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7일 토요일. 다시 따전으로 바기오에서 한인 목회를 열심히 잘 하시는 J목사님과 그 교회의 M집사님 가정에서 선교사를 위해 휴식처를 제공하는 바람에 간만에 휴가를 잘 보냈다. 이제 다시 산악으로 복귀하는 시간이다. 이틀 전 따전에 사

이강무   2013-08-19

내가 머무는 곳이 구름 속 이었다. 밤이면 양털같이 포근한 하얀 안개에 푹 파묻혀 깊은 잠을 자는 안개 속 이었다. 존재는 존재 자체를 벗어나야 그 실체를 알게 되는 가. 나는 한 줌의 안개였고 일출과 함께 새로운 존재로 곧 승화할 것이었다. 안개가

이강무   2013-08-12

필리핀의 기후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산이 별로 없는 내륙지방은 요즈음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와 심한 습도로 실내에선 에어컨이 없으면 견뎌내기 힘든 기후입니다. 해발고도 1500미터이상의 산악지역은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아침저녁으로 서늘하

이강무   2013-08-03

세르반테스 6월 선교사역을 보고 드립니다. 아직 본격적인 장마철이 되진 않았지만, 매일 한 차례씩 소나기가 내려 뜨겁게 달구어진 대지를 식혀 주어 다행입니다. 이곳이 뎅기모기 위험지역이라는 사실을 여기서 지내면서야 알았습니다. 지난 5월부터 뎅기모기가

이강무   2013-07-06

아이 좀 낳게 해 주세요. 일시 : 2013년 6월 25일. 화요일 장소 : 산후안 바랑가이 참여자 : 간호사 – 루이, 그레이스 사회복지사 – 제롬 치유선교사 – 이강무 현지 참여자 : 산후안 바랑가이 간호조무사 &#

이강무   2013-07-01

뎅기모기 및 재난예방 2013년 6월 17일 루비, 그레이스 간호사 : 뎅기모기, 말라리아 예방 및 사후 조치 제롬(사회복지과) 직원 : 장마철 재난 방지 및 사후 조치 이강무선교사 : 면역요법 강의 및 환자 치료 현지사역 협력 : 바랑가이 보건지소

이강무   2013-06-25

개구리 반찬 (라마간 마을, 2013.6.14.)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 반찬. 살았니? 죽었니?” 아주 먼 어린 시절 술래잡기 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놀던 일이 생각난다. 두 눈을 손으로 가리고 벽에 이마를 대고

이강무   2013-06-21

생일파티 메시지 Birthday Party Message.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다시 축제를 준비했다. 일 년이면 반 이상을 축제로 보내는 사람들이 나를 위해 써프라이징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한 달 전부터 생일이 며칠이냐고 묻더니, 보건소장의

이강무   2013-06-16

새끼 고양이 산기가 되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음이 분주하게 된다. 아이 낳을 준비와 기를 준비를 하느라 출산 몇 달 전부터 마음이 바쁘다. 짐승도 마찬가지다. 산기가 되면 가축은 주인이 모든 걸 알아서 해 주므로 별 걱정이 없으나, 야생동물은 혼자 알

이강무   2013-06-10

6. 사랑 실은 앰블런스 사랑 실은 앰뷸런스 산악 길 달리다 걸어가는 이 있으면 태워주고, 한 참 가다 산에서 짐 이고 내려오는 이 기다렸다 태워주고, 수십 리길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땀 흘리며 길가는 이들 또 어디 없을까 살펴보며 가네. 마을에 도

이강무   2013-06-05

돈키호테의 아룰링 행차 나 홀로 계획세우고 나 홀로 비행기 타고 혼자 바쁘게 다니는 돈키호테 또 다시 예산도, 자원도, 말(馬)도, 지프차도 없이 깊은 산속 13개 바랑가이 방문을 위해 몇 날 며칠 마음속으로 기도만 하더니 이번엔 하나님이 친히 간섭하

이강무   2013-05-26

길 없는 길. (바타우앙 가는 길) 딱포우에서 바타우앙 가면서 정글 속. 아무리 소리쳐도 앞서간 이들 듣지 못한다. 되돌아가려니 온 길이 너무 멀고 앞으로 가려니 정글이 막는다. 두 손 입에 모으고 하늘을 향해 크게 외치고 또 외친다. 하늘이 내 음성

이강무   2013-05-14

빈타이 마을 결혼식 메마른 농토, 헐벗은 산줄기 황야 무법자의 거친 산등성 넘어 강바닥 자갈길 물속 거침없이 달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지만 사륜 지프차 허덕이며 황토 흙먼지 뒤집어쓰고 두 시간 달려가니 척박한 곳에도 생명의 꽃이 만발하고 사랑의

이강무   2013-05-10

하늘마을 가는 길 아련히 까마득한 산봉우리 하늘마을 딱포우. 계곡의 출렁다리 땀을 식히며 시장기 달래고 또 다시 첩첩 산악 길 오르고 또 오르며 바나나 숲, 구름 재, 하늘 재. 안개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 산. 꾸준히 세 시간 오르니 구름 위 작은 마

이강무   2013-05-06

아퍼빌립필 가는 길 그 길이 험난한 것 알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온 몸에 땀방울 맺힐 때마다 주님 생각하며 기쁨으로 가네. 산악마을 아퍼 빌리필을 다녀와서 2013년 4월 14일 빌립필 마을은 읍내에서 바기오 방향으로 난 메인 도로를 오토바이로 약 2

이강무   2013-05-02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물으며 한평생 살아 왔네. 아무리 가도 한 길 아무리 가도 그 길 이제 길을 그만 묻고 나의 길에서 살려네. - 움트는 봄꽃을 두고 선교지로 떠나며- - 2013년 3월 29일 적다.

이강무   2013-05-01

5. 전적 타자를 위한 죠지뮬러의 기도 1. 비행청소년에서 선교사로 결단하다 죠지뮐러는 1805년 독일 프로이센에서 한 세무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교회에는 출석했지만 술주정군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말썽꾸러기요, 종종 경찰에게 붙잡혀

이강무   2013-03-19

3. 한국 초기선교의 접근방식 외국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불교국가와 같은 스리랑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필리핀과 같은 가톨릭국가에서도 섣불리 복음을 전하다 추방당하는 수가 있다.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자기가 처하여 있는 나라의

이강무   2013-03-15

그 아이가 거지였다는 사실을 한 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흙투성이의 옷을 입고 보건소 대기실에 와서 매일 텔레비전을 보고 앉아 있어도 부모를 잃은 고아 거지였다는 사실을 늦게야 알았습니다. 아이가 젖먹이 시절 부모가 경제적으로 살기 힘들어 아이를 버리고

이강무   2013-03-09

2. 아마추어 의사 웨슬리 복음은 단순히 ‘예수와 천당’만 가르치는 교리적 선언이 아니다. 복음은 주어진 열악한 현실을 변화시키고 개선시키기 위하여 선포된 하늘의 메시지이다. 감리교를 창시한 존 웨슬리 목사가 살았던 당시 영국에는 남편들이 전쟁이나 노

이강무   201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