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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박온순목사의 글- 마음에 묻어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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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기도하는 사람 |
2005-12-26 23:54:45 조회: 8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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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주고픈 묻어 둔 이야기 (북성인들에게)
평화의 왕으로 오신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북성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저는 서울연회 노원지방 원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온순 목사 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22년전에 (신학교 4학년 때) 북성교회에서 성가대 반주를 하였으며 고등부 1학년 교사로서 교회와 아이들을 위해 섬겼던, 제 젊은 날 소중한 추억을 갖고 있는 잊을 수 없는 교회입니다. 결혼과 함께 1984년에 저는 그 교회를 떠나왔습니다만 지금도 북성교회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 나도 그 교회 다녔었는데...라고 말하곤 합니다.
지난 11월경 우연히 북성 교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가끔 게시판에 들어와 안타까운 사연들을 보면서 도울 수 없는 무능력함에 부끄럽기도 하였고 다른 한편 "이것은 이제 다른 집안의 일이니 간섭하지 않는 것이 옳은일인지도 몰라"라는둥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북성인들에게 과거의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용기가 생겨 (주님께서 주신 마음이길 소망하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북성 가족 모두에게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글을 읽기전 아무런 편견없이 마음을 비우고 읽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더 원한다면 성령님의 음성을 발견하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 저를 통해 역사하셨던 주님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접한다면 아마 전쟁이(?) 종식될 것이란 믿음도 가져 봅니다. 부디 그렇게 되기를 묵은 해가 다 가기전 간절히 기도 드려봅니다.
1984년3월1일 결혼과 함께 서울연회 모 지방 모 교회의 담임자로 남편이 (고 김기서 목사) 초빙 되었습니다. 남편은 그 교회 교육 전도사로 섬기던 중, 담임 목사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온 교우들의 요청과 목사님의 유언으로 인해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라고들 말함)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들로 인하여(내용을 다 말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거두 절미하기로 하고) 반목이 시작되었는데, 교회가 걷잡을 수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미움과 증오와 분노로 세상에서 그런 원수들을 일찌기 본적이 없는 너무 흉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성도들의 모습이나 목회자 내외인 우리의 모습 또한 서로에게 거울이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서로가 너무도 망가지는 것 같아 결국 우리는 약 2년여 목회를 그곳에서 마무리하고 이곳 상계동에 개척을 하게 되었고 남편은 주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다 43세의 삶을 마감하고 지금은 주님 곁에서 중보하고 있으며, 저는 남편이 섬기던 교회의 후임으로 섬기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이후에 담임으로 오신 목사님은 6개월도 되지 못한채 또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되었고, 그 후에 오신 목사님은( 워낙 강한 분이신지라 왜 내가 나가느냐고 나갈테면 너희들이 나가라 하여 -이것은 들려진 이야기이지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 곳에서 목회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 가슴속에 박힌 상처였습니다.
괴롭혔다고 생각되는 임원들의 모습만 떠올려도 가슴이 두근 거리고 얼굴이 달아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증오와 분노가 그렇게 무서운지 그 때 경험 하였습니다.
그 사건은 기도의 문이 막히게 되었고 영적으로 피폐해지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어느 새벽 아침 주님께서 저에게 기도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동안 내가 고통 받는 것은 그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들의 부족함 때문인것을 보게 하셨으며 그들이 알지 못하여 그러하는 것이러니 생각하니 성도들의 모습이 불쌍하여 견딜 수 없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사건으로 인하여 성도들에게 화가 미치게 되면 어떻게 하나,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용서하며 축복하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성도님들을 불쌍히 여기는 순간 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며, 생각만해도 열이나고 심장이 뛰던것이 전혀 반응하지 않는 놀라운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 기도를 드리고 난 후 1주일도 채 되기전 그분들이 찾아와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그대로 체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6:16)
지난 24일 성탄전야 축하예배를 드리고 난 후 저는 우리 중, 고, 청년들 12명과 함께 밤10시 40분에 대학로에 도착하여 노방 전도를 하였습니다. 물론 전도하러 간다하니 하나 둘 빠져 나간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딸 아이 조차 " 엄마,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아니세요? 오늘 만큼은 세상에서 분주하게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서로 흉금을 터놓고 교제 할 시간을 주는 것도 교회가 할 일이 아닐까요?" 라는 이야기에 동조하며 동시에 정했던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진정한 성탄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시대를 바라보시며 우리 주님은 진정 무엇을 원하실까? 중 고 청년의 때에 아름다운 추억,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심어 주고 예수 믿는 즐거움과 보람이 무엇인지 심어 주고픈 종의 마음은 주인께서도 감동하셨는지, 대학로 행인들의 반응은 참으로 우리 전도팀들도 놀라웠습니다.
메가폰을 메고 말씀을 선포하는 여성의 담대함에 놀란 것인지, 성탄의 의미도 알지 못한채 휘청거리는 젊은이들에 비해 목회자의 뒤를 따라 담대하게 찬양하며 전도하는이들의 거룩함과 엄숙함이 느껴 졌기 때문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매우 충격적인 모습으로 그 들 눈에 비쳐졌던 모양입니다.
돌아 오는 길, 소감을 물었더니 "예수 믿는 것이 정말 자랑 스럽게 느껴 졌어요 ,정말 의미 있는 밤이었어요 "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얼마나 속 시원하셨을까 생각하니 제 마음도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며 장례식 때도 결혼식 주례를 하면서도 전철에서도 노방에서도 전도의 기회를 삼습니다. 이것은 장로이셨던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돌아가시기 전 까지 도시락을 싸 들고 남산에 오르셔서 전도하셨던 아버지에게서 배운 열정이요 주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믿고 있습니다.
가끔씩 저는 죽음 저 너머의 일과 내가 가고 난 다음 나를 아는 이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특히 나의 자녀들이 나에게서 무엇을 배웠을까를 많이 생각해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이치는 진리이니까요.
사랑하며 살기에도 모자라는 세월인데... 심판은 우리가 하지 않아도 주께서 하심은 영원한 진리인데.... 우리가 나누려 하지 않아도 나누실 때가 있는데.....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예수님의 피로 지체가 된 우리가 아니라 사단의 세력인데, 또한 내 속에 있는 육체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들인데 혹시 그것들의 노예가 되어 볼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한 해가 다가기전 잠시 머물렀던 교회에 주님의 긍휼 하심을 기도 드려봅니다.
모두에게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래서 떨리는 가슴에, 붉어지는 얼굴들에 긍휼하신 예수님의 눈물이 강줄기가 되어 얼어 붙은 우리 조국과 이웃들의 가슴을 넉넉히 적셔줄 능력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기를 "오늘의 북성교회가 있기까지는 많은 아픔과 고통의 날들이 있었노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와 평화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어른들의 그 성숙한 모습을 보고 배운 후세 들이 21세기 세계의 주역들이 되어 오늘의 이야기들이 부끄럽지 않은 이야기들로 남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고통 받고 있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
2005-12-26 23: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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