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아버지, 저희가 아버지의 생명이 하시는 일을 실천하며 살아서 이 세상에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저희의 삶과 실천이 아버지의 나라가 어떤 것이지를 사람들에게 보이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듯이, 땅에 사는 저희를 통

정연복   2013-06-09

"너무나 많은 경찰/ 너무나 많은 컴퓨터/ 너무나 많은 가전제품/ 너무나 많은 돼지고기// 회색 슬레이트 지붕들 아래/ 너무나 많은 커피/ 너무나 많은 담배 연기/ 너무나 많은 종교/ 너무나 많은 욕심/ 너무나 많은 양복/ 너무나 많은 서류/ 너무나

정연복   2013-06-05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마라./ 죽은 '과거'는 그대로 묻어 버려라./ 행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안에는 마음이, 머리 위에는 하나님이 있다.// 위인들의 생애는 우리를 깨우친다./ 우리도 장엄한 인생을 이룰 수 있으니/

정연복   2013-06-05

"내가 만일 그들을 안다면,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하듯 그들을 좋아하게 될 것만 같다.// 아, 나는 우리가 모두 형제이고, 애인들이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과 함께, 내가 행복해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월트 휘트먼)

정연복   2013-06-05

"관목들 사이 반쯤 문 열고 서 있는/ 목조(木造) 성당/ 의미를 알 수 없는 라틴어와 그레고리안 성가 속에는/ 하느님보다 먼저 다가오는/ 미지의 지평이 있었다."(강계순)

정연복   2013-06-05

"얼빠진 구걸가락을 붙여서,/ 긴 탄식을 토로하며, 거듭 호소해보지만,/ 차가운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노란 햇빛을 받아, 아주 높은 곳에서,/ 아귀같은 깡마른 자에게나 배불뚝이에게나 아랑곳없이. 예수는 꿈꾸듯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고 계신다"(랭보

정연복   2013-06-03

"삶의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여질 때/ 거침없는 바람으로/ 가고자 하는 길을 가게 하십시오// 기쁨과 슬픔의 교차점에서/ 안개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유월과 더불어 흐르게 하십시오"(김사랑)(김사랑·시인, 1

정연복   2013-05-31

"주님/ 우리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참다운 나눔의 행위를 통해서만/ 당신과의 만남이, 영적인 성숙이/ 천국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주신 신앙과 은총의 선물만 가지고도/ 이웃과 충분히 나눌 것이 많은 부자임을/ 잊고 있었습니

정연복   2013-05-30

"누에섶에 얹어준 파아란 뽕잎을 사각사각사각 갉아먹던, 내가 바로, 그 누에로구나, 누에야…하, 하지만, 이 사이비누에, 사이비목사야, 넌 네가 먹은 걸 어느 날 문득 비단실로 몽땅 토해놓을 수 있겠느냐, 있겠느냐…"(고진하)

정연복   2013-05-16

"독실한 종교인들과 교리 지키는 자들/ 이른 새벽마다 신성한 강물에 목욕하는 자들/ 영혼을 죽이면서 돌덩이 숭배하는 자들/ 나는 그들을 만났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까비르)

정연복   2013-05-16

"입이 있어도 감히 누구도 입도 뻥끗 하지 않았던/ 광주의 참상을 온 세상에 알리려고 했던/ 그대, 시대의 예언자여,/ 광야에서 고독하게 진실을 외친/ 21살 꽃다운 나이의 청년 예수여."(정연복)

정연복   2013-05-16

"자기보다 크고 둥근 원에/ 눈동자를 밀어넣고 보면/ 연꽃은 눈흘김을 모른다는 것,/ 십자가는 헐뜯음을 모른다는 것,/ 연꽃보다 십자가보다 크신 분 앞에서는/ 연꽃과 십자가는 둘이 아니라는 것,/ 하나도 아니지만 둘도 아니라는 것"(고진하)

정연복   2013-05-16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공광규)

정연복   2013-05-14

한국교회는 '예수를 내 영혼의 구세주로 믿고 고백하기만 하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날 동안 온갖 축복과 은총을 받고 죽어서도 천국에 들어가 영생 복락을 누린다'는 식으로 믿음을 천박한 마술적·주술적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정연복   2013-05-08

"이윽고 이 몸/ 꽃같이 시들어 지고// 나의 영혼/ 해와 달과 별 숨바꼭질하는// 드넓고 순수한/ 하늘 저편으로 스러지리니// 인생은 아름다워라/ 피고 지는 목숨꽃 아름다워라"(정연복)

정연복   2013-04-27

"행여 그 꽃잎 밟을까봐/ 조심조심 걸었네// 부러워라/ 부러워라// 뭇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서도 가만히 웃는// 저 작고 여린 것들의/ 순결한 마침표"(정연복)

정연복   2013-04-21

"그처럼 처연하고/ 그처럼 아름다웁게/ 고개 숙인 꽃봉오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야훼와/ 부처가 그 안에 있었으니// 이생에서도/ 다음 생에도 내가 다시 매달려 젖 물고 싶은 당신// 내게 신은/ 당신 하나로 넘쳐납니다"(복효근)

정연복   2013-03-21

"진실은 아무리 무덤에 깊이 파묻혀도/ 그 무덤 뚫고 솟아나옵니다/ 진실은 생명이므로/ 그 어둠 뚫고 솟아나옵니다/ ... / 파헤친 무덤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고은)

정연복   2013-03-18

"시인의 마음은 모든 악과 허위의 대낮에/ 이 시대의 진실 몇 개를 찾아온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른 마음에 맞아 죽는다// 시인의 마음은 이윽고 불멸이다"(고은)

정연복   2013-03-17

"선희가 들어 보이는 사과처럼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존재해야 한다/ 노자나 쏘크라테스도 예수도/ 도무지 말하지 않았다 쓰지도 않았다/ 선희가 열고 들어간 세계에서/ 그들이 놀고 있다"(최종천)

정연복   201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