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감신사랑동문기도회>에서 발표한 후 많은 분들의 격려와 탄식 그리고 다양하고 많은 진지한 반응을 들었습니다. 대다수 분들이 곡해하지 아니하고 있는 그대로 읽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다수 동문들의 반응을 보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가졌던 참마음을 알려드릴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일부 곡해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악할 현실에 대하여 신분과 직책상 책임질 분들의 <대책 없는 대책>의 실상을 보면서 다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교수 이사회 연석회의는 고사하고, 전체 교수회의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다면 누가 이를 해결하겠습니까! 교수와 이사회의 권한을 침해하지 않아야 하기에 동문들은 이 시대의 기준에 맞는 현명한 책임 있는 대책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어떠한 입장에서 발표문을 작성했는지 삼가 말씀 드립니다.

첫째는 감신의 권위와 교수님들에 대한 존경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유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악할 상황임에도 고발의 형태가 아니라 질문의 형태를 취하였습니다. 총장님과 교수님,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은 스스로 해결할 능력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전제였습니다.

둘째는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고자 했고, 여러 동문들의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뿐 아니라 다른 신학대학교의 처장급 이상 그리고 소위 명문 일반대학교의 정교수 처장급 이상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그분들에게 자세한 실상을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교수 논문실적이나 대학평가거부건, 졸업생의 학업성취도(수련목 고시 성과)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일부 교수들은 제게 미안해서 더 이상의 말을 삼가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시대 대학사회의 수준에서는 현금의 상황에 대해선 왈가왈부 논의할 현안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더 말할 가치가 없는 정도로 추락해 버린 것입니다.

셋째는 <감신사랑동문> 준비 기도회에서는 제가 준비한 발표문 초안에 대하여 충격을 받고 공개 여부의 범위에 대하여 논의하였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 감신과 감신 교수들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결론은 실상을 동문 모두가 알아야 대책도 나올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 것과 기도회 참여자에게만 자료를 제공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발표장의 현실은 한계를 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29명의 교수 중 가장 논문 실적이 높은 분도 일반대학교 인문학과 교수 평균 실적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넷째는 발표 이슈의 범위에 대한 것입니다. 감신 설립 목적에 집중하고 이에 관한 것으로 국한시켰습니다. 교역자 양성과 이를 위한 교수들의 학문적 성취와 건전한 재정 비율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수련목회자 합격 현황과 입학생의 실상, 그리고 교수들의 논문실적과 등재지에 관한 의견, 그리고 교수들의 연봉 문제(학교 재정의 인건비 및 기타 교육비용간의 심각한 불균형)를 거론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 시대의 다른 신학대학교와 일반대학교를 구분하여 비교 접근한 것입니다.

다섯째 특별히 제외된 것은 심각한 논란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고소고발에 관련된 내용은 서로간의 입장과 주장이 서로 확연히 다를 뿐 아니라 너무 완강해서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있었기에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감신 사태에 대한 현안은 <특별조사위원회>(이사회측)의 보고서와 <진상조사위원회>(평의회교수측>의 보고서가 작성 중이라 취급할 수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표절윤리(연구윤리)에 대한 것과 기타 윤리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제외시켰습니다. 이는 감신 공동체의 전체 공동의 책임문제가 아니라 교수 개인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것이기에 제외시킨 것입니다. 이는 <감신사랑동문기도회>의 입장은 감신공동체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서로가 ‘내 탓이오’ 하며 함께 풀어가자는 것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감신 교수나 공동체가 합의한다면 개인별 조사 결과에 대하여 이름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비공개 부분은 결코 특정 개인이나 정치세력을 비호하거나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학생들에 대하여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누가 제 자식 부족한 것 남들에게 드러내겠습니까? 저 또한 부족한 자였습니다. 실제로 감신 학생들은 제 자식보다 어린 젊은이들입니다. 제 자식 부족한 것은 모두 제 부모의 탓이라 생각해야 부모지요. 저는 입학시 1등급이든 10등급이든 그가 누구라도 감신의 일원이 되었으면 그들의 실력과 장래에 대하여 감신 공동체(교수 이사회 동문)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데 졸업생 대다수가 수련목 시험에서 15%만이 낙제를 면하고, 현장 목회 능력이 최저임금을 받고 살아갈 정도라면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100개 교회를 세우면 3년 내 자립(경상비 3천 500만원)하는 경우가 3% 이내라면 졸업생 책임이겠습니까? 기성 목사의 책임이겠습니까? 그들의 기초 능력을 가르친 교수의 책임이겠습니까?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누리고 가진 것만큼 책임 있게 뼈아프게 생각할 일 아니겠습니까?

지난 7일 <감신기도회>에서 발제하는 이주연 목사 ⓒ당당뉴스

만일 이것이 정의와 청빈의 길이라 가르친다면, 어찌 교수들은 대한민국 대학교 교수 인건비율 최고의 억대 연봉을 받고, 총장은 70세까지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모든 교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금을 받고자 하십니까? 지금 감신에서 배운 것이 얼마만한 현장 적합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의학 약학 법학을 6년 혹은 3년을 배웠는데 졸업 후 현장에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지식 덩어리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불경기라서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하여 정신 자세나 전문 능력을 현실극복 가능하게 교육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신종 바이러스 때문이라면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할 의학을 가르쳐 이겨내게 해야 하는 것이기에 그들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심히 죄송하오나 실로 교수님들 가슴에 담긴 신앙! 그리고 머리와 파일 속의 전문지식이 현장성이 있는지 검증한 바가 있습니까?

개인의 지적 나태와 지적 유희는 결코 인문학적 관념일 수는 있어도 신학일 수는 없습니다. 신학교 시절 변 모 교수께서 키엘케고르의 실존주의 신학을 가르치며 감신에서 외치던 소리가 귀에 쟁쟁합니다. “신학은 관념이 아니라 실존이며 삶이다!” 그리고 그는 말했습니다. “관념주의는 빌딩을 지어놓고 그 옆의 개 집에서 사는 것과 같다!” 십자가 구원으로 존재의 부요함과 자유 속에서 살아가기를 교인들과 이 시대인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여전히 십자가만 있다면 넘치는 생명으로 충만할 것이며, 목회에 불황이란 없습니다. 목회자가 십자가의 피를 주님과 같이 흘린다면! 마더 테레사의 목양인생에 불황이 있었을까요?

우리 모두가 다시 일어나 힘을 모으고 신학교에서부터 다시 확신을 가지고 십자가를 지고 함께 나간다면 주님께서 확신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

 “교회개척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이 땅에 종말이 오는 날까지, 천국에 이르기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나의 증인이 되라!”

주님 외에 누가 구원에 관하여, 그리고 시대와 역사에 관하여 규정하고 심판할 수 있습니까?

한낱 티끌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로마서 12장>

감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부족한 자 76학번 이주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