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하나님의 뜻인가
요6:27~40

우리들은 가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인지를 헤아려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때 어느 것이 좀 더 하나님의 뜻에 가까울지를 생각해 보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기를 소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본문을 통해 이 문제를 생각해 보며 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27a)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들의 생명이 한순간으로 끝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죄와 죽음의 한계선을 넘어서는 생명이 되도록 영생의 영역으로 우리의 삶을 확장시키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증거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27절 중반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따라서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은 곧 주님이 주시는 것을 “받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은 곧 주님이 주시는 영생의 양식을 “받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주시는 것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주님이 기쁨을 주시면 그것을 받으면 됩니다. 주님이 즐거움을 주시면 그것을 받으면 됩니다. 주님이 복을 주시면 그것을 받으면 됩니다. 동시에 주님이 슬픔을 주시면 그것도 받기만 하면 됩니다. 주님이 괴로움을 주시면 그것도 군소리 말고 받으면 됩니다. 주님이 고통과 고난을 허락하시면 그것도 받아야 합니다. 내 입장에서 좋은 것만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들이 영생의 생명을 누리는 것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내가 보기에 우리의 기준에 맞지 않고 고달픈 것이라고 생각될지라도 주님이 주시는 것이라면 우리는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영생하도록 하는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주님이 우리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주는 고난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편에서 볼 때 인간에게 허락되는 고난도 우리에게 필요한 영생의 양식입니다. 따라서 그 영생하도록 하는 양식을 거절하지 않고 받는 것이 곧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됩니다.


• 주시는 대로 받으면 되는 것

출16장에 보면 이스라엘이 음식에 관해 불평하고 투정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불평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불평을 아무렇지도 않게 용납하고 받아들이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막 출생한 어린아이와 같은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막에서의 삶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예들이었습니다.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군사훈련을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받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평일에는 한 사람이 하루 먹을 만큼만 만나를 거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 전에는 안식일 몫까지 이틀치를 거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 중의 어떤 사람들은 이 말대로 따르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에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만나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이 되자 만나에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그들은 수고하여 하루치를 더 거두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안식일 전에는 안식일에 먹을 것을 포함해서 이틀치를 거두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평일에 이틀치를 거두어 봤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으므로 안식일 전에는 이틀치를 거두어야 한다는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 당일날 만나를 거두러 밖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정말 치가 떨릴 정도로 불순종하는 백성이었습니다.


• “가감하지 말고 주는 대로 받으라”는 것이 영생하게 하는 교훈

여기서 한가지 분명한 교훈이 발견됩니다. “주시는 대로 받으라”는 교훈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먹이시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는 교훈입니다. 그런데 일단의 사람들은 지겨울 정도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이 주시는 영생의 양식을 받는 것입니다. 그 이외에 사람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주시는 것을 받는 것이 곧 영생하도록 하는 양식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 교회 다니면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어떤 사람들은 교회 다니면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면서 신앙생활의 무의미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것은 그들이 배부른 돼지가 되는 것 그 이상의 생명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만 드러낼 뿐입니다. 배부른 돼지는 배부르면 그것으로 만족해 합니다. 더 이상 생명을 위한 다른 것을 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고 여지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7절 처음 부분의 말씀인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라는 말씀의 뜻은 농사짓지 말라는 말씀도 아니요 직업을 갖지도 말라는 말씀이 아니요 직장에 다니지도 말라는 뜻의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영적인 존재로서의 생명의 삶을 소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의 뜻이란?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으로서 “주님이 주시는 대로 받으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앞으로 저와 여러분의 삶이 이렇게 하나님의 뜻에 정확히 들어맞는 삶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2.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29절,35절)

29절을 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관한 답변이 나와 있습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을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도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을 믿는 일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 믿는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러면 믿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믿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35절이 대답해 줍니다. “내게 오는 자”라는 말씀과 “나를 믿는 자”라는 말씀이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께 오는 것”을 말합니다.


• 무소부재, 편만하신, 즉 어디에나 계시는 분에게 온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대로 주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시므로 어디에고 안계신 곳이 없는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온 우주에 편만하신 분 즉, 온 우주 구석구석 여기저기에 두루 충만하게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주님께 “온다”는 말이 제대로 된 표현일까요?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주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시고 우주에 편만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전철 안에도 계시고 버스 안에도 계시며 공중에 높이 떠 있는 비행기 안에도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설악산에 뿐만이 아니라 에베레스트 산꼭대기에도 계십니다. 그런 분이시기 때문에 장소를 불문하고 불국사에도 계실 것이며 이슬람 사원에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요? 그런 분이신데 그런 분에게 “온다”는 말이 적합한 표현일까요?


•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따로 구별된 시간과 공간으로 가야 하는 것이 믿음

비록 무소부재하시고 온 우주에 편만하신 하나님이실지라도 계신 곳은 따로 있다는 뜻일까요? 그러므로 어디에나 계시지만 하나님을 만나려면 지정된 만남의 장소로 가야만 만날 수 있다는 뜻일까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구별된 공간, 지정된 장소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분리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고 편만하신 분이시지만 아무데서나 하나님을 만나거나 아무데서나 예배를 드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따로 구별된 장소와 시간속에서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믿음입니다. 그럴 때 37절의 말씀처럼 주님과 동떨어지지 않은,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됩니다.


• 구별된 장소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믿음임을 천명하는 예배신학

구약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신약도 구별된 장소와 분리된 시간속에서 지정된 장소로 가는 것을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중앙성소로 순례의 길을 떠났습니다. 어디나 계시는 하나님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해 지정된 장소에로 가는 것과 그에 맞춰 시간을 구별하는 것이 곧 주께로 오는 믿음입니다.

예루살렘 중앙성소가 없었던 때에는 지방성소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으로서의 제의에 참여했었습니다. 제의는 하나님과의 만남의 의식이며 절차이며 과정이기 때문에 이 제의, 곧 예배가 없으면 하나님과의 교제는 없는 것이 됩니다.


• 교회에서의 예배만이 주께 가는 믿음인가?

혹자는 무소부재 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골방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편만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기도하는 것도 들으시는 하나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세계에서도 얼마든지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방문 걸어 잠그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는 반드시 학교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서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소에 상관없이 그 장소의 목적에 맞지 않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특정한 일을 위해서는 그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에 합당한 장소와 시간을 구별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나 계신 하나님이라고 해서 사람이 원할 때마다 아무데서나 언제든지 만날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 지금은 지상에 계시지 않는 주께로 가는 일이 바로 예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특정한 구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시간을 분리하는 것과 장소를 구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러 가기 위한 일로서의 예배를 위해 장소를 구별하고 생활속에서 시간을 분리해 내여 일정한 형식과 절차와 수순을 통해 예배를 드릴 때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믿음을 구현하는 일이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나타내는 예배신학의 근간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예배가 드려지도록 구별되지 않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찬송가를 부를 수 있고 기도를 드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상적으로나 통상적으로 하나님을 찾아 가는 정상적인 만남을 위한 예배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주일날 설악산에 놀러 가서 흔들 바위 옆에서 찬송하고 기도한다고 해서 그것을 예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불국사 구경갔다가 감동받았다고 해서 거기서 할렐루야를 외치며 찬양하고 기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실지라도, 온 우주에 편만하실지라도, 그래서 어디나 다 계신 분이실지라도 그곳은 예배를 위해 구별된 장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의 뜻은?

그러므로 무엇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이 보내신 “주님을 믿는 것”, 그래서 “주님께 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일입니다. 이 때 믿음이 나타납니다. 믿음은 지상에 안계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 지정된 장소, 지정된 시간에 예배를 드리도록 자신을 예배처로 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 여러분은 저에게 오신 것이 아니지요. 주님께 오신 것이지요. 다른 날이 아니라 주일날 여기에 오신 것은 지정된 시간에 구별된 장소에서 지상에 계시지 않는 주님을 만나기 위함이지요. 일정한 과정과 절차와 형식을 통해 주님과의 만남을 구현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주께 나왔다는 것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일정한 절차와 형식에 따라 제사를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주일날 정해진 장소에 오셔서 이렇게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날 사랑하시는 주님께 왔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지정된 장소, 구별된 시간을 통해 주님을 예배하러 오신 여러분들과 저는 “주님과 함께 있는 중”이란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 엄마나 열심히 다니세요

어느 고교생이 열심히 교회에 다녔습니다. 녀석의 성적도 대단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나 본인이나 가정에서나 넉넉히 한국사람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3학년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그 아이는 3학년이 되었는데도 꼬박꼬박 교회에 다니면서 어떤 때에는 고3답지 않게 늦게 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불안해져서 안달이 난 녀석의 엄마가 어느날 벼르고 있다가 한마디 쏘아 붙였습니다. “야, 너 고3이야. 넌 올 일 년 동안 공부에만 신경써야 돼. 교회는 대학가서 다녀.” 그 이후로 녀석은 교회에 발을 뚝 끊고 열심히 공부만 하여 결국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어느새 3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주일날 교회에 가지 않고 빈둥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엄마가 보다 못해 “왜 교회 안가고 지금 뭐하고 있느냐”고 재촉했습니다. 이제는 대학부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되지 않겠느냐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녀석이 퉁명스럽게 “엄나나 열심히 다니세요.”라며 되받아쳤습니다.

그러자 녀석의 엄마도 지지않고 대꾸했습니다. “야, 네가 하나님한테 안가고 잘 될 것 같냐?” 그러자 녀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고3 때도 교회 안가고 원하는 대학에 붙었는데 힘들지도 않은 요즘 교회는 뭐하러 가요?”

그렇게 교회를 가네 마네 하면서 어느새 대학 2학년이 되자 갑자기 학교 휴학하고 군에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어차피 거쳐야 할 군복무였기 때문에 그러마 했습니다. 그러나 그 무렵 엄마로서는 너무나 놀라 기절할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고3을 교회도 안가고 잘 넘긴 녀석이 이후로 힘들지 않은 어떤 재미있는 일에 푸~욱~, 아주 깊숙이 빠졌었는데 그것은 바로 “놀음”이란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 등록금마저 까먹고 나서 군에 간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주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께 가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주님에게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요한복음은 37절에서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주께로 오는 자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내쫓지 않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녀석은 스스로 주께 가지 않으므로 주님과 상관없는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자면 엄마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늘 주님께 나오신 저와 여러분에게 하나님과 만남의 즐거움, 그리고 천국교제의 기쁨이 넘쳐나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3. 미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소망속에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39~40)

30절을 보면 제자들이 주님에게 “뭘 보고 주님을 믿으란 말이냐”고 묻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은 31절에서 모세의 만나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에 요한복음은 본문 32절의 말씀을 통해 저 옛날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이 먹었던 만나는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면서 만나로 오신 주님 자신의 입장을 만나에 견주어 소개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만나로 설명되는 영생의 양식이신 주님

구약시대의 만나도 하나님이 백성들을 위하여 백성들에게 주신 것이고 만나로 오신 주님도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만나는 백성들의 양식이 되므로 백성들에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주님을 믿는 자들에게 주님을 만나로 주시므로 주님을 통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여기서 만나의 속성과 주님의 속성이 대응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31절을 보면 만나는 자신을 희생하여 사람들이 생명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33절을 보면 주님이 만나로 오신 것은 자신을 희생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도록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볼 때 주께 나오는 사람들은 주님이 개인적인 사욕이 있어서 자신을 만나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38절). 왜냐하면 주님은 하나님이 보내셔서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한 만나로 오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나로 오신 주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들은 주님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분명하고도 요지부동인 소망속에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절망속에서 소망을, 죽음쪽으로 스러져 가는 생명을 생동감 넘치는 생명으로 바꿔 주시기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 소망이 없다는 것은 절망의 상징으로서의 죽음을 의미

소망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나타내는 절망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절망가운데 빠져 있다는 것은 곧 죽음의 그늘에 가리워져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 나오면 생명의 소망을 얻게 됩니다. 주님이 주시는 것을 받으면 갖게 되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비전이라고 합니다. 비전은 내 자신이 만들어 갖는 꿈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갖게 된 꿈을 비전이라고 합니다.

39절 끝부분의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라는 말씀과 40절 끝의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는 말씀은 미래에 대한 강력한 소망을 갖도록 촉구합니다. 왜냐하면 40절 초두에 “내 아버지의 뜻”이란 말씀이 아들을 보고 믿는 자들에게 허락되는 영생이라는 것으로 분명히 제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영생을 주시는 것이 아들의 역할이라는 것을 39절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믿음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 이뤄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주님이 그렇게 하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소망에 따라 미래를 현재처럼 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으로 새로운 삶, 다시 주어지는 삶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현재 속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 어느 차량 정비사가 받은 꿈

어느 차량 정비사가 자기의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는 중에 호황을 맞아 융자를 내어 가게를 확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융자를 갚기도 전에 감당못할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말았습니다.

고민과 갈등속에서 방황하다가 주님께 나아가 자신의 사정을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마음에 큰 확신이 오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네 차량 정비 솜씨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는 음성이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음성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는 중에 우리나라 중고차를 가장 많이 매입하는 동남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때 그의 머리와 가슴이 동시에 저려오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다!”라는 결정적인 결단이 이뤄졌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여 은행융자 문제를 해결하고 비행기표 값만 남은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중고차를 가장 많이 매입하는 동남아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여곡절 끝에 차량 정비업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차량을 대량 구입해 가는 나라였기 때문에 차에 관한 한 손금보다도 더 자세히 알고 있는 터였습니다. 그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마침내 가장 친절하고 가장 실력있고 가장 믿을 만한 정비사로 통하면서 그의 새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의 강력한 생명의 능력이 그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는 생명력을 발동시켜 주었습니다.


•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가?

이러므로 지금의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현실의 아픔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미래에 대한 강력한 소망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새생명의 삶을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이 미래에 대한 소망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므로 마침내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기쁨이 차고 넘쳐나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