 논문을 실었는가? 이사회에서 후임 동문회장이 전임 동문회장에게 적당한 명분하에 이사로 만들어 준 의혹이 있다는 데 사실인가? 감독 선거에서 오가는 수십억단위의 돈 선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수도권 목회자의 연봉은? 목회자의 세금 문제는? 하지만 이런 의혹들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 기도회의 편파성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건 당연하지 않았을까요?
<교수평의회>는 앞으로 <감신사랑동문기도회>를 비롯하여 그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현안을 벗어나 제기하는 물음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답변한 정도로 그치고 일체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떳떳하지 못하거나 숨겨야 할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앞에서 지적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건 마치 “일제의 강제 노동”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 시간에 “부동산 정책의 개혁 방안”을 이야기 하자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우스꽝스런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화산 폭발’로 재해를 당한 마을을 어떻게 되살려낼 것인지 동분서주 땀 흘리며 뛰어다녀야 할 판에, 이 긴급사태는 버려두고 엉뚱한 곳에서 불을 지피는 사람들에게 장작 하나를 건네주는 격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신개혁에 관한 문제는 반드시 다루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 시점은 아닙니다. 또 그 질문은 <교수평의회>가 아니라 마땅히 현 총장과 현 이사장에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앞으로 해결의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면 이 공동의 자료를 기초로 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도 나왔으니 양 문건을 비교하면 진상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노라면, 감신이 어디서 다시 출발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다시 바르게 설 수 있겠는지, 진정한 학문과 신앙적 실천을 위한 미래가 어떻게 다시 펼쳐질 수 있겠는지 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식에 입각한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실을 향한 몸짓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2015.8.6.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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