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정치를 타파하고 광장정치로

신기식 목사님이 이규학 직무대행과 조정하기 전에 세가지를 협의했다고 합니다. ①총회에서 승인받는 조건으로 2분에게 감독회장 임기를 분할하여 수행하게 한다. ②첫째안이 총회에서 거부되는 경우 금년안에 현행법에 의한 재선거 실시. ③총회에서 입법 후 재선거 결의가 있을 경우 입법의회를 거처 2010년 3월 31일까지 재선거를 실시한다.

신기식 목사님께서 이토록 감리교회를 위해 애쓰시는 것에 대해 참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신 목사님의 행동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합의를 바로 공표하지 못하고 이제야 말씀하시는 건가?

조정 전 3가지 합의는 결국 총회에서 정치적인 타결을 하겠다는 말입니다. ①안 역시 아직 시행된 것이 아닙니다. 소수의 주장대로 총회를 열어서 두 분이 2년씩 감독회장을 나누어 수행하자고 결의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결의가 안되면 총회에서 김국도 목사님의 피선거권자격을 부여하자고 결의하고, 이어서 장정을 개정하여 재선거를 하자는 안이지요. 김국도 목사님 측근들의 글을 읽어보면 ‘총회에서 각 위원회를 조직하고 재선거를 하자’고 하지만 실제는 ‘입법회의를 하여 문제가 되는 조항을 제거한 후 재선거를 하자’는 말입니다.

신기식 목사님의 조정안은 언듯 보면 감리교회의 분란을 종식시키고자 애쓰는 것처럼 보이나 결론은 김국도 목사님의 감독출마의 장애물을 합법적으로 해소하여 다시 한 번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것이 목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일관적으로 선(先) 총회를 한 후 재선거를 주장해 온 것이지요. 모든 소송 역시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자격없음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이 총회, 그리고 장정개정, 그리고 재선거입니다.

반면 이규학 직무대행은 이런 합의가 없는 것처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목회서신에 보면 감독대행께서는 고등법원에 서면으로 문의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합의조정에 따라 재선거를 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고 재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재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자 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서신에서는 강하게 “조정조항 5개 항 중에서 어느 조항에 먼저 총회를 열라는 합의가 있었습니까?”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신기식 목사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혹 그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직무대행이 받아들일 의무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모든 계약에는 의문점이 있을 때 특약을 합니다. 그리고 명문화합니다. 명문화 되지 않은 내용을 주장하는데 그것을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내용에 있어서 합의사항이라고 하는 3가지의 목표가 과연 감리교회 안에서 받아들여지느냐가 문제입니다. 2년씩 나눠먹기 혹 장정개정 후 김국도 목사님 재출마라는 내용을 과연 감리교회가 받아들일 수 있냐는 것입니다.

혹 직무대행이 신 목사님과 그런 합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직무대행께서 책임있는 위치에 서서 보니 그렇게 하면 안 될 거라는 강한 확신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문변호사들의 조언과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의견을 들었을 겁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신목사님과 합의한대로 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확신을 하셨을 겁니다.

▲ 목요기도회 모임에서 ⓒ 20090903 이필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