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구소의 월례 예수포럼에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깨 깊이 감사드립니다.
9월 문대골 목사님 강의에 이어 10월에도 귀한 분을 초대하여 포럼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일시 : 2008년 10월 20일(월) 오후 5시30분
장소 : 청파교회(포스터의 약도참조)
주제 : "나의 인생과 기독교"
강사 : 박효섭 목사(괴정교회 담임목사, 카리스마타 수도원) 

박효섭 목사님은 일찌기 동방정교회 수도원운동에 몸담으셨고 경남 거제도 홍포 바닷가에 카리스마타 수도원을 창설하셨습니다. 박효섭 목사님은 감리교회 목사이고 교회가 세속화, 물량화 되는 것을 염려하여 뜻잇는 이들과 함께 이 수도원을 창설하셨다고 합니다. 

아래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 '말숨'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malsoom 

카리스마타 수도회의 박효섭 목사

  내가 이 수도회를 알게 된 것은 2005년 당시 경남 고성에 있는 올리베따노 수도원에 잠시 외도(?)를 할 때이다. 카리스마타 수도회는 경남 거제도 홍포 바닷가에 있었기 때문에 고성과는 그리 멀지 않는 거리였다.

 당시 올리베따노 수도원장이셨던 요나 수사님이 거제도에 개신교 계열의 수도회가 하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 낼 수 있었다. 그래서 나와 요나 수사님, 살레시오 수사님, 은성 출판사 사장이신 최대형 장로님 이렇게 네 사람이 거제도의 카리스마타 수도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하는 날이 마침 수도회 식구들의 정기 모임이었다. 거제도 현지에서 목회를 하시며 수도회의 총무 역할을 감당하고 계시는 정원기 목사님의 안내에 따라 홍포 바닷가에 있는 수도회의 건물에 도착했다. 돌집(거제도에서는 몽돌집이라고 불린다)으로 된 2층 건물은 전 주인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것을 개조해서 수도회의 건물로 사용되고 있었다.

  남해의 바닷가가 그림처럼 펼쳐져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는 몽돌집에 이미 도착해 계신 이 수도회의 아빠격인 박 효섭 목사님께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셨다. 목사님을 처음 뵙는 순간 깨끗한 얼굴에 광채가 나는 신선같은 인상을 받고는 일종의 신비로움같은 것에 자신도 모르게 빨여들어가고 말았다. 긴 수염을 기르시고 검정색의 수도복을 입으신 목사님은 흠잡을 데없는 신선(?)이셨다.

  간단한 상견례를 하고 이어서 모인 식구들과 함께 전례를 드렸다. 이 수도회는 정교회 영성과 수도규칙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교회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성무일도서는 목사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인데, 가톨릭 성무일도서를 개신교에 맞게 편집한 것이었다.

  박효섭 목사님께서는 감리교 출신이시고 부산 괴정 감리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면서 동시에 이 수도원 운동을 하고 계신다. 목사님께서는 현재 한국교회가 너무 세속화 되어가고 물량주의로 흐르는 것을 염려하여 뜻있는 동지들과 함께 이 수도회를 창설하셨다고 한다. 앞으로 이 수도회는 여러 곳에 스케테를 지어서 스케테를 중심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수도생활을 하다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 있는 뉴스케테 수도원의 삶을 많이 본받으려고 한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뉴스케테 수도원을 좀 소개하겠다. 이 수도원은 미국 뉴욕 북부의 한적한 산속에 위치해 있다. 1960년대 동방 정교회 전통에 매력을 느낀 일군의 사람들이 고대 사막 교부들이 보여준 수도생활의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서 공동체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바로 뉴스케테 수도원이다. 출발 당시 15달러 밖에 없었지만 손수 목수일 배워가며 3년만에 직접 수도원을 지었고 거창한 사제복 대신 평복을 입고 셰퍼드를 키우며 자급자족하고 있다. 이 수도원에 대해서 좀 더 알기를 원한다면 박효섭 목사님께서 번역하신 "행복을 꿈꾸는 수도원(도서출판 푸른숲)"을 보시기 바란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생소한 정교회의 영성과 전례를 받아들여 국토의 남단인 거제도에서 이런 수도원 운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 수도회를 이끌어 가시는 박효섭 목사님의 고매한 인격과 맑고 깨끗한 영성을 접하면서 이 시대의 성직자가 어떠해야 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카리스마타 수도회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가득하기를 빌어 본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카리스마타 수도회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허형철 전도사, http://blog.daum.net/vladmir>

[출처] 카리스마타 수도회의 박효섭 목사|작성자 말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