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세 번째 의문

목사님은 꾸준하게 총회를 주장하십니다. 위의 인터뷰기사(2009년 7월 1일 기독교타임즈)나 감리교게시판에 쓴 글들을 보면 다른 가능한 방법들을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총회를 주장하십니다. 왜 그렇게 총회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 의아합니다.

저는 이 인터뷰기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오갔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중요한 결정은 총회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 수 만 있다면 두 사람을 감싸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총회차원에서 감싸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결정”은 무엇을 말할까? “두사람을 감싸고 가야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저는 먼저 감리교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목사님이 그렇게 “오직 총회를 통한 재선거”를 주장하시는 이유를 살펴보기 전에 과연 해법이 그것 밖에 없는 것일까 하는 점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① 목사님이 주장하시는 총회를 통한 재선거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주장에는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숨기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모호합니다.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 나중에 살펴보겠습니다.

② 총회를 소집하여 최소한의 구성을 합니다. 선관위를 꾸리고, 최소한의 선거에 필요한 위원회를 조직합니다. 그리고 재선거를 하는 방법입니다.

③ 개혁총회를 주장하는 분들도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 분들의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합법성을 갖추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회를 소집합니다. 그리고 총회원들이 개혁총회를 다시 열 것을 결의하여 총회를 닫습니다. 그리고 개혁총회를 열어서 개혁입법을 하고 그 후에 재선거를 합니다.

④ 직무대행이 재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선거를 치른 후 총회를 여는 것입니다. 민법책을 보면 “직무대행자의 권한은 가처분명령에 의한 법원의 선임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따라서 그 권한의 범위도 원칙적으로 가처분명령에 의해 정해진다.”라고 말합니다. 재선거를 치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재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재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는데 불법이니 뭐니 말들이 많은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신 목사님이 쓰신 용어로 말하면 ‘지독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 모든 방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의 구성을 위한 총회에 찬성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규학 직무대행이 선택한 재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한 선거후 총회가 가장 간편하고 쉽고 단기간에 감리교사태를 끝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어쩐 일인지 “총회를 통한 재선거” 만을 주장하십니다. “직무대행이 총회소집을 거부하는 것은 법적 권한이 없어서가 아니라 총회의 혼란을 우려해서 인데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총회소집을 특정인 감독회장 출마 요건을 만들기 위한 수순이라는 비약적인 논리로 총회소집과 장정에 따른 재선거를 부정하는 것이 지독한 편견이라고 봅니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총회하고는 상관없이 재선거관리위원회를 위해서 소집한 것은 합법이다”라는 직무대행의 말씀에 망발을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이렇게 극단적이고 극렬하게 반대하며 ‘총회를 통한 재선거’만을 주장하시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목사님의 이런 태도가 이해가 안간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소장을 쓰시는 실력과 머리로 여러 가지 해법이 있다는 것을 알텐데 왜 이것만 고집하냐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중요한 결정’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는 재선거를 위한 총회라고 한다면 ‘중요한 결정’을 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연회에서 추천한 대로 각 위원회의 위원들을 인준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각 위원회를 구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위원회를 통해서 장정대로 다시 선거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중요한 결정’이라뇨? 저는 이게 의문입니다. 중요한 결정이라는 게 뭘까?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생각이 잘 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을 감싸고 가야한다’는 말에 비추어 보면 혹 두 분이 2년씩 나누어 하자는 결정입니까? 아니면 다른 무엇입니까?
제 희망대로 해석을 한다면 총회에서 “모든 논의를 중지하고 모든 정회원과 동수의 평신도로 개혁총회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결정해야 할 것에 무엇이 있을까?

제가 감리교게시판을 보다가 안*원 목사님이 댓글을 쓰신 것을 보았습니다.

안*원 (2009-09-24 15:26:43 / 123.111.31.149)
박인환 목사님 총회를 열어 총대들이 무기명 투표로 가부를 묻자는데 웬 감금 폭력등등이 나옵니까? 총회를 열어 무기명으로 투표해서 가부를 물으면 됩니다. 거기서 아니라하면 그만인거죠. 안그렇습니까?

저는 밑줄 친 말이 그냥 한 분의 의견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감리교게시판을 보면 여러분이 말씀하는 내용들이 어떤 일정한 패턴을 갖는 것이 보입니다. 어떤 때는 “총회를 소집하라”하고, 어떤 때는 “범죄경력조회확인서”를 비난하고, 어떤 때는 “변호사 장로님들을 비난”하는 패턴을 갖습니다. 사전에 서로 합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이 말이 혹시 신 목사님의 의견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갑니다. 총회를 여는 목적은 분명해졌습니다. 재선거를 위한 순수한 목적의 총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부를 묻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가장 유력한 것은 ‘김국도 목사님의 피선거권 자격’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목사님이 명확하게 의견을 표명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음흉하게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총회를 통한 재선거를 주장하지 마십시오. 총회에서 해야 할 “중요한 결정”이 무엇입니까? 총대들이 가부를 물어야 하는 안건이 무엇입니까? 총회를 주장하시기 전에 이제 말씀하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속내를 드러낼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목사님이 감리교사태를 자료집으로 엮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마 후세에 감리교 역사를 연구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목사님께서 과거에 비리를 들춰내고 바로 잡으려고 하던 그 올바른 모습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