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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이런 곳에다가 화물선 띄운다고?생명의 강을 나누는 사람들 하루소식 29일째(3월 11일)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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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12일 (수) 08:30:52 [조회수 : 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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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순례단은 태양과 바람의 손길, 그리고 낙동강의 강물이 만드는 시간을 보았습니다. 낙동강을 낙동강이게 만드는 시간의 손길 앞에서 낙동강의 생명을 보았으며, 억겁의 시간이라는 세월이 만들어준 자연을 훼손하는 우리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하루소식 29일째(3월 11일) - 아휴! 이런 곳에다가 화물선 띄운다고?


<낙동강에서의 하루>

요즘 순례단은 애초 계획하였던 여정을 마치지 못하고, 짧은 거리에서 일정을 마치거나 혹은 이른 시간에 일정을 종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역시 그러한 날입니다. 원래 예정되었던 상주시 중동면 중동교까지 나가지 못하고 중동면 소재지까지만 진행하였습니다.

오늘은 오전의 육체적으로 무리한 일정에 순례단에 참여한 성직자분들의 급격히 체력이 감소하여, 오후는 짧은 거리만 진행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바람의 손길로 빚은 낙동강의 풍경과 금모래 백사장을 만났으며, 강을 강답게 만들고 강의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모래와 자갈과 갈대와 대지의 숨결을 느낀 날입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강의 평화로움을 느낀 날입니다.

오늘 순례단은 상풍교 하단의 모래사장에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문경 상수도사업본부를 지나면서 본 ‘물은 미래의 생명이다’라는 현수막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였다. 강을 따라 걷는 여정에서 우리 몸과 강물이 둘이 아님을 깨닿는 걸음 걸이가 되었으면 한다”는 지관 스님과 “모든 생명이 기족을 이루면서 살고 있다. 모든 가장들이 가족을 살리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를 살리기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강을 살리자”는 김경일 신부님의 기도로 발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상풍교 자체는 약 600여m에 달하는 2차선 교량인데, 주변의 골재채취로 인해서인지 교량의 교각 기초 부분이 노출된 상태입니다.



누차 지적한 사항이지만 운하 수심 확보를 한다고 하천을 준설할 경우 대부분의 교량에서 이런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천에서 골재를 채취하는 문제는 운하를 주장하는 측에서 이야기 하는 바와 같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천의 지형 자체를 단순화 시켜 하천 생태계를 단순화 시킬 뿐만 아니라, 유속의 변화로 기존 시설물의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여주 남한강대교 사례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골재채취로 인해 하천 퇴적물의 이동은 교량안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편 오전에 걸었던 상주와 풍량면을 연결하는 상풍교 인근에서는 제방보강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작업은 어제 구간에 이어 오늘도 경천대 관광지까지 이어지더군요.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집중호우 및 홍수시기에 발생한 기존 제방의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제방의 높이를 약 2m 높이고 넓이를 2배 정도 보강하는 공사가 한창이라 합니다. 제방의 상단 폭이 덤프트럭 2대가 교행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아 약 7m 정도에 달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2007년 8월 감사원은 건설교통부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 3개 지방국토관리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천관리.정비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 ‘누수방지공법을 적용한 경우에는 둑마루 폭을 4m로 설치해도 홍수에 대처할 수 있는데도 불구, 건교부가 계획홍수량에 따라 둑마루 폭을 일괄적으로 7m까지 설치하도록 설계기준을 운용해 불필요한 둑 보강공사로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오전에는 낙동강의 제방을 따라 이동하면서, 경천대 관광지에서는 산길을 통해 낙동강의 비경을 만났으며, 경천대 - 경천교로 이동하였고, 오후에는 경천교를 거쳐 상주시 중동면 소재지에서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이필완 목사님이 감기 몸살로 인하여 오전 순례를 못하시고 오후에만 참여하였습니다. 감기 몸살 기운이 있던 이필완 목사님이 감기약을 드신 후 몸에 이상이 생겨 오전 일정 중에 급히 휴식을 취한 후, 오후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기온 탓에 순례단 대부분 감기 몸살 기운이 있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오전에는 경천대 지역을 지나면서 급경사의 산책로를 올랐습니다. 마치 등산과 같았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으신 수경스님은 2개의 등산용 지팡이에 의지하고 힘든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감기 몸살에 피곤이 겹쳐 오후 일정은 짧은 거리에서 종료되었습니다.

 

 




<경천대에서 낙동강의 시간을 보았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낙동강의 극히 일부분의 모습을 보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낙동강이 그리는 수많은 금빛 모래는 참 예쁘더라고 말할 수밖에 없더군요. 드넓은 금빛 모래가 낙동강에 생명을 넣어주고, 낙동강을 낙동강이게 만들고 있더군요.
 


 

도로가 아닌 산길을 따라 오르면서 바라본 경천대 관광지 밑의 풍광은 그중 제일이었습니다. 유연히 흐르는 낙동강의 강물 밑으로 그려진 한폭의 그림은 낙동강의 생명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강물속에 물고기와 모래. 시간의 흔적이 그대로 살아 있는 듯 하더군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오랜 시간 동안의 태양과 달, 바람의 손길이 낙동강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그 속에 무수한 생명체의 터전을 만들어주었으며, 낙동강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강물이 흐르면서 만나는 자갈, 바위, 모래, 갈대 등과 생명체에서 강물의 생명은 만들어진다 합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수조에서는 도저히 만들어질 수 없는, 유연히 흐르면서 모든 자연만물을 품어줌으로써 스스로 생명을 가지는 강. 그 강이 누려야 할 평화를 무슨 이유로 훼손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감동도 경제적 가치 앞에서는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사라져야 하는 현실이 서글퍼집니다.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점만 갈수록 커지는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이 아름다운 자연생태계를 훼손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자연스러움이 없고 생기가 없는 인위적인 하천 공간을 추구하면서 평화와 평온함을 주는 자연하천이라 주장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에 불과합니다.


오늘 순례길에 함께 하였던 이현주 목사님은 경천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아휴~ 이런 곳에다가 화물선을 띄운다고?” 하는 혼잣말을 하면서 탄식하더군요. 경천대에서 보는 낙동강의 풍광에 화물선이 오가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은 모습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국토가 한 사람의 잘못된 부주의한 정책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운하와 골재채취>

낙동강의 모래를 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조차도 후보자 시절에 경부운하 추진정책을 말하면서, 스스로 나서서 골재를 팔겠다고 말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강변모래나 팔러 다니는 한가한 직책인지는 모르나, 분명한 것은 낙동강의 모래는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누구도 대통령에게 낙동강의 생명을 훼손하라고 권리를 준 적도 없으며, 모래를 마음대로 하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하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골재채취는 법적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천 관리가 이수(利水) 및 치수(治水)에만 집중하던 시기에는 골재채취가 많았지만, 하천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커지고 생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골재채취의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골재채취로 인한 수중생태계 교란과 수질 악화, 물길 훼손과 지하수위 변동, 시설물 위험성 가중 등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신중을 기하게 되고 법률적으로 제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연간 골재 수요량이 연간 모래 1억㎥, 자갈 1.3억㎥인 나라에서, 한강과 낙동강 553km 전 구간을 깊이 6~9m, 폭 100~300m로 파내고, 공사비 충당을 위해 8억 3,400만㎥의 골재를 4년간 파내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팔러 다니는 세상이 정상적인 사회는 아닐 것입니다. 뭐라 말하기도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 순례단에는 한 가족이 함께 순례길에 동참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상주에 살고 계시며 천주교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의 조용학님과 김갑남님은 “운하는 그 자체로 훼괴망칙한 일이고 이론적으로도 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왜 반대하는가에 대하여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하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마음을 돌렸으면 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오셔서 월요일부터 계속 참여중인 김순미님은 운하 사업에 대해 “특별히 경제적 이득도 없는 사업이고 자연이 파괴되면 복구는 힘들어 진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합니다. 또한 “옛날 어른들 말씀에 그 살기 어려운 보릿고개에도 자살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가치가 물질·경제에 치우쳐 있으니 오히려 양극화와 그릇된 사고가 난무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며 안타가워 했습니다.

 


원주 살레시오의 집의 이동훈 신부님은 “운하는 말도 않 되는 짓이다. 코미디에 전 국민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밖에 풀어야 할 국가 현안도 많은데 코미디 같은 정책 때문에 사람들이 고생할 것 같으니 참 안타깝다. 이명박 대통령은 겸손하게 판단하기 바라며 국민들의 의사가 정말 무엇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합니다.


요즘 들어 순례길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순례에 참여하시는 이유와 운하에 대한 이야기를 듣노라면 ‘**한 짓’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짓’이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을 가리키며,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른다’고 합니다.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은 빨리 교정하는 것이 세상과 모두에게 이롭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 합니다. 그런 날을 기대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님과 김민해 목사님, 김규봉 신부님과 최상석 신부님, 김경일 신부님, 수경 스님과 도법스님, 연관스님, 지관스님, 이원규 시인과 박남준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에 참여하신 분은 화성에서 오신 장경훈님, 안동교구의 김시영 신부님, 울산에서 오신 이수경님, 잠실에서 오신 김순미님, 제주에서 오신 정동수님, 상주의 오덕훈님, 상주 천주교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의 조용학님과 김갑남님 등 관계자, 풍량분회 천주교 농민회의 안희문님과 김병원님, 정진관님, 정원학님 등, 상주에서 오신 서아영님, 풍량성당의 박데레사 수녀님, 소림선종의 원경 스님, 상주사암연합회의 덕영 스님과 수초 스님, 공곡 스님, 범성행보살님 외 신도 3명, 평화시민연대의 강제숙님과 진은옥님 등, 사진가 이시우님, 우너주살레시오의 집의 이동훈 신부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일정 안내>

* 3월 12일(수) 일정 : 상주시 중동면 농협중동지소를 출발하여, 신암리 중동교에서 출발하여, 구미시 선산읍 초곡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3월 13일(목) 일정 : 구미시 선산읍 초곡리를 출발하여 해평면 금호리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 정학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상주환경농업학교의 오덕훈 회장님께서 지역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상주초등학교의 천주교 안동교구 남성동성당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11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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