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신학의 정체성을 다시 밝히고 감리회 현실을 현장중심으로 분석해 미래 선교정책을 제시하겠다며 창립된 KMC(감리회)전략연구소(소장 이상윤 목사. 이하 전략연)가 지난 달 에 이어 2일 오후 인천의 부광교회에서 ‘감리교회와 미래 <위기의 감리교회- 연대주의를 생각하다>’를 주제로 두 번째 공개심포지움을 열었다.

전략연은 지난 달 1일 “위기에 직면한 감리교회”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어 감리교회의 위기를 진단했다. 이어 이날 두 번째 심포지움에서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연대주의’를 제안하며 연대주의의 신학적 배경과 실천적 대안을 사례로 발표했다.

‘연대주의(Connectional system)’란 갑자기 생겨난 말이 아니다. 1988년 UMC장정에 언급되었고 1995년 영국총회에서 교회론으로 다뤄졌으며 의미상으로는 이미 웨슬리에게서 강조됐던 용어이다. 강성도 박사는 “감리교의 ‘연대’란 영국 국교회의 순회 설교자와 개 교회의 조직을 이중으로 엮어주는 커넥션(connection)이라는 조직을 가리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했고 이상윤 소장은 “감리교회는 연대주의를 통하여 선교하고 부흥 성장하는 없어서는 아니 될 결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속회활동, 지방회 연회 활동, 목회자 파송, 부담금 납부, 에쿠메니컬활동 등이 모두 연대주의의 산물이자 감리회의 정체다.

현대에 들어 반대개념으로 ‘개(체)교회주의’가 있다. 개교회주의의 특성은 보수화되고 성장에 몰두하며 초교파적 활동이나 사회참여에 소극적이고 부담금 내는 것을 아까워 하는 반면 연대주의는 공교회의식에 기초해 교회연합활동과 사회참여의식이 높고 가난한 교회나 이웃에 관심이 많다.

지금 한국 감리교회는 제도적 측면에서 연대주의가 강조된 영국과 미국의 감리교회가 아니다. 공교회성이 약화되어 내 교회만 잘되면 그만이고 권력의 상징인 감독이 되기위해서라면 금전살포도 마다하지 않는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조화가 깨지고 파송제는 껍질만 남았다. 장로제도의 도입, 다원화 감독제 등으로 오순절 같은 감리교회, 성결교 같은 감리교회, 장로교 같은 감리교회가 되면서 정체성이 상실되었다.

전략연은 “공교회성이 상실되면서 감리교 균형정책의 복원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연대주의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했다”고 이번 심포지움의 목적을 밝혔다.

▲ 사회 : 김영선 교수(협성대학교신학대학원장)

김영선 교수(협성대학교신학대학원장)의 사회로 약 3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심포지움에서 김흥규 목사(내리 교회)가 ‘진정한 감리교회의 신학적 모색’, 이세형 교수(협성대학교)가 ‘연대주의를 말하다’, 강성도 교수(미주감신 학장)가 ‘연대주의와 완전 성화’, 이상윤 목사(연구소 소장)가 ‘감리교 연대주의와 정책현안’ 등의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발표자들의 논문들은 전략연이 추구하는 '현장성-대안제시'의 틀대로 다가오는 감독·감독회장선거를 겨냥해 선거제도나 감독의 자질, 병폐 등을 지적하며 신학적 대안을 제시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이어 박기서 목사(부천밀알 교회-세상과 소통하는 목회)와 정영구 목사(하나교회-깊은 생명공동체를 지역사회에서 증언하라)가 연대주의를 실천하는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질의응답시간을 가진뒤 마지막 순서로 연대주의를 강화하는 ‘성찬’에 대해 허태수 목사(성암 교회)가 ‘바울의 새로운 공동체 수립으로서의 성만찬’을 실연하는 형태로 발표했다.

▲ 발제1 : 김흥규 목사(내리 교회)

‘진정한 감리교회’의 신학적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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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목사는 한국 감리교회는 지금 존 웨슬리가 시작했고 발전시켰던 감리교 운동의 모습에서 이탈, 변질, 오염됐다고 진단하며 감리교 전통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진정한 감리교회상을 수립할 수 있는지를 짚어 보았다.

먼저 김흥규 목사는 웨슬리 신학의 정수를 ‘구원론’에서 찾았다. 즉 웨슬리에게 있어서 구원은 ‘오직믿음’을 강조하는 개혁주의적 노선위에 서 있었지만 인간의 행위, 즉 구원을 완성해 가는 성화도 중요하게 여겼음을 상기시켰다.

“다른 모든 교리들을 포함한 우리 감리교회의 중심 교리는 회개와 믿음과 성결입니다. 회개는 종교의 현관이며 믿음은 종교의 문이며, 성결은 종교 그 자체입니다(In Wesley's The Principles of a Methodist Farther Explained(1746)”

타락-회개-칭의-신생-확신-성화-의인화라는 구원의 순서(ordo salutis)를 오직 믿음(faith alone)라는 개신교적 대원리와 ‘성결의 삶’(holy living)이라는 가톨릭적인 대주제로 풀어나간 이 ‘웨슬리적 종합’이야말로 교회사를 그토록 오랫동안 양분해 온 신앙과 선행, 의인화와 성화, 개신교주의와 가톨릭주의의 첨예한 긴장을 해소했다고 믿는다고 김흥규 목사는 평가했다.

웨슬리 신학의 두 번 째 정수는 웨슬리가 강단 신학자가 아니라 풀뿌리 신학자로서 신학의 신천화에 기여한 점을 꼽았다. 웨슬리는 정치적 기반이나 교파를 창립할 의도가 없었지만 그저 열심히 갱신운동과 성결운동을 하다 보니 저절로 감리교 운동을 촉발 시킨 민초 신학자였다는 것이다.

셋째, 웨슬리 신학은 교회일치를 지향하는 보편주의적 신학으로써 본직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는 자비를 구한 관용과 다원성을 긍정하는 열린 신학자였음을 강조했다.

웨슬리 운동의 이러한 원리와 전개과정, 방법들은 오로지 순수 복음의 선포와 성결의 확장에 집중하기를 원했지만 결국 제도화 되었고 오늘날 한국 감리교회에서는 영혼 구원과 성결의 세계적 확장이라는 웨슬리-에스베리적인 본질은 상실한 채 영적 지도력이 아닌 정치적 자리로, 제도적 관료주의와 정치적 감투싸움으로 변질되어 과감한 수술이 불가피 해보인다고 김흥규 목사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구세군이 자선냄비로, 기장이 적극적 사회참여로, 천주교가 약자를 우선하는 모습’으로 한국사회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처럼 한국 감리교회가 내세울 만한 감리교성(감리교적 브랜드)으로 ‘성결을 향한 엄격한 훈육과 감독’을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저는 감리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한국]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단지 감리교가 종교의 형식만 갖춘 채 능력 없는, 죽은 교파가 될까봐 두려울 뿐입니다.-In Wesley's Thoughts Upon Methodism(1786)”

▲ 발제2 : 이세형 교수(협성대학교)

한국 감리교회에 연대주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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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형 교수(협성대학교 조직신학)는 “연합함으로 하나를 이루는 하나님의 코이노니아가 교회 공동체의 이상이고 기반임”을 상기시키며 “웨슬리는 선교적 봉사를 위한 실천적이고도 목회적인 제도로서 연대주의를 적용하였음”을 강조했다. 즉, 성도를 양육하기 위해 신도회, 밴드, 애찬식, 철야 등 조직상의 연대주의와 순회 설교가들 사이의 연대주의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웨슬리 사후에 개인간의 연대는 총회, 연회 등 회의와의 연대주의로 전환되어 제도적으로 강화된 반면 웨슬리가 강조한 선교적, 목회적, 실천적 부분은 약화됐다고 이교수는 지적했다.

이세형 교수는 “연대주의의 원리는 부분적인 교회가 전체 교회에 속해있다는 역사적, 성서적, 신학적 전통에 기초하고, 연대의 목적은 연대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연대를 통해 선교에 봉사하는가이어야 함”이라면서 “하나인 교회는 함께 연대하고 나누도록 부름 받아 선교도 함께 하고, 목회도 함께 나누며, 기도도 함께 하고, 우리의 마음도 하나로 모으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세형 교수는 이런 점에서 “웨슬리안 혹은 감리교도가 된다는 것은 에큐메니컬이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고, 연대주의는 일치 운동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교회일치(교회가 하나이다), 종교일치(사람이 하나이다), 생태일치(하나님의 피조물이 하나이다)는 미래로부터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라고 역설했다.

이교수는 그러나 “오늘 한국감리교회는 연대와 일치하는 일에 실패하면서 사회 안에 존경을 받는 교단으로 자리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갈등을 유발하는 감독선거의 병폐는 선교적 실천적 목회적 연대와 일치 운동에 치명적 장애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웨슬리가 강조했던 연대와 일치의 정신을 어떻게 회복시켜 낼 수 있을까? 이세형 교수는 “웨슬리의 제도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웨슬리 자체로 돌아가야 할 것”을 말했다.

웨슬리는 감리교회는 언제나 가난하고 고난 받는 이들의 편에 서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웨슬리는 은혜와 선행 둘 다를 강조한 참 가톨릭적이고, 참 복음적이며, 참 개혁적인, 통합적이면서도 균형잡힌 신학을 가졌다. 그는 일하는 신학자였고, 하나님 중심의 사람, 성경 중심의 사람이었다. 웨슬리는 “거룩한 사랑의 삶”을 살기를 소망하여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죽었다.

“모든 것 중의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입니다.”(로벳 윔즈, 『존 웨슬리의 신학과 유산』, 121.)

이세형 교수는 웨슬리가 임종 직전에 남긴 이 말이 웨슬리가 전개했던 연대주의와 일치 운동의 기본 정신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 발제3 : 강성도 교수(미주감신 학장)는 영상으로 발제했다.

연대주의와 완전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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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도(미주감리교신학대학교 조직신학) 박사는 “‘연대주의’와 ‘완전 성화’, 전혀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 두 개념은 웨슬리 운동을 떠받치는 기둥으로서 ‘연대주의’가 웨슬리 운동을 뒷받침하는 제도적인 장치라면, 완전 성화’는 이 제도가 추구하는 목표요, 이상이었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현재 감리교회는 이 두 기둥이 무너짐으로써 “믿는 자로서의 실천은 점점 빈약해지고 교인들에 대한 요구는 주일 성수나 십일조 정도로 점점 낮아져 ‘성공과 축복, 그리고 성장’이라는 천박한 목표가 원래의 이상인 ‘완전한 거룩, 완전 성화’의 이상을 대치했다”고 지적했다. 또“‘거룩’이라는 목표를 실지로 떠받치던 제도인 연대주의 역시 개 교회 중심주의로 변질되고,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 대신 경쟁이 당연시되었다”며 “연대의식을 잃어버린 감리교회는 나침반과 키를 잃고 표류하다 마침내 침몰하는 배를 보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렇다면 완전성화는 어떻게 이루어 낼까?

강 박사는 먼저 “김홍기 교수의 신인협동설(하나님의 은총과 인간의 선행 각 100%로 성화)은 완전 성화를 위해 믿는 자는 마치 무엇을 해야 하는 것’처럼 해석되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행적으로 주어지시고, 지속적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은총이라는 하나님의 관여와 참여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완전성화를 이루는 모든 과정 속에 자신의 선한 행위에 의존하거나 이것을 통해 구원을 완성시켜보려고 독려하는 것보다는 바울이 ‘의의 종, 하나님의 연장으로 내어드리라!’고 로마서 6장에서 명령했듯이 “하나님께 항거하지 않는 끊임없는 자기 포기와 맡김 그리고 내려놓음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아 따라가는 삶, 곧 피동적이고 순응적인 태도로 하나님의 계획과 신실하심을 신뢰하게 하여 은혜가 지배하도록 하는 삶이 낫다”는 것이다.

강박사는 그렇게 되면 이웃 교회는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어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서로의 다양성과 장점을 살리고 인정하며 돕고, 개인과 사회 전체의 거룩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완전 성화”나 “거룩의 열매”라는 공동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강박사는 오늘 우리에게 이런 구원관이 있다면 “지도자가 되기 위해 돈을 주고 밥을 사주며 줄을 세우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연대의식과 연대제도의 회복은 감리교 운동의 이상인, 완전한 거룩, 완전 성화에서부터 회복의 첫 단추를 꿸 수 있다고 꿈꾸어 본다”고 했다. 강박사의 발제는 영상으로 대치됐다.

▲ 발제4 : 이상윤 목사(연구소 소장)

공교회와 연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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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목사(KMC전략연구소 소장)는 개교회주의가 지배하는 감리교회 상황에서 선교정책과 현실을 분석하고 연대주의에 기초한 정책현안을 제안했다.

장로교나 침례교는 개교회주의로 출발한 교회지만 감리교나 성공회 구세군은 연대주의로 출발한 교회이다. 영국감리교는 교역자 인사제도를 연대주의(Connectional system)에 기초하여 운영하고 있다. 개체교회 헌금이나 재정은 지방회로 이송되고 교역자 생활비는 일괄 지급된다. 인사이동은 3년에 한차례로 이루어진다. 구역 담임자 감리사도 이동되고 지방회 의장과 총회 의장만 선출직이다. 나머지 연회 총무나 부총무 연회 팀의 총무나 간사는 인사이동 대상이다. 본부격인 연회 팀(Connexional Team)에는 주택문제를 전담하는 주택공사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구매를 돕는 보험공사도 있다.

한국감리교회는 19세기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의 손에 만들어진 관계로 연대주의 선교 공동체를 만들었다. 1930년에 자치가 시작됐어도 교역자 생활비와 은급비를 선교사들이 대며 연대주의를 지켰다.

이상윤 목사는 한국 감리교회에서의 연대주의 붕괴를 1971년의 경기연회 분리독립 사건과 1978년 다원화 감독제도와 개체교회 중심화의 출현에서 찾았다. 이 제도의 출현으로 감리회가 급성장했다. 이 때 파송제를 폐기하고 개교회중심주의를 채택했지만 감독제도, 의회제도, 은급제도, 부담금제도, 유지재단 등의 연대주의 잔재가 남아 개교회주의와 연대주의가 혼합되어 오늘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는 2008년 감독회장 선거사태가 발발하고도 감리회가 그나마 분리되지 않은 힘의 원천이 바로 연대주의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교회 양극화와 은급제도의 비현실화, 기복신앙풍토와 오순절화, 교회사유화와 세습, 해외선교의 무정책화, 교권다툼, 목회자 타락, 사회참여저하, 보수화 등의 현상이 나타났고 감리회는 사회적 신뢰도 추락과 급속한 교세감소를 겪고 있다는데 있다.

또, 문제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본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상윤 목사는 “기획 잘하고 능력 있는 인재는 다 어디가고 정치연줄로 따라 들어온 인재들이 적성에도 맞지 않는 정책개발을 제대로 수행할리 만무하다”고 한탄했다. 그러니 실무자들은 위원들 뒤치다꺼리나 하고 수행비서나 하고 말며 프로젝트는 실종되고 결과물은 언제나 졸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윤 목사는 “한국감리교회 미래를 좌우하는 문제는 역시 공교회성 회복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세습방지법과 2015년의 변칙세습 금지법은 그나마 공교회성을 회복하려는 변화이고 장단기발전위가 전국을 순회하며 위기국면을 국복하는 연구회를 가동하는 것을 희망적으로 보았다. 이상윤 목사는 감리교 연대주의 기초위에 △교역자 최저생활보장법 △영성개발과 훈련을 위한 정책 △은급비 이중지출에 대한 문제해결 △해외선교사가 1200명의 복지문제와 자녀교육 문제 △사회선교정책 △통합대학원 △미래세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전문인력양성 등을 장래성 있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 사례발표1 : 박기서 목사(부천밀알 교회)

사례발표 1. 세상과 소통하는 목회 (박기서 목사-부천밀알교회)

-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이 만나는 곳

1977년 7월 창립된 부천밀알교회(담임 박기서 목사)는 약 250여 명의 출석교인으로 구성된 외형상 아주 평범하고 작은 교회로서 섬김의 사역과 성도의 변화를 이끄는 교회로 주목받고 있다. 담임 박기서 목사는 주일학교 교사요 권사 출신의 목회자로서 밀알교회의 3기둥을 자유, 정의,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으로 삼고 감리교 정신인 개인 성화의 삶이 사회 성화로 승화된 공동체, 그곳이 바로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교회라고 믿는다.

이 교회의 특징은 7개의 기도팀을 구성해 365일 기도가 끊이지 않게 하는데 있다. 세계 평화와 인류 구원, 자연세계와의 화해, 민족 통일과 나라를 위한 기도, 지역 복음화와 지역 사역의 부흥을 위해, 또한 해외 나그네와 사회 정의를 위해, 그리고 교회와 성도들의 삶을 위해서다. 기도제목에서 이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또하나의 특징은 성도들을 교육, 훈련하여 크리스천 리더십으로 키워내는데 있다. 하나님의 선택에 대한 자신의 응답이 있는 교인은 바로 집중 훈련을 받아 세상과 선교지, 일터로 보내져 각각의 신앙의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로들 중 절반은 꼭 여성을 세운다.

훈련은 이렇게 진행된다. 모든 신임교인과 임원이 되고자 하는 교인은 14주동안 기독교이해와 기초 신앙훈련을 받고 입교2년 이상된 교인들은 2-3년동안 제자훈련과정을 가진다. 이 과정을 거친이들은 지도자 훈련을 받는다. 이들중 각 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회에서 제비뽑기로 임원을 선출하여 투명하고 열린 목회프로그램의 주도자로 참여시킨다.

말씀으로 깨닫고 기도로 무장하고 훈련으로 단련된 성도들은 1인 1사역에 동참하며 이러한 영적 에너지로 밀알교회는 다음과 같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부천 이주 복지센터 및 쉼터 운영(정부지원 전혀 안받음) 2명 전문사역자 △매주 수요 노인교실 운영 (정부지원 안받음) △저소득층을 위한 어린이 방과 후 교실, 청소년 상담실 운영 △장애인 주간 보호시설 ‘아름다운 집’운영(부천시 지원 사업) △맞벌이 가정을 위한 종일반 어린이집 운영 (밀알어린이집 어린이 59명, 교사 15명,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 어린이10명) △성전을 평일에 밀알도서관 △목양 전도월간지 《향기 나는 생각》을 발행 △부부클리닉 및 세미나 △아빠 힘내세요 상담실 운영등이다.

박기서 목사는 “밀알교회는 하나의 꿈이 있다. 그것은 이 교회를 찾아온 모든 사람들이 삶의 변화가 일어나 모두들 하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만을 유일한 삶의 양식으로 삼아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에도 그대로 이루어지는 교회가 되는 것.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현장이 되고 싶은 것, 언제나 배움이 있고 누구나 전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회, 그리고 모두가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 할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곳이 가깝든, 멀든, 가난한 자이든 부한 자이든, 건강한 자이든 병든 자이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이 없다. 그 어느 곳이든 하나님의 뜻이라면 사랑을 베풀고 싶은 교회다. 모든 교우가 가족으로서의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랑이 넘치는 교회, 슬픔도 고통도, 아니 순교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교회’가 밀알교회가 추구하는 교회다.

▲ 사례발표2 : 정영구 목사(하나교회)

사례발표 2. 연대주의를 생각하다 (정영구 목사-하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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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생명공동체를 지역사회에서 증언하라

정영구 목사는 “교회공동체는 자신의 문화-언어적 전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현대이후-피로사회를 살아 갈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시민연대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다.

교회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상호 협력 관계하는 ‘연대주의’의 성격을 띠고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들은 예수님의 사명이고 동시에 함께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보아야 할 것을 주문한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로서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연대하여, 세계에서 ‘변화하는 역사’의 하나님의 일하심을 함께 맛보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교회는 △세계와 교회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탈피해야하고 △사역에 대한 인식이 ‘봉사’에서 ‘연대주의’로 변화해야 하며 △각각의 영역(지역)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세우심과 보내심의 연대주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지역/일터 연대주의에서 교회 공동체의 성격은 사회학자 김경동이 제시한 봉사공동체 운동의로써 디아코이노니아(Diakoinonia, 친교(Koinonia)+봉사(Diakonia))’의 개념을 차용한다. 교회가 지역안에서 함게 살면서 섬기는 것을 말한다.

정영구 목사는 이러한 고백의 바탕에서 자신이 목회하는 성대골 하나교회의 연대주의를 이야기 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어렵고 힘든 이웃들과 함께 살기 위해 세 개의 주택을 무상임대하고 어린이 도서관을 열며 원전하나줄이기 마을절전소 운영, 취약계층 청소년을 공부시키는 공익학원 반올림, 주거환경관리 사업, 지역급식 협동조합 노나매기, 또다른 도서관인 벗들이 있는 뜰 등 하나교회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업들을 소개했다.

2016년 현재 하나교회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작구 마을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마을 모임을 통해 동작구 안에 있는 새로운 마을 모임들과 연결하고 소통하면서 ‘동작구’에서 필요한 의제들을 발굴하고, 사업들을 제안하고, 그 사업들에 참여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일을 모색하고 있다.

정목사는‘희망동네’라는 풀뿌리 시민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며 ‘사회적 협동조합희망동네’로 전환하는 과정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하나교회와 연대하고 있는 단체들은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추진 지원단’, ‘동작구 50프러스센터’, ‘민들레 가족 상담센터’, ‘공익학원 반올림’, ‘마을카페 사이시옷’, ‘카페 고구려’,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국사봉 숲속 작은 도서관, 벗들이 있는 뜰’, ‘동작 마을 넷 동그리’, ‘장용문 수학학원’ 등이다.

정영구 목사는 “교회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무엇인가 할 수 없다고 하는 인식의 변화 없이는 ‘연대주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한 의미에서 교회는 ‘돕는 배필’로서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렇게 지역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교회는 이해충돌시 조정자 역할도 하고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등의 다양한 경제구조와 ‘장례지도사’, ‘상담전문가’, ‘유적지 답사’, ‘코칭 전문가’ 등의 전문가 사업과 ‘까페’, ‘급식’, ‘현수막걸기’, ‘목공’ 등의 소상공인 사업 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서 지역경제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 허태수 목사(춘천 성암 교회)

성찬  (허태수 목사-성암 교회)

- ‘바울의 새로운 공동체 수립으로서의 성만찬’

바울의 교회가 세워지면서 바울파의 교회는 예루살렘교회와 결별하는 몇 가지 특징적인 것들을 장치했다. 그 중에 첫 번째가 회당 모임과의 결별이다. 사실 바울파의 교회를 제외하면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회당과 분리는 서기 90년경에 가서야 온전히 이루어진다. 그만큼 유대교의 관성적인 종교관행으로부터 자립하기 어려웠다는 반증이다.

두 번째 바울파의 교회특성은 주일과 세례다. 세례는 유대교에서도 행하던 의례다. 세례요한이 이미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바울의 세례는 회개만의 상징이 아니라 입회 의례화로서의 세례였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세례였다.

세 번째 바울교회의 예루살렘교회와의 차별성은 ‘주일’이었다. 본래 ‘주의 만찬’은 안식일 다음 날 열리는 것이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분명히 말한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그것을 먹을 때, 저마다 먼저 자기 것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배가 고프고 어떤 이는 술에 취합니다. 여러분은 먹고 마실 것이 없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입니까?”

이 주의 만찬은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것으로 후에 성찬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는 안식일에서 주일로의 전환과 맞물려 진행된 바울의 교회만이 지니는 예루살렘 교회와의 차별성이었던 것이다. 안식일 다음 날 있었던 주의 만찬 날을 바울교회는 아예 ‘주일’로 바꾸고, 주의 만찬을 ‘성찬의례’화 했던 것이다.

이렇게 바울의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와는 다른 의례와 의식을 발전 시켜 나감으로써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했다. 바울파의 가정교회가 유대교회와 결별 했지만 이는 종족, 계급, 성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집단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별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바울의 교회는 고대 세계를 지탱하고 있었던 기본적인 제도와 연관되어 있는 종족의 벽, 신분의 벽, 성의 벽을 제거하거나 낮추려고 했던, 그렇게 예수를 이해하고 실천하려했던 새로운 공동체였으며, 로마 제국이 지배하고 있고 유대교가 장악하고 있던 세상에 대한 하나의 대안 공동체였다고 할 수 있다. 이 공동체의 혁신성은 너무나 뚜렷했기 때문에 유대인이나 로마인이 용인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오늘날 그리스도교의 이상적인 모델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성만찬 의례’는 당시 사회나 종교의 운영 제체로 고착되어 있는 벽을 허물고 만인이 동등한 세계를 세워가는 바울의 ‘그리스도 신학’이었다.

▲ KMC전략연구소 전용철 이사장의 환영사

▲ 김상현 감독(중부연회)의 인사말

▲ 축사 : 박민용 총장(협성대)     ▲ 광고 : 지학수 목사(연구소 총무)

▲ 축하공연 : 카리스(중부연회사모합창단)의 오카리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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