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역시 인간인지라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면서 내심 갈등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여자의 행동에서 깊은 충격을 받아 죽음을 피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기어이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요.

정연복   2008-07-02

마가복음의 본문 그 어디에도 음식이 기적적으로 늘어났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적은 양의 음식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병이어의 기적은 적은 양의 음식이 엄청난 양의 음식으로 불어난 증식기적이 아닙니다. 나눔의 기적입니

정연복   2008-06-30

하루하루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힘든 노동으로 버티면서 예수의 마음속에는 자기와 같은 사람들을 "거부하는 부한 환경에 대한 비판"의식이 서서히 싹텄습니다. 공식교육을 받지 못한 대신에 "자기의 심장으로 느끼고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는 법을 조금씩 터

정연복   2008-06-29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니까 당연히 하느님의 뜻을 100% 따라 살기로 예정되어 있었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 출가하기까지 예수가 겪었을 내면의 깊은 인간적인 고뇌를 "역사적 상상력"에 기대어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정연복   2008-06-28

예수 이전이나 이후에나 철조망-"억압"-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는 그것에 도전하는 사람들 또한 반드시 존재했고 또 존재하고 있습니다. 철조망이 제아무리 높고 견고하다고 해도 몸으로 몸으로 그것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행진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정연복   2008-06-26

예수에게서 돋보이는 것은 불가사의한 신적 능력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할 측은지심(惻隱之心)입니다. 불쌍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입니다. 예수는 인생살이의 희로애락에 초연한 냉철한 이성과 차가운 논리의 인물이 아니라 샘솟는 감정과 여

정연복   2008-06-26

마가복음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은 한 편의 눈물겨운 휴먼(human) 드라마로서의 역사적 예수의 생애 전체입니다. 갈릴리 민중들과 한몸 한 공동체를 이루어 불의한 세상에 거역했던 청년예수의 해방실천의 이야기로서의 복음입니다. 삶의 복음

정연복   2008-06-25

오늘 한국교회의 구원관은 다차원적인 인간의 문제를 너무 좁고 추상적으로 다룬다. 인간의 내면(영혼)에 대한 관심도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한국교회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곧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엄청난 힘으로 규정짓는가를

정연복   2008-06-24

기적이 초자연적 힘을 사용하여 자연세계의 정상적 운행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예수의 치유는 기적이 아니었다. 예수는 육체적 세계에 개입하여 질병을 치료했던 게 아니라,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제재해온 관습을 거부함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치

정연복   2008-06-20

기독교 신앙은 심령의 세계에만 집착하지 말고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예정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그분의 구원사에 동참해야 함을 예정론은 말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 예정론의 참뜻이 있다.

정연복   2008-06-19

타자에의 개방성은 인간 존재의 구원이 여기에 달려 있을 정도로 결정적 요건이다. 소위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에 관한 비유(마 25:31-46)에 따르면, 심판관은 모든 인간을 타자를 사랑하는 그들의 능력으로 헤아리실 것이다. 인간적인 사랑과 연대, 일치,

정연복   2008-06-18

하나님의 계약은 아직도 유효하다. 무지개는 여전히 하늘에 걸려 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이 지구를 우리가 파멸시킬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정연복   2008-06-16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죄와 우상숭배를 포기하고 그분을 찾고 그분께 의지하며 그분을 두려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그분의 길을 걷는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곧 행동하는 신앙이다.

정연복   2008-06-15

예수의 출생 이야기에서 참으로 중요한 질문은 예수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예수가 세상의 빛인가? 진정한 주님인가?"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은 우리의 삶 전체를 거는 것이다.

정연복   2008-06-12

예수는 십자가에 처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 살아 있었고, 현존했고, 계속 그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유일한 신비이며 유일한 기적이었다.

정연복   2008-06-09

죄 개념은 인간의 본성이 타락했다는 식의 존재론적 차원이 아닌 역사적, 구체적 용어로 풀이되어야 한다. 죄는 사회-역사적 사실이다. 즉 죄는 인간들 사이의 사랑과 형제애의 부재, 하나님 및 타인들과의 친교의 단절이다. 여기에서 죄의 집단적 차원이 드러

정연복   2008-06-07

나는 영생을 누리고 싶다! 이것은 "나는 예수처럼 살고 싶다, 나는 생명사랑·인간사랑·민중사랑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 나는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목숨을 세상 부귀영화를 탐하는 데 허비하지 않고 예수처럼 질적으로 고양된 삶을 살고 싶다"는

정연복   2008-06-05

그대는 생활 주변의 일상적인 것, 평범한 것은 도외시한 채 뭔가 비범하고 특별한 것에서 삶의 의미라든가 하느님의 뜻을 읽으려고 애쓰는 나머지 결국은 평범도 비범도 모두 잃고 마는 것은 아닌가. 일상의 평범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정연복   2008-05-30

노동자, 농민, 어민, 도시빈민, 소외 계층들....우리와 상관 없는 남이 아니라 우리의 부모, 형제?자매, 벗, 이웃인 이 땅의 민중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다. 너의 몸이 불덩이가 되고나의 몸이 또 하나의 불덩이가 되어 이 땅의 역

정연복   2008-05-29

오늘 나는 대체 누구입니까? 바리새파 사람입니까 세리입니까? 나는 이 둘 중 어떤 부류에 속합니까? 어느 쪽에 더 근접합니까? 내가 자랑할 만한 종교성이나 거룩성은 무엇입니까? 그 종교성/거룩성의 외면과 내면은 일치합니까? 최소한 일치하려고 몸부림치고

정연복   200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