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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님. 생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하루소식 30일째(3월 12일)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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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13일 (목) 07:52:02 [조회수 : 3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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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순례가 30일째로 1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된 분은 순례단을 거론하며 전문성이 없다 비판하였다 하네요. 신임 환경부 장관이 '생명'과 '반생명'의 길에서 '생명의 길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하루소식 30일째(3월 12일) - 환경부 장관님. 생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상주에서 구미까지>

오늘은 상주시에서 구미시까지 나아간 하루였습니다. 그 짧은 15km의 여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모습의 낙동강을 만났습니다. 그 짧은 거리에서 낙동강은 구비 구비 굽이치는 큰 강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금빛 모래로 칭해지는 드넓은 백사장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며, 바위산 절벽을 통해 오랜 세월의 물길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세수입을 위한 모래준설로 파헤쳐지는 아픔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길을 가다가 기도하시고, 멈추고 웃고, 길을 따라, 물길 따라가다가 물길이 아파하는 것을 같이하는 오늘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다 함께 행복해하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는 홍현두 교무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중동면 소재지 - 간상1리 - 신암리 - 중동교 - 낙동강 제방 길 - 물량 1리 - 낙동리 - 낙단 1리 - 단밀면 낙정리 - 용산리 - 구미시 도개면 가산리 길을 걸었습니다. 일부 산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낙동강의 제방 길을 이용하여 순례길을 나섰습니다.


중동면 소재지에서 중동교까지 나아가는 여정은 강변이 아니라 대부분 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강변에 접하는 길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았기에 도로를 통하여 중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줄량제라는 제방과 구 제방 사이에는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더군요.

중동교 하단에는 과거에 운영하였음직한 상주시 직영골재장이 있습니다. 현재는 낙동리 인근으로 이동하여 모래준설을 하고 있더군요. 다만 앞으로의 골채채취량을 계산하기 위해 세워둔 붉은 깃발이 앞으로 이 지역이 또다시 골재채취의 수난을 당해야 할 지역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강변 모래 준설에 대해서는 그동안 충분히 이야기하였기에 오늘은 생략하고자 합니다.

 



중동교 하류 500m-1500m 사이는 직각으로 절벽이 있습니다. 수암종택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산 정산에서 직각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강변을 따라 형성된 것으로 보아 낙동강의 굽이치는 물결에 의한 것으로 유추됩니다.


 

면소재지에 문의해도 지명을 잘 모르겠다는 이름 없는 절벽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세월을 느낍니다. 한 겹 한 겹 쌓은 모습과 층층이 두부 모 자르듯 형성된 모습에서 억겹의 세월동안 형성된 낙동강을 보게 됩니다. 낙동강은 그렇게 오랜 세월을 흘러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누가 있어 이를 훼손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할까요?


오늘 점심 식사는 물량리 앞 제방에서 해결하였습니다. 솜씨 좋은 지원팀의 맛있는 국수로 식사를 해결한 순례단은 제주에서 오신 정동수님과 울산에서 오신 이수경님과 작별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산길을 넘고 넘어 낙동리와 낙단교를 지나 낙동강 제방길을 통해 도개면 가산리에 도착하여 숙소를 마련하였습니다.


낙동리 앞 제방길에서는 상주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골재채취장을 지나갔습니다. 한참 기세좋게 모래를 파내던 기계들도 순례단이 지나가는 동안에는 멈추더군요. 그리고 순례단이 골재채취 관계자에게 여러 가지를 문의하는데 상주시청에서 관계자에게 전화를 하여 순례단 위치를 파악하더군요. 하루 3천루베 파낸다는 모래는 1루베 당 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합니다. 그리고 그 가격의 절반은 지방자치단체가, 나머지 절반은 모래준설 관계자에게 할당된다 합니다. 2-3m 파면 그 아래는 암반 등으로 인해 더 준설하지 않는다 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장관까지 운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고 하니, 앞으로 강은 살아있는 강이 아니라 골재공급 기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강을 생명의 강답게 하고, 평화로운 강을 만드는 것은 강과 관련한 대지를 비롯한 그 모든 것에 달려 있습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수조의 멈추어 있는 강은 생명력을 잃은 강입니다. 환경부까지 나서서 낙동강의 골재채취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개발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낙단교에는 '우리가 보호한 토종 민물고기, 후손들의 큰 자랑이 됩니다'라는 이름의 간판이 있었습니다. 운하를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에 의해 사라진 해양수산부와 경상북도지사, 상수시장의 이름으로 붙은 안내판입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토종 민물고기를 잠시 소개합니다. 쏘가리, 잉어, 돌고기, 점몰개, 모래무지, 피라미, 갈겨니, 끄리, 동사리, 메기, 은어, 다슬기가 살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는 무태장어, 어름치, 황소가리, 고치동자개, 미호종개가 살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는 감돌고기,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퉁사리 등이 살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는 칠성장어. 다묵장어, 묵납자루, 임실납자루,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 모래주사, 가시고기, 잔가시고지, 둑중개, 한둑중개, 자라 등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부 장관이 운하를 주장하는 분이라는 소식이니, 이 생명들을 누가 보호할 지 걱정입니다.



 

순례단의 도법스님을 비롯하여 여러 성직자들은 강변에 숙소를 마련하는 날은 대부분 강변에 나가 발을 담그고 명상을 즐기십니다. 순례단이 지난 30일간 걸어왔던 길과 오늘 걸어왔던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과 생명의 강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의 강은 생명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운하 이후>

순례단의 일원으로 지난 2월 12일부터 함께 걸었던 박남준 시인이 오늘 발표한 시를 함께 나누고자 드립니다.


* 운하 이후

                        - 시인 박남준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 가족이 순례길에 동참한 분들이 있습니다. 어제는 부모님의 생각을 여쭈어 보았는데, 오늘은 자제분의 생각이 여쭈어 보았습니다. 현재 상주에 살고 있으며, 천주교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 회원이신 서아영님은 오늘 순례단에는 한 가족이 함께 순례길에 동참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상주에 살고 계시며 현재 천주교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의 회원이신 서아영님은 “운하가 생기면 강이 사라진다. 강이 사라지면 내 생명도 위험하게 될 것이다”라며 그 이유로 “우리는 강물을 먹고 살고 또 강을 보면서 마음도 정화하고 아름답게 가꾸며 살기 때문”이라 합니다. 또한 운하 문제가 이명박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우리를 대면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운하로 대변되는 경제가치 중심주의의 문제가 이명박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동안 하루 순례에 참여하신 분 중에서 가장 고령자에 속하는 김천 덕천교회 김성순 자로님은 “낙동강에 운하가 생긴다는 것은 큰 재앙이다. 백두대간의 척추를 손상시키면 기운을 끊는 것과 같다. 역사상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이유로는 “근본적인 부분이 물질주의 때문에 마비가 되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고 가치판단도 흐려지고 있다”며 걱정이 앞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그저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방법뿐”이라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운하를 추진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를 하는 데 있어 기독신앙적 차원의 근본적 말씀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정말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면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의 사무국장으로 계시는 김종길님은 이명박 정부의 운하 추진 정책과 관련하여 “운하는 준비된 정책이 아니다.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며, "우리나라가  경제정황상 운하를 개발하지 않아도 국민이 살아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생명이라는 것은 예외 없이 소중한 것이다. 원불교의 교리적 차원에서 봐도 천지은혜에 절대 보은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하늘과 땅이 세상을 감싸고 있듯이 이러한 존재가 없으면 우리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 절대적으로 감사하고 그 감사 행위를 보은으로 나타내야 한다”고 합니다.


환경부 장관이 되신 분이 이분처럼 생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길을 가는 분들처럼 말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님과 김민해 목사님, 최상석 신부님, 수경 스님과 도법스님, 연관스님, 지관스님, 이원규 시인과 박남준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에 참여하신 분은 원주 살레시오의 집 이동훈 신부님과 관계자, 울산에서 오신 이수경님 / 잠실에서 오신 김순미 / 제주에서 오신 정동수님 / 상주 천주교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의 김갑남님과 서아영님 / 김천 덕천교회의 장로이신 김성순님 / 원불교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이신 김종길님 / 원불교구미교당 주임교무이신 서원중 교무님 /구미 사암연합회의  성화 스님과 법종 스님, 진오 스님, 서현 스님, 산뜨시리 스님 등 관계자 / 상주 가톨릭 센터의 모경순님 / 구미 YMCA의 나대활님 등 관계자 / 대구참여연대 구미시민회의 이봉도 님 외 관계자 / 화성에서 오신 장경훈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일정 안내>

* 3월 13일(목) 일정 : 구미시 도개면 가산리를 출발하여 해평면 금호리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 3월 14일(금) 일정 : 금요일은 휴식 및 개인 정비를 하는 날입니다.

* 정학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상주농민회 부회장이신 신정현님이 순례단의 경로와 지역 상황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구미낙동강공동체의 배문용 대표님이 구미지역 경로와 지역 상황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12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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