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진멸신학의 한계

하나님은 마귀를 진멸시키기 위해 우주 창조라는 엄청난 작업을 해야 하였으며, 엄청난 인간을 지옥 보내는 것을 서슴없이 해 버리는 하나님은 절대로 사랑의 하나님이며 전지전능한 하나님일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마귀진멸신학이 그리스도의 오신 목적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구원중심 신학이 보지 못했던 다른 한 면을 보았지만 사람의 창조목적과 그리스도의 오신 목적을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다음 몇 가지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① 하나님의 전지전능의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사단이 하나님께 반역한 처음, 왜 하나님께서 마귀를 처음 진멸할 수 없었을까? 그렇게 명백하게 지적한 하나님을 반역한 죄목이 마귀를 심판하여 지옥의 저주를 내릴 수 있는 분명한 죄목이 될 수 없었을까? 그것이 분명한 죄목이 될 수 없었다면 하나님께서 어두운 구덩이 맨 밑에 빠뜨리신 것이 하나님의 실수였다는 말인가? 등등 하나님의 전지전능의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② 하나님의 사랑의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도 상대를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잘해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자신을 우리를 위해 주시는 사랑입니다. 곧 아가페 사랑이지요. 그런데 마귀진멸신학에서는 인간 창조의 목적이 마귀를 진멸하기 위한 수단으로 창조하였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수단으로 창조된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마귀진멸 목적을 위하여 창조되어 하나님의 의도 하에 죄를 범하여만 되었다면 인간에게 아무 소리 말고 모두 구원하고 상급을 주었다면 혹 모를까, 죄 범한 인간을 저주한다는 것은 도저히 사랑의 하나님으로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군을 일평생 죽도록 부려먹고 노년에 병드니 병들었다고 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일을 한 주인을 사랑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수단으로 인간을 이용하셨다면 하나님은 절대로 사랑의 하나님일 수 없습니다. 잡아먹기 위해 기르는 돼지에게 우리 청소 잘해 주고 먹이를 잘 주면서 돼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을 마귀를 진멸할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천지를 아무리 좋은 것으로 만들어 인간에게 주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귀를 진멸하는 일에 사용하고서 그 대가로 구원하여 주고 우리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③ 우주의 존재이유와 인간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 다.

우주와 인간 창조의 목적이 하나님의 사랑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요, 우주와 인간의 창조목적을 모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우리를 수단으로 창조하셨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오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마귀진멸을 위해 창조하셨다는 것 역시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의도를 오해한 것입니다. 오직 사랑으로만이 하나님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인간의 창조 존재 목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귀진멸신학의 교회가 큰 것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넘쳐 나는 장차의 강력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축사 현상과 은사로 인한 교회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신을 쫓기 때문에 하나님은 전지전능 하시다고 말하나 신학 구조 자체가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지 못한 하나님, 우리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신학 구조에서는 사랑의 하나님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사랑을 말한다 하여도 그것은 독약에 꿀 바른 신학입니다. 마귀진멸이라는 꼬챙이에 억지로 모든 것을 꿰지 않아도 하나님과 인간을 하나 되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능력 있게 사역할 수 있는 신학 체계를 추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능력 있게 사역을 한다 하여도 하나님을 오해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소원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