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원규)와 ‘생명과 평화를 향한 기독교대선연대’는 12월17일(월) 10시 기독교회관 2층에서 이명박 후보의 사퇴와 특검제를 통해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대선연대는 BBK와 무관하다고 강변해오던 이명박 후보가 스스로의 입을 통해 거짓임을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수사팀이 부패한 정치 집단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의 민주헌정 질서를 뒤흔들려고 했음이 드러난 이상 수사팀을 즉각 해체하고 담당 검사에 대한 문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대선연대는 국민들이 부패세력들을 철저하게 응징하고, 깨끗한 사회를 위하여 희망의 작은 불씨를 일으켜야 하며, 이를 위해 교회와 교인들에게 매일 저녁 7시 광화문 희망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 기도회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기독교대선연대 정진우 상임대표의 사회로 원로 박덕신 목사(수유감리교회)와 문대골(기독교평화연구소)의 인사와 목정평 상임의장 이근복 목사의 성명서 낭독으로 이뤄졌습니다. 교계 원로인 수유감리교회 박덕신 목사는 “한국 사회의 양심 브랜드는 바닥이다. 소위 ‘꽁 잡으면 매’는 식으로 결과가 좋으면 모든 행위가 정당화 된 것처럼 되어 버렸다”며 “사회를 이끌 최고 지도자가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건 치사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직자와 교회 모두가 잘못된 가르침으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게 했음을 회개하고, 우리 사회를 위해 나서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독교평화연구소 문대골 목사도 “부정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것도 실제의 범법자와 다름이 없다”며 "이명박 범죄에 침묵하는 것은 이명박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이익과 희생을 당하더라도 불의한 세력에 대한 저항은 쉬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사진제공 NCCCK 장익성

기사 및 사진제공 / NCCK 장익성

장로 이명박 후보는 회개하고 즉각 사퇴하라.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눅12:2)”

우리 기독교 대선 연대는 정직하고 바른 지도자를 선출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여 왔다. 그러나 그간의 17대 대선 선거 과정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각종 의혹과 도덕성 논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였던 참으로 답답한 선거 과정이었다. 선거 초반부터 불거진 도덕성 논란으로 인해 정책 선거는 실종되었다. 이제 그 도덕성 논란을 매듭지을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었다. 도덕성 논란의 핵심이었던 BBK에 관해 이명박 후보 스스로 자신의 소유라고 밝힘에 따라 이제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1. 이명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
BBK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그토록 강변해왔던 이명박 후보의 주장이 스스로의 입을 통해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명박 후보 스스로 광운대학교에서 행한 특별 강연회에서 자신이 BBK를 설립하였으며, 첫 해부터 이익을 내고 있음을 자랑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이 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제 이명박 후보 자신이 공언해왔던 대로 책임지고 후보에서 사퇴하는 일만 남아 있을 뿐이다.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기화로 2-3일만 버티면 된다는 정치적 술수로 진실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이명박 후보는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 모든 사실이 명백해진 지금 지금까지 국민을 우롱한 것을 깊이 참회하고 후보를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 길만이 영원한 파멸의 길에서 돌아서는 길이다.

2. 검찰은 각성하고 특검제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라.
이명박 후보가 BBK는 자신이 세웠다고 자랑하는 동영상으로 인해서 BBK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완전히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검찰은 아직도 수사 결론이 바뀔 이유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토록 후안무치할 수 있는가?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였다고 해서, 있는 사실을 은폐하고, 김경준 씨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기는 것이 과연 검찰이 할 짓인가? 이제 수사팀이 부패한 정치 집단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의 민주헌정 질서를 뒤흔들려고 했음이 드러난 이상 수사팀을 즉각 해체하고 담당 검사에 대한 문책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국회는 더 이상 진실규명을 회피하지 말고, 특검제를 도입하여 모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3. 부패정치 청산을 위해 국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위장과 거짓으로 뒤덮였던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야 거짓의 장막에서 벗어날 작은 출구를 찾게 되었다. 지금은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주권자인 국민이 떨쳐 일어서야 할 때다. 국민들이 부패세력들을 철저하게 응징하고, 깨끗한 사회를 위하여 희망의 작은 불씨를 일으켜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기독자들은 온 국민과 함께 매일 저녁 7시 광화문 희망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 기도회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교회와 온 교우들에게 호소한다. 기독교인이고 장로라는 이유만으로 부패한 정치인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정직하며 공의를 두려워 할 줄 아는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온 교회가 기도의 힘을 모아야 한다.

2007년 12월 17일

생명과 평화를 향한 기독교대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