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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해묵은 동대문교회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놓는가기억은 과거에 두고 행동은 현재를 하는 동대문교회의 교인들은 하루 빨리 착각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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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0월 12일 (금) 14:32:47 [조회수 : 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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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감리교자유게시판에 실린 변세종님의 글로 필자의 허락을 얻어 전재합니다.

나는 왜 해묵은 동대문교회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놓는가
이 름 변세종
날 짜 2007-10-12 14:11:22


나는 왜 해묵은 동대문교회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놓는가. 그것은 여전히 나는 동대문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는 지금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재판도 끝이 났고 워낙 다른 큰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탓인지 동대문교회가 세간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듯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대문교회의 문제는 담임목사가 징역의 의무를 마쳤을 뿐 여전히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이며, 시간이 흐르면 미운 정 고운 정으로 남을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동대문교회 ⓒ 이필완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동대문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여 2003년 스스로 떠날 때까지 모두 14년 동안 동대문교회의 교인이었다. 수능 시험을 치르는 주 주일에도 함께 고3이었던 친구들과 오후 늦게까지 교회에 머무르다 돌아갈 정도로 교회는 당시 우리에게 있어 고향집같이 마음 편한 곳이었고 보고 또 보아도 반가운 친구들과 사랑하는 선배 후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랜만에 감상에 젖어 추억을 곱씹으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과거의 동대문교회와 현재의 동대문교회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동대문교회의 일은 어찌 보면 다른 대형 교회들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비교해 볼 때 새 발의 피도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칭 빤스목사로 유명한 전광훈 목사 담임의 사랑제일교회나 김홍도 목사 담임의 금란교회 등은 시작부터가 그 분들의 교회였다면, 그래서 현재 비난 받는 모습이 원래 그 교회들의 본연이라면, 동대문교회는 그 의미와 출발이 전혀 다른 교회이다.

동대문교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동대문교회의 역사를 기록한 책을 출판하였다. 그 책에 담긴 기록을 바탕으로 본 동대문교회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교회가 아니었다. 1800년대 말에 세워진 동대문교회는 시작부터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교육과 보건에 힘을 기울이는 교회였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는 탄압받는 약자를 보호하는 교회였으며, 경제성장의 그늘에 가린 배고픈 이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신음에 귀 기울이는 교회였고(작은 액수나마 매 주 정해진 날에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리고 현 담임목사 부임 후 그것조차 많다고 생각하였는지 그 돈을 반값도 되지 않는 빵으로 대체한 것 또한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또한 길도 없어 숲을 헤치고 굽이굽이 걸어 올라가야 하는 세계 오지를 찾아 선교를 하는 교회였음은 조금만 찾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더불어 한국 감리교 역사에서 동대문교회가 지니는 의미는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교회를 떠난 사람으로서 교회 정책에 일일이 꼬투리 잡으며 불필요하게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냉정하게 지금 동대문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새삼스레 연혁을 읽고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다. 과거의 본이 되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궁색한 모습을 감추느라 애쓰는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워 마음이 아프다.

이대로 우리는 또 하나의 빛을 잃고 마는 것일까. 그래도 동대문교회가 마지막 양심은 잃지 않은것 같아 조금만 희망을 가져본다. 교회 연혁을 보면 2001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교회학교(중고등부, 아동부, 유치부)의 건물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함.”

제대 후 교인들로부터 들은 서기종 목사에 대한 칭송중의 하나는 낡은 교회 내부를 확 바꾸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서기종 목사 부임 후 공사가 진행된 곳은 중고등부, 아동부, 유치부실이고, 돌아가신 장기천 감독께서 은퇴하시기 얼마 전, 그 동안 외부의 어려운 곳들을 돕느라 내부 공사를 미뤄 왔노라며 본 예배당과 식당, 화장실 등 주요시설의 개선 공사를 실시하였다. 자주색 천으로 대표되던 강단 뒤의 벽은 천을 거두고 붉은 벽돌에 알파와 오메가, 그리고 십자가를 단 벽으로 바뀌었고, 높은 강단은 낮추고 계단을 만들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폭 바꾸었다. 또한 식당과 화장실은 넓고 쾌적하게 정리되었다.

그 때에는 그토록 드러내지 않던 사람들이 예배당 유리를 화려한 무늬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바꾸고 사무실을 황금빛으로 바꾸자 매우 기뻐하며 칭송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가신 장기천 감독께서 하셨던 일까지 서기종 목사의 업으로 착각할까 우려되었는데, 다행히도 연혁에는 양심껏 적어 놓은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우스운 것은 교회학교 내부 공사도 연혁에 실은 사람들이 서기종 목사 부임 전의 더욱 크고 중요한 공사는 빼먹었다는 것이다. 뭐, 이런 것은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그렇게라도 부실한 기록을 만회하려는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다.

교회 정문을 뜯어 내었다고 세상에 열린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무늬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끼우고, 네온 사인을 달았다고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 치장에 열을 올리고, 청년부 스키여행을 지원하는 등(당시 청년부중 한 사람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스키를 타고 왔다며 나에게 매우 자랑스럽게 얘기하였다.) 자기 배불리기에 충만하여 짓는 행복한 표정은 전혀 은혜롭지 않다. 사랑제일교회의 연혁을 읽고는 동대문교회가 지향하는 교회가 어떤 모습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얼마나 그 적힌 글들이 똑같은지는 눈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기억은 과거에 두고 행동은 현재를 하는 동대문교회의 교인들은 하루 빨리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동대문교회는 변질되었고 더 이상 과거의 본이 되던 교회가 아니며 세상 사람들로부터 신랄하게 비난 받는, 그럼에도 꿋꿋한 그저 그런 교회 중의 뻔뻔한 또 하나가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저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을 뿐이다. 간통을 저지른 목사가 반성하지 않고 강단에서 설교를 하는 한,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자아도취하여 잘못된 길을 계속 걷는 한 여러분들은 더더욱 멀리 갈 뿐이다.

이럴수록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겠지만, 양심이 있고 이성이 있는 사람은 듣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간통을 저지르고도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에게 ‘사탄아 이대로 나가서 돌아오지말라’고 외치는 위선자로부터 어린 자녀들을 지키길 바란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마저 부모의 헛된 고집으로 인해 거짓 목자에게 양육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 부모의 선택은 스스로의 책임이지만, 그 부모에 이끌리어 나오는 아이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 부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기 바란다.

동대문교회가 금란교회나 사랑제일교회와 같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대문만 뜯어 놓은채 바깥의 충고에는 귀를 닫고 교회 내에서만 영광스러운 편협한 교회가 될 것인지, 진실로 하나님의 말씀,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로 돌아갈 것인지 머지않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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