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회 감리회의 미래선교전략을 모색하는 공개심포지움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KMC 전략연구소(이하 전략연)’가 이번에는  <감리교회와 미래 – 북한 제5차 핵실험, 남북평화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7일 오후 부광교회에서 네 번 째 공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북한이 전방위 대북제제를 받으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5차례의 핵실험과 17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최근에는 잠수함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정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오마바 정부의 ‘전략적 인내’라는 이름의 강력한 대북제제 정책은 북한 핵을 막는데 실패했고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주변국에 끌려 다니고 있다.

KMC 전략연의 이번 4차 심포지움은 북한의 제5차 핵실험으로 끝간데없이 높아진 한반도 긴장상황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찰해 본 시간이었다.

박민용 교수(협성대 총장)의 사회로 박종천 목사(WCC 회장)와 강성도 박사(미주감신 학장), 이상윤 목사(한국감리교회전략연구소소장), 김정호 목사(UMC 후러싱제일교회)가 발표하는 순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한반도의 핵 위기와 2016 서울신학선언 - 박종천 목사

2016 서울신학선언 전문 보기

▲ 박종천 목사

박종천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핵을 ‘우상’으로 규정하고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핵문제를 신앙고백적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마치 독일 신학자들이 나치의 히틀러 숭배를 우상숭배라고 보아 바르메신학선언을 채택하거나 아프리카의 개혁교회가 인종주의에 반대해 벨하신앙고백을 했던 것과 같이 우리는 핵에 대해 신앙적인 고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지난 6월 24일 6.25발발 66주년을 앞두고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신학자들과 목회자 50여명이 함께 발표한 ‘2016 서울 신학선언(Status Confessionis 2016)’이다. 이 선언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는 신앙적 고백과 신학적 선언 8개항을 담고 있다.

지난 9월초 휴스턴에서 열린 제21차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한 박종천 목사는 세계의 감리교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다각도의 실천방안들을 이끌어 낸다는 구상에서 미연합감리회 총회와 지난 9월에 개최된 세계감리교회(WMC-133개국의 80개감리교단, 8천만성도) 총회에서 이 ‘2016 서울 신학선언’을 발표했고, 10월 말에 있게 될 한국 감리회 총회에 제안 할 예정이다.
 
박종천 목사는 “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은 수백만 수천만이 죽어 한반도가 말살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주변국의 참전으로 확대되는 3차대전에 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하고 “그러므로 결국에는 모두의 죽음을 불러오게 될 핵무기로 유지되는 평화는 거짓”이고 “핵무기는 생명의 하나님의 주관과 통치에 도전하는 죽음과 죽임의 악의 우상을 섬기는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핵무기에 집착하는 북한의 태도도 ‘핵의 우상화’에 다름 아님을 지적했다. 핵 없이는 미국에 대항할 수 없고 살아남을 수도 없다는 인식에서 사로잡혀 있다보니 핵에 절대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모든 핵무기의 제조, 배치, 사용은 생명의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에 도전하는 죽음과 죽임의 악의 우상을 섬기는 행위임을 선언해야 하고 여기에는 진보나 보수, 좌파나 우파가 나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종천 목사는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 방법으로 6자회담에 의한 9·19공동성명 합의이행을 꼽았다. 9·19공동성명은 2005년 9월 19일 제4차 6자 회담 중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파기하고 NPT, IAEA로 복귀, 한반도 평화협정, 경제협력, 북미 간의 신뢰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선언을 말한다. 이 합의는 이듬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파기됐다.

박종천 목사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로 2016신학선언에 기초한 세계감리교인들의 연대와 기도, 그리고 6자회담국의 교회가 만나 핵문제를 같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것도 제시했다.

통일담론과 완전성화 - 강성도 목사(미주감신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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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도 박사

미주감신의 강성도 박사는 ‘통일 담론과 완전성화’를 주제로 영상 강좌를 했다. 그는 먼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사전지식도 미비함을 인정하면서도 핵 문제에 끼여드는 이유가 정치, 군사, 경제적 이유 외에 “하나님이 빠진 담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나님이 통일을 원하시는지, 원하신다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원하실지를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민해야 할 것이고, 그리고 갑자기 통일이 왔을 때,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성도 박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통일운동의 실천 방안으로 먼저 △북한이 굶어 죽어갈 때 외면했던 점을 ‘회개할 것’을 말했다. 그리고 △웨슬리 정신에 입각해 통일비용을 준비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통일세가 있다면 당연히 내는 것으로 인식을 확장해야 하며 교회가 통일비용 부담금 1%를 거두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분단 독일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낸 이들이 성직자들이었음을 상기시키며 △교회가 화해중재를 위한 원탁회의를 주관 할 것을 주문했고 △비정복적 선교를 위한 네트워크를 미리 형성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의 싸구려 소비문화가 북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거나 선교지 분할의 합의 등이 논의 되는 것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원봉사자가 필요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도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강성도 박사는 북한에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봉사가 봉사자 자신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총을 덥입는 성화의 방안이기도 한 점을 강조했다.

강성도 박사가 제안한 통일운동의 마지막 실천방안은 △조국과 민족을 위한 계속적인 기도였다. 언제부턴가 희석되어진 민족통일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회복하고 모든 예배의 시작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공동의 기도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바램이었다.

강성도 박사는 감리교인들이라면 부단히 자신의 성화를 이루어 구원에 이르러야 하고 통일 담론에 있어서도 선도적 역할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운동의 실천이 성화의 한 과정이자 성화를 위한 여정의 일환으로 믿고 통일 이후에도 헌신해야 할 것으로 믿을 때, 통일 담론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고 우리의 거룩을 이루는 최적의 훈련장이자 최상의 ‘은총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동아시아 정세와 대북정책의 기준 – 이상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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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윤 목사

이상윤 목사는 목사답지 않은 해박한 국제사회 지식으로 담론을 이끌어 갔다. 그는 월 1회의 심포지움마다 상당량의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이상윤 목사는 먼저 “북한은 미국의 압력에 대항하면서 핵보유의 실체적 인정을 통하여 체제보장과 경제병진정책, 그리고 시급한 경제현안을 해결하고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보장하는 북미간 국교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북한이 핵개발에 전력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러나 적대적 대북정책을 유지하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형편으로는 대화와 협상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상윤 목사는 여러 국제 정세를 분석한 뒤 지금의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상황에서 교회가 어떤 태도를 갖추어야 할지를 카톨릭과 개신교의 반응을 대비해 꼬집는 방식으로 제시했다.

즉, 카톨릭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핵무기 사용에 대한 평화적 기준을 제시하며 북핵 포기를 권면하고 남한의 대응을 염려하는 입장”을 낸 반면 개신교는 “하나같이 레드콤플렉스의 포로가 되어 냉전수구논리로 일방적인 위기의 책임을 묻고 대북강경책과 안보의식을 강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끝나 교회다운 신학적 기준이나 교회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상윤 목사는 이 엄중한 때에 교회는 “신학적 기준을 확고히 세우고 성서가 명령하고 신앙양심이 말하고자 하는 평화와 통일의 책무를 민족과 교회 앞에 강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문했다.

그러면서 논문발표 말미에 남북관계의 타결과제로써 한반도 통일 문제를 국민적 통일과제와 국가적 통일 과제로 나눠 설명한 노르웨이의 평화학자 ‘요한 갈퉁’의 대안이 눈여겨 볼만하다고 했다.

요한 갈퉁의 대안은, 우선 국경개방-상호교류-협력사업-상호방문 등 종교 문화 사회 일반의 교류로 민족 동질감을 회복하는 국민적 통일을 이뤄가고 동시에 남북한 당국이 한국인의 민족자주 원칙과 평화적인 협력사업을 전개하여 정치적 공동체 곧, 한국연합(Korean Union)이라고 부를만한 단계로 나가는 국가적 통일과제를 수행하자는 안이다.

이상윤 목사는 “그러기 위해 현 단계에서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체제보장을 선행하며 경제협력과 군축합의, 쌍방무역,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등 상호존중과 협력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상윤 목사는 최근에 일고 있는 감리회와 장로회 평신도단체들의 NCCK탈퇴운동 움직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의 탈퇴운동 이유가 “NCCK가 교회 대중의 지지가 약하고 몇몇 운동 주도세력만이 독점하는 에큐메니컬 운동 형태로 평화조약문을 제시하고 활동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결과”라고 진단한 이상윤 목사는 “조약문의 외국군철수 명시가 북측의 통일전선전략의 한 방법으로 소개된 한계와 대중의 지독한 레드콤플렉스, 그리고 북한 핵으로 발생한 무력대결 양상을 감안해 문제의 평화협정조약문이 완성된 문건이 아닌 이상 앞으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율을 필요로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감리교회의 평화통일 선교공동체의 비전 - 김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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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목사

미국에서 30년간 목회하고 있는 김정호 목사는 UMC 통일위원회 위원장, 1989년 청년학생 평양축전에 참가, 해방50주년 대축제협의회 사무총장 등 미주 에큐메니컬 운동의 실무 경험이 많으면서도 교회를 크게 부흥시는 목회적 능력 또한 뛰어나 ‘좌’ ‘우’가 균형잡힌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도 종북좌파의 딱지가 붙어 한 교회로부터 파송거부를 당하거나 보수반동이라는 정반대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는 뉴욕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김정호 목사는 이날 영상으로 정의평화통일 운동 또는 선교에 참여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교회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강연했다.

먼저 그는 자신의 목회 관심에 대해 “정의 평화통일 지향적 목회를 하면서도 교회가 건강하게 부흥하는 것”이라는 정의로 논지를 풀어갔다.  그리고 교회가 지향해야 할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교회는 선교적(Missional)이어야” – 김정호 목사는 “선교적인 교회라는 것은 해외선교를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는 물론 교인들이 선교적인 삶을 자기가 속해있는 지역사회부터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면서 정의평화통일의 과제가 하나님 나라 확장의 내용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적으로 변화를 이루어내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 김정호 목사는 “앞으로의 정의평화통일의 과제가 가정과 주일학교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가 없다”면서 한국의 청소년들을 정의평화통일 리더 만들기 수련회, 미국 시민인권운동 배우기, UMC 여성국에서 주관하는 뉴욕의 UN세미나, 워싱턴의 감리교 Church and Society에서 주관하는 정의평화 교육 등에 참여시킬 것 등을 제안했다.

△“예수가 답이고 교회가 소망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 ‘80년대 민주운동이나 통일운동의 문제 가운데 하나가 교회를 수단으로 여기고 도구로 생각하는 일들이 많았다’고 지적한 김정호 목사는 “한반도평화통일을 이루려고 한다면 사람이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확고한 믿음,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 제자 만드는 교회되는 것임을 확신하는 믿음이 요구된다”고 했다.

△“진정한 웨슬리언 신앙운동이어야” -웨슬리는 성화를 ‘사랑에 의하여 완전케 되는 믿음’이라고 했고 ‘믿음은 사랑을 위하여 사랑은 선행을 위하여 선행은 성결을 위하여 성결은 행복을 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웨슬리는 감리교운동의 목적이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정호 목사는 이 시대 정의평화통일운동도 개인의 성화, 가정의 성화, 교회의갱신, 민족의 개혁을 목표로 하는 실천적 영성운동으로 일구어 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예수 사랑으로 북한 보기” - 김정호 목사는 북한의 핵실험을 생존의 일환으로 보았다. 미국의 경제제재는 북한에게 폭탄보다 무서운 것으로 남한이 군사훈련을 맹비난하는 것은 그에 대응하려면 재정이 소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북한이 핵을 소유하게된 현실에서 대립이 아니라 공존해야 하고 군사적 갈등의 위기를 만들어 내지 말아야 할 것을 주문한 김정호 목사는 원수를 사랑하라했던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북한에 대해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 특송 : 카리스 오카리나 앙상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