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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전통이있는가? / 자성과 화해를 위한 조정연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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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솔향 |
2010-07-27 17:13:34 조회: 9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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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한 발 물러선 사람에게 주어지는 한 가지 장점이 있다.
교회라는 조직안에 있는 기득권은 물론 생존권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물론 목회자로서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송구스러움도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 저런 것 떠나 있으니 마음만 잘 다스리면, 성경말씀 예배 기도라는 것이 은혜로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그 즐거움도 그리 작지만은 않은 것같다. 특히 생존권으로 부터 자유로우니 교인들의 입맛에 맞게 말씀을 재구성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읽고 깨달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작은 회중이 모이는 예배에서 말씀을 나누는 것은 강론이 아닌 토론이 되곤 한다. 그러다가 말씀의 의미를 서로 나눌 때도 있다.
일전에 우리와 비슷한 가족교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우리 교회보다 좀더 틀이 갖추어져있었지만 성경말씀도 그렇고 예배 형식도 자유롭고 경건했다. 말씀이 우리에게 체험되는 대로,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대로 전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교회를 떠난, 그러나 교회를 꿈꾸는 나로서는 가장 소중한 자산인 것같다.
"교회를 꿈꾼다"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희한한 말이다. 그러나 현대교회를 보면, 나로하여금 새로운 교회를 꿈꾸게 한다. 그냥 낮에는 천막을 만드는 것으로 먹을 것을 마련하고, 열심히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을 하던 바울처럼 그렇게 살다보면 내안에 그리스도가 계신 것도 깨달을 것이고, 그분을 찬양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분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을 것다.
예수가 너무 좋아 그를 찬양받을 존재가 되게하고, 그분을 그리스도라 부르고, 그분에게 인생을 걸었던 그리스도인들, 천막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분과 동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산 사람들 그것이 그리스도교의 전통이 아닌가?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든, 사회주의 사회에서 살든 효율성(생상성)을 극대화한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효율성을 가진 사람은 그 수준에 따라 삼성맨이 될 수 있고, 중소기업의 단순 노무자가 될 수도 있다. 효율성은 곧바로 생존권의 수준으로 이어진다. 물론 돈가진 사람이 장땡이다라는 옛말처럼 그런 사람들도 이 사회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효율성은 능력이다. 능력있는 목회자,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 능력있는 교인들이 있어서 자신의 문제에 도움이 되는 교회, 우리는 이러한 교회, 평신도, 목회자를 선호한다.
그러나 이런 현대의 교회를 과거의 교회와 비교해 보자. 바울은 아시아를 비롯한 자신이 세운 교회로 부터 능력있는 목회자로목회자로 인정받기 보다는, 그래서 생존권과 감독권을 쥐기 보다는 천막을 쥐었다. 자신이 능력있는 자라고 말하기 보다는 달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으로 나온 자라고 하였다. 자리잡은 교회에 부임해서 의미있는 목회를 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곳을 향하여 움직였다.
효율성의 바닦에는 물질주의와 그에 기반한 생존권이 관계되어 있다. 이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것이요, 아니 더정확하게 말하면 이기주의적인 것이다. 이것을 복음보다 앞세울 때 문제가 발생한다. 1%라도 이것을 복음보다 뒤에 두어야 한다. 사람이 이기심 없이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생존권이 없이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효율성없이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그러나 그것보다는 적어도 1%이상은 사랑이 앞서고, 정의가 앞서고, 평등이 앞서야 하지 않겠는가? 기독교 식으로 말하면 복음이 내 생존권보다 1% 앞서야 하지 않게는가?
그러나 그 1%는 때로 우리에게 모든 생존권에 대한 포기를 주문할 때도 있을 것이다.
요즘 감리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이러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벌써 우리가 살던 이 시대 이전에 한가닥 정리 되었어야 할 문제이다.
몇 분을 소개하고자한다.
한 사람은 전도자 권신일의 막내아들 권충일이고, 한 사람은 홍승하의 손자 홍가륵이라는 사람이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성갑이라는 목사님이다.
권신일은 강화 홍의 교회 출신으로 1896년 전후로 예수를 영접하고 1899년에 교동에 말씀을 전했다. 그는 존스선교사가 운영하던 신학회에서 홍승하와 함께 교육을 받았다. 홍승하와 마찬가지로 그도 온 몸을 던저 주의 복음을 전했던 분이다. 그런데 그의 두 아들은 행방이 묘연하다. 두사람 모두 독립운동을 하다가 행방불명되었다는 후문이다. 권충일은 강화 교동에서 출생해서 인천 화도교회에서 청년시절을 보내던 중 인천 청년동맹, 신간회, 노동운동가로 활동하였다. 1935년 경 체포되어 온갖 고문을 당한 뒤 재판을 받고 풀려났다. 그후 어쩔 수없이 친일적 행행보를하다가 다시 돌아섰다. 해방 후 인천 민청 등에서 활동했고, 1950년 7월 초 인천 집에서 체포되어 월미도 인근에서 군경에게 희생되었다.
그가 1935년 일경에게 체포되었을 떄 동아일보는 그를 목사의 아들로 소개하면서 "종교와 사회주의를 연구하며 고민하던 끝에" 사회주의자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가족들과 주변의 구술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권충일은 사회주의자는 아니었다. 보다 정확하게 보면 독립운동가로서 사회주의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을 보고 나라를 생각할 때 그는 갈등할 수 밖에 없었다. 목사의 아들이었지만, 말씀을 즐겨읽는 감리교신학대학 2학년 신학생이었지만 교회현실을 볼 때 교회 박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홍승하의 손자 홍가륵은 홍형준 목사의 아들이다. 신사참배를 안한다고 진천경찰서에 끌려가 매를 맞던 목사가 홍형준 목사다. 어느 날 며느리는 목사님의 얼굴이 피범벅이 된 것을 보았다. 수건으로 가려진 얼굴에서는 하염없이 피가 흘렀다. 그의 입은 어망이었고, 하도 많이 맞아 부러진 이만 10개가 되었다. 일경은 홍형준이 목회를 하는 진천교회의 주일 예배를 무력화 시켰다. 수십 명씩 예배를 드리던 교회 예배당에는 7명 정도가 출석하였다. 일경은 예배를 못 드레게 하려고 방해를 했고, 그래서 교인들은 모포를 가지고 와 창문과 문을 가린채 몰래 예배를 드렸다. 찬송가는 많이 부를 수 없었다. 그래서 1장 1절만 불렀다. 설교를 크게하면 발각되어 그나마 예배도 못 보게 되니까 소근소근거림으로 대신했다. 아기가 와서 울면 새댁은 그 아이의 입을 틀어 막았다.
홍승하의 아들 홍형준 목사의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은 장남 홍가륵이 이 사건이 있기 전인 1935년 의열단 사건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것이었다. 당시 판사가 너는 왜 사회주의 운동에 투신했냐고 물을 때 그는 홍승하 목사와 홍형준 목사를 언급하면서 기독교인으로 자라온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이어 마태복음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라는 말씀을 읽던 중 국가를 위한 대의가 무엇인지 생각했고,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사회주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은 더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선언하였다. 그도 당시의 교회와 민족의 문제를 고민하던 끝에 교회를 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권충일이 일제 말기 교회로 다시 돌아와 성경과 기독교 문서를 번역했던 것처럼, 그도 3대째 내려오는 신앙을 버릴 수는 없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잠시 진천 집에서 생활했고, 그때 그는 진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그리고 1945년 전국농민회 충북위원장, 미군정 후생성 수의사로 진천 군청 축산계 근무, 건준 진천지부장, 근로인민당 진천지부장 등의 활동을 하던 중 1947년 진천 이월면에서 발생한 대규모 좌우대립과 폭력사태에 연관되었다는 협의로 체포되어 서대문과 청주 형무소 재소자로 있던 중 1950년 7월 초 미원면에서 군경에게 희생되었다.
그는 "나는 더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재판정에서 선언했지만, 어려서부터 가슴에 '신양전서'를 품고다녔다. 그것은 청주형무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은 그가 여름에 속옷 하나만을 입고 있을 떄 조차도 윗 속옷 속에 성경을 넣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늘 그것을 정독한 후 묵상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성경의 사람이었다. 의열단 교육을 받기 위해 중국으로 갈 때도, 재판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선언할 때도, 감옥에 있을 떄에도, 감옥에서 나와 또 일경에게 쫒길 때에도, 해방이 되어 후생성 수의사로 근무할 때도, 근로인민당 진천지부장이었을 때도, 청주 재소자로 있을 떄에도, 그리고 미원면에서 처형될 떄도 그의 가슴에는 언제나 성경이 있었다.
교회가 친일화 되는 과정에서 참으로 고독하게 버티던 아버지 홍형준 목사를 보았을 때, 홍가륵이 교회에 대해 느낀 것은 무엇일까? 아버지가 신사참배를 거부해 온갖 고초를 다 겪을 때 아들 홍가륵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성경말씀대로 사시는 분, 영어와 한문에 능통하신 실력자가 왜 저렇게 힘들고 가난하게 사시는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홍형준 목사가 돌아가시게 되어 두째 아들 홍성달에게 아버지 홍승하의 성경과 유품을 내어 주면서 "목사가 돼라"고 부탁하셨을 때, 그 아들은 "왜 3대째 굶으라 하십니까? 굶어 산 것은 2대로 족합니다. 아버님."이라고 하며 그 유언을 거절했다.
이 땅에서 목회자로 산다는 것이, 나라와 민족과 민중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홍성달의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다. 자신의 재산도 모자라 문중 종산을 팔아 전도사업에 사용했던 홍승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서 정작 자신의 식구들은 굶겼던 홍승하의 별명은 홍따귀였다. 문중 사람들로 하도 따귀를 많이 맞았기 때문이다. 말씀과 민족을 가슴에 안고 살았던 홍형준 목사. 아들 사건과 신사참배 거부로 예배조차 자유롭게 드리지 못했지만, 그래서 교인들이 대거 다른 곳으로 이거했지만, 그 어려운 가운데 예배당을 건축해 하나님께 봉헌한 사람. 목회를 하면 굶는다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시간에 아들로 부터 들은 사람. 이들의 성품을 그대로 이어받은 홍가륵, 어린시절부터 처형되는 순간까지 가슴에 성경을 품고 묵상하던 사람, 그러나 교회 현실을 고민하고 민족의 앞날을 고민하던 끝에 사회주의 운동을 택하고 교회를 나간 사람. 이들의 신앙생활 속에 우리가 우리가 반성할 것과 세워야할 교회의 전통이 있지않겠는가?
마지막으로 강성갑 목사를 소개하고자한다. 극빈의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미의 기독교식 교육으로 인해 연희 전문을 들어가게된 강성갑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된다. 이후 아내의 공부를 위해 노동자가 되기도 한다. 동지사대에 유학을 한 후 목회자가 되어 귀국한다. 강성갑은 부산대의 교수로 활동하는 한편 부산교회에서 부목사로 근무하던 중 진영에 내려와 복음교회를 설립하고, 한얼중학교를 세운다. 극빈의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가난한 농민들을 잘 살게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의 모델은 덴마크의 중흥을 이끌었던 구룬트비히였다. 목회자이자 정치가이며 교육가인 그는 교육과 농업(축산업)을 통해 쓰러져가던 덴마크를 일으켜세운 공로자이다. 1930년대 감리교를 비롯한 많은 교회가 이 모델을 본따 농촌교회운동, 계몽주의 운동이라고 알려진 농촌운동을 전개했다. 강성갑 목사는 철저하게 자력갱생의 원칙을 지켰다. 수많은 지주들과 정치인의 도움을 마다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다. 학교대지 구입, 학교 교사건축, 교사 수급, 교육비용 그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하게 했다. 그의 교육은 일반적인 교육과 노동이었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불러모아 학과를 가르치고, 또한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쉽게 습득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학과를 통해 정신을 키우고, 노동을 통해 그 정신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그분의 교육이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농촌을 개혁하고자 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한국전쟁 중 구호품들을 중간에 가로채는 일이 빈번해지자 이를 강력하게 항의 하였다. 너무나 어린 학생을 애국이라는 미명하에 총알받이로 끌고가는 것에 항의하고 그것을 중지 시켰다. 경찰에게 강간당하고 살해된 여학생을 위해 항의하였다. 당시 이상의 일로 항의한다는 것은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부산대 교수를 접고 진영 산골로 와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친 분이다. 부산교회의 목회를 접고 가장 가난한 농촌에 와서 복음교회를 설립한 분이다. 애초에 기득권과 생존권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분이다. 그러기에 이런 항의를 하실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총살을 당한 사람의 시신도 수습하기 어려웠다. 아들을 왜 죽였냐고 항의 하던 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매맞아 죽는 상황이었다. 그것을 이 분이 몰랐을까? 모를 리가 없다. 당시에는 비일비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기득권 뿐 아니라 생존권을 포기한 분의 말로는 비참했다. 그는 경찰에 의해 인근 강변에서 처형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교인 한 분이 기적처럼 생존해 목사님의 마지막 모습을 증언했다. 그는 하나님게 찬양하고 크게 기도한 후 처형당하셨다고 한다.
홍형준 목사의 인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그것이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가려졌을 뿐이다. 그리고 그 가려짐 위에 덕지덕지 칠해놓은 덧칠이 너무도 두꺼워져 있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홍형준 목사가 한 것은 아주 단순하다. 신사참배하지 않았다는 것, 일제 말기 자식들이 하염없이 굶을 지언정 목회자로 남아 끝까지 교회를 지켰다는 것, 일경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담요로 창을 가리며 예배를 드렸다는 것, 그것이다. 신사참배를 하거나 교단과 교인들의 말을 들어 준다면 좀더 좋은 교회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기득권은 커녕 생존권마저 포기했다. 강성갑 목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생명까지 포기했다.
오늘의 현실은 이분들의 상황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굶기를 밥먹는듯한다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잖는가? 우리는 어떻게 교회, 교인, 목회자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러한 목적을 위해 우리가 얼마만큼의 기득권(자신의 신앙적 견해, 직위 등)과 생존권을 조절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된 것같다. 감독선거를 둘러싼 분파의 싸움은 분명 기득권의 싸움이다. 좋게 말하면 신앙적 견해를 관철하는 것이고, 조금 심하게 말하면 명예와 직위를 위한 싸움이다. 그런데 이런 싸움을 하는 사람들, 감독을 장악하겠다는 일단의 무리와 그것을 제지하는 무리들의 싸움이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대안을 내미는 사람들도 내 주의(신앙적 견해)와 생존권보다 1% 이상 양심과 신앙에 따른 실천적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일을 교회의 전통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날고 굳어버린 전통이 아닌, 고향의 품처럼 든든하고 아늑한,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그때는 그랬어라고 생각하며,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올바르고 자랑 스런 전통말이다. 마치 후대의 이스라에 백성들이 출애굽 사건을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가 하면 홍가륵과 권충일은 가슴에는 예수로가득하고, 그래서 성경을 읽거나 번역하면서 매일 묵상했지만 교회를 떠나 민족을 독립시키기위해 사회주의를 채택했다. 성경을 가슴에 품고 산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가겠던 교회가 오늘의 교회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기득권을 가진 분들은 교회의 기득권을 유지하려하고, 기득권자의 행태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회와 신앙에 있어서 상호 인정할 수 있는 대안이 없을 뿐 아니라, '대의'에 자신의 것을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 밖에서 보면 밥그릇싸움처럼 보이는 것은 오해에 불과한 것일까? 집안 싸움에 날새는 줄 모른다는 것은 과한 비난일까? 그것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 때, "70~80년 전처럼, 사회주의는 우리를 아편이라고 했다"고 맹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의 추한 모습은 돌아보지 않는 가장 오래되고 중심적인 오류를 아직도 계속할 것인가? 친일을 했어도 반성이 없는 교회, 아니 친일의 역사를 송두리째 덮어버린 교회, 전쟁을 부축였어도 쌩까는 교회, 순교자론을 확대시켜 전쟁전후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렸던 교회, 자유당과 정치적인 거래를 했던 교회, 반공을 복음보다 우선했던 교회, 신군부의 권력앞에 조찬기도회로 응답한 교회, 복음보다 성장주의를 확산시킨 교회. 너무도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지만, 그리스도가 가르친 속죄를 모르는 교회. 이것이 우리의 전통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속죄가 아닌 남탓으로 일관하는 교회의 역사는 80년전에도 오늘에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자성과 회개, 맨날 회개하라고만 외치지말고, "회개합니다"를 고백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것은 말로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주의와 기득권을 홍가륵이 말한 '대의'를 위해, 즉 우리식으로 말하면 복음을 위해 조절하고 포기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이전의 교단 갈등과 분열이 "무조건 합치자"식으로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직시하고, 왜 이런 일이 파생되었는지 파악는 것, 파악했으면 실천적으로 조절하는 것, 포기하는 것, 이렇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법리싸움으로 가지 말아야한다.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정치적 싸움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 상호 인정하는 '조정연구위원회'를 두어야 한다. 조정연구위원회는 교단과 교회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일정정도의 권한이 있어야 한다. 즉 조사연구의 자유와 권한이 주어져야하고, 조사권한과 범위는 기능적이고 법리적인 것은 안된다. 현재의 교회와 교단을 신학(신앙)적 견해에서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조사연구한 것을 최종적으로 교단과 교회에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 교단과 교회는 이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이 위원회는 엄격하게 중립적이어야 하며, 신학적이어야 한다.
조정연구위원회는 한시적인 성격을 갖는다.(1차 2년/ 2년 연장 가능)
조정연구위원회의 업무는 감독선거를 통해 표출된 현실적 원인, 배경 등을 중립적, 사실적,
신학적인 방법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교단과 교회에 권고한
다.
조정연구위원회의 위원은 5명으로 하되,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1인 그리고 위원 3명으로 구성
한다. 최대한 중립을 지키고 신학에 기초하기 위해 3개 신학교 1명
씩, 1명은 일반 대학의 교수(사회학, 역사학)로 한다. 임명방식은 추
후 논의 한다. 상임위원은 목회자로 하며 아래에 연구자 약간명을 둔
다. 위원장 은 상근자로 하되 연회 감독에 준하는 직위와 권한을 부
여하고 상임위원은 연회 총무에 준하는 권한을 부여한다. 상임위원과
연구자는 상근자로하되 연구자는 정회원 목회자의 권한을 부여한다.
연구자와 상임위원은 이상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연구하고 보고서를 작
성하여 위원회에 보고한다. 보고서는 1년에 3차례로하고 마지막 년도
에는 봉합보고서를 발간한다. 위원들과 위원장은 각 보고서를 심의 의
결한다.위원들은 비 상근자로 한다.
조사연구 범위를 정한다. 예) 교회갈등의 발생배경과 진행과정, 감리교회의 갈등의 역사, 갈등
의 이면에 자리잡은 교회 현실 조사, 감리교의 법 검토, 각 교회
목회자 평신도가 생각하는 감리교 신앙 조사, 감리교 신앙에 대한
정체성 검토, 감리교의 행정 검토, 감리교 교회 현실과 정책, 이
것에 대한 신학적 사회학적 역사적 분석, 바람직한 방향 모색, 권
고 등.
국가도 자신의 집행에 대한 점검의 필요성이 제기 될 때, 전문 기관에 연구를 의뢰한다. 그러나 그 문제가 심각하고 수 십년 동안 정체된 것이면 위원회를 두어 전문가 집단으로하여금 연국하게하고 그것을 정책의 중요 자료또는 제안으로 받아들인다. 감리교는 해방 이전 친일파 논쟁에서 부터 해방 후 무수한 파벌 싸움에 시달렸다. 이것은 단지 감독 선거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으로 표출되었지만 매우 복합적인 원인과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교회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입장이 다른 두 파가 정당성을 근거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운다면 또 그렇게 되다 마는 것이다. 그럴 바에야 몇 년을 희생하더라도 이 문제릐 표면적 이유부터 뿌리까지 정확히 잡아내서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공정한 근거를 제시하고, 그곳에서 내 놓는 권고를 교단과 교회가 존중하여 행정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1946년, 1954년, 1970년대에 있었던 방식의 해결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그때 활동했던 통합위원조직도 너무나 분명한 한계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연구조사와 권고에 권한이 부여되며, 객관성과 중립성이 보장되는 조정연구위원회가 필요하고 일정기간의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
2010-07-27 17: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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