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사랑동문회기도회> 성명서
“우리 감신이 침몰 되지 않기를 바라고 믿으며” 를 읽은 후 드리는 서신 (1)

감신대 <교수평의회>는 <감신사랑동문회기도회>가 지난 7월 7일 모임에서 밝힌 입장에 이어 8월 4일 발표한 성명서 “우리 감신이 침몰 되지 않기를 바라고 믿으며”를 접하면서, 귀 기도회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경청하고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귀 기도회의 충정과 학교에 대해 가지게 된 염려에 대해 공감합니다. 귀 기도회가 가진 절박한 심정은 학교를 한 척의 ‘침몰하는 배’로 비유한 데서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귀 기도회는 위 성명서에서 학교가 직면한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였거니와 그 개개 사안들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는 총장과 이사장이 답해야 할 것이나, 교수평의회와 관련된 부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현 학내사태 현안과 무관한 교수연구업적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번 드린 서신에서 이는 전혀 다른 문제이니 이 시점에서 다루지 않겠다고 했으나, 귀 기도회가 여전히 그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계실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질의하고 계시고, 또한 항간에 좋지 못한 소문들도 많이 유포되어 있는 것 같아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 본 서신에 포함시켰습니다. 다만 교수평의회가 접근 가능한 범위에서 최소한 언급하는 것으로 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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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사랑동문기도회>가 모두 여섯 개 항으로 나누어 다룬 내용들 중, 첫째와 둘째는 학내 정상화를 위한 소망을 담은 선언적 내용으로 공감하고 동의하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은 당사자로서 우리가 본래 바라는 바입니다. 하지만 셋째 항 이하부터 논의와 해명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여 소견을 드립니다.

셋째 항에서 <감신사랑동문기도회>는 <교수평의회>와 <교수협의회>가 고질적인 파벌분열증을 앓고 있는 자들로 일단 해체하고 사표의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만은,

이를 파벌로 지목하는 것은 전혀 부당합니다. 왜냐하면 분파적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현 학내사태가 발생한 게 아니고, 학내 사태가 이런 분파적 행위로 보일만한 상황을 일으킨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서 그 시정을 요구하고 바로잡고자 했을 때 여기에 동의한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또 그와는 반대의 입장을 취한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분파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여러 정당이 있어야 민주주의 정치가 가능한 것처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입장을 정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장려해야 하지요. 그렇지 않다면 감독선거는 왜 하는 것인가요? 여기서 발생하는 이합집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감신사랑동문기도회>에서 지적한 분파행위와 같은 파당론은 실리를 취하기 위해 공공선을 훼손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으로, 현 사태나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지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불의에 침묵하도록 가르치는 게 사표의 길일까요?

넷째 항에서 지적한 것은 <교수평의회>가 답할 문제가 아니고 총장과 법인 이사회에서 논할 문제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단 현 학내 사태와 관련해서 언급할 만한 문제로, 법인에서 학교에서 보내는 전입금의 투명성 문제나, 법인 돈으로 로펌 변호사 수임을 해서 학교 돈을 유용해 온 사례들, 혹은 이사장에게 매월 일정한 수당을 지급해 온 것 등은 바로잡아야 할 것 임을 지적해 둡니다.

또 다섯 개 항의 촉구 사항에 이어, 그 사이 감신사랑동문기도회 쪽에 제기된 다섯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였는바, 이 중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소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감신사랑동문회>는 <교수평의회>나 <교수협의회> 혹은 <이사회> 중 그 어느 편도 아니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현 학내 사태를 공정하게 해결하고자 노력하겠고 현안이 종결되면 해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귀 기도회가 첫 번 기도회(2015.7.7.) 이후 현재까지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보았을 때 편향성이 너무 두드러져 그리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것은 다음 두 번 째 질문, 즉 왜 <감신사랑동문기도회>는 <교수평의회>가 제기한 제반 의혹들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분명해 집니다. 즉 두 번 째 질문의 골자라 할 것 같으면, ① 감신사랑동문회는 이번에 제기된 현안은 내버려두고 전혀 다른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현안을 들여다보니 그 보다는 감신 자체가 위태롭게 여겨져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다루게 되었으며, ② 교수평의회 쪽 진상조사위원회와 이사회 쪽 특별조사위원회의 주장이 각자 너무 달라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입장 표명을 미루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고, ③ 고소고발 사태 중 ‘무혐의’ 처리된 것도 있다 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소견을 밝히자면,

① ‘모든’ 현안을 다루고자 했다면 이번에 제기된 현안들부터 다루었어야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고 교수의 연구업적 문제를 중심에 놓고 다뤘다는 것으로 이것이 사태의 본질을 희석시키거나 초점을 분산시키려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는 너무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희석시켜려 했을까요?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보통 그렇게 생각하고 물을 것입니다.

② 먼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는 <교수평의회> 쪽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그것은 지난 5월 12일 학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쌍방 이해 당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단장의 중재 하에 결성된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호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우리는 <감신사랑동문회>가 사태의 진상을 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없고 그러한 노력을 인정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충 사정은 알겠는데 그렇게 계속하면 감신의 명예나 위상이 실추되니 적당한 선에서 내려놓고 협상하자는 식의 대응 방식으로 일관하지 않았는가요? 알려고 노력했다면 그 사이 나온 학내 사태 관련 문건들만 수합해서 읽고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는가요? 만일 아직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입수하지 못했다면 입수할 때가지 기다리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서둘렀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것은 <교수평의회> 쪽을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수단을 먼저 가동해서 입장을 후퇴시킨 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오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 사태는 우리나라 사학분규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중대한 문제들로 얽혀있습니다. 이것은 대충 협상할 문제도 아니고 다른 문제들과 섞어서 다룰 문제도 아닙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해법이 불가피한 이 상황에서 귀 기도회는 엉뚱하게도 교수연구업적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 커다란 문제들을 한데 엮어 다루겠다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절차나 접근 방식에도 전혀 맞지 않습니다.

③ ‘무혐의’란 고소 고발된 사건 중 불법녹취 부분을 염두에 둔 말 같은데 현재 서대문 경찰서에서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혐의와 흡사한 것으로는 ‘불기소’ 처분이 있는데 이 둘은 전혀 다른 것이고, 아직 최종 처분 결과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감신사랑동문회는 어떻게 해서 이러한 근거 없는 정보를 입수하여 유포하고 있습니까?

귀 성명서 질의 부분 중 셋째부터 다섯째 항까지는 ‘교수연구업적’ 문제에 관한 것으로 이것은 지난 7.7. 기도회 발제문과 7.13. 발제자의 당당뉴스 기고문과 같은 맥락에 서 있으며 다룰 내용이 많기 때문에 별개의 문건(2)으로 넘어가 다루되, 기존에 제기되었던 문제를 중심으로 답하기로 하겠습니다.

2015.8.6.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