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빈 지난 5월 20일 뉴스 자막에 놀라운 소식이 반짝 떴다. 필리핀에서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한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종종 납치와 청부살인 등으로 악명이 높았기에 두 줄 자막은 충격적이었다. 더 놀라운 일은 내가 잘 아는 그 이가

송병구   2014-05-24

아름다운 봄날. 대학교에서 단대별 과대항 장기자랑이 열렸다. 호기심과 관심으로 관람하게 된 장기자랑은 역시 젊은이다운 열기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 기분 좋은 열기가 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 무언가 결여된 느낌이랄까..? 그 결여의 정체

이진경   2014-05-23

요즘 예수 믿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예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교회가 문제가 되어서 언론에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면 과연 예수 믿는 것이 어떤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되면 결국 복음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조성돈   2014-05-22

“이 복 받을 놈!” 어릴 적 할아버지가 나무라실 때 자주 쓰시곤 했던 말이다. 잘못을 저지르면 “이 망할 놈!”이라고 하셔야 할 텐데 왜 복 받을 놈이라고 하셨을까? 그때는 할아버지가 무슨 뜻으로 그런 표현을 쓰셨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에야 돌아

김진양   2014-05-20

요즘 새벽기도 시간에 기도하다 보면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기도 소리가 슬금슬금 닫힌 입술을 비집고 새어 나온다. 종알종알 읊조리다가 어느새 커져버린 내 목소리에 놀라, 다시 기도 소리를 안으로 삼켜버리고 만다. 몇 년간 새벽에 침묵 기도(언제나 하나님

이은주   2014-05-20

지난 15일 기독교회관에서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한국기독교 농촌목회자연대회의’(농목연대)와 ‘교회협(NCCK) 생명윤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입니다. 2014년 쌀 관세화를 통한 쌀 시장 전면개방이란 비상상

이광섭   2014-05-18

오월은 다채(多彩)의 계절이다. 봄날의 햇살이 연초록 잎을 지긋이 물들여가고, 형형색색의 들풀은 산천을 푸르게 수놓는다. 그래서 한 시인은 오월을 가리켜 ‘앵두의 계절이요, 어린 딸기의 계절이요, 모란의 계절이요,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 같이 보

김석년   2014-05-17

톨레랑스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와 사상이 혼재되어 있는 프랑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가치이자 덕목이다. 우리말로 ‘관용’이라 번역되는 이 톨레랑스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장은 아마도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다음 경구일 것이다.

이진경   2014-05-16

역사의 가정이라는 것이 있다. 과거의 한 시점에서 지금의 결과로 이어진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1차세계대전의 히틀러이다. 그가 1차세계대전에 하사관으로 참전을 했다. 전쟁 중 그가

조성돈   2014-05-15

어릴 적 생일이라고 특별히 축하받은 기억이 없다. 부모님이 가난 속에서 4남매의 생일을 일일이 챙기실 여유가 없으셨던 것이었을까? 고기도 먹어본 이가 잘 먹는다고 나는 아직도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그리 익숙하지 않다. 남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트로트를

김진양   2014-05-14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주립공원이 있다. 공원의 대부분은 숲이고, 숲 속에 있는 나무들 사이로 걷거나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길들이 여러 갈래로 나 있다. 그리고 캠프장, 늘 고요한 호수, 호수에서 탈 수 있는 배를 보관하는 건물, 공원을 관리하는 사무

이은주   2014-05-13

올해는 ‘어버이 날’ 답지 못했다. 지금 너무나 많은 어버이가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실종자를 다 찾지 못했는데, 앵무새처럼 종일 뉴스만 하던 방송들은 이미 파장 분위기다. 노란 카네이션이 더욱 서럽게 느껴진다. 남이 아파하는

송병구   2014-05-12

옛날에 한 성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밤이 지나고 새 날이 밝아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제자들이 저마다 대답했다. “동창(東窓)이 밝아오는 것을 보면, 새 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지요.” “사람들의 지나다니는 발자

김석년   2014-05-10

늦은 밤. 페이스북을 살펴보던 중 페친 한 분이 지금 EBS에서 영화 <미션>을 상영 중이라고 알려주신다.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한 강렬한 장면들, 엔니오 모리코네의 불멸의 음악, 로버트 드 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두 신부, 그들의 날카로운,

이진경   2014-05-09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버이날은 번번이 자식 노릇과 부모노릇을 겸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성의를 다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자녀들에게 성의표시를 받기 위해 눈치 보는 일 역시 쉽지 않다. 행여 어버이날에 자식들에게

송병구   2014-05-09

울리히 벡이라고 독일의 사회학자가 1986년 ‘위험사회(Risikogesellschaft)’라는 책을 썼다. 5년 만에 이 책은 6만권이 팔렸다. 노벨상을 받은 소설책도 아닌 사회과학서적이 이렇게 많이 팔렸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이 책은 결코 가

조성돈   2014-05-08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1973년 양병집씨가 번안한 외국 곡을 1995년 고 김광석씨가 다시 부른 가요다. 노래 제목이 말하듯이 김광석은 한 라이브 현장에서 이 노래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상식화되는 세상에 대한 어이없음을 풍자하고 있다”고

김진양   2014-05-07

지금 집은 여태 살아본 집 가운데 꽤 넓은 앞뒤 뜰을 가지고 있다. 뜰이 넓다는 것은 잔디를 관리하는데 그만큼 힘이 든다는 것이기도 하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농부들이 논의 상태를 서로 비교하며 그 집의 형편을 가늠하듯이 미국 사람들은 잔디가 얼마나

이은주   2014-05-06

한국의 한센인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소록도를 떠올립니다. 이란 소록도 한센인들의 실상을 그린 이청준 작가의 소설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록도를 있게 한 오방(五放) 최흥종 목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흥종 목사는 구

이광섭   2014-05-05

동네에 작은 목욕탕이 하나 있다. 나는 그곳을 종종 애용하는데, 그곳 직원들도 내가 목사인 줄 알아 갈 적마다 “목사님 오셨어요?”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곤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히 목욕탕에 오는 이들 대부분이 내가 목사인 줄 알고, 또 나를

김석년   201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