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64개 교회, ‘미주에 서울남연회 지방회 조직’하려다 ‘강남지방회 편입’으로 노선변경

미주자치연회에서 탈퇴하여 서울남연회 소속을 선언한 서명파 64개 교회가 서울남연회에 소속된 미주 광역지방회 설립을 추진하려다 서울남연회 강남지방회(김성철 감리사) 편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64개 교회는 서울남연회 김정석 감독에게 8월 29일자로 보낸 <미주지역 64개 교회의 서울남연회 지방회 편입 청원서>에서 “지난 세 차례의 감독회의(2022. 1. 13., 3. 17., 7. 19.)에서도 충분히 화해조정과 더불어 협의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서울남연회의 지방회에서 편입을 승인하시어, 64개 교회가 <교리와장정>의 치리하에 재산을 보호하고, 성도들이 안전하게 신앙생활을 하며, 목회자가 ‘목양일념’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원하는 바”라며 서울남연회 지방회 편입을 요청했다.

앞서 8월 2일자에는 <미주지역 64개 교회의 서울남연회 편입 요청>이라고 제목이 다른 청원서를 김정석 감독 뿐 아니라 이철 감독회장과 미주자치연회 임승호 감독에게도 보낸 바 있다. 제목이 다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8월 2일에는 미주지역에 서울남연회 소속의 광역지방회 조직을 청원한 것이고 29일에는 미주지역 교회를 서울남연회 지방회에 편입해 달라고 청원내용이 달라진 것이다. 

서울남연회 지방회에 편입시켜 달라는 64교회의 요청에 대해 서울남연회 실행부위원회는 9월 2일 광림교회 나사렛성전에서 제4차 모임을 갖고 <미주지역 64교회 대표 및 담임자 일동>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주지역 64개 교회의 서울남연회편입요청 승인 및 지원에 관한 건을 강남지방이 받도록 연회실행위가 의뢰한다”고 결의했다.

즉 서울남연회 실행위가 미주지역 64개 교회의 서울남연회 지방회 편입을 승인하고 편입할 대상 지방회를 강남지방회로 정한 뒤 강남지방회 실행부위원회에 이들 64개 교회를 받아들이도록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강남지방회 편입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가 연회실행부위원회가 아니라 지방실행부위원회라고 본 때문이다.

김정석 감독은 결의에 앞서 "우리는 이 분들이 청원해 왔기에 우리 연회와 지방에서 64교회를 받아 소속교회로서의 의무를 다하게 하겠다는 것이 전부다. 64교회가 청원해 왔는데 거절할 순 없잖은가. 알아서 하라고 할 순 없잖나. 하나님나라 세워가는데 같이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연회실행부위원회는 결의내용을 즉시 강남지방회에 알렸고 강남지방회는 5~6일 후인 9월 7일이나 8일경에 지방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행위가 강남지방을 선정한데는 강남지방회의 교회수가 12개에 불과해 64교회를 받아들일 여력이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김정석 감독이 담임하는 광림교회도 강남지방회 소속이다.

▲ 미주지역 64교회 편입을 위한 변호사 자문 결과를 보고하는 송근종 연회 총무

미주에 서울남연회 광역지방회 신설은 불법. 

앞에서도 잠간 언급했듯이 당초 미주지역 64개 교회는 미주지역에 서울남연회 소속의 광역지방회를 신설하는 안을 추진했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2일 서울남연회 김정석 감독을 포함해 이철 감독회장과 미주자치연회 임승호 감독을 공동 수신인으로 하여 ‘미주지역 64개 교회의 서울남연회 편입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보내 “서울남연회 편입과 더불어 지방회 조직을 위한 임시지방회 개최를 9월까지 마무리 해달라”고 요청했던 것. (아래 8월2일자 청원서 이미지 참조)

 64교회가 8월 2일자에 요청한 '서울남연회 편입요청'에 대해 임승호 감독은 8월 5일자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입장문에서 임감독은 64교회의 주장을 전부 반박하면서도 “이와 같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지만 청원을 최대한 존중한다”며 청원에 따른 구역회보고서, 부담금완납증명서, 당회나 구역회의 편입결의서, 지방실행부위원회 회의록 등 관련 서류를 체출할 것을 요구했다. 편입이 가능한지 연회가 심사해 보겠다는 의도였지만 이에 응한 교회는 64개 교회 중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정석 감독은 64개 교회의 대표 11인에게 지방회 조직을 위한 소집 권한을 위임했고 64개 교회를 대표하는 차철회 목사 등 11인은 오는 9월 12일 LA 부에나 파크에 소재한 반석교회에서 <미주 광역 지방 조직을 위한 임시 지방회>를 개최하겠다는 소집 공고를 8월 10일자에 냈었다.(아래 8월20일자 ‘미주 광역지방 조직을 위한 임시 지방회 소집 공고문 이미지 참조)

이 조직지방회에 김정석 감독을 비롯해 서울남연회 총무와 서울남연회 감리사협의회장을 비롯해 3~4인의 감리사가 참석한다는 방침도 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조직지방회가 개최되는 듯했으나 이를 없던 일로 하고 ‘강남지방회 편입’으로 급선회 했다. 서울남연회에 속하는 큰 그림은 같으나 형식과 방법을 달리 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김정석 감독은 “현재로서는 서울남연회가 미주지역에 지방회를 신설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법률 자문을 받았기 때문임을 알렸다. “미주지역에 지방회를 조직하면 경계법에 걸린다(위반된다)”고도 했다. 

즉 광역지방회 조직을 앞두고 법률자문을 받아 본 결과 미주에 서울남연회 소속의 지방회를 설립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법률자문을 받자 64개 교회가 서울남연회에 속한 지방회로 편입하는 방법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임승호 감독이 예고한 행정소송을 의식해 불법소지를 없애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송근종 총무도 “두 법무법인에 자문을 받았다. 자문 결과는 동일하다”며 “현재 법 정신에 따르면 64개 교회가 국내 연회의 지방회에 편입되는 것이 안전하다”, “내년 입법에서 장정1733단 제11조 항이 보완 개정 후에 독립 지방회를 신설하는 것이 적법하다”는 등의 덧붙여진 법률자문 결과를 소개했다. (아래 실행위 자료집에 첨부된 8월 29일자 지방회 편입청원서와 법률자문 결과서 참조)

64교회가 서울남연회 소속의 지방회에 편입하려는 근거 조항이다. 김정석 감독은 위 조항의 ‘협의를 거쳐’라는 문구의 의미에 대해 ‘협의’의 사전적 의미나 맥락을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지 않고 상호간의 의견만 교환하는 것”이라고 변호사 자문을 근거로 주장했다.

김정석 감독이 ‘협의’의 의미를 강조한 이유는 미주자치연회 임승호 감독이 64교회의 서울남연회 편입 제1조건인 ‘감독회의에서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64교회의 서울남연회 편입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석 감독은 ‘감독회의에서 세 번이나 의견을 교환했으니 협의를 거치라는 장정 조항은 충족했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니 이제는 제 갈길 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법률자문서에는 【1733】 제11조(미주자치연회 경계)가 불완전함을 전제로 문구를 보완할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즉 “협의를 거쳐”를 “협의 결정하여”로 개정해야 하고 “국내 각 연회 및 지방회에 편입할 수 있다”를 “국내 각 연회 및 지방회에 편입할 수 있다. 또한 미주지역을 포함한 해외에 지방회를 조직할 수 있다”라고 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법률자문서에는 내년 입법의회에서 해외에 지방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개정한 뒤 독립지방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적법한 절차로 제시하기도 했다.

▲ 서울남연회 김정석 감독이 연회실행부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1733】 제11조(미주자치연회 경계)항의 해석과 적용의 차이는 이 외에도 더 있다. 64교회의 본국 편입 제2조건인 ‘자치법이 교리와장정과 상충하여’를 두고 김정석 감독이나 64교회는 “자치법이 장정과 상충된다”는 확고한 입장이고 임승호 감독은 “자치법이 장정과 상충된다는 주장만 있을 뿐 공적인 결정이 어디에서도 없었다”며 본국편입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연회 경계안에 타 연회 지방회나 교회가 소속될 수 있는지를 다투는 경계법을 두고도 김정석 감독은 64교회의 서울남연회 지방회 편입의 전례로 미주의 캐나다중앙지방회가 2016년 4월 남부연회에 편입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며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임승호 감독은 “캐나다중앙지방회의 남부연회 편입은 앞서 2015년 클레어몬트에서 개최된 미주연회에서 남부연회 편입을 결의해 주었기에 가능했던 사례”라며 “64교회의 서울남연회 편입이 법적인 요건을 갖추려면 역시 미주자치연회에서 이명결의 혹은 편입결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통합미주연회 개최로 정상화 성큼 / 제62회 남부연회, 웨슬리 운동으로 희망이 되는 남부연회 / 미주자치연회 출범. 감독에 박효성 목사 선출)

이 외 임승호 감독은 64교회가 서울남연회 편입의 이유로 제시한 여러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고(상단 임감독의 8월 5일자 ‘편입 청원에 대한 연회 입장’ 전문 참조) 64개 교회가 부담금을 성실하게 냈는지, 각 교회의 교인들의 의사를 당회 혹은 구역회를 통하여 분명하게 결의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64개 교회 중 다수가 교인이 거의 없어 당회를 소집할 수 없거나, 담임자가 없어서 당회를 소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에서다. 이런 교회들에 대해서 교회실태조사위원회를 가동하여 조사하겠다는 방침도 정하고 있어서 64교회가 어떤 형식과 절차를 거치더라도 편입을 무효화 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승호 감독은 소송을 전제로 김정석 감독에게 권면서를 지난 8월 30일자에 발송했다. 임승호 감독의 행정소송은 이제 64교회를 받게 될지도 모를 강남지방회로도 향할 수 있다.

9월 12일 조직지방회는 ‘서울남연회 지방회 편입 감사예배’로

9월 12일 미주 반석교회에서 예정됐던 ‘(광역)조직지방회’는 ‘서울남연회 지방회 편입 감사예배’가 될 전망이다. 그 이전에 강남지방 실행부위원회가 64교회를 지방회 소속교회로 받아들이기로 결의하는 것이 전제다.

김정석 감독은 9월 12일 행사를 두고 ‘웰컴’행사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정석 감독을 비롯해 연회 총무, 감리사협의회 등이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도 했다.

법률자문서에는 추후 2023년 1월~2월 중 지방회를 개최하여 미주지역 분지방 결의 및 분할 건의안을 연회에 제출하고 2023년 4월 서울남연회에서 지방분할 결의, 각 지방별 감리사 선출 등의 일정도 소개되어 있었다.

▲ 심재성 감리사가 미주자치연회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재해기금 사용 추인, 기독교 공동모금단체 기관인준 등

한편 서울남연회 실행부위원회는 9/3(토) 교회학교 성경골든벨, 9/8(목) 나세남선정교회 교육, 9/17(토) 청장년연합회서울찬양제, 9/21(수) 여선교회 대바자회(감리회본부앞), 9/22(목) 감리사협의회, 9/24(토) 감독선거(광림교회), 9/26~10/7 감리사해외연수(스페인 포르투갈), 10/13(목) 준회원교육, 10/17~20 서울남연회목회계획세미나(대천 한화파로스), 10/21(금) 준회원성경, 신학시험, 10/27(목)~28(금) 제35회 행정총회(광림교회)와 같은 연회일정을 공유했다.

연실위는 오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대천 한화파로스에서 개최될 서울남연회 2023년 목회계획 세미나를 위한 예산 7천6백만원을 인준했다. 서울남연회는 이번 목회계획세미나에 22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 폭우로 수해를 당한 축복교회, 드림교회 등 서울남연회 소속 14개 교회에 150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피해정도에 따라 차등지급했음을 보고했다. 이 지원금은 서울남연회 재해기금 3천만을 포함해 광림교회1천만원, 장로회연합회와 남선교회연합회, 여선교회연합회가 각 500만원을 후원해 도합 5천5백만원 규모였다고 보고했다.

다만 연회 재해기금의 경우 실행위 인준을 거쳐야 했으나 사안이 긴급해 선지원했음을 밝히고 재해기금 사용에 대해 실행위 추인을 받았다.

한편 산불피해를 입고 서울남연회의 도움을 받았던 울진지방이 서울남연회의 수해교회를 위해 헌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정한 사실을 김정석 감독이 실행위에 알렸다.

▲ 기독교 공동모금 단체 ‘원바디’의 서울남연회에 요청한 기관인준에 대해 이재은 감리사(기관인준소위원회)가 결과를 보고했다.

▲ 기독교 공동모금 단체 ‘원바디’에 파송을 요청한 김유성 목사가 기관의 사역에 대해 설명하며 실행위 인준을 청원했다. 실행위는 이 기관을 연회기관으로 인준했다.

마지막으로 실행위는 이재은 감리사(기관인준소위원회)가 요청한 기독교 공동모금 단체 ‘원바디’의 서울남연회 기관요청과 김유성 목사 파송을 인준했다. 초교파단체로서 한동대에서 시작된 ‘원바디’는 기독교 공동모금 ‘미션펀드’를 운용해 선교사와, 군선교사역자, 비전교회, 개척교회 등을 지원하는 사역을 감당한다.

일부 위원이 ‘원바디’의 실체나 실적에 대해 의문을 표했으나 송근종 총무가 서울남연회 기관인준소위원회와 본부 선교국에서 ‘원바디’의 실체에 대해 충분히 검증했고 김유성 목사가 ‘원바디’에 파송되어 미션펀드를 조성하는 사역을 한다면 서울남연회 소속 86명의 선교사와, 군선교사역자, 비전교회 등에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하면서 무난하게 인준됐다.

한 위원은 원바디가 어느 교단에도 속하지 않았으므로 기관인준을 기회로 서울남연회가 주도적으로 미션펀드 사역을 감당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