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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과 가정당, 크게 다르지 않다!자기 종교를 동원하는 기독당과 가정당, 알고 보면 닮은 점들 많아
정강길  |  minjung2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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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4월 08일 (화) 08:29:04
최종편집 : 2008년 04월 09일 (수) 22:00:36 [조회수 : 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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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종교인들의 제도권 정치참여 성향이 매우 두드러지는데 보수 기독교 종파 세력들이 열성적으로 만든 기독사랑실천당(이하 '기독당')과 통일교를 모체로 한 평화통일가정당(이하 '가정당')은 이에 대한 대표적 사례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토록 정치세력화를 바라면서 의도하는 목적들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전국민의 개신교 신자화와 보수적 이념으로서의 사회정화를 바라는 기독실천사랑당

일단 기독당의 경우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명 목사인 전광훈 목사와 장경동 목사는 전국적으로 목회자 1만 2000명에게 입당원서를 받아냈다고 전하며, 보수 기독교계 원로에 속하는 김준곤 목사와 조용기 목사 같은 대형교회 유명 목사들도 기독당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들은 기독당을 통해 특히 복음화운동과 비리와 부패를 없애는 사회정화운동에 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기독당이 말하는 복음화라는 것은 어차피 개신교 포교의 성격을 지닌 <신자화>에 가깝다. 즉, 이들의 바램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죄다 교회에 다니는 신자가 되길 바라는 것이며, 이를 정치권력을 통해 이뤄보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들 기독당이 말하는 복음화라는 것은 결국 기독교의 구원독점주의라는 배타적 교리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야망이 바야흐로 정치권력화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아마 그럴 경우 종교사학 재단의 경우도 더욱 강화될 것도 불을 보듯 뻔하며, 결국은 제2의 강의석군 사태가 안터져 나오라는 법도 없잖은가. 사실 그런 배타적 끔찍함을 정치권력화한 기독당이라면 그것은 결코 예수정신의 기독교당이 아닌 것이다. 기독당이 비리 부패를 없애자고 하는데 먼저는 사학 비리문제부터 해결이나 하던가 주문하고 싶다.

또한 기독당의 경우도 대운하 반대가 아닌 찬성일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보수 기독교 세력들이란 게 거의가 이명박 지지자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전광훈 목사도 그 얼마나 열심으로 뛰었던가. 당연히 이런 자들에게 대운하 반대를 기대하기란 힘든 것이다. 오히려 환경보호 어쩌구하면서 하나님한테 대운하를 주시옵소서라며 고래고래 통성기도식으로 불러제낄 것만 같다.

도덕 윤리에 대한 보수적 회복을 바라는 가정당과 기독당의 성향

그렇다면 평화통일가정당은 어떤가? 문선명이 총재로 있는 통일교가 가정당의 모체라는 것을 아는 일반인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들은 말로는 정신은 통일교를 따를 뿐이고, 정교분리 원칙을 지킨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정교분리 원칙을 지킨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애매할 따름이다.

이들은 통일교의 정신처럼 세계 종교 통합을 꿈꾼다고 한다. 이때 가정당은 말그대로 "가정을 지키자"는 의미가 강한 것인데, 그것은 주로 금욕적이고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측면의 보수 이념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이혼율 급증과 가정파괴, 도덕ㆍ윤리의 타락을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보수적인 회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알기에 기독당이 원하는 사회정화운동도 그 내용과 골자에 대해서는 크게 반대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단지 보수 기독교 세력은 종교 배타주의가 작용해서 통일교에 대한 반대가 클 따름이지, 가정당이 주장하는 낙태 금지와 처벌이나 간통죄 처벌 강화 같은 적어도 도덕적 윤리적 측면에 대한 보수식의 사회정화운동에 대해선 기독당 역시도 아마도 서로 거의 일치하지 않을까 싶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기독당이 반대하듯이 가정당 역시 동성애를 가정파괴라며 혐오하지 않을까 싶다.

즉, 기독당의 경우도 보수적인 사회이념을 지닌 소박한 기독교 가정을 단위로 하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것이고, 가정당의 경우도 보수적인 사회이념을 지닌 소박한 통일교 가정을 단위로 하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서로 종교가 다르다는 것외에는 적어도 지향하는 사회정책면에 있어선 크게 다르다고 보진 않는다.

보수 기독교가 배타성을 띠는 것도 문제겠지만, 그렇다고 통일교식의 종교통합 역시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는다. 개신교를 보면 나름대로 보수와 진보가 있듯이 불교를 비롯한 저마다의 각 종교에도 나름대로 보수적인 흐름과 진보적인 흐름들이 있다고 했을 때, 통일교식의 종교통합이란 것은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모든 종교들 가운데 있는 보수적 성향들의 종교통합에 더 가깝다. 단지 보수 기독교의 경우 타종교에는 구원이 없다고 보는 배타주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교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보는 것뿐이다.

사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부시를 지지하는 보수 근본주의 기독교 세력들이나 테러를 일삼는다는 이슬람의 근본주의 세력들이나 겉보기엔 서로 싸우고들 있지만 그 속성에선 크게 다르진 않듯이, 기독당과 가정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크게 보면 서로 싸우는 것 같아도 사회적으로 분출되는 이념적 성향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색깔은 서로 비슷한 것이다. 물론 세계 정치 사회에 보다 막강한 영향을 발휘하는 미국의 부시에게 좀더 책임이 더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속성에선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독당과 가정당이 서로 싸우는 것은 어찌 보면 웃지 못할 코미디 같은 것이다. 둘 다 자기 종교를 통한 인적 물적 자원 동원과 지원도 공통된다. 즉, 기독당도 기독교인들이 동원되어 기독당을 밀어주고 은근히 비례대표를 바라듯이, 가정당도 통일교인들이 동원되어 가정당을 밀어주고 은근히 비례대표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전국민들에게 보수적인 사회 정책 이념들을 심어주고자 오늘도 여념이 없는 것이다.

작금의 진정한 사회운동은 기독교 자체부터 반성과 변혁의 새판짜기 운동이 되어야 

게다가 나 같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볼 경우, 보수 기독교 세력들이 정치 사회참여라는 명목으로 정치세력화ㆍ권력화를 하는 것은 매우 웃기는 작태라고 생각된다. 저들이 그 암울했던 지난날의 광주항쟁 때나 군사독재정권 시절엔 사회참여를 부르짖기라도 했었던가. 오히려 군사독재정권 찬양의 조찬기도회에는 참여했던 저들이었고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을 하던 당시의 진보적 목사들을 되려 빨갱이라고 비난했던 저들이 아니었던가. 아마 색깔론 논쟁이 지금도 잘 먹혀들고 있는 구닥다리 진영이 있다면 보수 개신교 진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 자신이 기존의 진보기독교 진영에 대해서도 유감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은 여전히 기독교 자체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7,80년대의 기독교 사회운동의 관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회운동 자체에 여전히 더 골몰해 있는 상황이다. 내가 보기엔 이제는 기독교 자체가 근원적으로 뒤바뀌어지지 않는다면, 국가보안법 철폐나 사형제 논쟁이든, FTA 문제든, 사학법 재개정 문제든, 대운하 문제든 결국 정치 사회 이념에서도 서로 맞부딪히게 되는 보수 개신교들과의 싸움은 요원해 보인다.

따라서 나는 기존의 진보 기독교 진영 역시 이제는 더 이상 진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것은 이제는 늙어버린 NCC의 행보를 보면 그 한계가 자명하게만 느껴질 따름이다. 이제는 기독교 자체를 새롭게 새판 짜야 하는 <새로운 대안 기독교 운동>의 시대가 이르렀다고 본다. 진보는 언제나 자명한 것을 초극함으로서 마련될 수 있을 따름이다.

이제 낡은 기독교의 껍질을 깨고 보다 근원적인 새로운 기독교 운동이 일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날 기독교 자체만이라도 건강해보라. 건강한 신앙에서 FTA 찬성이나 대운하 지지 같은 것들이 어찌 나올 수 있겠는가. 이제는 건강한 종교운동 그 자체만으로도 전체 사회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리라 확신한다. 따라서 나는 오히려 기독교 종교 신앙을 더욱 바르게 하고 충실히 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그렇기에 나 같은 새로운 대안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기독당이나 가정당이나 결국은 서로 매한가지로 보일 따름이며, 이번 총선에서의 싸움도 어차피 서로 비슷한 보수적 사회 이념의 실현 과정에 있을 뿐으로 여겨진다. 오히려 보수 근본주의 세력들이야말로 사회정화 및 척결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는지.

정강길 / 세계와기독교변혁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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