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요, 여름은 여름이다벌써 5월이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점점 늘어가는 말이 ‘벌써’라는 단어입니다 꽃과 신록으로 뒤덮인 북 버지니아 5월은 눈부시게 화사하기만 합니다. 아니 화사하다라기 보다는 차라리 ‘찬란하다’는

박평일   2011-05-14

나는 깨달았습니다 나는 깨달았습니다. 먼 옛날, 어제도, 그제도 아닌 60을 넘긴 耳順이 나이인, 오늘에야 부활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부활은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또 부활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부활은 관념

박평일   2011-04-27

봄비, 그리고 꽃 숲 속에는 새벽부터 줄기차게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을 수반한 폭우가(SEVERE STORM) 이 지역을 스쳐갈 거라는 며칠 전 일기예보 때문에 숲 속 가족들은 한때 잔뜩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스톰(STORM)이 지나갈 때

박평일   2011-04-26

초대받지 않은 손님 봄은 혼돈과 모순의 계절이다.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의 계절이기에, 천방지축으로 마구 뛰어다니는 사춘기 청소년 같기도 하고 감정의 폭이 심한 갱년기 여인들 같기도 하다. 경칩이 한참 지난 3월말,

박평일   2011-04-14

봄, 그리고 쓰나미 CNN 급보를 통해서 일본 동북부 해안을 쓸고 가는 쓰나미를 지켜보던 첫날밤, 우리들은 생각도, 언어도 모두 잃어 버렸다. 오직 죽음 같은 침묵 만 흐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아내와 아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

박평일   2011-04-08

주의 종들 이야기 미국에서 목사들의 칭호로 PASTOR, REVEREND, MINISTER 를 많이 쓴다. 그 단어의 뜻은 ‘성도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사람, 존경받을 만한사람, 예배를 주관하는 사람’이라고 가볍게 번역을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그런

박평일   2011-01-18

바다가 주는 자유함나는 숲 속에 살면서 일 년 내내 바다를 그리워하며 가슴앓이를 하는 바다남자다. 그래서 바다 소리를 담은 CD를 구입해서 운전을 하면서 차안에서 듣곤 한다. 그러나 연말이 되면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열병으로 변해 버리고 만다

박평일   2011-01-07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잔잔한 감사로 보냈다. 폭설이 이 지역은 요행히 스쳐갔지만, 뉴욕과 뉴저지 지역은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폭설과 한파 뉴스를 TV를 통해서 보았다. 언 듯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걱정되었다. 아직도 그리워하고, 소식

박평일   2010-12-30

해님과 바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인류의 지난 역사는 천재적인 이야기꾼들이 이끌어 왔다. 그런 면에서 성탄절의 주인공인 예수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이야기꾼 중 한 분이다. 신약복음서에는 예수가 제자들에게 들려주었던 60여 편의 아름다운 영적인 우화

박평일   2010-12-25

누구를 위해서 종은 울리나 지난밤, 버지니아 숲 속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들 위에 아름다운 하얀 꽃송이들이 주렁주렁 피어 있습니다. 모처럼 화잇 크리스마스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북극에 살고 있는 산타가

박평일   2010-12-19

마지막 잎새 박평일 아직 첫 서리가 내리지 않은 11월 첫 주, 나는 단풍들이 마지막을 재촉하는 버지니아 숲 속을 걸었습니다. 삶의 나무에서 나뭇잎이 하나 둘씩 나를 향해 떨어집니다. ‘오, 현기증이 나도록 화려한 세상입니다.’라는 헤르만 헷세의 시가

박평일   2010-12-14

깊어가는 晩秋에 며칠 전에 세찬 바람을 수반한 찬 가을비가 숲을 할퀴고 갔다. 이제 숲 속의 모든 생명체들이 분주히 떠나고 있다. 떠남은 새로운 삶에 대한 약속이다. 우리 선조들은 11월말 가을을 晩秋 , 저물어가는 가을이라고 했다. 그렇다, 이 가을

박평일   201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